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동아시아, 인문한국의 비전 (양장본 Hardcover)

열린 동아시아, 인문한국의 비전 (양장본 Hardcover)

$60.00
Description
‘방법으로서의 열린 동아시아’가 펼쳐온 논제를
‘미래가치’로 전환하는 본격적 출발점
‘열린 동아시아’는 단순히 한국·중국·일본을 통합적으로 연구하는 수준을 넘어,
시공간과 학제를 넘나드는 방법이자 시각 그 자체로 고안된 용어이다.
여기에 인문학과 대중의 접점을 확대하고자 하는 문제의식 또한 겸비하고 있다.
즉,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거의 모든 학문적 대상과 범주,
그 경계와 미개척지, 그리고 사회에 대해서도 ‘열려 있는’ 동아시아학이다.
바로 여기에 한국 인문학의 비전에 있다.
저자

김경호,손성준

성균관대학교동아시아학술원교수.중국고대사(전국·진한시기)와출토문헌및고대동아시아사전공.전국·진한시기국가권력의성격,변경지역의실태,사상문화의보급및고대중국과한국의관계등을연구해왔다.주요논문으로「전한시기『논어(論語)』의전파와그내용-새로운출토문헌『논어(論語)』의『제론(齊論)』설과관련하여-」(2018),「前漢時期西域境界를왕래한使者들-『敦煌懸泉置漢簡』기사를중심으로」(2021)외다수와주요역서로『문자의발견-역사를흔들다』(2016),『간독이란무엇인가?』(2017),『환경으로보는고대중국』(2023)등이있다.

목차

서문

Ⅰ동아시아연구의현재와미래

동아시아사연구의방향과가능성:배항섭
1.머리말
2.근대역사인식=서구/근대중심주의및인간중심주의비판
3.불평등·차별·글로벌화및기후·환경문제의복합성
4.캘리포니아학파(CaliforniaSchool)의(동)아시아사·중국사연구
5.동아시아사연구의새로운방향:근대중심주의비판의모색

법문학비평관점에서전근대동아시아소설읽기:박소현
1.들어가며
2.문학비평적관점에서본법률과서사의관계
3.사실과허구의경계-『와사옥안』을중심으로
4.나가며

“문체반정”과동아시아한문학:김용태
1.머리말
2.문체반정에대한평가의문제
3.청조문자옥의사례
4.에도막부이학금지의사례
5.동아시아한문학의구심력과원심력

해방기번역의역학과동아시아텍스트:손성준
1.『월남망국사』에다시주목해야하는이유
2.번역자김진성과홍문서관
3.기억으로소환된식민지시기의『월남망국사』1
4.망국의현재성과검열권력의이동
5.불온성의재맥락화

동아시아냉전과군‘위안소’의연쇄:임우경
1.들어가며
2.전후동아시아지역군‘위안소’의연쇄
3.내전과분단,그리고반공합종연횡
4.탈식민의냉전화와성정치
5.나가며


Ⅱ사회적관계성

상이한서사(書寫)가기록된고전문헌의비판적다시읽기:김경호
1.출토문헌의연구개황과고전문헌의새로운‘이해’
2.『논어(論語)』간독의발견,유일한경문(經文),다른기재방식
3.『사기』에기술된‘동일(同一)한사실’,‘상이(相異)한기록’
4.결론및제언:동일한문헌에대한상이한서사의존재

일본ㆍ고려와의무역사례를통해본원(元)의대외정책:고은미
1.머리말
2.시박칙법에보이는선박왕래의구조
3.예외적인사례로서고려와일본
4.‘해외불신지국(海外不臣之國)’설정의의미
5.맺음말

역관(譯官),사(士)와상(商)의경계에서다:김영죽
1.문제인식;유(儒)와상(商)의결합에대하여
2.‘사’와‘상’의경계로서의역관
3.남는문제;사상상혼(士商相混)현상을겸하여

탈인종화시대,일본의혼혈/혼종담론과실제:박이진
1.서론
2.국제화,다문화공생정책에내재한‘이분법’
3.‘외국인혐오’와혼혈아
4.심연으로가라앉은‘아시아계’혼혈
5.결론

중국신질생산력의제안배경과정책적요인해석:장무후이
1.신질생산력의등장배경및연구현황
2.신질생산력이지향하는전략적신흥산업과미래산업
3.신질생산력및경제체제의조정및완비
4.결론


Ⅲ난과민주주의

삽화와반란:이평수
1.머리말
2.국내에소개된남경득승도
3.남경득승도속의문자들과태평천국
4.남경득승도의원본삽화와기사내용
5.맺음말

근대전환기일본여성의정치참여와자기인식:박은영
1.머리말
2.아이즈번과‘가훈15조’
3.야에의성장과정
4.보신전쟁과야에
5.맺음말

정부수립기잡지『월간아메리카』의번역속소년표상과미국의문화외교:김예진
1.서론
2.이론적배경및연구대상분석
3.방법론:사회적내러티브
4.사례분석
5.결론

1975년세계여성대회와분단체험:이혜령
1.1975년6월20일멕시코세계여성대회에서마주친허정숙
2.총력안보로물들어가는“한국여성의해”
3.멕시코시티에서생긴일:여성목소리의강탈
4.침묵에서증언으로:긴급조치9호시대의여성체험
5.진보적좌파페미니스트의시작


Ⅳ열린지식과표상

재난에처한인간생명과유학의대처:이영호
1.무엇이우리를괴롭게하는가?
2.한마음속의두마음
3.보여지는마음과보는마음
4.인심에서도심으로의전환은어떻게가능한가?
5.도심은왜평화인가?
6.외재적현실과내재적도심

오래된학교의깊은비밀:임태승
1.서(緖):오래된교명(校名),성균관
2.국학으로서의성균
3.‘성균’의석명해의(釋名解義)
4.결(結):‘시가무(詩歌舞)-악(樂)’과구술문화

‘피리부는목동[牧笛]’의풍경속에굴절된소(牛)의생태와그의미:고연희
1.들어가는말
2.소의가축화(家畜化)와‘피리부는목동’경(景)의형성
3.조선시대팔경(八景)의하나로전개된‘피리부는목동’
4.‘피리부는목동’에굴절된우역(牛疫)의고통
5.나오는말

왕세정(王世貞)과조선조후기문예장(文藝場):진재교
1.왕세정(王世貞)독법(讀法)의방향
2.왕세정저술의열독(熱讀)과유통
3.조선조후기문예장에서왕세정의담론화(談論化)
4.왕세정독법의한방향

전쟁과문학장그리고‘비국민-되기’:정우택
1.머리말
2.전시체제기의시적변환
3.문학의전쟁마케팅과『인문평론』의위치
4.오랑캐-되기혹은비국민-되기
5.맺음말

초출일람

출판사 서평

__열린동아시아,인문한국의비전제목의배경
이책의제목『열린동아시아,인문한국의비전』은사실도발적인면이있다.한국연구재단이주관해온‘인문한국’사업을저자들이대변하겠다는듯한‘오만함’이살짝묻어나기때문이다.실제로이제목은2018년3월부터성균관대동아시아학술원이진행한인문한국플러스(HK+)사업의과제명과일치한다.해당과제명을고스란히책제목으로옮긴이유는,이책에2025년2월로종료되는HK+사업7년간의연구성과를종합하는의미를담았기때문이다.즉,이책은‘인문한국’이라는고유명사와함께동아시아학술원이수행해온7년,더소급하자면17년의연구활동을매듭짓는위치에있다.19명의공동저자가예외없이HK+연구인력으로만구성되었다는점도강조하고자한다.
지난7년간동아시아학술원은「열린동아시아,인문한국의비전」이라는아젠다아래동아시아학이의미하는융복합인문학의국제적·사회적효용성을탐색하는데집중해왔다.구체적으로는젠더·민주주의·번역등기왕의학술적화두를동아시아적시각으로확장하였을뿐아니라,최근의글로벌이슈인기후및환경문제,‘생명’의학제적재인식등을새로운동아시아학의화두로제기하기도했다.그모든걸음걸음을이총서안에전부녹여낼순없었지만,적어도이책이‘방법으로서의열린동아시아’가펼쳐온논제를‘미래가치’로전환하는본격적출발점이되리라는점은의심하지않는다.

__‘열린동아시아’란
『방법으로서의열린동아시아』(성균관대학교출판부,2022)서문에서는‘열린동아시아’의정의와의의에대해“동아시아의역사와문화를특정시간이나시대,국가나지역,분과학문에국한하지않고서로의경계를열어두고접근한다는인식론적방법과시각을말한다”고설명했는데,이는‘열린동아시아’의개념과지향점에대한가장적절한설명일것이다.이렇듯‘열린동아시아’는단순히한국·중국·일본을통합적으로연구하는수준을넘어,시공간과학제를넘나드는방법이자시각그자체로고안된용어이다.여기에인문학과대중의접점을확대하고자하는문제의식또한겸비하고있다.물론크게열려있기에공허한외침에그칠위험성도존재한다.인문학이나사회과학분야에서‘동아시아’라는키워드자체가이미상용어처럼되어버린지금,과연‘열린동아시아’가제시할수있는새로운지평이란무엇인가?이질문에답하기위해동아시아학술원HK+사업단은3대핵심연구영역을설정하였다.바로「사회적관계성」,「난(亂)과민주주의」,「열린지식과표상」이다.

__이책의구성
○제1부‘동아시아연구의현재와미래’:‘동아시아’를내세운논문을위주로구성하는방법을택하였다.여기에3대연구영역,연구대상시기,그리고전공별다양성을추가로고려하였다.‘동아시아’를의식적으로표방하는만큼제1부의글들은저마다의방식으로비교의시각을적용함으로써동아시아적현상에주목하고있다.
배항섭은인류가질병·기후·환경등전지구적차원의위기에직면하고있는지금,동아시아사연구역시새로운단계로나아가야한다는문제의식속에서그동안의동아시아사연구의성취와한계를독자적시각으로재구성하였다.박소현은명청대중국의공안소설과조선후기송사소설을동아시아범죄소설이라는범주로설정하였으며,법문학비평의관점에서『와사옥안』을분석하였다.김용태는조선의문체반정,청조의문자옥,일본의이학금지를‘유학의재구성’에요청하는시대적흐름에국가권력이개입한동아시아사상사차원의사건으로바라보았다.손성준은『월남망국사』의번역을둘러싼중국(저본)·한국(역본)·일본(검열)의역학을고찰하는한편,금서로지정되어회고의대상에만머물던『월남망국사』가해방기를맞아재역(再譯)되었으나결국냉전질서속으로편입되어간사정을밝혔다.임우경은일본군이운영했던‘위안소’가일본의패전이후한국과대만등동아시아각지로연쇄되어간현상에주목했다.

○제2부‘사회적관계성’:주로사회적관계가형성되는과정과거기서파생된문제의연원에대해탐색해왔다.이번책에서김경호는대표적고전『논어』와『사기』의사례를들어익히알려진전세문헌의내용과출토된문헌사이의‘차이’를논하였다.그는고전의텍스트성이가변적일수밖에없다는사실로부터고전에대한학제적연구의필요성을도출한다.고은미는14세기의원(元)이조공체제의안과밖에위치하던고려와일본에대하여각기다른방식으로해상교역을맺었던사실에주목하여관련법령과의연관성을탐색하였다.김영죽은선비와상인의경계에놓여있던조선후기역관(譯官)의존재양상을고찰함으로써‘유상(儒商)’혹은‘사상(士商)’이라는용어를보다확대적용해야할것을주장하였다.박이진은1980년대이후일본정부의외국인정책변화와맞물려있던혼혈담론의사회적변동을살폈다.그는혼혈의다양성이소거되는맥락이결국일본인과외국인의구분이라는이분법으로수렴되고있음을밝히고있다.장무후이는최근중국에서출현한‘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의개념과특징을소개하며,그것이미국ㆍ중국무역갈등의맥락속에서채택된‘질’중심의경제발전전략이며다양한국제적,사회적문제해결을위한전략을내포하고있음을논하였다.

○제3부‘난과민주주의’:주로난민이나혁명의역사적성격과개념,혐오의문제및여성의자기표현등에대해다루어왔다.이번책에서이평수는태평천국의난과관련된대표적삽화인남경득승도(南京得勝圖)가기왕의인식대로청나라군대에의해멸망하기직전이아니라오히려세력이강성하던1853년에이미제작되었음을밝히며,이로부터태평천국을둘러싼중국의허위선전및서구국가의시선등을새롭게분석하였다.박은영은19세기일본의보신(戊辰)전쟁에참여한여성니지마야에(新島八重)에주목하여,그동안의여성사연구의이분법적이해방식(근세=억압,근대=해방)에문제를제기하였다.이구도에서벗어난아이즈번의패자야에의경우,오히려근대가차별과억압의시작일수도있었다는것이다.김예진은남한단독정부수립기에간행된『월간아메리카』의미국소설을미국의문화외교전략의관점에서바라보았다.미국공보원과국무성이기획한이번역의핵심이결국미국식민주주의의선전에있었다는것이이글의핵심이다.이혜령은1975년유엔이주최한세계여성대회에한국대표단으로참석한이효재의시선을추적한다.특히「멕시코선언」을둘러싼냉전적억압,그리고분단의체험이이효재가진보적좌파페미니스트로발돋움한동력이었음을밝힌다.

○제4부‘열린지식과표상’:4부에서는우리에게익숙한지식및사상의이면에있는동아시아적배경,그리고관련텍스트및이미지의재구성에대해주로다루어왔다.이번책에서이영호는유학자들이유학의형성초기부터인간의마음을탐색해왔다는사실에착안하여,현대인들이직면하고있는불안및불행을극복할단초또한결국마음에서찾아야한다고진단한다.이른바인심(人心)에서도심(道心)으로의전환이다.임태승은고문헌을통해‘성균(成均)’이라는단어에내재한진의(眞意)를재구한다.‘성’과‘균’은모두음악과밀접한관련이있었으며,이는다시유가의‘시언지(詩言志)’전통과연결된다.이점에착안한그는오늘날의대학에서도육예(六藝)교육을병행해야한다고보았다.고연희는중국문학과중국회화사에서유래한‘피리부는목동’관련이미지가조선의팔경시(八景詩)속에자리잡는과정을분석하였다.나아가이미지와문예작품이각기다른방식으로현실을투영한다는점을논하였다.진재교는조선후기에명나라문학가왕세정(王世貞)의글이장기간에걸쳐논쟁적방식으로독해된현상에주목하여‘문예공화국’이라는개념을도출하고있다.왕세정의글자체가동아시아문인들을잇는가교이자가상의소통공간이었다는것이다.정우택은이용악의‘북방로컬리티’성격변화를살피며그의시「오랑캐꽃」을‘오랑캐-되기’/‘비(非)국민-되기’를통해식민지전시체제기에대응한작품으로서자리매김하고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