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드는 여자의 안녕한 오늘

책 만드는 여자의 안녕한 오늘

$15.00
Description
이 책은 14년 동안 한 여자가 일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후회하고, 기뻐하며 인생을 살아 낸 기록이다. ‘지옥철’과 ‘출근 전쟁’이란 말 속에 숨어 있는 직장 생활의 고단함은 나만 겪는 일이 아닐 것이다. 몸 바쳐 최선을 다해 일했지만 결과는 냉정하게 돌아오고, 사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저자는 스물여섯 살에 편집자의 길을 선택했고, 냉정한 평가와 만만치 않은 직장 생활이었지만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버텨 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도 꿋꿋하게 걸었다. 일과 관계, 사랑에 상처받으면서도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건 스스로를 북돋울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순댓국과 소주 한잔, 동네 목욕탕의 한증막, 낯선 시골 시내버스 여행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책들. 그렇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 즐기며 하루하루를 쌓아 왔다. 그리고 지금, 지난 시간의 묵은 감정을 글로 쓰면서 들여다보고, 살펴본다. 그렇게 덜어 내고 정리하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오래되어 무거워진 감정은 없는지, 살펴보고 덜어 내면서 이 책을 통해 나의 안부를 물어보자.
선정내역
제8회 경기 히든작가 선정작
저자

박유녕

저자:박유녕
85년생.영상미디어학과와국어국문과를졸업했다.
14년동안단행본출판사,대기업출판본부,교육출판사에서여러분야의단행본,사보,어린이교구와교재를연구하고만들었다.
20대에사회초년생으로좌충우돌하는시기를거쳐30대에밤낮일하다가40대초입에비로소일을사랑하게되었다.
이책은주로20대에편집자로살아가면서느꼈던감상,직장생활의고군분투를다뤘다.
현재는읽고,편집하고,쓰면서출판사‘소용’을운영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4

허리가휘었어,경력도휘었네
쓴소리와응원사이에서13
허리가휘었어,경력도휘었네17
선택적독서생활20
어제의적이오늘의동지로24
편집자의일29
책값이비싸지는이유32
소송할수있을까요?35
난A급인가,B급인가39
정글속상명하복41
특별한평일점심45
열정과냉정사이48
마감후일담51
책만들때가장신경쓰는것56
어디서일한다고?인쇄소?59
책은어떻게만들어져요?63
I형인간에게최적화된직업?67
결국책도사람이만들고파는것69

우리모두의외투를위하여
먹는것과사람75
한글과영어의세계79
취하라82
책을대하는두가지자세85
이름만아는선배의조언88
경제학을처음접하는친구에게91
우리모두의외투를위하여96
다만자신의길을걸어갈뿐99

묵은감정을털어내는연습
거절에익숙해진다는것107
여사친,남사친반대합니다110
잘해줄사람구분하기113
분노하는사람115
처음의시간118
그곳엔‘제시’가없었네122
뭣이중헌디125
나를위해한미용128
기사양반,와이카는교131
스위스맨133
잊을수없는여행의순간137

안녕한오늘을위해
날위한애도145
나를찾는일148
무기(無記)가무기(武器)151
고집스럽게타버리는153
바람에날아간짧은생각들155

출판사 서평

우리의처음을위하여

‘사회초년생’이란말이있다.바늘구멍같은취업의문을뚫고무사히,다행히안착했다는축하의말이고설레는말이다.하지만그축하의시간을즐길틈도없이다시달려야한다.새로운경쟁의시간이시작된것이다.누구에게나처음은있고,그시간을지나왔지만안타깝게도우리의사회구조에서는초년생을응원하고지지할여유가없다.

저자도스물여섯살에자신이할수있는일을선택해서편집자의길에들어섰지만직장상사에게다른일을찾아보라는이야기를들었다.하지만버텼고,더열심히일했다.좋아하는일을하고싶고,배우고싶어서.원고와씨름하면서야근하고주말에도일하면서1년,2년시간을쌓아갔고그시간은그를배신하지않았고그의경력이되고능력이되었다.지금출발선에있는사람들에게버텨보자고,“무슨일이든자리잡기위해서는초반에많은고통이따름”을조심스레이야기한다.

사랑하고후회하며,기뻐하고좌절하며

열심히달리는순간이소중하지만달리기만한다면우리가버틸수있을까?순댓국과소주한잔으로지친하루를달래기도하고,동네목욕탕한증막에서때를벗기며‘뭣이중헌디’깨닫기도하며쌓인감정을털어낸다.직장인이누릴수있는한낮의달콤한여유,반차를내고맛있는브런치와함께책을읽는소박한일상.저자가읽고만든수많은책중에서사람들과나누고싶은책이야기도두번째장‘우리모두의외투를위하여’에서만날수있다.

저자는읽고쓰며그렇게일상에서재미를찾고살아갈힘을얻는다.물론사랑도빠질수없다.풋풋한첫사랑도,뜨겁게사랑하다좌절한사랑도알뜰하게살피며기록하고있다.
소소한일상의위로도무용한날,저자는“야근을하며사무실의복사기를바라봤는데,문득출력단추를누르면기계적으로결과물을뱉어내는복사기와나는무엇이다를까생각”했다.결국잘다니던회사에사표를내고캐나다로떠난다.졸업하고처음으로멈추어서오롯이자신만의시간을가진것이다.어학원에서영어공부도하고세계여러곳에서온친구들도만난다.그리고로키산맥앞,“거대한자연앞에서내괴로움,고민은먼지처럼사라졌고,이상한힘이생겼다.나는실수할수도있고때론누군가에게상처를줄수도있고,상처를받을수도있지만다시사랑할수도있는인간”임을느꼈다.그리고“모든것을새롭게다시시작하고싶어졌다”고했다.

나에게묻는‘오늘’의안부

저자도14년동안직장생활을하면서얼마나많은일을겪었겠는가.우리가그러하듯,때로는무조건상사의명령에따라야했을것이고,선배의알수없는독설에아팠을것이다.그때마다잊지않고글을썼고,이제그글들을모아책을펴내게되었다.무엇보다오래전쓴글을다듬고새로쓰면서저자는묵은감정을털어내고과거의자신을떠나보내는의식을치른다.글쓰기를통한자기돌봄의시간이고치유의여정이다.“감정을가둬두지않고무사히흘려보낼때글쓰기만큼좋은방법은없다”고말한다.

물론우울한감정을들추는일은쉽지않다.하지만다시들여다보면서토닥인일이앞으로나아갈힘이되었다.그리고자신이하는일을비로소사랑하게되었다고고백한다.
누구에게나숨쉴구멍이있어야하고,틈이있어야한다.저자에게그것이글쓰기였다면우리에겐무엇이있을까?지친일상을보듬고달래며나만의‘오늘’을살수있는삶의에너지를찾을수있기를바란다.더불어지금나는어디에있는가,오래되어무거워진감정은없는지,살펴보고덜어내면서나의오늘은안녕한지안부를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