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엔 잠자던 생각들이 온다 (김선화 시집)

잠이 오지 않는 밤엔 잠자던 생각들이 온다 (김선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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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법학박사 김선화 시인이 펴낸 첫 시집이다. 삶의 순간들을 감성적으로 포착하여 아름다운 시어로 빚어낸 78편에는 온통 그리움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그 대상은 사랑하는 이도 있고 부모님도 있고 절대자도 있으며 자연도 있다. 하지만 대상이 누구든 이 시집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것은 아련한 추억이다. 늘 이성적이고 치밀한 논리로 무장하고 있을 것 같은 법학자가 이런 감성적인 시를 쓰다니, 경이롭기만 하다.

이 시집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깊은 영혼의 울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리움’의 정서는 단순한 상실이 아니라, 그 안에서 다시 피어나는 희망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은연중에 녹아든 신앙 고백은 우리에게 위로와 평안을 준다. 그렇게 한 편 한 편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시인의 마음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시를 읽으며 잊힌 줄 알았던 옛 생각과 순간들이 되살아나 마치 그 시절에 즐겨 듣던, 그러나 잊고 지냈던 애절한 발라드곡을 듣는 듯하고,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낭만의 감정들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시가 우리에게 건네는 기쁨이고 선물이다.
저자

김선화

저자:김선화
전남해남에서태어나성장하였다.
1975년이후서울삼청동에터를잡고삼십여년살았다.
대학에서법학을전공(법학박사)하였으며,
이십여년간여러대학에서강의하였다.
현재삼청감리교회도서관‘꿈과쉼’도서관장을맡고있디.
2025년새봄,첫시집『잠이오지않는밤엔잠자던생각들이온다』를펴냈다.
이메일funny55@hanmail.net

목차


추천의글_김두영담임목사4
추천의글_김민섭교수6
추천의글_유지희시인8
시인의말10

제1부나는당신마음알지못해요

하루를여닫는기도18
꽃눈뜰날21
나는당신마음알지못해요22
오월과데이트23
사랑은허물어지기쉬운성24
감정없는감정25
별이될약속26
진달래피고지니27
꽃길만걸으세요28
4월을맞잡고29
앉은뱅이꽃30
이기적인사랑31
나를설레게하는사람32
빛의요일,일요일34
은혜35
인생의비밀36
네가없다면38
마흔즈음39
국화꽃베개40
바람이훔쳐간마음42

제2부아침숲에내려앉은고요

잎새는철마다화려했다44
눈물되어떨어지는오월45
추억46
눈으로먹는맛47
아침숲에내려앉은고요48
인연의꽃49
삼청동연가50
들꽃사랑52
햇빛과놀고싶다53
벚꽃차54
사랑은파도처럼밀려왔다밀려갔다55
민달팽이의외출56
발가락58
신기하고알록달록한세상60
가을숲길61
가을앓이62
달포마다만나는얼굴63
꽃이지듯마음도지네요64
아버지의취중가(醉中歌)66
낙엽68

제3부귀로듣는세상은더아름답다

세월에묵은얼굴70
귀로듣는세상은더아름다우리72
박제된사랑74
세월76
그바닷가에가면제비를만날수있다77
엄마냄새78
9월의천지80
바람,바람82
사막의신기루84
바람이여,조종을울려다오86
반송된약속88
사랑은카마리해변의검은모래처럼90
낡지않는추억92
삼순이의검은눈94
잠이오지않는밤엔잠자던생각들이온다96
찬바람에덴흉터98
망설여지는때100
땅끝에다다르면101
발헛딛는기억102

제4부세월에털린자리무엇으로채워야할까

땅꼬104
미스김라일락106
미얀마의따르릉청년108
다시그려보는고향풍경화110
밤의향기는낮의꽃보다아름답다112
한여름에듣는울음소리114
야래향115
세월에털린자리무엇으로채워야할까116
도깨비불118
오색잡채120
아제의지게122
늙지않는첫사랑124
행복은위에달렸다126
비운마음에차는것들128
길어진인중130
새해에는말해보리라131
옛사람의기억상자132
군밤133
눈위에새겨보는발자국134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꽃눈뜰날>

봄꽃눈틔우기위해
아기햇살은꽃입술간질여보고
바람은꽃가지암상궂게흔들어봐도

눈꺼풀에하늘이고있는듯꼭감은눈
햇볕한점바람한줄들이치지못하네

꽃눈이되어버린네마음
두드리면열릴까흔들면변할까

별그늘몇번인가
새벽길스치고나면

닫힌꽃눈
눈썹한껏치켜올리며
함박웃음터트리리니

봄햇살거침없이쏟아지는날
네마음도내게로와활짝핀꽃이되었으면.

<은혜>

바람이불때마다
나무는흔들려도
하늘은꽃을피우고

바람이불때마다
파도는부서져도
바다는진주를키우듯

바람이불때마다
넘어진마음
일으켜세우시고

바람이불때마다
흩어진꿈다시주워
가슴에담아주신손길

당신의은혜.

<잎새는철마다화려했다>

다보록이피어나는솜털뽀송한연둣빛잎새
햇살입어은비늘처럼얄랑이고
새들의노랫소리색채향연에흥을돋우면
아가들은아장아장봄길걷는다

더위품은여문잎새는성숙한짙푸름
웃옷젖힌청년은어깨에푸른꿈걸쳤고
해변의아가씨는파도를희롱한다

찬연한가을햇살아래들썩이는단풍잔치
깊은주름매단단풍객들의얼굴에
희희낙락피어나는웃음꽃

한바탕현란한축제끝난자리
철마다입어내던화려함벗어놓고
추연한갈바람속꽃상여타고떠나는잎새

그마지막길에
끝없이팔랑이는만장행렬.

<달포마다만나는얼굴>

시월의무주공산은외롭다는듯
양양의검은바다시리게내리비치던
새초롬한얼굴

심야버스타고한강다리건너다
휘황한빛에물든서울하늘쳐다보니
애드벌룬되어날아온듯두둥실다리건너는얼굴

북적이는도시가좋다는듯
환한얼굴에함박꽃웃음
달포마다만나는얼굴

윤회의긴고리걸친듯달마다나타나
내밤길따라다니는덩두렷한얼굴

남포등들고밤길밝혀주던
보고픈엄마의둥그런얼굴.

<잠이오지않는밤엔잠자던생각들이온다>

한마리두마리…쉰마리
우리뛰쳐나가는양을잡아
세고또세어도도망가는잠은잡을수없다

텅빈잠의우리에
물밀듯이밀려드는생각들

깊은어둠속에서스멀스멀깨어나
하나둘자리하는먼지뒤집어쓴후회와회한
꼬리에꼬리물고날아와
선연한눈빛으로가슴때린다

허물어지지않은
낡은성에갇혀
꼼짝할수없는불면의밤

백,아흔아홉,…쉰마리
우리뛰쳐나가는양을잡아
거꾸로세봐도도망간잠은잡을수없다

빈잠터위에기대와희망의벽돌로
내일을지어본다
쌓았다헐고또쌓았다다시무너뜨리고
꿈사다리오르내리며화려한성쌓아보는
황홀한불면의밤

성위에서행복의그네타며놀다
그만지쳐
먼동틀언저리에까무룩잠의우리에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