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갈수없는여행시베리아
인기리에방영된‘꽃보다할배’의평균나이77세보다무려13세나더많은90대두지리학자와60대전직부행장이2014년9월2주간에걸쳐시베리아를다녀왔다.
이여행은‘아리랑에빠진90대노학자,아리랑로드6,000km대장정떠나겠다’는이정면유타대지리학과명예교수에관한기사에서시작되었다.이교수는이번아리랑대장정답사를다녀와서이미출간한영문판“ArirangofKorea:Han,SorrowsandHope”에중앙아시아로추방된고려인의한...
갈수없는여행시베리아
인기리에방영된‘꽃보다할배’의평균나이77세보다무려13세나더많은90대두지리학자와60대전직부행장이2014년9월2주간에걸쳐시베리아를다녀왔다.
이여행은‘아리랑에빠진90대노학자,아리랑로드6,000km대장정떠나겠다’는이정면유타대지리학과명예교수에관한기사에서시작되었다.이교수는이번아리랑대장정답사를다녀와서이미출간한영문판“ArirangofKorea:Han,SorrowsandHope”에중앙아시아로추방된고려인의한많은아리랑과그들의삶의애환을더하여‘영문아리랑완결판’을내려는야심찬계획을밝혔던것이다.
처음이기사가보도되자방송국과신문사,출판사와개인들이관심을갖고달려들었다.하지만대장정계획이구체화되고떠날시간이다가오자하나둘떨어져나갔다.결국아리랑로드대장정6,000km기획자인이정면교수혼자남았다.
그런데그의50년지기인지형학자서무송교수는동료의꿈이좌절되는걸그냥보고있을수없었다.지병이있어의사와가족들의반대에도불구하고동행하기로작정했다.그리고이정면교수의기사를본우리은행부행장을지낸이창식씨도기꺼이따라나섰다.개인적인학문의완성을위해서가아니라,우리민요‘아리랑’을전세계에알리고자하는이정면교수의순수한마음을알고두노교수의가이드를자청했던것이다.
하지만이여행은출발부터난관에부딪쳤다.현지일정안내를의뢰한여행사로부터거절을당했다.이유는두가지였다.하나는두교수가고령으로여행자보험가입이안되기때문이고,또하나는두교수의육체적조건으로시베리아답사는절대무리라는것이었다.하지만그들은가야했다.우리의먼옛날조상들이노아의홍수이후동방의해가제일먼저떠오르는백두산으로이동해오기까지아리랑을부르며걸어왔다는‘아리랑루트’인시베리아평원을눈으로확인하고싶었다.우리민족의시원(始原)인바이칼호수에서고싶었다.또한1937년연해주에서시베리아화물열차에태워져중앙아시아로추방당한고려인들의애환과당시불렀던아리랑을듣고싶었다.
90대두노교수가그험난한시베리아로답사를떠난다는것은,그것도짧게는8시간에서길게는2박3일간시베리아횡단열차를수차례타야하는일정은여행사들이생각하기엔너무나무리한일이었다.정말이지이여행은애초부터‘갈수없는여행’이었다.하지만하늘은선한자의꿈이폐기되도록내버려두지않았다.
이책에는어떻게해서‘갈수없는여행’을갈수있었는지,러시아현지에서무엇을보고무엇을느꼈는지,우리한민족은과연어디에서온민족인지,우리민족의역사적·종교적정체성,우리민족의이동과관련된아리랑의유래와기원,우리와닮은먼친척인부랴트인이야기,그리고중앙아시아로추방된고려인의애환과일제치하에서나라를찾기위한독립운동이야기,한민족의시원이며샤머니즘의성소인바이칼호이야기,그곳에있는우리전래설화의원형이야기,나폴레옹의러시아원정실패등빙하와관련된재미난이야기,그리고이번여행의주인공인두교수가어떻게50년지기가됐는지,90세까지건강하게살아온장수비결,어떻게학문의길을걸어왔는지등개인적인이야기들도실려있다.
꼭가야만하는여행시베리아
시베리아는우리에게그저먼나라였다.우리와는역사적으로도별관계가없는나라,북쪽넓은곳에있어그저춥고척박한땅,죄수들의유형지,KGB와마피아가연상되는무서운곳으로만알고있었다.한편으로는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고광활한평원을가로질러여행하고싶은남자의로망을부추기는미지의땅이었다.
그땅에발을딛고나서야우리와는먼옛날부터가까운나라였음을알게되었다.수만년동안우리옛선조들이살았던삶의터전이었다.한때고구려와발해의영토였고,우리백성이1863년부터생존을위해찾아간신개척지이자희망의땅이었고,1906년고종황제가나라를구하기위해헤이그만국평화회의에파견했던이준과이상설열사가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고지나갔던땅이었다.
많은우국열사들이망국의한을안고건너가항일투쟁을벌인독립운동의주요활동무대였고,고려인들이혁명의승리가조국의독립에도움이되기를바라는마음에서러시아내전(1918~1922)때빨치산을조직하여적군과같이백군을격멸시키기위해수많은희생을치렀던피의땅이었다.
그런가하면1937년스탈린에의해18만고려인들이아무죄도없이화물열차에태워져중앙아시아로강제추방당했던한맺힌땅이었고,지금은고려인2,3세들이마땅한대우를받지못하고소수민족으로살아가고있는역사적모순의땅이기도하다.
한마디로그들의투쟁이야기는그냥듣고넘기기에는너무나소중하고아까운우리조상들의자랑스러운역사였다.그곳에남아있는‘레거시(legacy,유산)’의조사정리를위해서한국정부가장기프로젝트를추진해주었으면하는마음간절하다.그런것들을통해서한·러국교관계도개선될수있고,특히해동성국인발해에대한새로운역사적재조명에도크게도움이될것이다.
망명했던독립투사들의80%가농민이었다는사실과한국이주민들의많은사람들이아시아를위해피를흘렸던대가는반드시사실을통해규명되어야할것이다.일본군의악독한신한촌참사사건,연해주흑룡강지역의독립투사와한국농민들에대한비인도적인참살이없었다면오늘날그들이힘을얻어연해주흑룡강유역에한민족자치주같은것이성립되어있었을것만같은데,이제는아무런흔적이남아있지않아개탄할노릇이다.
세사람이계획했던6,000km중앙아시아아리랑답사계획이3,000km로단축되었으나,어렵게찾아간시베리아답사길이었기에많이보고듣고걸어보려고갖은노력을다하였다.현지에서여러사람을만나의견을나누고박물관,도서관,한국교육원,공원,교회,묘지,유적혹은거리에서야외결혼식에도초대되어사진도찍고신부신랑와대화도나누었다.이와같은답사를통하여우리가가지고있는러시아,특히시베리아에대한지식과러시아에대한우리생각이어느정도인가를가늠해볼필요가있었다.
아리랑대장정은아직‘끝나지’않았다.중앙아시아의고려인을만나러가야하고,우리조상들이아리랑을부르며넘어온‘아리랑루트’파미르고원과톈산산맥과알타이산맥도찾아가야한다.이번의탐사경험(3,000km)을살려올10월에아직남은아리랑로드대장정을마무리하기위해중앙아시아의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지역의3,000km대장정을기필코떠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