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에 깃든 선사의 삶과 사상

진영에 깃든 선사의 삶과 사상

$30.00
Description
이 책은 월지국에서 가야에 와 불교를 전파했다고 전해지는 장유 스님을 비롯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 속 대표 고승인 나옹 혜근, 벽송 지엄, 사명 유정 등 모두 100여 명의 선사들의 진영과 찬문을 소개한다. 이렇게 많은 수의 진영과 찬문을 소개하고, 해설해 놓은 작업은 근래 찾아보기 힘든 시도이다. 또한 전국 사찰에 모셔져 있는 진영과 찬문을 그러모아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제와 해설을 집필한 저자들의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가 단순히 초상화로서만 이해했던 진영에 대한 시각을 불교적ㆍ역사적 맥락으로 한 차원 높인다. 그리하여 우리는 불교 승려 문도들의 돈독한 정과 지금까지 계승되어 오는 선사들의 사상을 느낄 수 있고, 진영과 찬문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선사들의 투철한 수행 정신과 자비 넘치는 삶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저자

이용윤

저자이용윤은충북대학교를졸업하고홍익대학교에진학하여불교미술사를전공으로석사와박사를마무리하였다.재단법인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2007년~2016년까지근무하였으며현재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문화부에서근무하고있다.그외경기도문화재위원,충청남도·충청북도·세종특별시·경상북도문화재전문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박사논문은「조선후기영남의승려문중과불화연구」이며,공저인『한국불교미술사』(미진사)를비롯하여조선후기불교회화에관한다수의논문이있다.

목차

머리말

장유|가락국에불교를세우다
아도|천년을이어온동방의빛
청량징관|‘중국화엄종4조’칭송
진감혜소|육조선맥계승자이자삼신산법신
낭혜무염|동방의대보살로성주산문을열다
보조지눌|‘해동불일’조계종중천조
나옹혜근|만년전할삼한조실
무학자초|조계의달
벽송지엄|어두웠던불교밝힌등불
부용영관|수많은지리산선객배출
청허휴정|존중받는불교근간마련
부휴선수|동방을벗어나덕을우러르다
사명유정|어찌그리용맹할까
소요태능|그림자없는나무
벽암각성|감로법으로천상인간교화
송파각민|사명스님을계승하다
침굉현변|벽관수행일가이루다
백월학섬|호구산용문사를열다
환성지안|자비구름널리편화엄강백
우운진희|‘서천정맥’,통도사근간을마련하다
호암약휴|선암사수호자
낙암의눌|조선후기선종의적전자
동파홍해|청허스님5세손
설송연초-1|선교회통…표충사건립
설송연초-2|‘한줄기맑은바람’,본래면목
응암희유|달마후신,서산의정맥
진계신서|말세다시모시고픈대종장
와운신혜|오고감에자재한선사
회암정혜|호방하고기개넘쳤던화엄종장
상월새봉|화엄에정통한화엄종주
호암체정-1|백만용호를건지니
호암체정-2|사바세계보살
풍암세찰|조계산동량배출한스승
용암채청|존재하되존재하지않은참스승
기성쾌선|팔공산의정기를밝게하다
만화원오|화엄보살과생불로칭송받다
화적두일|정골기암한조각남긴염불승
설파상언|동국화엄꽃피운화엄보살
해봉유기|채제공이예를표하다
학봉원정|영산회상의몇번째존재인가?
야봉환선|해인사에꽃핀상봉문중적전
용파도주|영남에호암문중뿌리내리다
화봉조원|빛나는명사들과의인연
월암지한|큰바위기상만세이르다
오암의민|영남종장
응암낭윤|송광사학풍드높이다
묵암최눌|자재의즐거움아는화엄종장
괄허취여|그림자없는달
영파성규|형상속의참모습
인악의첨|정조가탄복한문장가
관월경수|영남중남부사찰대표선지식
금파묘화|태화산빛!마곡사대공덕주
청봉거안|두타와화엄의지음
도봉유문|도봉이옳은가그른가
환해법린|영호남을들썩인대강백
징월정훈|팔공산사찰중흥한불문의사표
해붕전령|추사가알아본유ㆍ불ㆍ도대선사
눌암식활|호랑이외호하고비둘기는경청
퇴은등혜|우러러뵈옵고참배할뿐…
동명만우|사대부에도회자된문장가
구룡천유|통도사금강계단을드러내다
포운윤취|설법의전형을이루다
화악지탁|자비심넘치는화엄종주
용암혜언|왕이인정한화엄종주
도암우신|불심으로즐거움이백년이라…
홍명궤관|19세기전반통도사기틀마련
화악태영|부처님혜명?통도사불사의뗏목
울암경의|어진스승으로추앙받다
성곡신민|좌의정이찬양하다
청담준일|통도사동량을길러내다
화담경화|“그대가나인가,내가그대인가”
성담의전|영축산도움직이다
우담유정|개화파주역이인정한선종적자
금암천여|달을감싸는새벽별
월파천유|아,드넓은하늘에걸린달
인월지행|우주를품은마곡사동량
화운관진|금강산에뿌리둔해인사화엄강주
구담전홍|아!‘실상연화’여…
영호일홍|‘죽비’라불러도부족한선지식
운악성의|은해사의종사
침명한성|어리석은나루에‘보배뗏목’
영해인홍|단청으로도표현할수없음이여…
의운자우|팔도승풍관장한대선사
응허도협|부처님자비를유가에떨치다
함홍치능|19세기고운사참스승
정봉경현|자비와인의가3대를잇다
화운|‘무상원각’좌복남기다
환월시헌|다시나타난부루나
철경영관|선암사중흥‘호암의후신’
예봉평신|해인사위해모든것을비우다
한송가평|어느채색이성덕에미치겠는가
두암서운|바른마음가짐이내평생일
오성우축|도솔천에서친견할만한스승
대연정첨|용문사드높인화엄강주
금우필기|부처님같이살다
함명태선|주장자끝에눈이있다
금호약효|근대의대표화승
완허장섭|스승이어조용히해인사중창
경운원기|각황사최고조계산강백
응봉정기|이사원융화엄사산중대덕
담해덕기|‘이사불이’모범을보이다
율암찬의|공속에‘환화’로나투다

부록이책에실린선사들의법맥도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불교고승대덕의초상을담은불화,진영
한폭의인물화에담긴선사들의삶과정신을읽다

눈에보이는형상에얽매이지말라

전국방방곡곡의고찰(古刹)을방문할때면우리는곧잘옛스님의모습을담은초상화를발견하곤한다.그것을우리는‘진영(眞影)’이라부른다.이는선사(先師)의공덕을기리며후대의스님들이조성한초상화로서,문도제자들이나불교신도들은진영에향을공양하기도하고,기일(忌日)이면진영앞에서제사를지내기도한다.
이진영이우리가알고있는여타의초상화,특히서양의초상화와다른점이라면무엇이있을까?
아주단순하게는불가(佛家)의고승대덕(高僧大德)을그렸다는대상의차이를들수있지만특기할만한점은주인공을얼마나흡사하게그렸냐보다는대상의정신,혹은사상을얼마나잘표현했느냐가중요했다는점이다.
이러한점을단적으로보여주는것이바로찬문(讚文)이다.찬문은진영의주인공인선사의생전인상이나행적,또는사상이나업적등을기록한짧은글이다.이글을쓴찬자는매우다양한데,선사의제자이거나잘알고지내던문인ㆍ사대부들-추사김정희가대표적이다-도있으며,더러는주인공본인이스스로찬문(自讚)을쓰기도하였다.
우리는이러한진영에나타나있는선사들의모습이나인상을,그리고찬문에기록된행적등을곱씹어보며진영의주인공이살아생전어떠한삶을살아왔고,어떠한정신으로수행해왔는지형상을넘어선모습을그려볼수있다.
이중자찬,즉진영의주인공스스로가쓴찬문에는눈에보이는형상에얽매이지말것을당부하는특징이있다.

形本是假影豈爲?
有相非相離身?身
邈來難狀?去無因
這箇不認方見那人

형상은본래거짓,그림자가어찌참모습이겠는가.
용모가존재하나용모가아니고몸을떠나니곧몸이네.
멀리와서모습알기어렵고갈곳을찾지만인연이없다.
낱낱이부인하고누구를볼거나.
-본문중에서,183쪽

위의찬문은오암의민스님의자찬으로서겉으로드러나는형상에얽매이지말고,참모습을찾으라는선사의당부는곧불교가지향하는정신과도연결된다.
현재확인가능한찬문은진영의한켠에쓰여있거나별도의현판에새겨지기도하지만,문집과같은책에엮여있기도하며,더러는없는경우도있다.다만이찬문을통해선사의생전모습과정신을좀더생생히떠올려볼수있다는점에서비록짧은글일지라도매우가치있다.

진영으로만나는100명의선사들

이책은월지국에서가야에와불교를전파했다고전해지는장유스님을비롯해,우리가잘알고있는역사속대표고승인나옹혜근,벽송지엄,사명유정등모두100여명의선사들의진영과찬문을소개한다.이렇게많은수의진영과찬문을소개하고,해설해놓은작업은근래찾아보기힘든시도이다.또한전국사찰에모셔져있는진영과찬문을그러모아일반인들도쉽게접근할수있는해제와해설을집필한저자들의노력도주목할만하다.
이책의찬문해제를맡은정안스님은재단법인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을역임하였으며,진영해설을맡은이용윤은재단법인불교문화재연구소불교미술실실장을역임한불교관련문화재(불교미술)전문가이다.이두저자의콜라보레이션은우리가단순히초상화로서만이해했던진영에대한시각을불교적ㆍ역사적맥락으로한차원높인다.그리하여우리는불교승려문도들의돈독한정과지금까지계승되어오는선사들의사상을느낄수있고,진영과찬문에고스란히녹아있는선사들의투철한수행정신과자비넘치는삶에대해서도알수있다.
아직도여여히펼쳐지고있는선사들의정신을한폭의그림과짧은글한편으로그려보는일은많은독자들이지금껏경험해보지못한낯설고새로운방식의이해를돕는일이기도하다.이책을통해우리는모르고지나친여러스님들의진영에한번더눈길을돌릴것이다.

[책속으로추가]

巍巍一座大須彌
無限風波不暫
放普光明淸淨日
照先東土破昏迷

드높은자리는대수미산으로
끝없는풍파가잠시도아닌데
널리광명을놓아청명한날
먼저동토를비추어혼미함을깨웠네.
-37쪽중

조계종중천조(中闡祖)인보조스님은어린나이에출가해특정스승을두지않고수행정진하면서『육조단경』,『화엄신론(華嚴新論)』,『대혜어록』등을통해선교일체와간화선의깨달음을얻었다.또한출세와명리를좇아점차세속화되는불교를쇄신하기위해거조암과송광사전신인길상사등지에서동료스님과정혜결사(定慧結社)운동을전개했다.길상사는1205년에희종이직접쓴‘송광산수선사(松廣山修禪社)’어필과만수가사(滿繡袈裟)를하사할정도로보조스님이선(禪)도량으로삼아정혜쌍수와돈오점수의가르침을펼쳤던곳이다.
-39쪽중

震旦之皮天竺之骨
華月夷風如動生髮
昏衢一燭法海孤舟
鳴乎不泯萬?千秋

진단의피부이며천축의골수이자
중국의달과동이의바람이다.살아있는듯머리털이자라고
어둠을비추는등불로법의바다에외로운배로
아아,천년만세에남아있게하시었네.
-50쪽중

?錫空山索然
若枯木死灰何其靜也
一日杖?而起
斫賊如麻何其勇也
吾不信
佛氏之有體而無用也

물병과석장뿐인빈산의고요함은
고목이죽어재가된듯어찌그리고요한가?
하룻날에큰칼을들고일어나
적무찌르기를삼을베듯하였으니어찌그리용감한가?
나는믿지못하겠네.
불교에는체(體)만있고용(用)이없다고하는것을.
-65쪽중

영찬을지을당시조현명은자신의행적이이입된듯출가자로서의투철한수행이나사상보다는전란으로위기에처한나라를위해분연히일어나전장을호령했던사명스님의용맹함을찬탄하는글을지었다.조현명은사명스님영찬외에도영의정시절인1750년에회암정혜(晦庵定慧,1685~1741)스님의영찬을짓는등불교에우호적인입장을유지하였고,두스님의영찬은이후조현명이직접편찬한자신의시문집인『귀록집(歸鹿集)』1750에수록되기도했다.
-67쪽중

‘무영고수(無影古樹)’는서산스님이소요스님에게내린‘그림자없는나무를베워와서물위의거품에다살라버린다’는법게(法揭)의일부이다.언어모순이가득한이화두(話頭)는스님이20년동안여러선지식을찾아법을구하였지만결국서산스님께돌아와그해답을얻었다는일화와함께소요스님의수행과정과깨달음을상징한다.소요스님의삶과사상이담겨있는진영은안타깝게도현재도난되어그모습을볼수없다.
-71쪽중

스님은입적후시신을들판에버려동물에게보시하라는유계(遺戒)를남겼다.제자들은유훈에따라다비하지않는대신시신을금화산바위틈에봉했다한다.이후제자계음호연(桂陰浩然),호암약휴(護巖若休)등은선암사에주석하면서1696년에스님의유고를모아『침굉집(枕肱集)』을간행해스님을추모했다.유고집이간행될즈음선암사에는침굉스님의승탑이세워지고진영이봉안되었을것이다.
-81쪽중

화적스님은평소구름처럼명산을자적(自適)하며염불에힘썼고가야산중봉암(中峯庵)에서좌탈했다.이적후대중들이절차를갖춰다비를치렀는데불이사그라질무렵손가락한마디크기에자색이도는정골(頂骨)한조각이기암(奇巖)으로솟아올랐다.해봉스님은이정골이야말로화적스님이평생수도한힘이라감탄하며이상서로움을각사찰스님들에게알려많은이들이선심(善心)을일으키길바랐다.
-155쪽중
스님은비슬산과가야산을오가며교화를펼쳤다.여러경전가운데?화엄경?에특히뛰어났으며염불에도관심이깊어1776년해인사에서?신편보권문(新編普勸文)?을간행했다.말년에가야산처소에들어15년간출입하지않았음에도문밖에는왕래하는학인들이가득했다고한다.
-162쪽중

진영속야봉스님은뚜렷한이목구비에마른체구의인물로,녹록치않은성품의소유자였을것으로짐작된다.일반적으로진영속스님들은불자를들고있는데비해야봉스님은여의(如意)를양손에쥐고경상(經床)에는경전이펼쳐져있다.영찬에는드러나지않았지만여의와경전으로보아스님은교학에밝고강설(講說)을즐겨했던것으로여겨진다.
-170쪽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