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안에서 (건축의 시작과 끝 | 양장본 Hardcover)

공간 안에서 (건축의 시작과 끝 | 양장본 Hardcover)

$20.95
Description
- 진정한 건축은 네 개의 벽과 지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내부 공간에 있다.
“건축을 평가하는 유일하고 가장 적절한 방법은
그 공간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건축가 알바르 알토는 건축에서 중요한 점은 건물이 준공된 후에 ‘어떻게 보이는가’가 아니라 30년 후 그 안에서 ‘살기에 어떠한가’라고 말했다. 이 말은 건축이 외부 형태보다는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경험과 내부 공간에서의 삶의 질에 보다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근대 건축의 기본 원칙을 담고 있다. 라이트 역시 건축 사진은 건축의 진정한 본질, 즉 그 안에서 ‘경험되는 방식’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라이트는 사진이 건축물의 외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건축을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건축을 평가하는 유일하고 가장 적절한 방법은 그 공간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특히, 거주자에 의해 내부 공간이 사용되는 방식, 건축물의 구축 방법과 재료, 그리고 이들 간의 상호 관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내부 공간에서의 경험은 건물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현대 건축에서는 여전히 많은 디자이너들이 건물의 시각적 형태와 외관에 집중하며 이러한 측면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건축 디자인은 건물의 외부 형태가 아닌 내부 공간 경험, 즉 ‘공간 안에서(Space within)’ 생활하는 것에 기반을 두고 정의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건축물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적 인상보다, 그 내부 공간에서 ‘살아가는’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공간과 그 경험의 본질을 다시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공간은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기억하는 세계임을 깨닫는 과정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저자

로버트맥카터

저자:로버트맥카터(RobertMcCarter)
건축가이자워싱턴대학교세인트루이스에있는샘폭스예술디자인학교(SamFoxSchoolofArtandDesign)의건축학교수이다.『프랭크로이드라이트(FrankLloydWright)』를비롯해다수의저서가있다.

역자:박은주
영국건축협회건축학교(ArchitecturalAssociationSchoolofArchitecture,AASchool)에서학사와석사학위를취득하고,서울대학교에서건축학박사학위를받았다.건축설계과정에서의창의성과사회적상호작용을주요연구주제로삼아주목받는활동을펼치고있으며,도시및건축설계,설계방법론,건축표현등건축전반에걸친다양한주제를탐구하고있다.현재성균관대학교건축학과조교수로재직중이며,현대건축교육과실무의새로운방향성을모색하는연구와교육활동을이어가고있다.

저자:이근혜
가천대학교실내건축학과를졸업하고,런던예술대학교첼시칼리지(ChelseaCollegeofArts,UniversityoftheArtsLondon)공간디자인학과(Interior&SpatialDesign)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공간경험’이라는주제로다양한연구와창작활동을지속하고있다.현재가천대학교건축학부에서조교수로재직중이며,AIDIA(아시아실내디자인학회연맹)사무총장과한국실내디자인학회이사로서공간디자인의이론과실천을아우르는활동을펼치고있다.

목차


서론.내부공간경험의중요성
하나.건축의기원,내부공간
둘.친숙한내부경험과낯선외부형태
셋.내부공간에대한초기근대건축개념세가지
넷.공간경험에서시선과움직임의동선
다섯.내부공간의형성과장소의경계
여섯.공간들의사회와만남의장소
일곱.친밀함과광대함을지닌중첩된장소
여덟.경험과기억을위한공간만들기
아홉.외부환경의내부경험
결론.건축의시작과끝으로서의공간경험

참고문헌
찾아보기
미주
옮긴이의말
지은이·옮긴이소개

출판사 서평

“우리는공간안에서무엇을느끼며,
그것은우리삶에어떤의미를더하는가?”

인류역사전반에걸쳐내부공간과그안에서의경험은건축의시작이자창조적영감을불러일으키는원천이었고,궁극적으로거주를위한건축의최종목표이기도했다.근대초기부터오늘날까지,건축디자인의중요한개념들은친숙한내부공간경험이라는창조적이상에서비롯되었다.이러한거주자(집뿐아니라모든공간의사용자)의내부공간경험의질은건축디자인프로세스의핵심요소이며,동시에건축물이완성된이후그가치를적절하게평가하는중요한기준이될수있다.이책은19세기후반부터오늘날까지이어진현대건축의흐름속에서실내공간이얼마나중요한위치를차지해있는지에대해깊이있게탐구한다.여러세대의건축가들이설계과정에서내부공간과그경험적요소를매개로전통적인건축디자인의방식과목표를어떻게근본적으로변화시켜왔는지에주목한다.오늘날가장인정받고존경받는많은건축가들에게도실내공간의경험에대한개념은여전히중요한시작점이자영감의원천이다.그리고거주할수있는공간을창조하는일은여전히건축이추구하는궁극적인목적임을말해준다.
건축작품의초기개념은라이트가말한‘공간안에서(SpaceWithin)’라는개념에서출발한다.공간적으로혁신적인내부영역은디자인프로세스의초기단계에서고려되며,궁극적으로외부형태를감싸거나재료를입히는데적합하다고여겨진다.하지만실내공간의경험적영향은외부형태의시각적충격보다훨씬더강력하다.하지만오늘날실내경험의중요성을강조하기위해서는현대사회가건축외관의시각적,물리적형태에집착하는문화적,사회적경향과맞서야하며,외부형태에대한지나친집중으로인해내부공간경험을무심코간과하는우리의시선을재정비해야한다.건물의외부형태를멀리서바라보는시각적경험은건물을단순히미적사유의대상으로바라보지만,내부공간에서의경험은우리를공간속으로깊숙이끌어들이며,모든감각을자극하고촉각적친밀감을구체화할수있도록공간을우리에게가까이다가오게만든다.


“초기근대건축에서가장중요한세가지‘공간발견’으로인정받는개념들은
모두내부공간경험에대한영감에서시작되었다.”

초기근대건축에서가장중요한세가지‘공간발견’으로인정받는개념들은모두내부공간경험에대한영감에서시작되었다.이는오늘날에도여전히건축의주요한원리로작용하며,현대작품들을형성하고있다.첫번째,라이트에의해제시된‘우븐플랜(wovenplan)’은외부에서보아서는내부의역동적인공간구조를전혀알수없는디자인을의미한다.두번째,로스의‘라움플랜(raumplan)’은각방이고유한비례와단면을가지고있으며,집의다른방들과유기적으로연결된내부지형을만들어낸다.이는공간을다층적으로분할하여새로운평면도를만들어낸개념이다.마지막으로,르코르뷔지에의‘자유평면(planlivre)’은자유롭게휘어진벽으로구성되어,거주자가공간을거닐때마다방들이서로다른관계로변화하는다이내믹한내부공간을형성한다.이세가지공간적발견은여전히현대건축에서빛나는중요한공간개념으로인정받고있다.

건축을내부공간으로정의하는전통적방식은건물을단순히외부형태로보는것이아니라,내부공간을감싸는외부표면,즉,거주공간의‘피부’로개념화한다.이는건물이내부공간에서의경험과거주가외부형태가설정한한계와그경계안에서펼쳐지는공간으로작동하는것을의미한다.루이스칸은이러한경계내의공간을‘공간들의사회(asocietyofspaces)’로새롭게인식하고정의했다.이는각공간이특정한용도와기능을수용하는동시에계획되지않은만남과우연한만남의장소,즉사회적,문화적관계가형성되는장소를만드는방식을암시한다.결국이개념은모든건물의가장중요한기능이그안에서의경험을풍부하게하고,공간속에서펼쳐지는삶의질을더나은방향으로이끄는것임을의미한다.

중첩된형태로구성된각실의내부공간경험은친밀하면서도광대함을동시에느끼며,우리를우주와연결시키는동시에현실적인촉각적경험을제공한다.현대건축가들이이러한상반된감각에주목한것은,경험의섬세함을깊이이해하고이를통해우리의기억속에오래남는작품을만드는데기여했다.이는건축가들이내부공간디자인에집중한결과로,이러한공간은우리를대지와하늘,먼지평선과연결해주는광활한경험을선사하면서도,동시에세심한규모와디테일로둘러싼친밀한공간경험을함께제공한다.

“사람이거주하는모든공간,심지어외부공간조차도
본질적으로는내부공간이다.”

언뜻역설적으로들릴수있지만,건축에서내부공간의우선성개념은외부환경을내부공간에서경험한다는것이중요하다.우리의기억속에남는대표적인내부공간을설계한건축가들은늘지역의기후,계절의변화,자연광의미묘한흐름,그리고건축물이위치한넓은환경에민감하게반응해왔다.그들은이러한요소들을내부공간에서거주자의경험을풍부하게만드는수단으로어떻게활용할수있을지끊임없이고민했다.반에이크는사람이거주하는모든공간,심지어외부공간조차도본질적으로는내부공간이라고믿었다.그는사람이설계한모든공간즉내부이든외부이든,방이든거리이든,궁극적으로내부공간으로서구성되고경험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지속가능한건축물은그장소의특성에깊이뿌리내린내부공간을갖추고있으며,최소한의자원으로환경에미치는영향을줄이면서도,거주자들에게는자연과의관계를극대화시켜다양한경험을선사한다.

건축을평가하는유일하고적절한방법은그공간을직접경험하는것이다.특히,내부공간의점유방식(거주자에의해사용되는방식),건축물의구축방법과재료,그리고이들간의상호관계에중점을두어야한다.비록내부공간에서의경험이건물에거주하는모든사람들에게중요한요소이지만,현대건축에서여전히많은디자이너들이시각적형태와외관에집중하며이러한측면을간과하고있다.따라서이책에서강조하고자하는점은건축디자인은건물의외부형태가아닌내부공간경험,즉공간안에서생활하는것에기반을두고다시정의되어야한다는점이다.이는건축물을외부에서바라보는시각적인상보다,그내부공간에서살아가는경험이더욱중요하다는것을의미한다.이러한관점에서건축은단순히건축이어떻게생겼는지가아니라,그내부공간이인간의삶을어떻게수용하는지,그건축물이그장소와그곳에서이루어진인간의공간점유역사와어떻게연결되는지,그리고어떤재료와구조를통해지어졌는지에따라평가되어야한다.이모든요소는그공간을경험하는사람들에게깊은영향을미친다.오늘날우리는거주자의내부경험이건축디자인의시작점이자궁극적목표임을재인식할필요가있으며,이러한요소들이반영된고대의지혜에다시귀를기울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