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을 꿈꾸는 수명 연장의 역사 (양장본 Hardcover)

불멸을 꿈꾸는 수명 연장의 역사 (양장본 Hardcover)

$29.14
Description
노화와 수명 연장에 대한
철학, 종교, 과학, 의학, 역사를 담은 평론
노화와 장수에 관한 고전! 오늘, 새로운 의미로 다시 읽는다.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술지 《미국철학회지》의 단행본으로 1966년 12월 처음 발간되었다. 철학적, 종교적, 과학적, 의학적 지식들을 한데 버무린 이 멋진 평론은 가장 훌륭한 문화사 저술 작품 중 하나이다. 다문화적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한 저자는 장수에 대한 서구 문명과 이슬람, 중국 사회에서의 입장, 간접적으로는 ‘죽음’에 대한 입장을 이 평론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처음 출간된 1966년보다 오히려 오늘날에 더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노인 보건에 대한 최근의 발전뿐 아니라 노화와 수명에 관한 복잡한 생물학과 관련된 새로운 과학적 발견들을 역사적 맥락 안에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책은 독자들에게 사색을 촉발하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이 책은 장수하고자 하는 인류의 염원 밑바탕에 깔려 있는 심리적, 사회적 결정 요인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의학의 기원, 개인위생, 그리고 공중 보건을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역자 신재균 교수는 오랫동안 노화 유전자에 대해 연구한 학자로서, 이 책이 한국의 동료 과학자들 특히 노화를 연구하는 의과학자들에게 항-노화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현실을 성찰할 소중한 참고서가 되어 주기를, 그리고 늙음과 죽음이 있는 인간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는 비전문 지식인들에게 인간 조건의 극복을 다루는 고금의 명문장들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관점들을 접하는 창구가 되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동시에 이 책은 친-수명 연장 사조의 진화가 사상사의 중요한 분야라는 것, 그리고 수명 연장의 가능성과 바람직성에 대한 믿음이 과학과 의학의 진보를 발전시켰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제럴드J.그루만

GeraldJ.GrumanMD,PhD,1926~2007
1926년필라델피아에서태어나펜실베이니아주레바논에서자랐다.코넬대학교에서학사학위를받고(1946),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의학박사학위를받았다(1949).뉴욕주에있는성요셉병원에서인턴과정을수료하고,미국공중위생국에서의료담당자로2년간근무했다.그후하버드대학교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받았다(1960).존스홉킨스대학교,레이크에리대학과매사추세츠대학교에서역사를강의했으며,의학윤리,죽음과죽음의과정,노화와노인에관한많은논문들을발표했다.또‘아르노노화와죽음시리즈’의많은책들을편집했으며,‘생명윤리백과사전’,‘사상사사전’,‘철학백과사전’등의제작에힘썼다.J.S.구겐하임추모연구비와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의특수연구펠로우십을수상했다.

목차

머리말
서문친-수명연장사조의역사

One서론
Two옹호론
Three친-수명연장주의전설들
Four도가道家친-수명연장주의이론
Five도가道家친-수명연장주의수행
Six연금술사들
Seven위생론자들
Eight계몽사상가들
Nine에필로그

옮긴이의말
주석
참고문헌
색인

출판사 서평

인류의오랜꿈,노화없는육신
2003년미국에서는레온R.카스를위원장으로하는17인의생명윤리에관한대통령자문위원회가조지W.부시대통령에게한권의보고서를제출했다.의학,생물학,철학,법학,정치학,행정학,경제학등여러분야의전문가들로구성된이위원회는치료의범주를넘어서서생명공학으로인간을강화시키는것이바람직한지검토하였는데,네방향의검토대상중하나가바로‘노화없는육신’이었다.
보고서의서두에언급하고있듯이,“노화의필연성과그에따른죽음에대한공포는인간의삶에서떠나지않았다.그리고늙음을극복하고자하며심지어죽음에저항하고자하는욕구가인류의오랜꿈으로자리잡고있었다.”이위원회는인간수명의획기적인증가가각개인과사회에미칠영향을분석하였으며,이를통해얻은결론을정리하여인류사회가나아가야할방향으로대통령에게보고한것이다.
이보고서는노화에관한과학적연구와그결과물이철학적,윤리적,정치경제적관점에서중요한검토대상이되고있다는사실을알려준다.이를계기로,관련문헌들을추적하는과정에서항-노화연구에대한찬반논쟁이이미격하게진행되어왔음을인지할수있게되었다.그렇다면찬반을구성하는논점들과그것들을뒷받침하는논거들은어디에서어떻게유래되었을까?

항-노화기술로더긴삶을영위하게되는것이바람직할까?
세계수명통계를보면,아프리카대륙의많은국가에서최근5년간평균수명이50년전후인반면세계최장수국가인일본과우리나라는각각84.7년과83.2년에이르러국가간편차가30-40년에이른다.그결과,우리나라는65세이상인구가15.7%(2020년기준)에이르는고령사회를이루고있다.이러한수명의불평등은대체로경제적차이와비례하는것으로,국가간뿐만아니라한국가안에서도뚜렷하게나타난다.그렇다면풍족한경제력을바탕으로이미상대적으로긴삶을살고있는우리들에게항-노화기술을이용하여보다더긴삶을영위하게되는것이바람직하다할수있겠는가?
이질문에대한답은간단히나올수있는것이아니다.진화론적입장에서본능적생존노력만을강조해서얻을수있는답이아니며,노화에의한퇴행성질환들의전반적인유병을지연시킬수있으리라는의학적경제성에무게를실을수도없는일이다.이질문과관련해서는철학적,윤리학적고려와더불어사회적,정치경제적으로수반되어나타날수많은문제들을충분히숙고한후에야의견제시가가능해질것이다.다행스런점이라면이미50여년전에이책의저자가항-노화를바탕으로한수명연장의가능성과바람직성을판단의지표로삼아동서고금의사조들을이책에분석하여정리해놓았다는것이다.

건강하고생산적인삶의기간연장
이책의목적은19세기가시작될무렵까지수명연장에대한견해들의진화를추적하고동시에이주제의역사가중요한것임을보여주는것이다.이주제와관련된주요가설들은대체로그시대의과학과철학으로부터합리적으로추론된것들임을보여줄수있으며,수명연장이지성사의일부기본적인흐름에있어서(도교,연금술,계몽주의)중요한요소였음을보게될것이다.끝으로수명을연장하고자하는욕망이매혹적인추측을불러일으켰을뿐아니라유용한발견들로이끌었던연구를촉진했음을지적하게될것이다.
우선거의모든친-수명연장주의자들은단순한시간자체의연장만이아니라‘건강하고생산적인’삶의기간연장을생각하고있음을언급해야겠다.때로는수명연장에반대하는입장에서서,노년의장애를견디는것보다상대적으로더일찍죽는것이낫다고주장하는경우도있다.하지만이런반론은늙음의‘치유’를전반적인목표로하는친-수명연장주의의목적에대한오해에그기반을두고있다.친-수명연장주의자들이제기하는질문들은최대수명이정말더길어질수있는가에한정되어있지않고,다음과같은질문들을제기한다.늙음자체의본질은무엇인가?늙음은자연적인상태인가아니면질병인가?늙음은필연적인가아니면개선의대상이되는가?대부분긴삶의추구는회춘의성취와더불어진행되었다.
수명연장의목표는늙음과자주관련되는고통과질환의기간을늘리는데있지않다.친-수명연장주의저술에서기이하고충동적이며나이만세는인물은거의발견되지않는다.동시대인들보다오래산다는병적인우월감을느끼고,과도하게경쟁적이며종종망령이난것같은사람은친-수명연장주의문헌에서결코영웅이아니다.건강과젊음에집착하는건강염려증을권장하는것역시별로없다.르네상스시대의위생론자코르나로가제시한위생학적방법은매우간단하고쉽게따를수있는것이었으며,모든사람들에게가능하도록친절하게제시한노년의형태는행복하고창의적이며사랑스러운삶의시간이었다.

이책의구성
이책은고대사회의사조를읽을수있는다양한신화와전설로시작해서18세기계몽사상가들의진보적사조에이르기까지세계적으로진행되었던수명연장에관한사조의변천과정을옹호론과친-수명연장주의라는상반되는두가지전형으로접근한다.물론저자는친-수명연장주의입장에서서술해나가지만,그대척점에있는옹호론의입장을적절하게대비해상반되는두전형모두의논거를효과적으로제시하고있다.이책의또다른특징은서구사상가들의평론에서보기어려운도가(道家)친-수명연장주의로대표되는동양사조의분석에도큰비중을두고논리를전개하고있다는점이다.이를통해친-수명연장주의가동서고금,모든인류의문화에편재되어있는보편적관심사임을보여주고있다.
1장은신의명령에의한영생과부활에대한믿음이급격히감소함에따라현대인들은죽음을대할때허전함과무력감을느낀다는명제로시작해서세속적실존주의자의입장에서긍정적인해결책으로개선론에바탕을둔수명연장을제시한다.2장에서는친-수명연장주의사조를억제했던이러한믿음을‘옹호론’으로규정하고,그실체를논의한다.이과정에서길가메시서사시,프로메테우스와판도라,아프로디테찬가에나오는티토누스,히브리전승상의아담과이브,에피쿠로스의철학,키케로의〈노년에관하여〉와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황제의〈명상록〉에서읽는노년을대하는자세,히포크라테스와아리스토텔레스그리고갈레노스가공통적으로설파했던4체액설에기초한노년생리학의논리등주옥같은수많은명문장들을접하게된다.3장에서는친-수명연장전설들을옛날사람들은지극히오래살았다는태고형,어느다른지역에서는사람들이특이하게긴삶을산다는북방형,그리고어떤놀라운물질을이용하여수명을늘릴수있으리라는생각에기초를둔샘물형세가지주요그룹으로구분하여해석을시도한다.
4장과5장에서는도가의친-수명연장주의의이론과실제를다루고,6장에서는의료화학의효시가되는친-수명연장연금술의진화과정을중국과서구로구분하여분석하고이들간의상호연관성을고찰한다.7장에서는르네상스문학의대표적인작품으로서그리고독창적인친-수명연장주의작품으로서코르나로의〈담론〉들을철학자의깊은통찰력으로분석하고해석을시도한다.이과정에서저자는“어느사람에게도그자신보다나은의사는없다”는〈담론〉의한구절을예로들면서개인위생에초점을둔장수방안을비판한다.
8장에서저자는먼저친-수명연장주의가왜진보사상의필연적인결과로나타나는지분석하고,9장에서19세기와20세기들어크게변화한수명연장개념과새로이얻어지는희망적인연구결과들에대해간단히언급한다.하지만사회적·경제적격변으로인해이에역행하는경향들역시나타나면서진보개념에대한회의감역시깊어졌다.이에따라현대인들의정신은심대한모순들로인해분열되어있음을지적한다.저자는우리시대의위기속에서가장좋은길은개선론적전통을의식적으로발전시키는것이며,또한,죽음의문제에대하여,수명연장노력을진척시키는것이라는주장을견지한다.이에대한판단은독자들에게맡겨야하겠지만,그판단이균형잡힌환경에서이루어질수있도록옹호론적입장역시독자들에게충분히개진될수있어야할것이다.어쨌든저자의바람처럼이저술을통해독자들이친-수명연장사조의진화가사상사의중요한분야라는것을,그리고수명연장의가능성과바람직성에대한믿음이과학과의학의진보를발전시켰다는점을이해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