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문학 : 격변기 한국이 읽은 러시아, 해방에서 개방까지 - 知의 회랑 45 (양장)

광장의 문학 : 격변기 한국이 읽은 러시아, 해방에서 개방까지 - 知의 회랑 45 (양장)

$36.00
Description
러시아문학의 프리즘에 비춰본
현대 한국의 시대사
현대사를 점거한 이념과 실존의 광장에서
시대 지표이자 대리 발언대로 우리 곁을 지켜온
한국의 러시아문학 이야기

그 정신이 20세기 한국의 지식인ㆍ민중 모두를 움직였다는 데서 러시아문학은 각별하다. 세기 초에 계몽ㆍ방랑ㆍ빈궁ㆍ민중의식ㆍ저항정신의 모습으로 찾아와 세기 후반에 사회적 격변기를 통과하면서 연민과 공감 그리고 분노와 실천으로 파문의 반경을 넓혀간 문학. 개인을 넘어 시대가 읽고 집단이 감동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꼭 7년 전 전작에서 ‘근대’ 한국의 러시아문학 수용사를 분석했던 저자는 이번에 시야를 좀 더 ‘현대’로 끌어당긴다. 이 책은 해방 후 분단기부터 1990년대 개방기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동안 한반도에서 러시아ㆍ소비에트문학이 어떻게 읽히고 해석되고 소비되었는지 추적한 결과다. 해방, 분단, 냉전, 반체제운동, 민주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어진 한국의 사회 흐름을 러시아문학이라는 프리즘으로 투시해 재연한다. 격변하던 한국 사회가 러시아문학을 읽어낸 방식, 러시아라는 큰 텍스트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방식이 이 책의 중심 화두다. 북한 체제 형성기 소비에트 문화 이식과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문제도 여기에 관여한다.
해방 정국이란 혼란한 시대 상황을 기점으로 잡은 이 책은 무엇보다 최인훈의 『광장』에서 빌려온 ‘광장과 밀실’이란 양분된 구도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면서도 일체의 이분법 너머 하나로 만나는 광장이 있었듯 광장과 밀실은 통한다는 통찰에까지 다다른다. 어느 쪽에 속하건 러시아문학 본연의 자리는 광장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문학 수용사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비추는 문화적 현상이자 그 자체로 20세기 한국의 사회문화사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바로 여기에 존재한다.
성균관대학교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마흔다섯 번째 책이다.

저자

김진영

저자:김진영
휘튼칼리지(WheatonCollege,Mass.)러시아어문학과를졸업하고예일대학교(YaleUniversity)슬라브어문학과에서푸시킨연구로석ㆍ박사학위를받았다.1991년부터연세대학교노어노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저서로『푸시킨:러시아낭만주의를읽는열가지방법』,『시베리아의향수:근대한국과러시아문학,1896~1946』,번역서로『예브게니오네긴』,『코레야1903년가을:세로셰프스키의대한제국견문록』,『땅위의돌들』(러시아현대시선집),Такмаловременидлялюбви(정현종러시아어번역시선집)등이있다.『푸시킨』단행본은2016년러시아아로번역,출간되었다(Пушкин:Десятьочерковорусскомромантизме,Ст.Петербург,Петрополис).

목차


서문:교차로에서
일러두기

제1장‘붉은산’과‘붉은기’사이:혁명기시인오장환과예세닌
일제강점기의예세닌번역:독인ㆍ조벽암ㆍ우남
오장환의『예세닌시집』:혁명적자아의안전통행증
「나의길」:뒤로하는고향,새로맞는고향

제2장언어의기념비:해방기조소친선의서사와수사
해방기의조소친선:‘조쏘문화협회’와『조쏘문화』
‘영원한악수’에서‘영원한친선’으로:조소친선서사의마스터플롯
‘생명의뿌리’:재생과회생의엠블럼

제3장스탈린의‘태양’아래:김일성형상의원형을찾아서
풍문ㆍ사실ㆍ전설:김일성의등장
태양의수사학:스탈린과김일성
두‘태양’:N.그리바초프의「김일성장군」

제4장문학사와이념성:한국적맥락에서읽는러시아문학사
영어권러시아문학사의계보:옥스퍼드『러시아문학사』가나오기까지
새로쓰는러시아문학사:세계문학시대의일국문학
한국의러시아문학사기술:이념과문학사문제

제5장강철과어머니와고리키:80년대운동권의러시아문학정신
‘강철’의시대:『강철은어떻게단련되었는가』
‘운동’의역할대본:『어머니』
시대가읽은고리키문학:해방기와민주화기

제6장모스크바에는아무도없다:1990년대와러시아
페레스트로이카와후일담문학:백무산ㆍ황지우ㆍ김정환ㆍ김영현
다시쓰는러시아여행기:서정주ㆍ송영
후일담문학의해체:공지영의「모스크바에는아무도없다」
‘벽’이무너지다:윤후명의「여우사냥」

제7장길위의민족:고려인디아스포라문학
언어의뿌리,민족의뿌리:윤후명의「하얀배」
경계의문학:고려인문학에대한문제의식
한국인ㆍ러시아인ㆍ세계인:아나톨리김의세계관

제8장왜체호프인가:《앵화원》에서《벚꽃동산》까지
《앵화원》:‘환멸기’의러시아와조선
체호프의애수:이태준이읽은체호프
왜체호프인가:현대의체호프극

제9장다시,톨스토이냐도스토옙스키냐:베스트셀러와스테디셀러
2017년의반전:도스토옙스키에서톨스토이로
『안나카레니나』:새로운번역의가능성
도스토옙스키적작가들:황순원ㆍ이병주ㆍ김춘수

제10장이념의토포그라피:광장과밀실의러시아ㆍ문학
광장과밀실:문학의이분법,읽기의이분법
『화두』:최인훈의러시아여행
마트료시카:역사의엠블럼

후기:광장과밀실은하나다

주/참고문헌/찾아보기/수록도판크레디트
총서‘知의회랑’을기획하며
총서‘知의회랑’총목록

출판사 서평

러시아문학의프리즘에비춰본
현대한국의시대사

현대사를점거한이념과실존의광장에서
시대지표이자대리발언대로우리곁을지켜온
한국의러시아문학이야기

그정신이20세기한국의지식인ㆍ민중모두를움직였다는데서러시아문학은각별하다.세기초에계몽ㆍ방랑ㆍ빈궁ㆍ민중의식ㆍ저항정신의모습으로찾아와세기후반에사회적격변기를통과하면서연민과공감그리고분노와실천으로파문의반경을넓혀간문학.개인을넘어시대가읽고집단이감동했다면,지나친표현일까.
꼭7년전전작에서‘근대’한국의러시아문학수용사를분석했던저자는이번에시야를좀더‘현대’로끌어당긴다.이책은해방후분단기부터1990년대개방기에이르기까지반세기동안한반도에서러시아ㆍ소비에트문학이어떻게읽히고해석되고소비되었는지추적한결과다.해방,분단,냉전,반체제운동,민주화,포스트모더니즘으로이어진한국의사회흐름을러시아문학이라는프리즘으로투시해재연한다.격변하던한국사회가러시아문학을읽어낸방식,러시아라는큰텍스트를이해하고받아들인방식이이책의중심화두다.북한체제형성기소비에트문화이식과한민족디아스포라의문제도여기에관여한다.
해방정국이란혼란한시대상황을기점으로잡은이책은무엇보다최인훈의『광장』에서빌려온‘광장과밀실’이란양분된구도의문제의식에서출발하면서도일체의이분법너머하나로만나는광장이있었듯광장과밀실은통한다는통찰에까지다다른다.어느쪽에속하건러시아문학본연의자리는광장이었기때문이다.러시아문학수용사가한국의근현대사를비추는문화적현상이자그자체로20세기한국의사회문화사를형성하고있음을보여주는단서가바로여기에존재한다.
성균관대학교학술기획총서‘知의회랑’의마흔다섯번째책이다.

시인의전향

1946년이태준의첫소련여행까지다룬전작이끝난시점에서이책은시작한다.이태준의이념적ㆍ정서적동반자들이소련에열광하던해방무렵이다.
그중저자가가장먼저소환한이는월북시인오장환.도쿄에서절망에젖어지내던시절,술에취하면자살로생을마감한혁명시인세르게이예세닌을울며애송했더라는위인이다.그러나시인이정작예세닌을번역한것은일제강점기의그시절을훌쩍넘겨자신과조국의향방을결단해야했던해방공간의혼돈속에서였다.저자는바로이점을염두에두고서“20세기전반부에나온번역시중가장뛰어난업적”으로손꼽히는『예세닌시집』을촘촘히들여다본다.그리고해방이라는역사적상황과정치적이념,시민으로서시인의임무에대한자각속에서그의예세닌독법에지각변동이일어났음을포착해낸다.
그가번역한예세닌은예의혁명의기운을견디다못해스스로파멸한비극적서정시인이아니라,과거를뉘우치며자신을채찍질해나아가던‘새로운고향’의시인이었다.그러니까번역을통해재구축한예세닌의초상은곧오장환그자신의자화상이었다.『예세닌시집』은‘어제’와다른‘오늘’의의미를경계짓는,한시인의선언적기록이자전향의증거물인셈이다.당대지식인의마음을크게뒤흔들었던러시아문학의영향을상기시키는한장면이다.

조소친선의그림자

이렇게일제강점기후반부터해방기에이르는기간동안한국의지식인독자층을지배한것은정치적경향성이농후한혁명문학과소비에트문학이었다.남과북의전쟁은실질적발발이전부터이미러시아문학의수용을통해예행되었으며,또한한반도의분단은러시아문학수용의분단을의미했다.
북한에선소련파숙청과주체사상확립이후소비에트문학의영향력이점차약화된것이사실이다.그러나사회주의리얼리즘과전체주의적문화기획의틀은건재했으며,따라서소련문화를이해하는것은북한문화를이해하는직접적이고도유용한열쇠가된다.저자는두개의장을할애해해방직후북한에서전개된‘조소친선의서사’와스탈린에게그랬듯김일성에게서도똑같이반복된‘태양의수사’을분석하면서한반도북쪽에서어른거렸던소비에트의그림자를이해해본다.
요컨대조선친선의수사는표면적으로는평등원칙에입각한국제주의이념의원리였지만,실은타자를보다효율적으로관리하기위한전략의수사였을뿐이다.소련이구사한‘영향력의기술’과북조선이확산시킨‘수사의기술’을통해이념과제도는문화적으로안착할수있었다.무엇보다북조선의정치담론에서태양수사의원조는스탈린이었으며,김일성을또하나의태양으로호명하는수사법은당연히조소친선이념에속한자동어법과도같은것이었다.태양수사의계승은전제권력의계승일뿐이었다.

강철과고리키와어머니

반면반공이데올로기가통치원칙이던남한에서는혁명러시아의예술문화가금지되고대신반체제망명러시아문학이러시아를대표하는문학으로부상했다.혁명과공산주의의폭력속에희생당한러시아지식인의운명은해방과전쟁과분단의소용돌이에휩쓸린한국지식인의운명으로겹쳐읽혀지기도했다.결과적으로분단이후1970년대까지한반도에서러시아문학은체제라는축에얽힌‘한손잡이문학’이되어버리고만다.
그런데저자는이와중에1980년대운동권을중심으로한국(남한)사회가읽은소비에트문학이하나의문화정치현상을만들어내고있었음에주목한다.그것은일제강점기와해방정국에서좌익지식인들이주도했던소비에트문학열풍의리바이벌현상이기도했다.사회주의리얼리즘문학의전범으로손꼽히는막심고리키의『어머니』와니콜라이오스트롭스키의『강철은어떻게단련되었는가』는각각1985년과1986년청년운동가들에의해번역출간되면서당대의베스트셀러가되었다.
고리키와오스트롭스키모두시대가읽은문학이었다.물론1980년대와일제강점기의독법사이에는유사성과함께차이점도존재한다.두시대는문학의이념성을앞세웠다는면에서는공통되지만,현대가읽은고리키와오스트롭스키는한결구체적인목적성을띠었다.당대문학은지식인의독점물이었던일제강점기와달리훨씬광범위한민중적지지속에서집단기획과합의에따라수용된것이었다.요컨대일제강점기『강철』과『어머니』가‘밀실’의문학이었다면,1980년대두소설은‘광장’의문학이었다.
과연1980년대중후반은소련문헌의시대였다.국내번역문학통계자료에따르면,1945~1949년의혼돈기에는정치성강한소비에트문학이집중적으로번역소개되었고,문학외에도소비에트혁명관련보도들이주를이루었다.그러니까1980년대중후반역시그혼돈기에견줄만한일종의‘의사(疑似)혁명’시대였다.소비에트문학의영향으로노동자문학과운동권문학이발판을마련했고,급기야1988년은노동문학과노동해방문학의시기로자리매김하기에이르렀다.전태일문학상이제정되어제1회수상작이나온것은이듬해인1989년이다.저자는이현상을『강철』와『어머니』를전범으로활용한결과였다고본다.

페레스트로이카와후일담

소련사회주의가종말을고한시점에한국독자들이사회주의리얼리즘서적에몰입했다는사실은분명역사적아이러니라고말할수있다.때문에페레스트로이카에대한한국문학의반응은이중으로충격적일수밖에없었다.소련의실패는국내운동권후일담문학에그늘을드리우는한편,양국간문화개방의결과로소련과고려인을주제삼은새로운문학을탄생시켰다.북한문학과고려인디아스포라문학에대한관심이표출되기시작한것도이시기에들어와서다.
저자는대표적인후일담소설몇편과문인들의러시아여행기를되짚으면서아득한추억처럼희미해진페레스트로이카의잔영을재해독한다.소련이무너지자좌표도사라졌고,이데올로기의전령을자처해온문학은이제무엇을말해야할지몰랐다.후일담문학과여행문학은이물음과함께출현한시대적징후였다.자포자기적패배주의,혼돈의자아정체성,새로운목표탐색이혼재된복잡한심상의서사가펼쳐졌다.그러나단절의시기,혹은어둠과절망의시기,혹은내면성의시기로지칭되는1990년대문학에서도러시아와소련의자리는의미심장했다.소련의붕괴가가져다준충격은물론컸지만,페레스트로이카는러시아와의재회를가능케해주었으며,새로운생명력과우정과화합의길을열어주었다.

디아스포라경계인의문학

근현대한국문학사기술에서쉽게해결되지않는두과제가있다.분단이후의남북문학을어떻게포괄할것인가,그리고일제강점기이후국외로퍼져나간디아스포라한민족의글쓰기역사를어떻게분류하고평가할것인가의문제다.이러한차원에서저자는한국문학과러시아문학은유사한운명을갖는다고말한다.러시아문학역시혁명후국외에서전개된망명문학과소비에트체제에서비공식적방법으로출간되거나(타미즈다트(тамиздат),사미즈다트(самиздат))아예발표되지못한채‘지하’에(즉,서랍안이나기억속에)묵혀두었던언더그라운드문학을어떻게다룰것인가가숙제로남아있다.사회주의리얼리즘의도형에따라무한복제되던일부소비에트문학은또어떻게할것인가도여전히해결되지못한과제다.
저자는‘길위의민족,고려인디아스포라문학’이라는장을통해드넓은동토에흩뿌려진존재들의역사를재환기한다.결론은진정한디아스포라논의의관심은혈통상의뿌리를찾는다거나민족과민족또는영토와영토사이의경계를밝히는문제에있지않는다는것.예컨대대표적인고려인3세작가아나톨리김은21세기디아스포라이론이깨우쳐주장해온‘경계허물기’의과제를일찍이실존적으로터득해각개인이곧인류전체라는우주적원리로써대답했다.즉,경계인의문학은민족정체성문제너머이미보편적인인간의문제에도달해있다.

광장과밀실그리고이념의토포그라피

그리고20세기전반기지나후반기에도여전히한국인의마음을사로잡은체호프와톨스토이/도스토옙스키의유명세에대한분석이이어지고,책은자신의명명을스스로설명하는마지막장에이른다.
대략적으로한국에서는약50년을주기로러시아를향한관심의고조가되풀이되었다고저자는판단한다.개화,해방,민주화처럼국가적정체성이나자의식의큰변화를겪는시점마다러시아는강력한우방,혹은사회주의유토피아의전범,혹은사회주의신념의배반자인동시에반면교사로서모습을드러냈다.그리고그때마다동양(중국)에반하는서양으로인식되거나,제국주의(일본)에반하는반제국주의로추종되거나,반자본주의운동에역하는자본주의물결의예증인양해석되면서한국사회를지배하는시각과이데올로기에상대주의적관점을제공해주었다.이렇게러시아를향한관심의고조는한국이겪어온정체성의변신과관련된징후들이었다.즉,한국에서러시아문학은바로그변신의징후를뒷받침하고반영하는기록의역할을맡고있었다.최인훈『광장』의어법을빌려,‘밀실’의텍스트너머‘광장’의텍스트로기능해온것이다.
따라서해방이후반세기한국사회를관통했던러시아문학의궤적을되짚을때,‘광장과밀실’의이분법은결코생경한구도가아니다.사회주의냐민족주의냐,소련이냐미국이냐,북조선이냐남조선이냐로갈려버린분단현실은러시아문학독법에양분화를가져왔고,자연스럽게개인의내면에도분단의갈등을불러왔다.
저자는페레스트로이카와소련해체이후쓰인최인훈의『화두』를바로이지점에다소환한다.그에따르면『화두』는여러겹‘길떠남’의이야기다.회령출신인작가(최인훈)는원산에서소련체제를경험하고,1950년에월남했다.북조선에서학급소년단원에게추궁당한자아비판회사건과「낙동강」감상문을써학급전체앞에서칭찬받은사건은광장과밀실에대한작가평생의화두로남아있었고,어언세기말소련이라는장벽의붕괴는그화두에대한깨달음의계기를마련해주었다.그러니까『화두』는해방에서개방으로이어진“기억의밀림”속에서스스로맥락을찾아가는대장정의기록이었다.저자는작가의이화두가분단현실을겪어온한민족전체의화두에해당하며,따라서이소설은집단역사서술을대신한다고평가한다.
저자는진술을이렇게마친다.“최인훈은『광장』이‘1945년에서1950년까지북한에서생활했기때문에쓸수있었던소설’이라고했다.그렇다면『화두』는최인훈이1950년이후남한에서생활했기에쓸수있었던소설이다.소련붕괴와개방이라는역사적전환을목격했기에비로소쓸수있었던소설이다.분단민족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