중국인의 오브제 (답삿길에서 옛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읽는다 | 양장본 Hardcover)

중국인의 오브제 (답삿길에서 옛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읽는다 | 양장본 Hardcover)

$25.75
Description
네 눈에 든 것과
내 마음에 담은 것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동아시아 역사ㆍ문화 연구에 매진해온
한 연구자의 중국 인문예술기행 에세이
그간 한국 암각화, 고구려 고분벽화, 중국 고대미술에 관한 밀도 높은 글을 다수 발표하며, 고구려 고분벽화를 한국문화사와 미술사의 주요한 연구 분야로 자리 잡게 한 전호태 교수(울산대 역사문화학과)의 신작.
저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계획한 중국 답사여행 자료집에 실릴 원고들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사진 폴더들을 차례로 열어보게 된다. 질서정연하게 레이블이 붙여져 있는 그곳엔 지난 30년간 온갖 장소를 누비며 몸소 카메라 앵글에 담아두었던 중국의 옛 유적과 유물 사진들이 고스란했다. 폴더를 열 때마다 중국 현지는 물론, 전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아다니며 고대 중국인들의 심미세계에 가 닿기 위해 애쓰던 그간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다.
이제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을 증명해주는 수많은 피사체들 가운데, 만남의 순간 ‘나를 사로잡았던 그 오브제들’을 다시금 소환해보려 한다. 아마도 그것은 옛사람들의 마음과 나의 눈길이 함께 오래 머문 곳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성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여덟 개의 키워드-종교, 장례, 상서, 예술, 일상, 교류, 자연 그리고 차별-를 푯대 삼아 모아진 오브제들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안에 차분하고 정갈한 인상기를 입고서 그렇게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知의회랑’의 열세 번째 책.
저자

전호태

서울대학교국사학과와대학원을졸업하고고구려고분벽화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국립중앙박물관학예연구사를거쳐울산대학교역사문화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미국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동아시아연구소와하버드대학한국학연구소방문교수,울산광역시문화재위원,문화재청문화재전문위원,한국암각화학회장,울산대학교박물관장등을역임했다.암각화를비롯한한국고대의역사와미술그리고문화를활발히연구해왔으며,이를바탕으로동아시아문화를탐구하는작업에매진하고있다.저서로『고구려고분벽화연구』,『고구려생활문화사연구』,『고구려고분벽화의세계』,『화상석속의신화와역사』,『울산반구대암각화연구』,『비밀의문,환문총』,『황금의시대,신라』,『무용총수렵도』등이있다.백상출판문화상인문과학부문저작상,고구려발해학술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들어가며

一.종교
1.천문2.정토3.신4.박산로5.석굴사원6.우주역사7.얼굴8.골점

二.장례
1.옥2.희생3.진묘4.혼병5.명당6.수명7.주사

三.상서
1.용2.상서3.도철4.우인5.인면조ㆍ인면수6.조어ㆍ조사7.해와달

四.예술
1.아름다움2.춤3.색4.구름과기운

五.일상
1.화장2.모자3.술4.조리5.그릇6.돈7.침8.문손잡이

六.교류
1.상인2.유리3.비파4.사자5.낙타

七.자연
1.말2.소3.개4.돼지5.새

八.차별
1.금2.문자3.성4.투구와갑옷5.바퀴와수레6.죄수와노예

주ㆍ도판목록ㆍ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知의회랑’을기획하며

출판사 서평

이책을엮은까닭

중국을여행하는이들은많고,그여행기도많다.서점마다서가한쪽엔중국역사문화에대한해박한지식을바탕에깔고엮어진제법묵직한풍경기들이빼곡하고,온라인세상엔‘인생샷’처럼멋들어진배경을두고남다른개인적수상이함께어울린에스엔에스(SNS)포스트들도넘쳐난다.직접가보지않고도그곳을경험할만한정보는이미한가득하다.여기에무엇을더할까도싶다.
하지만저자에겐여전히아쉬움이남아있었다.특히오랜세월동아시아고대문화사를전공해온그로서는박물관의유물,유적이나역사적인장소에서접하게되는,장구한중국의역사이면에대한탐색기를쉽게찾아보기어려웠던게가장큰부분이었다.어쩌면이책은그런빈자리에눈길을두고,중국의고대문화에대한주제별풀어쓰기를시도한드문결과물이라고할수있다.

고대중국인들의시선과마음의무늬를읽어내는
여덟개의키워드
종교,장례,상서,예술,일상,교류,자연그리고차별

출발은떠오르는대로순서없이써내려간50꼭지의글이었지만,책으로엮으면서는각각의사진폴더들에서픽업한오브제들과그에붙여진문장들을나름의주제로나누어묶었다.종교,장례,상서,예술,일상,교류,자연그리고차별.고대중국인들의세계관과문화를이해하는관문으로저자는이렇게여덟개의키워드를제시한다.이이정표를따라가는길은현대중국을이해하는데도유용한쓰임새가있을법하다.
‘종교의오브제들’에선옛사람들의믿음세계구축방식을,‘장례의오브제들’에선산자와죽은자의이별방식을,‘상서의오브제들’에선그들이생각했던좋은조짐들의의미를,‘예술의오브제들’에선인간이아름다운것에이끌리는까닭을,‘일상의오브제들’에선당시도항상가까운곳에있던것들을,‘교류의오브제들’에선주고받기위해필요했던것들을,‘자연의오브제들’에선인간이다른생명체를이해하는방식을,그리고‘차별의오브제들’에선구별짓기가남긴흔적들을다시금되짚으면서,저자는옛사람들의눈길과마음길을읽어내는한경로를안내한다.이여정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중국과중국인에대한새로운인사이트가생겨나있을지도모른다.
그러다저자가소개한이정표들가운데눈여겨봐지는지점에도달한다.바로‘차별의오브제.’금,문자,성,투구와갑옷,바퀴와수레,죄수와노예등에관한유적과유물들이이곳을채운다.그간‘나와다른’대상들을타자화해왔던역사를증명하기라도하는듯,저자는금권과지식그리고권력의도구와방편들을이책의제일마지막장에다소환해놓는다.종교의오브제에서시작해자연의오브제까지비교적중립적인태도와어조로달려온이책의서사는작금에도다양한사회적가치와평가를내포하는차별의소산들로막을내리는것이다.이것이야말로시선은머나먼과거에두었으되언제나현재를성찰해야한다는채근을심중에품었던,역사학자로서저자의의도는아니었을까.

나를사로잡았던오브제들과
그에부치는한편의연가와송시

무엇보다이책에서독자의시선을잡아끄는건저자의카메라앵글에포착되었던수많은피사체,그오브제들의사진이다.발굴지현장에서수천년만에되찾은햇빛을그대로입은채이거나전세계박물관과미술관에서마치캐스팅된배우인양각광받는모습그대로,오브제들은우리에게다가온다.언젠가한여행자의마음을단숨에사로잡았던것처럼,이들은또다시호기심어린독자들을매혹의시공으로인도하려는태세다.
뿐인가.저자는이들마다한편씩연가(戀歌)나송시(頌詩)를붙여두었다.밀도높고정갈한문장으로빚어진이시편들은그자체로빛나건만,이시편들과함께라면오브제들은이제단순히보여지는물상의자리를벗어나저마다새생명까지회복하는것같다.“천년이지나고/다시천년이지났건만/여전히처음그대로”(본문118쪽,시「주사(朱砂)」중에서)“네눈에든것과내마음에담은것이만나는지점”(본문174쪽,시「아름다움」중에서)에서이들은우리를기다리고있는것이다.

그리고나의한시대

저자는책의도입부에서다음과같이운을뗐었다.
“세월로는30년동안중국,일본,유럽,미주를다니며찍었던중국의유적과유물사진을뒤지면서추억에젖기도했다.처음에는서툴기그지없어사진찍는이의그림자도어리고유적,유물의정면이제대로잡히지도않다가세월이흐르면서제법방향과각도에감을잡고셔터를누른순간도있었음을확인하니절로미소가나왔다.어쩌면이책이내가그간걸었던길,나의한시대를정리한것일수도있겠다는생각도들었다.”
일에서잠시자유로워진글쓰기로시도된이책은연구와답사와집필로이어지던그간의일상너머어느새이만큼와버린어느학자의담담한인생고백까지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