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사실 고생이지

여행은 사실 고생이지

$16.00
Description
노후 준비의 하나로 시작한 여행!
고생하려고 떠난 건 결코, 절대, 진짜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개고생만 하다 온
노부부의 심심하고 특별한 유럽 여행기
그래도, 우리의 여행은 계속된다!
*잠시 코로나19로 쉬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여행이 우리의 마지막 여행이 되지 않을까?”
매번 이런 마음으로 계속된 노년의 여행
은퇴 이후,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멀리 유럽까지 여행을 떠난 조경학자 남편과 독문학자 아내는 정작 경치 좋고 맛집 많다는 관광 명소는 제대로 가보지 않았다. 오히려 일반 여행객이라면 거의 가지 않을 곳, 예를 들면 괴테의 책 속에 묘사된 산 능선, 좋아하는 화가의 고향, 번역할 책에 소개된 현장을 찾아다닌다. 시골로 오지로 찾아다니다가 걷고, 비를 맞고, 길을 잃어버린다. 물론 고생한 만큼 즐거운 일도 많았다. 그 좋은 기억 대부분이 고생 끝에 있었기에, 그래서 “여행은 사실 고생”이라 말한다.
당연하게도 보통의 독자라면, 멀리 여행 가서 고생만 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는 은퇴 후에 노후 준비의 하나로, 10년 넘게 부부 동반 여행을 떠났다고 말한다. 사실, 다른 모든 일처럼 여행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는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앞으로의 여행을 위한 연습이었길 바란다. 누구에게나 지금 막 시작하는 그 여행은 나중에 있을 어떤 여행의 전초이며, 앞선 여행의 경험들은 다음에 다시 떠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될 수 있으면 걸어 다니다 보니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여행이 되었다. 이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면, 목적지를 찾아가는 동안에 일상에서 잊고 있던 지난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또 동행과의 소통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여행의 의미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가볍고 흥미롭게 정리했으나, 저자의 여행의 시작은 결국 인문학을 바탕에 깔고 있다. 책, 그림, 정원, 음악 등등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여행의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특색과 깊이가 담긴 그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새로운 여행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정기호

성균관대학교명예교수.쉰이되던해부터유럽여행을시작해지금까지거의매년여행을다니고있다.처음에는독일과오스트리아의독일어권과체코,폴란드의동유럽권을중심으로연구답사여행을시작했다가차츰영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자연을찾아가며여행범위를넓혀나가고있다.될수있으면걸어서다니는느릿한여행을하는중이다.
앞으로는좀더외곽으로,특히북유럽의원시자연가까이가는여행을꿈꾸고있다.지금까지펴낸책으로는독일경관여행기『독일,여행의시작』(2013),유럽정원에관한이야기를담은『유럽,정원을거닐다』(공저,2013)와『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정원』(2016),소설의현장을따라간문학기행『보헤미아숲으로』(부부공저,2016)가있다.

목차

아직은괜찮아

둘이합쳐종합병원
알루미늄접이의자
배낭꾸리기

기억의장소
작은사치
성당에초를켜고
옥스퍼드박물관
「함부르크모르겐포스트」
가족여행

숲에서길을잃다
헨젤과그레텔
와이파이길찾기
목장길트레일

창밖의풍경
호텔창밖
하이델베르크의큰그림
낭만적윈더미어
다락방
소떼

화가의아틀리에
고흐,“사랑하는테오에게”
세잔,“베르나르,당신도화가요?”
모네,백내장없이본지베르니연못
르누아르,팔목에붓을묶고

벤치가있는자리
브레너고개바라보는작은연못가
가장행복했던시절의헤세
도라의수선화피는언덕

여전히여행중

출판사 서평

퇴직후에계속할수있는게뭘까?
부부가단둘이첫여행을떠났던건2003년이었다.퇴직후에도다른사람눈치보지않고계속할수있는게뭘까찾던중이었다.여행이라면괜찮을것같다는생각이들었지만이게실현될일인지장담할수없었다.가장걱정된건여행중둘이서다투지않을까하는것이었지만,그런일은전혀없었다.그때만해도호텔을미리예약할수있는수단도마땅치않아일일이현지에서해결해야했다.호텔잡는것부터목적지를찾아가는길,어느것하나쉽게이루어진게없다보니다투거나뜻이맞지않는다거나그럴수있는여유조차사치스러웠다.어떤이유로든첫해여행에서한번도다투지않은건분명성공이었다.두번째여행도그랬다.세번째여행에서독일하노버에머물고있던때였다.하노버에서베를린은기차로두시간거리인데,늦은오후였지만마침그날치유레일패스유효시간도넉넉해서잠깐다녀올생각이었다.객실에는승객이없어조용했다.대각선방향으로몇줄앞자리에일본인으로보이는일흔정도의노부부가간편한차림으로단정하게앉아창밖을보고있었다.아내가혼잣말처럼,“우리도나중에저들처럼조용히여행을할수있으려나.”하고말했다.내가그리던은퇴후의큰그림이딱그런것이었지만그냥무심한듯툭던졌다.
-“그래?그러지,뭐!”

고생한기억은생생하게남지!
여행은쉬이할수있는게아니기에‘여행’이란말을떠올리는것만으로도가슴뛰는좋은것이다.그런데아직도생생히기억되는대부분은고생을잔뜩했던일들이었다.즐거운때보다는애먹은때가훨씬더많았다.따뜻하게햇살이난날도있었지만대부분비가오거나바람부는날이었다.여행지에서가져온즐거웠던기억들을오래도록간직하고싶지만,고생을할수록그래서인내하는시간끝에오는잠시동안의좋았던순간이생생한기억으로남았다.
아내와나는돌아가면서상태가좋지않았다.그걸로주저앉지않도록자극해준것도,그걸이겨내게한것도여행이었다.돌아보면세상의어수선한일들을외면하고싶었던때도있었다.피상적으로스쳐지나는모든일들을피하고싶었고그래서내가해야할일이아니라여겨지는모든일로부터멀어지고싶던때도있었다.누구도나를대신해줄수없기에나를두르고있는모든것으로부터초연히의연하려했지만참고드러내지않는걸로치유될일이아니었다.그런모든일들이쌓여나도모르게안으로움츠러들고있었다.진정다행이었던건여행지에서만난여러예술가들의이야기에서동병상련하는마음을가질수있었다는것이다.세잔이꼭나와같았을것같았고워즈워스에게서도그런공감을했던것같다.헤르만헤세는정확히우리의갈길을보여주었다.이렇게소소하게나를스쳐지나간작은일들로나는힐링되고있었다.

현장스케치와함께읽고보고~
이번책에는저자가직접그린그림을몇점이라도싣자는편집자의제안에일단생각만해보자며발을뺀듯만듯그러다가결국여기까지일이커졌다.저자는“자신도없고걱정도되었다만뭐전문삽화가도아니고저자로서여행담에어울리는삽화를좀넣는건데이정도면우사는아니지않느냐”고아내가추켜주는통에에라모르겠다며용기를내긴했지만,아무래도스스로감싸온외투를훌쩍벗어버린것같아쑥스러웠다고한다.
그리고이제는“영원히그럴일이생기지않을지도모르지만,언제든다른사람들앞에서도서슴없이크로키를할만큼뻔뻔해지기를기다려여행중기차에서든카페에앉아서든주변사람들을그리며사람들을즐겁게해줄일을즐겁게상상해”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