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국의 풍경 (옛사람들의 삶의 무늬를 찾아서 | 양장본 Hardcover)

고대 한국의 풍경 (옛사람들의 삶의 무늬를 찾아서 | 양장본 Hardcover)

$26.74
Description
네게 넣은 건 기억이다
작은 점 몇 개지만 긴 이야기다
그래, 진지한 교감의 흔적이다
동아시아 역사문화예술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가 쓴
고대 한국인들의 삶의 풍경기
일상의 무늬, 사람의 무늬, 그 인문의 의미를 찾아서

한국 암각화, 고구려 고분벽화를 비롯해, 동아시아 역사문화예술에 관한 밀도 높은 연구를 이어온 전호태 교수(울산대 역사문화학과)의 신작. ‘고대 한국의 풍경’을 주제로 선사시대까지 포함한 우리네 옛사람들의 생활사를 열두 개 장으로 재구성했다.
저자는 고대사회가 남겨둔 여러 자취와 흔적들-유물과 유적 그리고 사료-의 숨은 의미를 기억해내면서 고대 한국인들이 꾸려나가던 거주ㆍ취사ㆍ음식ㆍ화장ㆍ복식 등의 생활문화와 생업(일)과 여흥(놀이)의 문화, 나아가 그들의 내세관과 종교문화의 내막까지 차분한 어조로 풀어놓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고대사회와 문화에 관한 작지만 소중한 일상적 주제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옛날 옛적 그 진솔한 삶의 풍경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30년 너머의 시간 동안 저자가 몸소 촬영하며 정리해둔 다양한 고대의 유산들을 일별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독서의 즐거움을 누릴 만한 책. 성균관대학교출판부 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스물한 번째 선물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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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호태

서울대학교국사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고구려고분벽화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국립중앙박물관학예연구사를거쳐울산대학교역사문화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미국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동아시아연구소및하버드대학한국학연구소방문교수,울산광역시문화재위원,문화재청문화재전문위원,한국암각화학회장,울산대학교박물관장등을역임했다.암각화를비롯한한국고대의역사와미술그리고문화를활발히연구해왔으며,이를바탕으로동아시아문화를탐구하는작업에매진하고있다.
그간쉼없는저술활동을이어나가며어린이부터청소년과일반시민그리고대학생과전문연구자들에이르기까지다양한독자들과만나왔다.『중국인의오브제』,『고대에서도착한생각들』,『황금의시대신라』,『고구려에서만난우리역사』,『비밀의문환문총』,『고구려고분벽화연구여행』,『글로벌한국사1-문명의성장과한국고대사』,『화상석속의신화와역사』등의교양서와『고구려벽화고분의과거와현재』,『무용총수렵도』,『고구려생활문화사연구』,『고구려벽화고분』,『울산반구대암각화연구』,『고구려고분벽화의세계』,『고구려고분벽화연구』등의연구서를포함해다수의저서가있다.백상출판문화상인문과학부문저작상,고구려발해학술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책을열며

제1장그가목놓아부르던고래,손짓하여오라고하던사슴
-암각화와주술

제2장신의기운이서린뿔
-청동기의장식무늬

제3장신명을몸에두르고
-유목예술

제4장둥글고네모지고깊고넓게펼쳐진새로운공간
-집과무덤이보여주는건축가의우주

제5장삶의풍요를꿈꾸며빚은유려한선
-사발,접시,온갖그릇과밥

제6장색을입히고,무늬를넣어
-옷과장신구

제7장즐겁게,튼튼하게
-놀이와운동

제8장생생한숨소리와땀방울로되살아나는하루
-벽화속의일상

제9장정토
-벽화속의낙원

제10장해,달,별들사이에숨은내안식처
-벽화속의수호신,사신四神

제11장신선이아니면서수라도
-마침표없는삶을꿈꾸며

제12장소박하고부드럽게,우아하고신명나게
-고대한국의풍경

주ㆍ도판목록ㆍ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知의회랑’을기획하며

출판사 서평

저바위에새겨진
교감의흔적들을기억하면서

문화유산이란사람들이어떤환경에어떻게적응하며살아왔는지,그것을무엇에사용했는지보여주는‘남겨진기억’이다.저자는암각화에서부터고분벽화까지,청동검에서부터금제왕관과목걸이까지그리고빗살무늬토기에서부터정겨운모습의진묘수(鎭墓獸,무덤을지키는동물석상)까지,지금껏우리에게전해오는다채로운문화유산들을가지런하게재정리해놓으면서그곳에새겨진옛사람들의삶의흔적들을차근차근소환해나간다.
냇물건너편평한바위에깨알같이새겨진암각화앞에선고래사냥을둘러싸고펼쳐졌을선사시대사람들의생활과생존의방식을떠올려보고,다리도짧고뭉툭하며몸은통통해마치귀여운곰인형같은백제무령왕릉의진묘수앞에선무덤안으로들어와해코지하려던사귀(邪鬼)의마음조차녹여버릴그짐승만의미소를색다르게풀어낸다.자연과,또어쩌면현대인들은영원히이해하지못할영혼과교감하는고대인들의방식을저자는그렇게읽어내고있는것이다.


작지만소중한일상의주제들을이어붙이면
고대사회는입체적으로조감이되고

저자는말한다.“타임머신을타듯의식상으로나마옛시대로돌아가눈에드는몇가지라도기억에담아돌아오기를소망했다.벽화,유물,여러유적의형태로남은옛모습에서한사회를조금이라도입체적으로다시그려보려했다.”
그리하여고대인들이살거나잠든집터와무덤에서,먹거리를담아두던온갖그릇에서,또색을입히고무늬를넣어둔옷과장신구에서그들의일상은퍼즐처럼재조합된다.마치건축가를닮은공간인식으로부터그들이삶과죽음을대하는인식의퍼즐이맞춰지고,그릇의유려한선형과고분벽화들마다빛을발하는여인의옷맵시로부터그들의풍요한생의욕구와감각적인미감의퍼즐도맞춰진다.여기에‘저세상도이세상처럼우아하게!’를되뇌던귀족의여유로운일상은생생한숨소리와땀방울이가득하던시종과평민의일상과극단적인콘트라스트를만들어놓기도한다.
저자의바람처럼,이렇게작지만소중한일상의주제들이하나둘이어붙여지면서한국의고대사회는입체적으로조감되기시작한다.거주ㆍ취사ㆍ음식ㆍ화장ㆍ복식등의생활문화와생업(일)과여흥(놀이)의문화,나아가그들의내세관과종교문화의조각들까지제일상의구역에자리잡음으로써,고대라는시절의인간적삶의풍경이완성되는것이다.


옛사람들의삶의무늬
그인문의의미를찾아서

저자는이렇게조성되는고대한국의풍경이야말로‘참으로개성적이며또한참으로보편적이었다’고적는다.빗살무늬토기나청동제제의용도구그리고진묘수나수막새의문양등으로보건대고대인들의영감과창작의질감은소박하고부드러웠으며,비파형동검이나세형동검그리고부뚜막등으로보건대소용되는삶의소품들은더새롭고더쓰임새있게발전되어갔으며,또고분벽화나불상그리고황금빛장신구들로보건대그들의신앙과예술과문화는우아하고신명나게영위되었다.우리네옛사람들의삶의무늬곳곳에는이처럼‘소박과유연’,‘참신과진보’,‘우아와신명’등의인문적함의가아로새겨져있다.
특히한국고대문화의개성과보편성은이웃중국과일본,나아가중근동의유적,유물들과의비교를통해서도확인되는것이었다(저자는이를위한사진자료들과해석도책틈틈이챙겨보강했다).환경이다르면문화도달라지지만,환경과상호작용하는사람들의태도와관념이어떠냐에따라문화의내용이바뀌기도한다.같은기후환경을겪으면서도문화유산의색채와내용이달라지는것도이때문이다.이런점이이책에서잘드러나기를바라며,저자는한국고대사회가생산한것을제시하면서동시에다른사회의유적,유물들도충실하게소개했다.


기억한다,고로존재한다

앞서운을뗐듯이,우리는문화유산이란‘남겨진기억’에새겨진사람의무늬[人文]를따라여기까지왔다.인간과생에관한본질적질문가운데하나일‘나는어디서왔을까’에대한해답도바로이남겨진기억들속에새겨져있을터이다.더이상인류의실존과는상관없을듯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매번아득한시간층을헤쳐들어가옛사람들의흔적을회고해온까닭이여기에있다.
저자는저유명한암각화가그려진반구대를지나산자락오솔길을걷다가문득냇가에기울여놓은병풍처럼서있는천전리각석과맞닥뜨린다.그각석큰바위에는기하문으로불리는뜻모를무늬가가득하다.그러나정작내를건너바위앞에이르러바짝가까이가면,기하문말고도슬쩍슬쩍눈에들어오는것이있다.얕게쪼아새긴사람과짐승,철필로그어그린사람과말의행렬,긋고새겨서남긴한자명문같은게기하문이새겨지지않은곳에있다.그간누적되어온시간의무늬가이런모습일까.
저자는이곳에다짧은송시(頌詩)한구절을덧붙인다.“네게넣은건/기억이다/작은점몇개지만/긴이야기다/그저생각없이/북북그은듯보여도/진지한교감의흔적이다.”예부터그렇게기억하고교감함으로,인간은아직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