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메리카 : 자유와 평등을 향한 미국 흑인의 여정 - 知의 회랑 51 (양장)

블랙 아메리카 : 자유와 평등을 향한 미국 흑인의 여정 - 知의 회랑 51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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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영효

저자:이영효
서울대학교사범대학역사교육과를졸업하고,미국텍사스주립대학(오스틴)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전남대학교사범대학역사교육과교수로있다.미국식민지시기의역사,남부사,흑인사등에대한연구를토대로미국사의이면을재조명하는작업에집중해왔다.
주요저서로『미국사낯설게보기』,『사료로읽는서양사:근대편Ⅱ』,『있는그대로의미국사1,2,3』(공역),『서양문명과인종주의』(공저),『포스트모더니즘과역사학』(공저),『지구화시대의새로운세계사』(공저)등이있으며,주요논문으로「미국노예서사의자유변주곡」,「미국독립선언서와행복추구권」,「미국혁명기노예제담론」,「18세기말대서양흑인의디아스포라정체성」,「대서양흑인여성의이산경험과정체성」,「흑인에대한스펙터클린치와백인성」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제1장블랙아메리카의기원

아랍상인들의아프리카인노예무역|이탈리아상인들의지중해노예무역|포르투갈의아프리카황금무역과노예무역|대서양노예무역|북미영국식민지의노예수입|노예제와인종주의

제2장블랙디아스포라

대서양흑인의해상경험|흑인선원들의시민권주장|니그로선원법제정|스페인령플로리다와도망노예|혁명기흑인의디아스포라|대서양흑인들의자서전|13년의파란만장한휴가를경험한노예브리튼해먼|아프리카왕자에서런던시민이된제임스그로니오소|아프리칸뮤즈필리스휘틀리|대서양을누빈프리메이슨자유흑인존매런트|이그나시우스산초와오토바쿠고아노의노예제비판|블랙코즈모폴리턴올라우다에퀴아노

제3장노예제와미국의건국

기독교의시민종교화|식민지지도자들의노예제비판|애국파의노예제대응|노예주인들의노예해방제스처|노예무장을주문한영국지도자들|독립전쟁에동원된노예들|제퍼슨의노예제비판|건국지도자들의노예제승인|워싱턴의연방수호|연방권과주권의대립|노예제국가에대한비난|미국혁명의보수성|흑인건국세대의대응|북부흑인들의자유소송과도망노예법폐지청원|흑인프리메이슨의형제애와정치지도력

제4장남부노예제와노예반란

남부플랜테이션체제와노예들의생활|자유흑인의증가와제2차중간항로|노예자서전과노예제고발|1739년스토노노예반란|1800년가브리엘프로서의노예반란모의|1822년자유흑인덴마크베시의노예반란모의|1829년데이비드워커의투쟁독려|1831년냇터너의노예반란|서인도제도와미국노예반란의차이|여성노예의주인살해와자식살해|영국의노예제반대운동|미국의노예제반대운동|북부의점진적노예제폐지와인종차별

제5장카리브해의블랙코즈모폴리터니즘

아이티노예들의반란과노예제폐지|아이티독립전쟁과나폴레옹원정군의대량학살|뉴올리언스의자유유색인|서인도제도흑인여성의이산경험|메리프린스의노예제고발|낸시프린스의러시아이민과자메이카활동|메리씨콜의카리브해와크림반도

제6장미국흑인의식민화와횡대서양이주

자유흑인의격리와추방을위한움직임|아프리카이주에대한미국흑인들의반응|라이베리아로간미국흑인들|아프리카인에서유색인으로|1850년대미국흑인들의국외이주모색|마틴딜러니의아프리카이주운동|프레드릭더글러스의흑인시민권활동|윌리엄웰스브라운의유럽여행|도망노예의국가,인종,계급인식

제7장재건기남부흑인의기회와성취

미국노예해방의특징|흑인식민화를모색한링컨|재건과정과해방흑인국의활동|토지를소유하지못한해방노예들|소작인과임금농으로생계를꾸린해방노예들|남부백인농장주들의반응|자립과단결을위한흑인공동체의활동|재건기흑인지도자들의활동|흑인선거권에부정적인공화당지도자들|재건기흑인의정계진출|찰스섬너의인종평등이념|남부백인들의흑인테러|남부흑인의민병대조직과자기방어|재건의종식

제8장스펙터클린치와백인성의구축

구경거리가된사형(私刑):고문과살인|린치를묵인하고외면한지도층|미국판홀로코스트의배경|주와카운티의사법권우위|연방정부와연방대법원의대응|1893년헨리스미스에대한스펙터클린치|스펙터클린치의전형,1899년샘호스린치|1916년제시워싱턴에대한스펙터클린치|1934년클로드닐에대한스펙터클린치|지역언론과백인공동체의묵인과지지|흑인공동체의대응과반격|영화「국가의탄생」|쿠클럭스클랜의재조직과해체|백인성의구축

제9장20세기흑인의민권투쟁

플레시판결:“분리하되동등한”공공시설|범아프리카주의:두보이스와마커스가비|주거지역의인종분리|북부도시의인종폭동|흑인수감률의폭증과스코츠보로사건|대공황과제2차세계대전시기의흑인|인종간결혼금지법과인종에기반한이민정책|인종분리를위헌으로선언한브라운판결|마틴루서킹의흑인민권운동과카마이클의블랙파워운동|맬컴엑스의급진적블랙내셔널리즘과블랙팬
서당|흑인민권운동의반공산주의|차별시정정책|노예제보상운동|글로벌블랙니스와블랙트랜스내셔널리즘

제10장블랙아메리카와인종의유산

부록아프리카계미국인의역사연대기

주/참고문헌/찾아보기
총서‘知의회랑’을기획하며
총서‘知의회랑’총목록

출판사 서평

이책의문제의식

미국역사의독특함을꼽아보자면,무엇보다영국의13개식민지가모국에반란을일으켜혁명에성공했다는점,세계최초로민주공화국을세웠다는점,그리고연방제라는특이한정치체제를수립했다는점등을들수있다.건국당시천부인권을내세웠으면서도노예제를인정했고,남북전쟁이라는유혈과정을통해그폐지에이르렀다는점도특징적이다.그러나미국흑인들은노예제가폐지된후에도노예노동의대가를보상받지못했고,완전한시민으로서법적지위를갖추기까지는해방이후백년이걸렸다.

이책은이러한인종적몰이해의배경아래놓여있는역사유산에대해지리적ㆍ공간적시야를확장해그기원으로거슬러올라가살펴봄으로써미국인종문제의근원적배경과양상을추적한다는목표하에기획되었다.저자는미국의인종차별에대해집단적편견이법적권위와제도적통제의힘으로뒷받침될때생기는구조적문제임을지적하면서,인종주의체제를유지하고재생산하는인종적편향의내면화,즉인종적사회화의구속력에주안점을두고서술을이어나간다.무엇보다미국의인종문제는흑인의문제가아니라백인이흑인에대해가해자로서만들어낸문제다.

또한이책은사회적구성물로서백인성의구축에주목하면서노예제와인종테러의유산에한정되지않는아프리카계아메리칸의경험의폭과깊이를드러낸다.책에서백인의사회화,백인우월주의의내면화그리고인종체제와그에가담하는백인의방어적반응행태들에대해비판적인분석을이어가는건문제해결의시계추를옮기는인식의전환을기대하기때문이다.저자는전지구적최강자를차지하면서도인종이핸디캡이나혜택이아니라는것을국가가보장하지못하고제도적인인종차별의병폐들을개선하지못한다면,‘인종적타자’에대한증오를방관하는것에지나지않는다고강조한다.

블랙아메리카와블랙디아스포라

‘블랙아메리카’란아프리카인들이신대륙으로건너온노예무역시기부터미국흑인들이자유와평등의여정을전개한곳을지칭한다.제1장‘블랙아메리카의기원’에서는아메리카의원주민에대한유럽인들의초기인식을살펴보는것에서부터출발한다.아메리카식민과정을두인종의상호관계에주목해서술하고,이후아프리카인들을서인도와아메리카에노예로실어오면서전개되는세인종의대결과위계의장면들을고찰한다.북미에백인식민지인들이도착하기이전아메리카원주민의역사와문화,그리고그것이식민사회초기형성에미친영향등에주목하면서블랙아메리카형성의배경이되었던세인종의교차를기술하는것이다.이는경제적ㆍ사회적ㆍ정치적기회에대한우월적접근권을갖는‘백인성’이등장하기이전아메리카사회를되짚어봄으로써인종이문제가되어가는기제를밝히려는의도에서다.
제2장‘블랙디아스포라’에서는아프리카인의이산과대서양횡단의과정을추적하면서특히흑인선원들이남긴기록을중심으로그들의유동성을살펴본다.예컨대폴길로이(PaulGilroy)는아프리카고향에서쫓겨나대서양을횡단하고아메리카,서인도,유럽에정착한흑인들의공통경험을들어그들을‘대서양흑인’으로정의했는데,아프리카에서서인도와아메리카에노예로잡혀온흑인들이낯선환경에서다른흑인들과크리올(Creoles)언어로소통하며분리경험을극복하는과정을살펴나간다.

노예제와블랙코즈모폴리터니즘

제3장‘노예제와미국의건국’에서는영국식민지에서노예제가정착하는과정을서인도와남미의노예제양상과비교하여고찰하고,이어서블랙아메리카의역사에서가장중요한시기였던미국혁명기에건국의아버지들이전개한노예제담론을통해건국의유산을되짚어본다.혁명기지도자들은새국가가동등한지역들의연합이며노예제는연방의간섭을받지않고유지될것에합의했는데,이과정에서노예들의해방보다는공적안전과‘인종적질서’가더중요하다고봄으로써혁명의자유주의이념에내포된인종주의적속성이드러난다.

제5장‘카리브해의블랙코즈모폴리터니즘’에서는아이티독립전쟁이불러일으킨흑인정체성의변화를코즈모폴리터니즘의관점에서살펴본다.카리브해와대서양을오가던‘대서양흑인’들은‘국가’를원하거나기대하지않고때로는포기하고거부하는모습을보였다.이는코즈모폴리터니즘의특성에가까웠다.서인도와미국에서자신의출생지를떠나새로운이주를감행한흑인들에게국가의의미가무엇이었는지,그리고그들이찾으려던새로운정착지와거주지에대한청사진은어떤것이었는지블랙코즈모폴리터니즘의시각으로살펴본다.

“40에이커의토지와노새한마리”

제7장‘재건기남부흑인의기회와성취’및제8장‘스펙터클린치와백인성의구축’에서는재건기에주목해건국이념의전환을위한시도와한계를살피고,남북전쟁이전뿐만아니라재건기이후에도인종분리와인종차별의유산에북부가공모한양상을주목해서술한다.남북전쟁이후재건시기는제2의건국이라고칭할만큼미국건국이념의대전환을이룬시기였다.헌법수정조항들이제정되어노예제가폐지되고,해방된흑인들에게는시민권과투표권이주어졌다.흑인들은생애최초로선거권을행사했으며,주의회를비롯해연방의회등여러공직에정치인들을배출하기시작했다.
하지만그저“40에이커의토지와노새한마리”를기대했던해방노예들은실질적독립에필요한경제지원을받지못함으로써소작농이나임금농으로묶이는처지가되었고,북부도시들로이주해새로운삶의터전을모색해야만했다.재건정부는2백년노예제의유산을바로잡고인종평등을수립하기엔그힘이너무미약하고단명했다.결국인종차별에대한법적인보호장치마련도주정부역할로떠넘겨버린채,재건정부는짧은군정의막을내리고만다.1877년공화당의타협은남부에서인종분리를합법화하는짐크로우법(JimCrowlaws)의제정과문자해독능력등을조건으로흑인투표권을박탈하는역사의퇴행을초래했다.

따라서이장들은남부에서흑인린치를방치하고,‘백인성’이지배하는100년여의짐크로우시대를여는데동조해버린북부의책임까지검토한다.사실노예제는남부만의유산이아니라북부가공모한협조체제였다.블랙아메리카의역사에서유의할점은노예제와인종주의를남부의죄업으로만돌리는것이다.남북전쟁후에남부연합과노예제에대한처벌과반성이제대로이루어지지못하고,이후그유산이지속된것은남부지도자들뿐만아니라북부가함께동조한결과였다.

글로벌블랙니스와인종적전망

제9장‘20세기흑인의민권투쟁’과제10장‘블랙아메리카와인종의유산’에서는현대블랙아메리카의현실과미래전망을다룬다.20세기들어미국흑인들은재건이후제정된짐크로우법의폐기를시도하는한편,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를설립해흑인민권회복에박차를가했다.1954년브라운판결(Brownv.BoardofEducation)로공교육에서인종분리가금지되고,1965년민권법으로남부흑인의투표권도회복되었다.하지만흑인들에게평등한교육기회는제공되지못했고,주거지역도인종분리된데다가신용혜택에서불리한차별까지받으면서흑인실업률과범죄율은높아만갔다.차별시정법안(ArmativeAction)이제정되어흑인과소수집단의교육과고용기회를확대하는조치가취해졌지만,백인들이다시역차별이라는소송을제기해일부주에서는대학입학과고용차원에서소수집단에일정비율을배분해야하는조치마저폐지되었다.

하지만최근미국흑인들은노예제보상운동을벌이는한편,전세계아프리카후손의다양성을포섭해인종주의의억압에맞서는‘글로벌블랙니스(GlobalBlackness)’를추구하고있다.이는흑인민족주의혹은아프리카중심주의를넘어디아스포라를통해형성된아프리카이산민의연대를강조하며,동시에인종의위계가계급의위계로지속되는패러다임의전환을모색한다.이책의제9장과결론을대신하는제10장에서는인종의위계가계급적질서와연계되어전개된과정에주목하면서블랙아메리카의향후를전망해보는것으로구성된다.다른지역과비교해독특한인종정의(定義)를보이는미국에서계급적소속감보다는인종집단에대한연대감과감수성이더높은특성을보이는배경,그리고경쟁적이고위계적인질서속에서사회적낙인대상이되어온아프리카계아메리칸이흑인정체성에대해전개해온논의들을정리하고,미래미국사회에대한인종적전망을담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