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
저자:최종수윤호요셉신부 1996년사제서품 수류성당,캐나다피터보르한인성당,팔복동성당,농촌환경사목,만나생태마을, 조촌동성당을거쳐지금은무주성당에서사목하고있다. 시집《지독한갈증》 산문집《첫눈같은당신》 《당신덕분에여기까지왔습니다》 평전《고마태오》(공저) 역사기행집《안중근과걷다》(공저) 음반〈어느신부의사랑고백〉
여는글41부행복한동행십자가13빗속으로걸어가는프란치스코14행복한동행16성모승천대축일17나는알지못했네18단내쉰내19천국휴가가있다면20어머니의선물22이슬비25그대,젊은사제여26당신이꽃이다29어미새30갯지렁이의기도32낮고작은길33블루베리따는신부342부서로가서로에게묵상37생명의기도38반딧불이39초록의기도40천사마리아가전한실내화한켤레41리본꽃수선화44해녀들45괜찮아46동행47요셉식탁48그대사제는50개마고원을닮은아버지52어버이사랑54서로가서로에게56통일583부이발사부부이발사부부61우주는스승이다62적벽강에서64이제야알것같습니다65지구별70도반71마지막편지72별로인친구73띠깔에서74리빙스턴75마지막상봉76알바트로스784부오늘밤나는행복합니다어린왕자처럼81오늘밤나는행복합니다82아주작은기적84나비효과86사랑의꽃밭88자연과인간90매미의노래91백두산천지92매화꽃차93꽃무릇94이런사랑처음이에요955부프란치스코빠빠지금같이좋은날너무좋아99가까이오세요100없을까101당신사랑102내그리운사람아104찔레꽃105소나무사랑106우주의하느님107태초부터시작된사랑108벗에게110사랑합니다111더늦기전에지구를살려요112프란치스코빠빠114산문청년화부의꿈117
본문소개십자가나를버리고너에게로가는길빗속으로걸어가는프란치스코-코로나19극복을위해기도하시는프란치스코교황추적추적비를맞으며걸어가는프란치스코환호하는군중은없어도빗방울이한숨처럼떨어져내려도잿빛광장한복판을가로질러가는당신이있어희망입니다.무거운육신을십자가처럼끌고가는당신이있어위로가됩니다.돌풍으로모든것이난파한것처럼보이는죽음의공포속에서도공동선씨앗을뿌리고희망을퍼트리는수많은봉사자들하느님과함께라면생명은결코죽지않는다.사선으로내리는비를맞으며당신이걸어간이유는우리함께뒤돌아보자는당신의반성입니다.빗물로흥건한광장은우리함께울어주자는당신의눈물입니다.한걸음또한걸음절룩이는당신의발걸음은우리함께걸어가자는당신의평화입니다.부축을받으며오르는계단은우리함께연대하자는당신의희망입니다.전인류에울려퍼지는당신의말씀은우리함께코로나19를극복하자는당신의격려입니다.모자상앞에서드리는간절한기도는우리함께기도하자는당신의애원입니다.기적의십자가예수님발에입맞춤은우리함께사랑하자는당신의연민입니다.우리귓가에메아리쳐오는종탑의종소리는더불어지구를살리자는당신의다짐입니다.성광을높이든성체강복은생명과평화의공동의집자연과인간과동물이함께사는지구를만들자는당신은,우리의빛입니다.행복한동행먼길홀로지팡이짚고갈땐몰랐네여럿이줄을서서산을오르는길도란도란이야기꽃을피우며강에닿는길아름다운나라는줄을서서가는길이아니었네그대와손잡고끝없이가는길거기어디쯤ㅡ우리를따라온강이있었네우리의콧노래귓가를맴도네나는알지못했네나는알지못했네밀농사짓는농부가없으면예수님의몸인성체를축성할수없다는것을포도농사짓는농부가없으면예수님의피인성혈을축성할수없다는것을몇날며칠땅을파고포도나무를심고허리가끊어질듯아프고나서야알게되었네앉아있어도서있어도걸어다녀도누워있어도쑤시는허리를괭이로파내고싶을만큼쩔쩔매고서야문득알게되었네씨를뿌리고열매를거두는농부의노동없이는하느님께올리는미사를드릴수없다는것을이슬비속삭이듯가만히내려도천지를적시고시냇물을이루고강은흘러바다를출렁인다얼마나무거우면소리한점없을까얼마나가벼우면저토록겸손한하늘일까소리없이젖어드는당신의손을잡습니다숨죽인신의침묵을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