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담총 : 충후한 기운과 고상한 울림

계원담총 : 충후한 기운과 고상한 울림

$25.15
저자

이승규

저자:이승규
일제강점기한학자이자교육자다.본관은전주(全州),자(字)는윤약(允若),호(號)는창동(滄東),간암(艮菴)또는남곡(藍谷)이다.어려서부터부친이사욱(李思彧)에게한학을배웠으며성균관에서수학했다.초기국권회복과독립운동에헌신하다가,신문기자,교육자로활동하였다.신문지면에조선한시와시화를소개하는글을여러편연재하였고,조선어연구회설립에참여하여한글연구와수호에힘썼다.보성고보교사로있으면서일제강점기한문교과서의기준이되는교재를만들고,휘문학교에서25년간교편을잡는등교육자로서도뚜렷한족적을남겼다.시화로『계원담총』외에『동양시학원류(東洋詩學源流)』가있으며,신문에연재한시화로『계산시화(桂山詩話)』등3종이있다.시집『간암만록(艮庵?錄)』이남아있다.

역자:정민
한문학문헌에담긴전통의가치와멋을현대의언어로되살려온우리시대대표고전학자.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조선지성사의전방위분야를탐사하며옛글속에담긴깊은사유와성찰을우리사회에전하고있다.
저서로연암박지원의산문을살핀《비슷한것은가짜다》《오늘아침,나는책을읽었다》,다산정약용을다각도로공부한《다산과강진용혈》《다산증언첩》《다산선생지식경영법》,18세기조선지식인과문헌을파고든《호저집》《고전,발견의기쁨》《열여덟살이덕무》《잊혀진실학자이덕리와동다기》《미쳐야미친다》등이있다.이밖에청언소품집인《점검》《습정》《석복》《조심》《일침》,조선후기차문화사를총정리한《한국의다서》《새로쓰는조선의차문화》,산문집《체수유병집-글밭의이삭줍기》《사람을읽고책과만나다》,어린이를위한한시입문서《정민선생님이들려주는한시이야기》등다수의책을지었다.
다산의청년기와천주교신앙문제를다룬《파란》이후,조선에서학열풍을불러온천주교수양서《칠극》을번역해제25회한국가톨릭학술상번역상을수상했다.서학연구의연장선으로초기교회사를집대성한《서학,조선을관통하다》를집필해제5회롯데출판문화대상대상을받았다.《역주눌암기략》《역주송담유록》을비롯해서학관련주요문헌의번역과주석작업에매진하고있다.

역자:강진선
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수료.한국고전번역원고전번역교육원연수과정을졸업했다.『화암수록』,『상두지』,『호저집』등을공역했다.

역자:고파
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재학.한국문학번역원번역아카데미야간과정(신규15기,심화16기)를이수했다.

역자:김성현
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석사과정수료.한국고전번역원고전번역교육원연수과정에재학중이다.

역자:민선홍
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수료.한국고전번역원고전번역교육원연수과정을졸업했다.『금오신화』,『화암수록』,『호저집』등을공역했다.

역자:왕연
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수료.『호저집』을공역했으며,논문으로「18~19세기조선지식인의壽蘇會수용과전파」등이있다.

역자:유동훈
국립목포대학교국제차문화학과협동과정박사학위취득.국립목포대학교국제차문화산업연구소연구원,격월간『차인』편집장.논저에『한국의다서』(공저)와『조선음다풍속의재발견』등이있다.

역자:이패선
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수료.『상두지』,『호저집』등을공역했다.논문으로「『망촉련집』연구』」등이있다.

역자:조자성
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석사과정수료.

역자:최한영
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수료.한국고전번역원고전번역교육원연수과정을졸업했다.『화암수록』,『상두지』,『호저집』등을공역했다.

목차

글의흐름|

서설

<계원담총>

시의원류와근래시의병폐
시의풍교적효용성과이양연의시
이양연의딱다구리와널다리시
금강산시의수작
박은과허난설헌의시격
최립시의굳센풍격
이안눌과최립의시격비교
이규보와박은의시격비교
이항복의시격과기상
박홍미시의풍격과시참
역대왕소군시의고하
남상교의「유서팔영」시
이제현,신위,조수삼의버들솜시
표절을범한옛시구절
우연히같게된옛시구절
여러기러기시의고하
정철을애도한권필의시
옛시평가의어려움
중국인이경복한김상헌의시격
안동김문육창六昌시의성대함
김창흡의청심루시에얽힌이야기
유몽인의시격
재앙을막는시와부르는시
재앙을멈춘정약용의시
이희지의시재
이정시의차운작
임진왜란때이호민의시
김귀영의칠보시
윤휴의독창적인재주
이명한이놀란강백년의시
임금이아낀오도일의시재
나그넷길을읊은작자미상의명구들
정유길의충후한시격과일화
신유한시의호방함
임금이칭찬한채팽윤의즉석시
하늘과사람을감동시킨단종릉참배시
내가지은사릉참배시
이광려의시격
일본에서이름난이언진의시재
이언진을조문한이용휴의시
이용휴의뛰어난풍경묘사
박지원의고아한한시
천한종으로시를잘쓴이단전
시로면천된정초부의한시
그밖에신분이천한시인들
김택영의역대한시평
선배들의역대제가시평
신위의「동인논시절구」24수
안정복의돈후한시작품
세상에이름난임정의시
허필의해맑은시풍
이희사의분방한시격
여종을잃고쓴이희사의한시
채제공의호방하고굳센시
정범조의재치와순발력
여주이씨가문의뛰어난시인들
강세황의시재
이기진시의풍격
당론의폐해가시에미친영향
사가의호방한시풍
이덕무의노련한솜씨
유득공의고상한시재
박제가의호탕한시풍
이서구의해맑은시격
김정희의품격높은작품
이명오의시재
정상관의과부시
이학규의아낄만한시재
이황중시의만당적풍격
이만수,홍의호,홍석주의연광정시
조수삼의선죽교시
시문모두경지에오른이상적
울분이담긴강위의시
중국에서평을받아온『한사객시선』
홍기주의대표작
정기우의대표작
이중하의대표작
여규형의비범한시재
이근수시의기상
한말시단을창도한이건창과김택영
김택영의웅혼한기행시편
황현의굳세고치밀한시체
김택영과황현시의비교
동학난리당시이기남의시
윤희구의굳센시풍
차천로의민첩한솜씨
차운로의정밀한시풍
조신준의시재
임창택의시
한재렴의시
박문규의해박한시재
백응현과백기진의시
폭포를노래한고금의절창
이기시의불평한기상
이건방의시격과대표작
정만조의시격과대표작
정병조의시격과대표작
조병건의시풍
박풍서와김영한,이범세의인품
박풍서의대표작
김영한의대표작
이범세의대표작
박치형의특별한시재
근래의시승보윤의시
홍수에떠내려간성천의작은산
신좌모의솜씨
정현덕의호방한시격

원문/찾아보기/지은이ㆍ옮긴이소개

출판사 서평

균형잡힌시선과수준높은안목으로
조선후기부터근대까지
우리한시문단을충실히되짚어보다

일제강점기교육자이자한학자였던이승규(李昇圭,1882~1954)의한문시화집(詩話集)『계원담총(桂苑談叢)』을현대어로옮기고주해와서설을달았다.한국역대한시의주요작가와작품들이모두107개항목에걸쳐흥미로운예화와함께소개되어있다.
당시많은시화들이『동인시화』,『소화시평』등이전시기시화에서발췌인용하여재편집한수준에머문데반해,『계원담총』은시를선별하는저자특유의시선이살아있는데다,널리알려지지않은시인과시,다양한소재와일화를소개함으로써시단의흐름을한눈에볼수있도록한배열이돋보인다.매항목끝에남긴작품평에서도저자특유의색깔이드러난다.특히18세기문단의남인과북학파시인,19세기와20세기초시인에대한저자의관심과애정을보여주는자료들이폭넓게수록되어있다.지면연재의형식을거치지않고순한문으로쓰인독립저술이어서,전통시대시화의저작전통을유지한점또한주목할만하다.독회를거치며번역을이끈정민교수는이책을“근대시기시화사의끝자락에서제출된시화중단연탁월한안목과균형잡힌시야를제시한수작”으로꼽는다.
우리고전문학의정수를가려꼽은,성균관대학교출판부‘시화총서시리즈’의여덟번째책이다.

저자이승규의일생

저자는어려서부친에게서한학을익혔다.20대초반에상경해성균관에입학한후엔일제의국권침탈을목도하며근대학문과민족운동의필요성을절감했다.재학당시독립운동가들과교유했고,을사늑약으로국권을빼앗기자민족지도자들과함께국권회복운동전면에나섰다.합방후에는만주한국사관학교(신흥무관학교전신)설립에참여했으며,고향에돌아온뒤에는지역유지들과힘을모아4년제소학교인옥성학교(玉成學校)를설립했다.이후에도여러방면으로조국독립을위한활동을계속했다.
1920년《동아일보》가창간되자기자로입사해언론활동을통한민족의식고취에힘썼다.1920년에는보성학교교사로자리를옮겼고,조선어연구회(조선어학회전신)설립에참여했다.1922년에는휘문학교로자리를옮겨후진양성과조선어연구회및집필활동을활발히진행했다.
한편1931년친일성향의조선유림연합회설립총회에총재자격으로참여했으며,1936~1939년조선총독부직속명륜학원강사를겸직했다.1942년과43년에는총독부기관지인『경학원잡지(經學院雜志)』에「조선시학고(朝鮮詩學考)」를잇달아발표하는등그간과조금다른행보를보였다.하지만구체적으로드러난친일행적은찾아볼수없으며,경학원내친일세력과도오래잖아결별의수순을밟았다.
해방후에는전조선문필가대회에추천회원으로참여했으며,전국유교연맹을결성하면서부위원장으로활동하기도했다.1947년부터6.25발발때까지서울시립농과대학에서교수로재직하며후진을양성하다귀향했고,1954년3월1일73세를일기로눈을감았다.

그의저술들

그는문필가이자시인으로신문지면을통해한국한시의아름다움을지속적으로소개했다.그의저술은다양하고풍부하다.먼저‘창동시집(滄東詩集)’이란부제가달린『간암만록』에240제347수의자작한시를남겼다.필사본『계원담총』뒤에도『간암만록』이란같은제목아래30제41수의한시가따로남아있다.시화로는『계원담총』이대표작이고,이밖에『동양시학원류(東洋詩學源流)』와『대동시화집성(大東詩話集成)』이있다.따로『계산시화(桂山詩話)』,『시단금설(詩壇金屑)』,『일사시화(逸史詩話)』등의3종시화를신문연재형식으로집필하기도했다.보건대이승규는무엇보다특별히시화방면에큰성과를남겨일제강점기1930년대시화사에서우뚝한존재감을드러냈다.
교과서로는『중학한문독본』(박문서관,1920)을남겼다.보성고보교사시절인1920년에이광종(李光鍾)과함께쓴것으로,일제강점기이후한문교과서의기준이된의미있는책자다.그의산문중에는『정다산선생전』과『이충무공전』이단연눈길을끈다.

『계원담총』,근대시화사끝자락의정채로운시론

『계원담총』이란책의제목은한시문단의여러작가와작품및고사를총합한이야기묶음이란의미다.‘계원’은종로구계동(桂洞)에있던저자의처소를나타내기도하지만,신라최치원의『계원필경집(桂苑筆耕集)』의용례에서알수있듯문원(文苑),즉문단(文壇)의뜻도담긴중의적표현으로사용되었다.
이제『계원담총』이품은시론의핵심과시화집구성및그내용의특징을요약해짚어본다.

__시관(詩觀)에대하여
이승규는시를하나의생명체로보았다.‘성정지정(性情之情)’을얻은바탕위에‘견사(遣事)’와‘속대(屬對)’,‘추자(錘字)’와‘결향(結響)’이제각기온당함을얻어야함을주문했다.즉,서사는간결하게,대구는온당하게,글자는노련하게,소리는고상하게놓여야비로소한편의시가혈맥이살아움직이고수미가갖추어져생명력을부여받게된다.하지만근대의한시들을보면서둘러이루려다가너무밋밋해지고,재주를부리려다기교에빠지고마는문제점이있다고지적했다.또전체작품의연결과구성을따지지않고,한연(聯)의공교로움만다투느라전편의완성도를잃고마는것도문제라고했다.그는이러한시관(詩觀)을통해자신이『계원담총』에서시를선별한기준을비교적분명히제시한다.

__평시(評詩)의기준에대하여
시를평하는데염두에두어야할다섯가지측면도언급했다.첫째는시대별로풍조가일정하지않은것이다.각시대마다그시대특유의취향이있으므로,현재취향으로옛시를함부로재단해서는안된다.반대의경우도마찬가지다.둘째는작가별개성의차이다.저마다장단점이있고,색깔이다르기에한가지기준을들이대서는안된다.셋째는각각의시편이지어진정황이다른점이다.그때그의경(意境)속에놓여보지않고서주관적판단에따라멋대로평가할수없다.넷째는옛시의감춰진행간을뒷사람이헤아리기어렵다는사실이다.당시무언가뜻이있어한말을문면그대로받아들이면,쌍방의감수에큰차이가발생한다.다섯째는취사선택의기준이같지않은점이다.이를고려하지않을경우평가또한달라지고만다.

__조선후기및근대시단을바라보는균형잡힌시선
『계원담총』은전체적으로일관된순서를갖추지는못했지만,큰주제마다이를잘보여주는제가시인의풍격과대표작을시대순으로예시하여,시사(詩史)를통시적으로살피려노력했다.인용한매작품끝에단작가의촌평은간결하면서도핵심을명확히짚어내평자의균형잡힌선시(選詩)와시평의안목을잘보여준다.
무엇보다『계원담총』의가치는조선후기와근대및당대시단에대한충실한보고를담고있는데서더욱빛난다.이는이전시기의시화들과는결을크게달리하는부분이다.아울러선별한작가들의구성으로보면,역대시화에서다루지않았던재야의시인을소개하려애쓴흔적이뚜렷하다.한시의미학가치가퇴조하던시기에전통적미감과안목으로펼쳐보여준한시사정리는그래서더가치가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