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한형조 선생 추모 강의록
: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 생명학 CLASS 일곱 번째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철학과 교수 고(故) 한형조 선생님의 추모 강의를 안양대학교 김보름 연구교수가 풀어 정리했다. 한형조 선생님(1958-2024)은 1958년 경상북도 영덕 해안마을 강구에서 태어나 대학 초년에 불교를 접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30년간 모교인 한국학대학원 철학 전공 교수로 재직했다. 전공은 고전 한학 및 철학이다. 2013년 제4회 민세상(民世賞)을, 2022년 제12회 퇴계학술상을 수상하였다. 이 책은 유학에서, 특히 이기론에서 생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설명한다.
★ 고전이라는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삶의 지혜
: 한형조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번역할 때는 원문의 형체가 하나도 남지 않아도 좋다”고 하시면서 원전을 완전히 이해해서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언젠가 너는 세상을 잊을 것이고, 세상 또한 너를 잊을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인용했다. 삶의 유한함과 부박(浮薄)한 세상의 평판 뒤에 숨은 허무를 일깨우는 문장으로, 남의 눈에 비치는 나보다 내면의 충실함에 집중하라는 철저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의 권유로 읽어주었다. 비록 선생님은 세상을 잊었어도, 선생님이 남긴 고전이라는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소중하고 생생한 언어와 삶의 기술들은 이 세상이 조금 더 오래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기획하였다.
: 조선 유학을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바로 ‘이기론’이다. 한형조 선생님은 이 난해한 형이상학의 개념을 ‘현실’과 ‘질서’라는 지극히 현대적인 키워드로 재정의한다. 선생님의 강연에 따르면, 기(氣)란 내 안팎에 주어진 모든 ‘생생한 현실’을 말한다. 우리의 본능, 솟구치는 생명력, 때로는 통제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에너지가 바로 기(氣)의 영역이다. 반면 이(理)는 그 거친 현실에 ‘가장 합리적인 질서’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치열한 고민이다. 개인의 삶부터 한 가정의 경영, 나아가 문명 전체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를 정식화(formulation)해 놓은 것이 바로 이기론의 핵심이다.
본능과 생명에 중점을 두면 기(氣)의 사유에, 문명과 질서에 중점을 두면 리(理)의 사유에 가게 된다면서, 선생님은 이를 가정에 비유한다. 끊임없이 자녀에게 잔소리하며 집안의 체계와 도리를 세우려는 어머니가 ‘이(理)의 이념’을 대표한다면, 그 질서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멋대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은 ‘기(氣)의 본능’을 대표한다.
우리는 흔히 조선의 이기론을 “나라를 망친 공리공론”이라며 폄하하곤 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이기론이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의 유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매 순간 부딪히는 선택인 동시에 어마어마한 철학적 주제라는 것이다. 사실 이(理)와 기(氣) 이 둘은 서로 대치하면서도 협력하는 관계이다. 기(氣)는 개인의 자유, 주체적 생명, 감성, 파토스를 상징한다. 내가 한 개체로서 욕망하고 추구하는 자유의 힘이다. 이(理)는 본능의 제어와 억압을 통해 적절한 사회적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기획으로 문명, 질서, 이성, 공동체의 권위를 상징한다. 기(氣)를 한 아이의 천진난만한 욕망과 넘치는 활력이라고 상상해 보자. 무엇이든 해보고 싶고, 어디로든 튀어 나가고 싶은 아이의 생명력 그 자체가 바로 ‘기’다. 반면 이(理)는 그 아이를 사회 속에서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한 사람의 인재로 길러내려는 부모의 기획이다. 아이의 에너지가 무분별하게 흩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방향을 제시하고 조절하여, 공동체의 질서 속에서 아름답게 꽃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바로 ‘이(理)’의 역할이다. 기업의 세계 또한 거대한 이기(理氣)의 구상 안에서 설명될 수 있다. 시장의 역동적인 변화와 구성원들이 뿜어내는 열정, 운영할 수 있는 자원과 자본이 ‘기’의 에너지라면, 그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가치 있는 방향으로 경영해 나갈 것인지를 정립하는 것은 ‘이’의 영역이다.
여기서 우리는 서구의 철학자 니체와 성리학의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니체는 도덕이나 신학이라는 틀이 인간의 본래 힘을 억압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억눌린 개인이 자신의 힘을 최고도로 발휘하여 스스로 자유를 쟁취해야 한다고 외쳤다. 니체의 답이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힘의 의지’였다면, 성리학의 답은 조금 다른 곳을 향한다. 성리학의 이(理)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장치가 아니라, 오히려 개인이 가진 에너지를 공동체라는 더 넓은 바다로 안내하는 지도와 같다. 나만의 힘을 과시하며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질서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타인에 대한 책임을 다할 때 진정한 인간다움이 완성된다고 보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에 대한 책임은 결코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삼킬 수 없는, 생과 사를 함께하는 동반자와 같다. 자유 없는 책임은 억압이며, 책임 없는 자유는 방종이 되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삶이란 결국 이 팽팽한 두 가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의 추를 맞추는 과정이다. 이 균형 맞추기의 첫 모델을 보여준 인물이 바로 공자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날것 그대로의 생명을 어떻게 부단히 연마하여 성숙한 사회적 인간으로 완성할 것 인가에 평생을 바쳤다. 하지만 이 여정에는 반드시 치러야 할 ‘입장료’가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을 향한 절박한 질문이다.
어찌해야 할까, 어찌해야 할까 묻지 않는 자에게는 나도 어찌할 수 없다.
不曰如之何如之何者, 吾末如之何也已矣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
성현의 지혜가 아무리 깊은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이켜서 “내 삶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묻지 않는 이에게는 아무런 빛도 전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늘 맞닥뜨리는 이(理)와 기(氣)의 긴장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지 역시 이 질문의 연속이다.
결과적으로 이기론을 공부하는 것이 죽은 지식의 학습에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고착된 자기를 허물어 우리에게 스스로 도달하는 자연의 흐름을 느끼며 일상을 가꾸라는 조언이자 이기론을 현대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살아있는 철학으로 회복하기 위한 하나의 노력이라고 강조한다.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 생명학 CLASS〉를 기획하며
: 오늘날 우리는 ‘생명’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그 의미를 깊이 성찰할 기회는 많지 않다. 근대 과학과 서구적 사유 속에서 정립된 ‘생명’ 개념은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동시에 인간과 자연, 기계와 생명의 경계를 엄격히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기후 위기, 인구 구조의 변화, 첨단 기술의 발전, 인공지능(AI)의 등장과 같은 거대한 전환을 맞이하면서, 기존의 생명관은 더 이상 충분한 설명력이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시금 묻는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생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가? 생명과 생명을 잇는 관계 속에서 돌봄과 책임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기술 발전과 함께 생명윤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의 생명학 CLASS 시리즈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기획되었다.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는 동아시아적 전통 속에서 생명 개념을 탐구하고, 현대 과학기술 및 인문학적 사유를 융합하여 생명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시도를 이어가고자 한다. 이 강연록은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학술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생명을 해석하고, 현대 사회가 직면한 생명 관련 난제들을 조망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히, 현재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돌봄(care)’과 ‘생명윤리(bioethics)’의 가치에 주목하며, 생명과 생명 사이의 관계성을 조명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근대적 생명관의 한계를 넘어, ‘돌봄’과 ‘생명윤리’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 기술과 생명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생명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사회적 논의를 확장함으로써, 보다 지속 가능하고 공생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 생명학 CLASS 일곱 번째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철학과 교수 고(故) 한형조 선생님의 추모 강의를 안양대학교 김보름 연구교수가 풀어 정리했다. 한형조 선생님(1958-2024)은 1958년 경상북도 영덕 해안마을 강구에서 태어나 대학 초년에 불교를 접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30년간 모교인 한국학대학원 철학 전공 교수로 재직했다. 전공은 고전 한학 및 철학이다. 2013년 제4회 민세상(民世賞)을, 2022년 제12회 퇴계학술상을 수상하였다. 이 책은 유학에서, 특히 이기론에서 생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설명한다.
★ 고전이라는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삶의 지혜
: 한형조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번역할 때는 원문의 형체가 하나도 남지 않아도 좋다”고 하시면서 원전을 완전히 이해해서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언젠가 너는 세상을 잊을 것이고, 세상 또한 너를 잊을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인용했다. 삶의 유한함과 부박(浮薄)한 세상의 평판 뒤에 숨은 허무를 일깨우는 문장으로, 남의 눈에 비치는 나보다 내면의 충실함에 집중하라는 철저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의 권유로 읽어주었다. 비록 선생님은 세상을 잊었어도, 선생님이 남긴 고전이라는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소중하고 생생한 언어와 삶의 기술들은 이 세상이 조금 더 오래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기획하였다.
: 조선 유학을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바로 ‘이기론’이다. 한형조 선생님은 이 난해한 형이상학의 개념을 ‘현실’과 ‘질서’라는 지극히 현대적인 키워드로 재정의한다. 선생님의 강연에 따르면, 기(氣)란 내 안팎에 주어진 모든 ‘생생한 현실’을 말한다. 우리의 본능, 솟구치는 생명력, 때로는 통제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에너지가 바로 기(氣)의 영역이다. 반면 이(理)는 그 거친 현실에 ‘가장 합리적인 질서’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치열한 고민이다. 개인의 삶부터 한 가정의 경영, 나아가 문명 전체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를 정식화(formulation)해 놓은 것이 바로 이기론의 핵심이다.
본능과 생명에 중점을 두면 기(氣)의 사유에, 문명과 질서에 중점을 두면 리(理)의 사유에 가게 된다면서, 선생님은 이를 가정에 비유한다. 끊임없이 자녀에게 잔소리하며 집안의 체계와 도리를 세우려는 어머니가 ‘이(理)의 이념’을 대표한다면, 그 질서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멋대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은 ‘기(氣)의 본능’을 대표한다.
우리는 흔히 조선의 이기론을 “나라를 망친 공리공론”이라며 폄하하곤 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이기론이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의 유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매 순간 부딪히는 선택인 동시에 어마어마한 철학적 주제라는 것이다. 사실 이(理)와 기(氣) 이 둘은 서로 대치하면서도 협력하는 관계이다. 기(氣)는 개인의 자유, 주체적 생명, 감성, 파토스를 상징한다. 내가 한 개체로서 욕망하고 추구하는 자유의 힘이다. 이(理)는 본능의 제어와 억압을 통해 적절한 사회적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기획으로 문명, 질서, 이성, 공동체의 권위를 상징한다. 기(氣)를 한 아이의 천진난만한 욕망과 넘치는 활력이라고 상상해 보자. 무엇이든 해보고 싶고, 어디로든 튀어 나가고 싶은 아이의 생명력 그 자체가 바로 ‘기’다. 반면 이(理)는 그 아이를 사회 속에서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한 사람의 인재로 길러내려는 부모의 기획이다. 아이의 에너지가 무분별하게 흩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방향을 제시하고 조절하여, 공동체의 질서 속에서 아름답게 꽃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바로 ‘이(理)’의 역할이다. 기업의 세계 또한 거대한 이기(理氣)의 구상 안에서 설명될 수 있다. 시장의 역동적인 변화와 구성원들이 뿜어내는 열정, 운영할 수 있는 자원과 자본이 ‘기’의 에너지라면, 그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가치 있는 방향으로 경영해 나갈 것인지를 정립하는 것은 ‘이’의 영역이다.
여기서 우리는 서구의 철학자 니체와 성리학의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니체는 도덕이나 신학이라는 틀이 인간의 본래 힘을 억압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억눌린 개인이 자신의 힘을 최고도로 발휘하여 스스로 자유를 쟁취해야 한다고 외쳤다. 니체의 답이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힘의 의지’였다면, 성리학의 답은 조금 다른 곳을 향한다. 성리학의 이(理)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장치가 아니라, 오히려 개인이 가진 에너지를 공동체라는 더 넓은 바다로 안내하는 지도와 같다. 나만의 힘을 과시하며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질서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타인에 대한 책임을 다할 때 진정한 인간다움이 완성된다고 보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에 대한 책임은 결코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삼킬 수 없는, 생과 사를 함께하는 동반자와 같다. 자유 없는 책임은 억압이며, 책임 없는 자유는 방종이 되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삶이란 결국 이 팽팽한 두 가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의 추를 맞추는 과정이다. 이 균형 맞추기의 첫 모델을 보여준 인물이 바로 공자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날것 그대로의 생명을 어떻게 부단히 연마하여 성숙한 사회적 인간으로 완성할 것 인가에 평생을 바쳤다. 하지만 이 여정에는 반드시 치러야 할 ‘입장료’가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을 향한 절박한 질문이다.
어찌해야 할까, 어찌해야 할까 묻지 않는 자에게는 나도 어찌할 수 없다.
不曰如之何如之何者, 吾末如之何也已矣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
성현의 지혜가 아무리 깊은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이켜서 “내 삶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묻지 않는 이에게는 아무런 빛도 전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늘 맞닥뜨리는 이(理)와 기(氣)의 긴장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지 역시 이 질문의 연속이다.
결과적으로 이기론을 공부하는 것이 죽은 지식의 학습에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고착된 자기를 허물어 우리에게 스스로 도달하는 자연의 흐름을 느끼며 일상을 가꾸라는 조언이자 이기론을 현대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살아있는 철학으로 회복하기 위한 하나의 노력이라고 강조한다.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 생명학 CLASS〉를 기획하며
: 오늘날 우리는 ‘생명’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그 의미를 깊이 성찰할 기회는 많지 않다. 근대 과학과 서구적 사유 속에서 정립된 ‘생명’ 개념은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동시에 인간과 자연, 기계와 생명의 경계를 엄격히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기후 위기, 인구 구조의 변화, 첨단 기술의 발전, 인공지능(AI)의 등장과 같은 거대한 전환을 맞이하면서, 기존의 생명관은 더 이상 충분한 설명력이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시금 묻는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생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가? 생명과 생명을 잇는 관계 속에서 돌봄과 책임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기술 발전과 함께 생명윤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의 생명학 CLASS 시리즈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기획되었다.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는 동아시아적 전통 속에서 생명 개념을 탐구하고, 현대 과학기술 및 인문학적 사유를 융합하여 생명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시도를 이어가고자 한다. 이 강연록은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학술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생명을 해석하고, 현대 사회가 직면한 생명 관련 난제들을 조망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히, 현재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돌봄(care)’과 ‘생명윤리(bioethics)’의 가치에 주목하며, 생명과 생명 사이의 관계성을 조명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근대적 생명관의 한계를 넘어, ‘돌봄’과 ‘생명윤리’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 기술과 생명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생명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사회적 논의를 확장함으로써, 보다 지속 가능하고 공생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기론의 자연과 인간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