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인간, 국가, 인공생명
고대 그리스부터 21세기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수행하며 주목받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윤비 교수님의 특강을 정리했다. ‘인간 국가 인공생명’이라는 주제를 하나로 합치니 낯설게 느껴지지만, 흔히 ‘인공생명’이라고 하면 요즘은 보통 요즘 포스트휴먼(Post-human)이라는 주제를 많이 떠올린다. 인간이 아니라 인조적으로 창조된 생명체, 예를 들면 로봇일 수도 있고, 일종의 유기물질을 합성해서 만든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인공적인 생명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다루는 인공생명은 ‘인공지능’에 관한 것이다.
인공지능에 관심이 대단한 요즘, 앞으로도 이 문제를 갖고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학자들에게도 심각한 문제겠지만 사회적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를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이를 이용해 딥페이크(Deepfake) 같은 기술을 오용하거나 남용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또 인공지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처럼 큰 관심거리이자 논란거리인 인공지능, 사람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두고 신기하게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는 공포심을 느낀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학자들은 전문가로서 자신들의 지위가 위태로워진다고 느끼거나, 때로는 인공지능에 너무 의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인공지능이 작업의 질에서도 인간을 능가하지는 않을까 우려한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라는 문제를 조금 더 역사적이고 인류학적인 관점, 문화적인 관점에서 한번 들여다보려고 한다.
★ 인간을 넘어서는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 섞인 공포
: 인공지능(AI)은 블랙박스와 같다. 우리는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에 대해 여전히 아는 바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하나이다. AI라는 문제와 앞으로 AI가 가져올 기술적 변화, 삶의 혁명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I를 규제하거나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 또는 반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낙관론에 빠지는 것 모두 경계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직시하는 일이다. 하지만 저자가 걱정하는 부분은 우리 사회가 이런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토론의 장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문제와 비슷하다. 새로운 기술이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과연 이 기술에 희망을 걸 것인가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제동장치를 찾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사안이다.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우리는 아직 명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차분히 판단해야 한다.
AI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두 가지 점은 분명히 언급할 수 있다. 첫째, 인간이 인공적이고 거대한 힘에 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둘째 인간은 오랜 시간에 걸쳐 그러한 힘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지혜를 개발해 왔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원자폭탄과 같은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닌 기술을 만들었고, 그런 기술들이 불러올 위험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위해 정치적 원칙을 세우고, 국제기구를 설립하며, 나름의 지혜를 발휘해 왔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AI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도전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새로운 도전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잘 모른다. 그러나 과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 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것이 답이다, 저것이 답이다’라고 섣불리 판단하며 갈라서기보다는, 문제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전문가들의 의견과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보통 역사적으로 인간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압도적인 힘, 예컨대 신과 같은 존재를 상상할 때, 자신의 모습으로 상상을 해왔다. ‘신도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있을 거야’라는 식이다. 국가도 한편으로는 인간의 모습으로 상상되곤 했다. 그러나 AI를 인간의 모습으로 상상할 수 있을까? 물론 만화나 영화에서는 인간처럼 움직이는 로봇이나 작은 인형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 AI는 그런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다. AI 연구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AI는 알고리즘(algorithm)에 불과하다. 즉, 프로그램이다. 이것이 바로 AI가 추가적인 공포를 자아내는 이유 중 하나이다. AI는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인간의 이미지 와 닮지 않았다.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가 인간의 모습으로 상상되던 과거와 다른 것이다. 따라서 AI를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공포의 대상으로 삼고 섣불리 우리가 알고 있는 이제까지의 방식으로 통제하려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반대로 AI를 뭔가 친근한 존재처럼 상상함으로써 ‘우리는 이걸 통제할 수 있어’라고 섣부른 낙관론을 부추기는 것도 문제다. 우리가 인정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하나다. AI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의 공포와 경탄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온 인공생명체와는 또 다른 종류의 인공생명체라는 것이다. 질병에 따라 약을 달리 하듯이 AI가 가져올 변화와 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어쩌면 이제까지 우리가 상식으로 여겨온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어디로 갈지는 누구도 정확히 말할 수 없다. 다만 믿을 것은 새롭고 다양한 지혜를 모으려는 노력뿐이다. 만약 AI가 우리를 디스토피아로 이끌어간다면, 그나마 고통을 줄여주는 것은 그런 노력을 통해서일 것이다. 물론 AI가 우리를 유토피아로 끌고 갈 수 있다고 해도 지혜를 모으려는 우리의 집단적 노력이 없다면 그런 가능성은 실현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 생명학 CLASS〉를 기획하며
: 오늘날 우리는 ‘생명’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그 의미를 깊이 성찰할 기회는 많지 않다. 근대 과학과 서구적 사유 속에서 정립된 ‘생명’ 개념은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동시에 인간과 자연, 기계와 생명의 경계를 엄격히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기후 위기, 인구 구조의 변화, 첨단 기술의 발전, 인공지능(AI)의 등장과 같은 거대한 전환을 맞이하면서, 기존의 생명관은 더 이상 충분한 설명력이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시금 묻는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생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가? 생명과 생명을 잇는 관계 속에서 돌봄과 책임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기술 발전과 함께 생명윤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의 생명학 CLASS 시리즈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기획되었다.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는 동아시아적 전통 속에서 생명 개념을 탐구하고, 현대 과학기술 및 인문학적 사유를 융합하여 생명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시도를 이어가고자 한다. 이 강연록은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학술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생명을 해석하고, 현대 사회가 직면한 생명 관련 난제들을 조망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히, 현재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돌봄(care)’과 ‘생명윤리(bioethics)’의 가치에 주목하며, 생명과 생명 사이의 관계성을 조명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근대적 생명관의 한계를 넘어, ‘돌봄’과 ‘생명윤리’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 기술과 생명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생명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사회적 논의를 확장함으로써, 보다 지속 가능하고 공생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에 관심이 대단한 요즘, 앞으로도 이 문제를 갖고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학자들에게도 심각한 문제겠지만 사회적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를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이를 이용해 딥페이크(Deepfake) 같은 기술을 오용하거나 남용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또 인공지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처럼 큰 관심거리이자 논란거리인 인공지능, 사람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두고 신기하게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는 공포심을 느낀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학자들은 전문가로서 자신들의 지위가 위태로워진다고 느끼거나, 때로는 인공지능에 너무 의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인공지능이 작업의 질에서도 인간을 능가하지는 않을까 우려한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라는 문제를 조금 더 역사적이고 인류학적인 관점, 문화적인 관점에서 한번 들여다보려고 한다.
★ 인간을 넘어서는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 섞인 공포
: 인공지능(AI)은 블랙박스와 같다. 우리는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에 대해 여전히 아는 바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하나이다. AI라는 문제와 앞으로 AI가 가져올 기술적 변화, 삶의 혁명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I를 규제하거나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 또는 반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낙관론에 빠지는 것 모두 경계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직시하는 일이다. 하지만 저자가 걱정하는 부분은 우리 사회가 이런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토론의 장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문제와 비슷하다. 새로운 기술이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과연 이 기술에 희망을 걸 것인가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제동장치를 찾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사안이다.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우리는 아직 명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차분히 판단해야 한다.
AI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두 가지 점은 분명히 언급할 수 있다. 첫째, 인간이 인공적이고 거대한 힘에 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둘째 인간은 오랜 시간에 걸쳐 그러한 힘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지혜를 개발해 왔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원자폭탄과 같은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닌 기술을 만들었고, 그런 기술들이 불러올 위험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위해 정치적 원칙을 세우고, 국제기구를 설립하며, 나름의 지혜를 발휘해 왔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AI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도전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새로운 도전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잘 모른다. 그러나 과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 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것이 답이다, 저것이 답이다’라고 섣불리 판단하며 갈라서기보다는, 문제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전문가들의 의견과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보통 역사적으로 인간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압도적인 힘, 예컨대 신과 같은 존재를 상상할 때, 자신의 모습으로 상상을 해왔다. ‘신도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있을 거야’라는 식이다. 국가도 한편으로는 인간의 모습으로 상상되곤 했다. 그러나 AI를 인간의 모습으로 상상할 수 있을까? 물론 만화나 영화에서는 인간처럼 움직이는 로봇이나 작은 인형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 AI는 그런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다. AI 연구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AI는 알고리즘(algorithm)에 불과하다. 즉, 프로그램이다. 이것이 바로 AI가 추가적인 공포를 자아내는 이유 중 하나이다. AI는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인간의 이미지 와 닮지 않았다.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가 인간의 모습으로 상상되던 과거와 다른 것이다. 따라서 AI를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공포의 대상으로 삼고 섣불리 우리가 알고 있는 이제까지의 방식으로 통제하려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반대로 AI를 뭔가 친근한 존재처럼 상상함으로써 ‘우리는 이걸 통제할 수 있어’라고 섣부른 낙관론을 부추기는 것도 문제다. 우리가 인정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하나다. AI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의 공포와 경탄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온 인공생명체와는 또 다른 종류의 인공생명체라는 것이다. 질병에 따라 약을 달리 하듯이 AI가 가져올 변화와 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어쩌면 이제까지 우리가 상식으로 여겨온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어디로 갈지는 누구도 정확히 말할 수 없다. 다만 믿을 것은 새롭고 다양한 지혜를 모으려는 노력뿐이다. 만약 AI가 우리를 디스토피아로 이끌어간다면, 그나마 고통을 줄여주는 것은 그런 노력을 통해서일 것이다. 물론 AI가 우리를 유토피아로 끌고 갈 수 있다고 해도 지혜를 모으려는 우리의 집단적 노력이 없다면 그런 가능성은 실현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 생명학 CLASS〉를 기획하며
: 오늘날 우리는 ‘생명’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그 의미를 깊이 성찰할 기회는 많지 않다. 근대 과학과 서구적 사유 속에서 정립된 ‘생명’ 개념은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동시에 인간과 자연, 기계와 생명의 경계를 엄격히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기후 위기, 인구 구조의 변화, 첨단 기술의 발전, 인공지능(AI)의 등장과 같은 거대한 전환을 맞이하면서, 기존의 생명관은 더 이상 충분한 설명력이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시금 묻는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생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가? 생명과 생명을 잇는 관계 속에서 돌봄과 책임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기술 발전과 함께 생명윤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의 생명학 CLASS 시리즈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기획되었다.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는 동아시아적 전통 속에서 생명 개념을 탐구하고, 현대 과학기술 및 인문학적 사유를 융합하여 생명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시도를 이어가고자 한다. 이 강연록은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학술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생명을 해석하고, 현대 사회가 직면한 생명 관련 난제들을 조망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히, 현재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돌봄(care)’과 ‘생명윤리(bioethics)’의 가치에 주목하며, 생명과 생명 사이의 관계성을 조명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근대적 생명관의 한계를 넘어, ‘돌봄’과 ‘생명윤리’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 기술과 생명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생명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사회적 논의를 확장함으로써, 보다 지속 가능하고 공생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국가 인공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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