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둥(Bildung)이란무엇인가
빌둥(Bildung)을간단하게정리하면도덕적,정서적성숙이라고할수있다.한개인이사회에서번영하는데필요한교육을받고지식을갖는것이기도하다.자기삶의길을개척할자율성을가지는동시에문화와공동체에깊이뿌리를내리는것이다.따라서빌둥은항상개인적이고독특하다.
빌둥은영어에는없는독일단어로우리에게는아직낯설게다가온다.1770년대부터독일철학자들은내면발달의세속적형태로서빌둥을탐구했고,빌둥은부르주아지사이에서많은관심을받게되었다.
1830년대에덴마크의한목사는부르주아지계층을넘어서농민에게도빌둥이필요하다는것을깨닫게되었고,새로운종류의학교인폴케호이스콜레(folkehøjskole)를구상했다.1851년덴마크교사인크리스텐콜드(ChristenKold)는젊은농부들이스스로생각하는법을깨우치도록가르치는방법을알아냈다.콜드는자신이세운폴케호이스콜레에서농부들에게감동적인이야기를들려주고질문을하도록했다.먼저이렇게관심을끈다음에새로운농업기술,과학,철학,역사,종교,문학,예술,경제이론,정치등을가르쳤다.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는1860년대덴마크의폴케호이스콜레를도입했다.이로인해1900년경에이르러북유럽국가의많은젊은이들의기술과사고력은크게향상되었으며,유럽에서가장가난했던북유럽국가들이가장부유한국가들로변화하였다.빌둥에기반한이러한발전은북유럽국가들이농업봉건사회에서근대의민주적이며산업화된민족국가로평화롭게이행했음을의미하기도한다.
오늘날우리는디지털화,세계화,코로나및환경변화등으로새로운도전에직면하고있고,이러한21세기를위해빌둥이필요하다.이책은빌둥으로새로운도전에현명하게대응하는것이어떤모습일지탐구하면서끝을맺는다.
-왜지금빌둥이필요할까
우리는테크놀로지와경제적인프라를구축하여전세계를연결했지만,이해력,의식,책임감,양심으로표현되는정신을고양하는것은잊었다.인간지식의핵심과최전선에무엇이있는지공부하고배우고가르치는일을잊었다.생각하는것을잊었고,자신이세계적으로모두연결되어있다는사실을잊었으며생명을보호하는일도잊었다.또한우리자신을자연의일부로인식하는것도망각하였다.지구자원을겸손과존중의마음으로대하라는다양한영적전통을무시하였다.우리는지구를물려받았지만자원을아껴써야하는역할도다하지못했다.지금우리는지구를정원처럼가꾸어야하는정원사이다.그러나그역할역시잘해낼수있을지의문이든다.
자신이처한상황을이해할수있는충분한지식,제때적절하게행동할수있는정서적성숙,‘어떻게’와‘왜’라는질문을던지는수양과도야(陶冶)의과정은모두독일어단어인‘빌둥’으로요약된다.
하나의생명체종(種)로서의인류는현재기후변화,생명체의대량멸종,감시자본주의,인공지능(AI),테러리즘,심화하는불평등,금융위기등과더불어코로나19와같은전염병으로인한실존적위기를겪고있다.이러한위기를극복하기위해서우리는빌둥을대규모로빠르게확산시켜야한다.
우리는몇달사이에재난이전세계적으로확산되는것을경험하고이를실시간으로목격한첫번째세대이다.그러나이런도전과제를미해결상태로다음세대에게그냥떠넘길수는없다.우리세대는모든인류를위해미래를재정의해야한다.오늘우리가정치와테크놀로지에대해어떠한선택을내리는지에따라미래세대가살아갈기후,생태계의안위,테크놀로지인프라가달라질것이다.미래세대들의삶의질,번영,자유의수준은우리손에달려있다.모두우리의책임이다.만약우리가사람들의행동을규제하기위해모든곳에서지속적인감시를실행하기로했다면,다음세대는감시를당하는삶을살게될것이다.우리가계속감시하지않기로결정한다면,우리는미래세대에게자유,책임,선택권을주는것이다.그들에게자유를허용할지말지는우리선택에달려있다.자연과의관계도마찬가지다.우리가자연을파괴하면망가진지구를,자연을보호하면자연을보호할책임을미래세대에넘겨주는것이다.
우리는자유,책임및녹색지구를훼손하지않고성숙하게대응할수있다.자신을자연의통합적일부로이해한다면,성숙한책임의식을가지게될것이다.따라서우리는빌둥을널리알릴필요가있다.
-로마클럽의핵심보고서
이책은로마클럽의보고서로채택되었다.인류가본질적인것에다시집중하고평생학습,교육및사고를통합적으로이해하도록도우면서동시에많은생각을하도록하는안내서이다.개인발달,학습및집단문화사이의복잡한상호작용을쉽게이해하도록발달심리학과빌둥을심층적으로비교분석한내용을풍성하게담았다.이책이덴마크를중심으로지역적,유럽적내러티브를가지고있지만,글로벌한넓은시야와큰꿈을보여주고있다는점도강조하고싶다.
여기에서‘빌둥(Bildung)’은공유된문화적가치체계내에서개인이자기주도(self-authoring)단계로발전하는과정과이발전과정에필요한도구를의미하는개념으로제시되고있다.발달심리의자기주도단계는한개인이자신의고유한개성을표현하고자신감과책임감있는시민으로기능하는인간발달의단계에해당한다.그리고저자는다양성내에서통합을이루고우리가속한자연을인류의보금자리로만들기위해‘빌둥로즈(BildungRose)’의개념을제안한다.
인류가코로나19에서벗어나고미래의팬데믹과위기에대비하기위해서는더욱강한회복력(resilience)과연대정신을갖춘공동체로진화해야한다.이를위해서우리는빌둥이가지고있는통합적힘을더욱잘이해할필요가있다.빌둥,소속의원(CirclesofBelonging)및빌둥로즈등의개념은새로운종류의국가정체성의가능성을제공하고있다.이새로운국가정체성은‘자아’,‘민족성’및‘공동체’를개별적으로보는대신에유기적으로연결된,전체를구성하는구성요소로바라보는전체론적관점이담겨있다.이새로운정체성은오늘날의극단주의적민족주의나포퓰리즘과는달리,모든문화와사고를수용하는자애롭고자부심이넘치는소속감에기초를두고있다.
이책은지식교환,교육및평생학습을공동체,국가,글로벌의복합적인차원에걸쳐어떻게하면경제와정치가유기적,통합적인발전을이룰수있을지를진지하게고민하는독자들에게많은생각거리를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