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선시 특강

삼대 선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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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무비 스님의 삼대 선시 특강』은 선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삼대 선시를 한 권에 담아 ‘우리 시대의 대강백’이라 불리는 무비 스님의 친절한 해설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선시는 선불교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정신적 경지를 절제되고 상징적인 언어로 압축적으로 표현한 운문문학이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중국을 거쳐 동아시아로 확산되면서 선불교가 발전하게 되는데, 이때 진리의 정곡을 명쾌하게 설파하는 선어록들과 시의 형식을 빌린 선시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 선시들 가운데 선불교 최상의 법문으로 꼽을 수 있는 3대 선시가 바로 《신심명信心銘》, 《증도가證道歌》, 《대승찬大乘讚》이다. 이들 세 선시는 불교의 명저 중의 명저로, 선가에 두고두고 내려오는 가장 중요한 저서이다.
저자

무비

저자여천무비스님은1958년범어사로출가하여덕흥사,불국사,범어사를거쳐1964년해인사강원을졸업하였다.월정사탄허스님의법맥을이은대강백으로통도사강주,범어사강주,은해사승가대학원장,대한불교조계종교육원장,동국역경원장등을역임하였다.현재부산문수선원문수경전연구회에서스님150여명,재가신도200여명에게『화엄경』을강의하고있다.저서로『무비스님의예불문』,『무비스님의반야심경』,『무비스님의천수경』,『무비스님의신심명강의』,『무비스님의증도가강의』,『무비스님의전심법요강설』,『무비스님의초발심자경문강설』등이있으며,현재80권에달하는『대방광불화엄경강설』을집필중이다.

목차

머리말
신심명특강
증도가특강
대승찬특강
삼대선시특강을마치며
부록-삼대선시원문

출판사 서평

선가에서빼놓을수없는최상의법문을
함축적으로담아전하는주옥같은삼대선시,
「신심명」,「증도가」,「대승찬」
우리시대대강백무비스님의
생생한해설로읽는삼대선시특강!

언어에의존하지않는선(禪),
언어를전제로하는시(詩)를만나다
선불교의최고정수를담은삼대선시三大禪詩


조사스님들의어록을보면‘마음이곧부처고사람이그대로부처’라는인불사상(人佛思想)을담은말들을자주볼수있다.그렇다면무엇이사람의본질이고또무엇이사람의진정한가치일까?‘마음’이란무엇이고‘사람’이란무엇인가?이처럼사고와감정의근원을추적해들어가존재의본질을깨닫고자하는수행법이바로선(禪)이다.하지만선은깨달음을위해‘언어’에의존하지않는다.언어를부정하고스스로의직관적인깨달음을강조하는선은달마선사의불립문자(不立文字)에서출발한다.진리의깨달음이언어를초월해있으므로문자를떠나곧바로인간의마음을꿰뚫어야한다는선종의태도를표방한견해다.이처럼언어에의존하지않는선과달리,시(詩)는언어를전제로하는문학이다.언어에의존하지않으려는선과언어를전제로만의미를드러내려는시가만나탄생한것이바로선시(禪詩)이다.
선시는선불교의사상과철학,그리고정신적경지를절제되고상징적인언어로압축적으로표현한운문문학이다.인도에서발생한불교가중국을거쳐동아시아로확산되면서선불교가발전하게되는데,이때진리의정곡을명쾌하게설파하는선어록들과시의형식을빌린선시들이많이등장하게되었다.이선시들가운데선불교최상의법문으로꼽을수있는3대선시가바로<신심명信心銘>,<증도가證道歌>,<대승찬大乘讚>이다.이들세선시는불교의명저중의명저로,선가에두고두고내려오는가장중요한저서이다.《무비스님의삼대선시특강》은선가에서빼놓을수없는이들삼대선시를한권에담아‘우리시대의대강백’이라불리는무비스님의친절한해설로만나볼수있는책이다.

▶신심명(信心銘)
중국선종의삼조승찬스님이지은<신심명>은1권146구(句)584자로구성된아주짧은글이지만그안에팔만대장경과1,700공안의요지가모두함축한선시최고의절창으로평가받고있다.출가전‘대풍질’,흔히나병이라고부르는병을앓았던승찬스님은달마스님의법을이은혜가스님과몇마디대화를나눈뒤마음의이치를깨달아그자리에서바로머리를깎아승려가되었다고전해진다.
‘신심(信心)’은우리가자주쓰는말이지만,흔히생각하는종교적인믿음,무언가옳다고굳게믿는마음,절을많이한다거나공양을많이올리거나불사를잘한다는그런차원이아니다.‘믿는마음’이라고할때,믿는다는것이무엇이고마음이라는것이무엇인가?하는마음의근본문제를찾는것이바로‘신심’이의미하는바다.
불교는왜공부하는가?지혜로운삶을살기위해서다.어떻게해야지혜롭고이상적인삶을살수있을까?<신심명>에서는‘지도무난至道無難유혐간택唯嫌揀擇’,즉지극한도,이상적인삶을사는일은결코어렵지않으며‘오직간택함을싫어할뿐’이라고말한다.가려내고선택하는것만꺼리면된다는것이다.우리가불행한이유는내마음에드는것은받아들이려하고,마음에들지않는것은가려내어배척하려하기때문이다.나자신과세상을치우침없이있는그대로,그것자체로가치있게여기면행복하고즐거운삶을살수있다.그것이<신심명>에서말하는신심(信心)의삶이고중도의삶이며지극한도의삶이다.

▶증도가證道歌
<증도가>는<신심명>과함께선시의백미로꼽히는글로,수많은역대조사스님들이증도가를인용했으며지금도선방에서필수적으로읽어야할시다.<증도가>를지은영가스님당시는불립문자를표방하는달마선보다교학을겸비하는천태선이더유행했던시기로,영가스님도천태종을계승할유망주로촉망받던인물이었다.영가스님이육조스님을만나깨달음을인가받은이야기는선종사(禪宗史)에두고두고회자되는이야깃거리이다.어느날육조스님을만나러간영가스님은인사도하지않은채주장자(柱杖子)를쾅내려찍으며제자리에선다.젊은스님의당돌한행동에육조스님은이렇게묻는다.“사문이라면삼천가지위의와팔만가지세밀한행실을갖추어야하는데,그대는어디에서왔기에그리도도하게아만을부리는가?”영가스님은이렇게말했다.“나고죽는일이크고,무상(無常)이신속합니다.”삶과죽음이중대한문제인데시간이너무빨리흘러간다는의미다.중대사를해결하기에도바쁜데예의범절따질겨를이어디있냐는것이다.그러자육조스님이다시“죽고사는일이중대하다고그러면서,왜본래나고죽음이없는도리는깨닫지못하는가?무상이신속하다고말하면서,그신속한변화가운데본래신속함도없는도리를왜깨닫지못하는가?그것도깨닫지못하면서무슨죽고사는일이중대하다느니무상이신속하다느니그따위소리를하는가?”라고묻자영가스님은이렇게말했다.“깨달았다고하는것은곧생사가없는것이고,요달했다고하는것은본래더디고빠를것이없는것입니다.”즉,스님께서말씀하신그생사가없는도리신속함이없는도리는깨달아서이미알고있다는의미다.그러자육조스님은고개를끄덕이며영가스님을인정한다.
육조스님을만나자마자인사도없이깨달은이치를드러내고그깨달음을확증받은영가스님이돌아오는길에깨달음의희열을주체할수없어지은글이바로도를증득한노래,‘깨달음의노래’인<증도가>이다.<신심명>과마찬가지로<증도가>또한치우침없는마음에대해언급한다.우리는진과망을나눠놓고살기때문에‘진은구해야하고망은끊어야한다’는취사의생각에집착한다.하지만영가스님은공(空과)불공(不空),유(有)와무(無)를자유자재로활용할줄알아야한다고가르친다.진망이공하여무상하다는것을분명히알았기때문에진망,선악,좌우,남녀유공등그어떤분멸망상에꺼들리지않는다.실상은이것과저것이라규정할수없는실체가없으며단지인연따라생멸변화할뿐이다.따라서실상에바탕을두고잘못된견해를수정하는것이공이고,실상을깨달아욕망과집착을벗어나조화롭게살아가는것이중도라고말한다.이러한안목을갖추면여래의삶,진리의삶,조화로운삶을살수있다는것이다.

▶대승찬大乘讚
<대승찬>은중국위진남북조시대사람인지공스님이황제에게지어바친글로알려져있다.제목그대로‘대승(大乘)’에대한찬탄의내용을담은시로,여기에서‘대승’은소승,대승차원의말이아니라선불교최고의경지를표현한말이다.‘최고가는가르침,최상승의가르침을찬탄하다’라는것이바로<대승찬>의제목에담긴의미인것이다.대승(大乘)이란곧대중이라는말과도같은데이말에는승속이나남녀노소,빈부귀천의차별이전혀없다.사람만이아니라모든생명에게도해당한다.‘커다란탈것’이라는뜻의대승은바깥경계가없을만큼커서,서있는그자리에서모든것을다수용하지어디로문을열고나가거나들어가는일이없는것이다.“대승(大乘)이란곧불성(佛性)이고이세상에는오직부처만이존재한다.”는《법화경》의말처럼인즉시불,즉부처가곧사람이라는가르침은<신심명>이나<증도가>와마찬가지로<대승찬>에서도줄곧강조된다.불교의수많은방편도결국이한마디를알고깨닫기위한것이다.
<대승찬>에는상식을뛰어넘는선불교의고준한안목이고스란히드러나있다.특히눈에띄는것은,선불교가불립문자를표방하는점을고려해볼때‘언어’에대한파격적인견해가<대승찬>에서제시된다는점이다.언어도단(言語道斷)-입정처(入定處),즉언어의길이끊어진그자리에도가있다는말로본래마음자리는언어로써설명할수없다는뜻이다.하지만<대승찬>에서는그동안들어왔던이런이야기와는전혀다른가르침이등장한다.‘언어즉시대도言語卽是大道,불가단제번뇌不假斷除煩惱,언어가그대로큰도이니번뇌를끊어제거하려고하지말라’는대목이다.우리는대개“달을가리키면달을봐야지손가락을보아서는안된다.”는말에익숙하다.하지만지공스님은‘달을가리키는손가락’즉‘언어’도‘달’,진짜라고가르친다.달이니손가락이니진짜는무엇이고방편은무엇인지시비할일이없다는뜻이다.

“사실은말외에다른무엇이더있습니까?말로써자기가터득한도를표현하고드러내는것이지요.언어가도인데,번뇌야두말할필요가없습니다.말이도라면그말은번뇌로부터나왔으니,말의어머니는번뇌라는말입니다.번뇌야말로진짜도이지요.그러니번뇌를끊으려고하지말라는겁니다.”(207p)

시와선을하나로아우르는깨달음의미학

부처님과역대조사들은언어를넘어선진리를설파했지만언어를떠나서설명하지않았다.말로표현할수없는마음도,말로써만전해지는마음도,모두치우침없이각자그자체로중요하다.말과침묵,움직임과고요함,공과유가조화를이루는삶의정수를운율에담아전하는것이바로‘선시’이다.수많은선시들가운데서도선가에서빼놓을수없는주옥같은삼대선시가바로<신심명>,<증도가>,<대승찬>이다.
이들삼대선시의첫구절을살펴보자.‘지도무난至道無難유혐간택唯嫌揀擇’,‘절학무위한도인絶學無爲閒道人부제망상불구진不除妄想不求眞’,‘대도상재목전大道常在目前수재목전난도雖在目前難覩’.모두같은맥이흐르고있다는사실을알수있다.바로취사선택의문제다.지극한도,도인의삶,대도의삶이란취사선택으로부터자유로운삶이다.그렇지않으면항상우비고뇌의삶으로부터해탈할수없다.
어디에도치우치지말고극단적으로부정도긍정도하지말고,“부정할때부정하되긍정을가지고있고,긍정할때긍정하되또역시부정을가지고있으면서조화를이루는삶”이야말로가장이상적인삶이며,그것이지도(至道)이고대승(大乘)이고대도(大道)인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