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생명

고전과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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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고전 속에 담긴 생명관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 생명학 CLASS 세 번째 책은 퇴계학연구원 원장이자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인 지산(止山) 송재소 선생님의 강연을 정리했다. 다산학(茶山學)의 대가이자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창비)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송재소 선생님은 ‘고전과 생명’이라는 주제로, 현재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고전 속에 담긴 생명관을 따뜻하고 재미있게 풀어준다. 동시에 이 강연을 통해서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배울 수 있다.
저자

송재소

저자:송재소
서울대학교문리대영문학과와같은학교대학원국문학과를졸업하고「다산문학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한문학회회장를역임,성균관대학교한문학과교수로정년을맞았다.현재성균관대학교명예교수,퇴계학연구원원장이자다산연구소이사로활동하고있다.다산정약용의학문과문학세계를알리는데오랫동안힘써왔고,우리한문학을유려하게번역하는것으로정평이나있다.저서로『한국한시작가열전』,『시로읽는다산의생애와사상』,『중국인문기행』(1~4)등이있고,번역서로『다산시선』,『다산의한평생:사암선생연보』,『역주목민심서』(공역),『역주당시삼백수』(공역),『한국의차문화천년』(공역),『당시일백수』,『주시일백수』,『차시일백수』외다수가있다.

목차


기획의말

고전과생명
1.들어가며
2.생명,삶
3.자연속에묻혀,자연과더불어
4.인간과자연의관계
5.자연의파괴
6.생태중심주의(Ecocentrism)
7.생명중심주의(Biocentrism)
8.자연과밀착되다
9.물아일체(物我一體)
10.솔개는날고물고기는뛰논다
11.산림의즐거움
12.거역할수없는자연의이법
13.매화와문답하다
14.천리에나를맡기다
15.인간,자연그리고우리의미래

Q&A

출판사 서평


★고전속에담긴생명관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생명학CLASS세번째책은퇴계학연구원원장이자성균관대학교명예교수인지산(止山)송재소선생님의강연을정리했다.다산학(茶山學)의대가이자『시와술과차가있는중국인문기행』(창비)의저자로도잘알려진송재소선생님은‘고전과생명’이라는주제로,현재불안한시대를살아가고있는우리에게고전속에담긴생명관을따뜻하고재미있게풀어준다.동시에이강연을통해서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가나아가야할방향까지배울수있다.

★생명이란삶이다.
:‘생명(生命)’이라는건우리가사는‘삶’이다.이삶에는인간의삶도있고인간이외타생명체의삶도있을것이다.타생명체라는건다시말해,인간을둘러싼자연이다.자연에서서식하는식물이나동물들의생명과인간의생명을생각할수있다.‘인간과타생명체와의관계’라는것은‘인간과자연과의관계’라고할수있다.우리나라선인들은자연과인간에대해서어떻게생각했을까?
서양의자연관은대개이분법적자연관으로‘인간은인간이고자연은자연이다’라며자연을객관화하고대상화한다.즉멀찌감치떨어뜨려놓고보기때문에자연을연구한다.자연이어떤법칙에따라서생성,발전하고있는것인가연구하고관찰함으로써자연의법칙을발견하려고하는건서양의자연관이다.그런데법칙을발견하고난뒤에는이법칙을이용하여자연을개조하고정복한다.말하자면자연을인간의소비목적이나생산수단으로파악한다.이를이용해인간생활을풍요롭게하며,이로인해옛날보다훨씬더생활이풍족하게된다.자연을객관화시켜서대상화한뒤,관찰하고연구하기때문에자연과학이발달하기마련이다.이렇게‘인간의역사는자연정복의역사’,‘위대한역사’라고한다.인간에게험난한재앙을줄수도있는자연,그자연의법칙을잘알아서자연을정복해나가는게바로인간이라고본다.말하자면인간과자연의관계에서이분법적인자연관에따르면인간중심적으로생각하고인간의이익을위해자연을개조하고자연을정복한다.인간의이익을위한다는건곧인간생활을더풍요롭게하기위한것으로이것이서양의자연관이다.
이에비해동양의자연관은인간과자연을이분법적으로분리해서보지않고연속된것으로파악한다.인간이자연의일부라고본다.인간사회의법칙과자연의법칙은하나의일관된원리에의해서통일되어있다고생각한다.이일관된원리가바로성리학에서말하는천리(天理)다.성리학자들이‘자연과인간을공(共)히설명할수있는큰법칙이뭐가있나?’라는고민에서발견한것이바로‘천리’다.천리라는큰법칙또는우주의법칙을발견해서‘인간은이법칙에따라야한다’라고생각한다.즉,‘천리에순응해야된다’고하는것이동양적자연관중에서도성리학자들이생각하는자연이다.
『시경』「대아」‘한록편’에는성리학의슬로건이라할수있는‘연비여천(鳶飛戾天)어약우연(魚躍于淵)’이라는구절이있다.‘연비여천’을직역하면‘솔개는날아서하늘에이르다’이다.‘어약우연’,즉‘물고기는연못에서뛴다’라고한다.‘약(躍)’은‘뛰다’이고‘연(淵)’은연못이다.이시는주자(朱子)의재해석을거친이래로성리학자들의슬로건이된것이다.‘왜솔개는하늘에서만나는가?’‘왜물고기는연못에서만뛰는가’,‘왜물고기는하늘을날수없는가?’‘왜솔개는물속에서헤엄칠수없는가?’‘천리가그렇기때문이다.’자연의현상앞에서시인이깨달은것은‘이는천리요,천리는곧우주의법칙이다’였다.따라서인간도이법칙에따라야된다.
인간사회의법칙에천리를대입해보면,자식이부모에게효도해야하고,신하가임금에게충성해야하는일과통한다.만약자식이부모에게효도하지않으면이는물고기가하늘을나는것과같다.신하가임금에게충성하지않으면솔개가물속에서헤엄치는것과다름없다.모두있을수가없는일이다.그러니신하는임금에게반드시충성해야되고,자식은부모에게반드시효도해야된다.이것이자연의법칙과인간사회의법칙을동일시하는성리학자들의세계관이다.
성리학자들은자연으로들어가자연의운행을본다.봄이되면꽃이피고,여름이면나뭇잎과가지가무성하며가을이면단풍이들고겨울이되면눈이오는자연의계절변화를체감하면서,‘아,우리인간도자연의저엄격한원리를배워야겠다’이렇게생각한다.결국,우리는인간,자연그리고기술사이에서어떤관계를선택할것인지깊이고민해야한다.“천지간만물가운데오직인간만이가장귀하다[天地之間萬物之中唯人最貴]”라는성리학적통찰은인간을중심에두되,자연을존중하고기술을인간성을위협하지않는방향으로활용해야한다는메시지를전한다.자연을단순히인간의이익을위한자원으로보는것을넘어,자연자체의가치를인정하고이를보호하는방향으로나아가야한다.동시에기술은인간의삶에유익한도구로남아야한다.또,인간의존엄성과연결된철학적중심을잃어서는안된다.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생명학CLASS>를기획하며
:오늘날우리는‘생명’이라는단어를자연스럽게사용하지만,그의미를깊이성찰할기회는많지않다.근대과학과서구적사유속에서정립된‘생명’개념은우리삶에깊숙이스며들었지만,동시에인간과자연,기계와생명의경계를엄격히구분하는이분법적사고를만들어냈다.그러나21세기들어기후위기,인구구조의변화,첨단기술의발전,인공지능(AI)의등장과같은거대한전환을맞이하면서,기존의생명관은더이상충분한설명력이없음을드러내고있다.이제우리는다시금묻는다.생명이란무엇인가?우리는생명을어떻게이해하고,어떤가치를부여해야하는가?생명과생명을잇는관계속에서돌봄과책임은어떤의미를가지는가?‘기술발전과함께생명윤리는어떻게변화해야하는가?
성균관대학교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의생명학CLASS시리즈는이러한질문에답하고자기획되었다.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는동아시아적전통속에서생명개념을탐구하고,현대과학기술및인문학적사유를융합하여생명의의미를재구성하는시도를이어가고자한다.이강연록은다양한학문분야의연구자들이주축이되어학술적,사회문화적관점에서생명을해석하고,현대사회가직면한생명관련난제들을조망하는내용으로구성된다.특히,현재더욱중요해지고있는‘돌봄(care)’과‘생명윤리(bioethics)’의가치에주목하며,생명과생명사이의관계성을조명한다.이시리즈를통해우리는근대적생명관의한계를넘어,‘돌봄’과‘생명윤리’를중심으로자연과인간,기술과생명의새로운관계를모색한다.생명에대한철학적,윤리적,사회적논의를확장함으로써,보다지속가능하고공생적인미래를설계하는데기여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