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사: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장애와 그 공존의 역사

한국 장애사: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장애와 그 공존의 역사

$25.00
저자

정창권

저자:정창권
인권과통섭(학문융합)의관점에서고전을연구하고책을쓰는인문학자다.장애,여성,성과인구,건강,노년등을주로연구하고있다.현재고려대학교문화창의학부부교수로재직중이며,대구대학교대학원장애학과에출강하고있다.
그동안펴낸책으로는『실학자의눈으로본장애이야기』,『조선의살림하는남자들』,『천리밖에서나는죽고그대는살아서』,『역사속장애인은어떻게살았을까』,『근대장애인사』,『정조처럼소통하라』,『홀로벼슬하며그대를생각하노라』,『거리의이야기꾼전기수』,『한쪽눈의괴짜화가최북』,『조선의양생법』등다수가있다.

목차

머리말:이젠장애의시대다

1장서양의틀림,동양의다름
2장삼국시대장애인구휼제도
3장고려시대,장애복지제도가완비되다
4장고려시대장애인전문직업과관직제도
5장장애를결함으로여기지않은조선사회
6장『경국대전』으로보는조선의장애복지법
7장조선은점복국가였다
8장세계최초의장애인복지기관,명통시
9장맹인악사를위한관현맹인제도
10장자립생활과통합교육
11장장애를가진왕실사람들
13장조선의장애정승들
14장조선을떠받친장애관료들
15장피지배층장애인의노동과삶
16장조선후기실학자의장애인식
17장근대전환기‘병신’과‘불구자’의출현

맺음말:다시장애/비장애의통합사회로가자
미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___우리가잘못알고있었던한국장애의역사

여러분은주변의아는사람중에장애인이몇명이나있는가?장애가족이나친척이있다면모를까.일부러장애인을만나함께살아가거나친하게지내는사람은별로없을것이다.오늘날한국사람들은장애와비장애로서로분리된사회에서마치남들처럼살아가고있다.그러다보니시간이흐를수록함께살아가는방법을잊어버리고,그렇게서로분리해서사는것이오히려당연하고자연스러운것처럼여겨진다.
현대사람들은‘장애인’이라고하면몸에불편한부분이있으니,뭔가능력이부족하고일상생활에도문제가있는것처럼생각하기쉽다.그래서장애인은배려하고도와주어야하는,부담스럽고귀찮은존재처럼인식하고있다.우리역사속장애인에대한인식은더부정적이다.전근대시기장애인은지금보다훨씬힘들게살았고,사회적인차별이나배제,학대도더많이겪었을것이라짐작된다.
이러한한국장애사에대한인식은왜곡된선행연구사가한몫을차지했다.국문학,역사학,사회복지학등의선행연구자들은거의막무가내식으로장애사를폄하하면서,고대부터이어진2천년한국장애사를통째로부정하고있다.대표적으로‘전근대한국사회의장애에대한시선은대체로뒤틀려있거나모멸적이었다’,‘장애인을비인격적이고악의적으로대하는시선은예전사람들에게매우흔했다’,‘사실상풍전등화나부평초같은삶,이것이단성지역장애인의전형적인모습인셈이다’,‘한국장애복지는1945년해방이후비로소시작되었고,그이전엔한낱구호,즉자선의대상이었다’등의표현이바로그것이다.
이처럼비극적인한국장애사는근대인개화기와일제강점기를거치면서본격적으로형성되었다.사실전근대,특히조선시대장애인은세상을자유롭게활보하며우리역사의한축을담당했다.개인적으로는불편하고힘든부분이있을지몰라도,세상속에서는소외되거나불쌍함과는거리가먼존재였으며오히려당당한권력자에가까웠다.본래역사적으로한반도에는몸의다름을결함으로여기면서사회적으로배척하려는의식이별로없었을뿐더러장애인과비장애인이한데어울려자연스럽게살아가는통합사회를이루고있었다.장애복지도경제적자립과독립생활및구휼정책을적절히실시하여그들의권리와생존을최대한보장하려고했다.왕을비롯한양반,평민,천민등모든사람이장애에대해우호적이고그들의능력을존중하는개방적이고포용적인사회분위기를형성하고있었다.물론장애당사자도자신들의권익을지키기위해시대에따라다양하게변신하며적극적으로대응해나갔다.
하지만19세기세도정권과개화기및일제강점기를거치며그러한한국장애사의전통은급속히파괴되었다.특히근대이후서구문명화,기독교화,식민지화과정을겪으며한국장애사는오늘날과같은차별과배제,학대의대상이되어버렸다.
이책은한국장애의역사를시대흐름에따라차례대로살펴보되,각시대의특징적인장애사와장애복지,통합적인사회분위기등에대해집중적으로규명했다.또가급적세계장애사속에서한국장애사의위상을찾고자노력했으며,인문·사회·자연·과학·예술·종교·사상등을융합해서접근하는통섭적학문방법을구사하였다.

___장애와비장애통합사회로

1981년〈장애인복지법〉이제정되면서현재우리는병신이나불구자대신에‘장애인’이란용어를일반적으로쓰고있다.그런데장애인이란용어는한국장애사를다시한번깊은수렁으로빠뜨리고말았다.위에서언급했듯이장애인은영어‘disability(무능력,불능)’를번역한일본어‘장해자’혹은‘장애자’를다시우리말로번역한것에불과하기때문이다.
더욱심각한문제는그로인해현대사회에서‘장애인’이라는특수한프레임과집단이생겨났다는점이다.단적인예로국어사전에서장애인을검색해보면‘신체적·정신적손상으로인해일상생활에제약을받는사람’으로규정하고있는데,그들개개인의상황이나능력에상관없이모두사회적으로뭔가를할수없는결함이있는사람이자남의배려와도움으로살아가야만하는수동적존재로전락시켜버린것이다.과거에평범하고자립적인사람들이이제는특별하고도움받아야하는사람이되어버리고,장애인과비장애인의이분법적구별과서로다른세상이펼쳐지게되었다.
게다가최근에는비장애인역차별논란까지벌어지면서장애에대한편견과차별을넘어혐오의시대로까지나아가고있다.일부사람들이장애인권리보장을위한배려는역으로비장애인을차별하는것이라는인권의식이라곤전혀없는궤변을늘어놓고있다.현대에이르러장애/비장애의분리사회가되어버린가장큰원인은과연무엇일까?또어떻게우리는다시통합사회로나아갈수있을까?
저자는어릴때부터분리교육이결국분리사회를만들고있다고생각한다.즉,어릴때부터장애인과비장애인이철저히분리되어교육받고성장하기때문에나중에커서도서로분리되어살아갈수밖에없다.그러므로옛사람들의‘죽마고우’처럼어릴때부터자연스럽게함께뛰놀고공부하며깊은교유관계를맺을수있는통합적인사회환경을만들어야한다.장애와비장애아이들이함께접촉할기회를만들고,나중에지역사회의일원으로서로허물없이살아갈수있도록해야한다.
정부의장애복지도장애/비장애의차이를인정하면서동시에사회적평등을이룰수있도록해야할것이다.장애복지란장애인이사회에서차별받지않고당당하게살권리를지원하는것이다.앞으로는정부도장애당사자의말에귀를기울이면서개개인에게맞는복지를펼쳐야할것이다.특히이젠우리의장애복지도단순한경제적지원에서벗어나조선시대처럼장애인과비장애인이평등하게배우고일(노동)하며자연스럽게어울려살수있는통합적인사회환경을만드는방향으로나아가야한다.이를통해모두가평화롭게어울려사는대동세상,즉공존의세상을만들어나갈수있을것이다.

추천사

장애인당사자로서한국장애사의가치를잘알고있기에우리나라장애역사를꾸준히연구하는정창권교수님께깊은감사를드린다.서문‘이젠장애의시대다’가눈에들어오는순간가슴이뛰었다.‘장애인에게세상을바꾸는저력이있다’는논거에희망이보였다.분명이책은K-장애문화의원동력이될것이다.
_방귀희((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오랫동안우리는장애를결핍과보호의대상으로만이해해왔다.그러나이책은이러한통념을정면에서다시묻는다.방대한사료와인문학적통찰을바탕으로한국장애사가본래공존과통합의역사였음을설득력있게복원해내며,장애인을역사속에서사회와문화를함께만들어온존재로새롭게호명한다.특히시대속에서끊임없이관계를맺으며예술·문화·정치·지식의영역을스스로확장해온장애인의역사를‘창조적삶’이자‘통합적삶’의과정으로읽어낸다는점에서깊은울림을준다.
_채민(대구대학교대학원장애학과외래교수)

이책은한국장애인의역사에대한기존의통념과선입견에도전하는중요한성과이다.저자는그동안장애인이차별과배제의대상으로만존재해왔으리라는편견을뒤집는다.시대에따라장애인이자신의삶을적극적으로개척해간역사를따라가며우리사회의포성과공존의전통을다시생각하게만든다.
_고태우(서울대학교역사학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