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공과 선사

골프 공과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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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뜻한 대로 굴러가는 것은 공인가요, 제 마음인가요?”
호랑이 같던 노스님, 미국으로 건너가 그린에 서다!
타국에서 수십 년간 오직 한국불교의 전법을 위해 애써온 스님은
왜 골프 공을 들었을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수행과 골프의 교집
합은 무엇일까? 건강을 위해 골프채를 잡았다가 그만 골프 속 인생
의 의미를 알아버린 한 스님의 골프 그리고 불교 이야기.

90년대 어느 해 봄날 평소에 친분 있는 〈중앙일보〉 기자가 찾아와 골프장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골프가 무슨 운동인지도 모르고, 골프 채 한 번도 잡아보지 않은 처지라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기자들이 골프 치는 걸 신문에 종종 좋지 않게 기사를 쓰던데요. 기자님은 골프를 치십니까?”
“공무 중 골프나 접대 골프 등의 비리를 막기 위해서 그런 기사가 나오는 것이지, 골프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골프를 잘 치는 동반자와 같이 가시지 왜 문외한인 저를 데리고 가시렵니까?”
“사실 저도 초보자지만 그보다 운동이 부족하여 건강이 좋지 않은 스님께 골프를 권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따라가 보겠습니다.”
그 기자는 7번 아이언과 골프 공을 주며 툭툭 치면서 따라오라 했다. 넓은 골프장 잔디밭이 스님들의 운동장으로 보였다. 이렇게 쉰일곱의 나이에 처음 골프장에 발을 디뎠다.
방 안에서 책을 보거나 참선한다고 반가부좌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쉴 줄도 모르고 운동도 하지 않아 건강 상태가 오랫동안 좋지 않았다. 그런데 “운동이 부족하여 스님 건강이 좋지 않다”라는 그 한마디가 충격이었다, 그 말 덕분에 허약체질이 건강체질로 바뀔 수 있었다. 그 뒤 노후의 건강을 골프로 지키고 있다.
저자

도범

저자도범
대학시절대학생불교연합회발기인으로불교에입문,1967년해인사에서일타스님을은사로해출가한뒤해인사선원을시작으로통도사극락암,태백산도솔암,봉암사,용문사염불암,심원사,망월사,은해사기기암등에서참선수행을했다.해인사율원제1회졸업생이다.
우리나라전통차문화가태동하던시기에중심적인역할을담당해,차를하는차인들사이에서현대전통차의역사를올곧게정리할수있는장본인으로회자되기도한다.4년전‘21세기전통차진흥을위한대토론회’에서‘70년대차문화운동태동기에얽힌인연’이라는제목의기고문을발표하기도했다.
고우스님에이어봉암사주지를역임했고,서암스님을조실로모시고결제는물론산철결제까지외호했다.그때수많은관광객이봉암사를찾아스님들의참선수행에방해가되자선원스님들과함께일주문산문을막았으며,그때부터지금까지봉암사산문철폐가지속되고있다.10·27법난당시에는봉암사산철결제대중으로계시던탄성스님을비롯해여러대덕스님들을모시고총무원에올라가종단사태를수습하는데그역할을다했다.
1992년세계적인명문대학과교육으로유명한도시미국보스턴에문수사를,2년뒤에는마이애미에보현사를창건하여미국포교에힘쓰고있다.‘깨어있는마을’이란뜻의웨이크필드Wakefield호숫가에자리잡은문수사는하버드대학,MIT와가까운곳에있어한국불교를알고자하는젊은이들의발길이많다.미국동부승가회초대회장을역임하였으며,문수사와보현사회주를맡아한국불교를민족이다른사람들에게포교하는데전력을다하고있다.
미국에서전법을하면서낯선풍토와환경으로부터건강도지키고마음수양도하기위해시작한운동인골프속에서부처님의가르침을발견하고그깨달음을정리하여한권의책으로세상에내놓게되었다.
지은책으로『구도자의발자취―봉암사에서Boston까지』가있다.

목차

들어가며

1부뜻한대로공이가게하는마음이란

정신수행을알면골프가즐거워진다
드라이버헤드의속은왜비어있을까
18홀,홀컵의지름108밀리미터그리고72타
수행과골프,자기자신과의오롯한싸움
명상이따를수밖에없는이유
정신이한곳에다다르면
평상심에이르는법
자기자신다스리기
볼의움직임은곧행위의응답
스스로를돌아보는것이먼저
연구보다연습!
하나속에는모든것이있다
뜻한대로공이가게하는마음이란
제행무상,제법무아
환경에적응하는지혜
나자신을다루는사람
다음홀로떠나기전,모든걸내려놓고
불퇴전의경지에다다르려면

2부수행과골프의동행

골프와불교에서의숫자4
GOLF:Green,Oxygen,LightandFriend
골프를잘아십니까
골프와기
골프의대중화를바라며
육상원융
선승의교훈과골프의정신수련
심판이없는운동
마음이주인이라모든것을시키나니
“스님도골프를치나요?”

3부나이든다는것은

말한마디의힘
없을무의짜임새와장작불
보이지않는것을보려면
긴장과대립이주는생존력
마른나무토막도선택되면목탁이되듯
새는왜유리창에부딪힌걸까?
아직봄은,나뭇가지에걸려몸짓만
변화와연속
경험이천재보다낫다
넘치지도모자라지도않게
수만년된바람이그물에걸리지않듯
자신만의쉼터
노년의삶과골프
맑은마음에자기를비추기를
어디로,왜가는지모르겠다면
스트레스를이기는선하고아름다운마음
녹슬어소멸하기보다닳아없어지기를
마음열기,모든움직임의시작
노승과하루살이
삶을바꾸어준시
100도까지끓어야물은기체가된다
마음의때는무엇으로씻나
초겨울내의한벌이한겨울보약한재보다더낫다
플로리다로떠난여행
호숫가에서
봄을맞아들이는풍경

출판사 서평

●골프는명상과함께하는운동이다

어느절스님의이야기일까.무대는국내가아니다,80년대후반미국으로건너간보스턴문수사회주도범스님의골프입문기다.보스턴사람들은피부색과상관없이성직자와골프경기하는걸영광으로생각한다.특히명상하는수행자와골프치는것을더좋아한다.마음을비우고겸허해야하며정신을집중해야하는운동인골프를불교와관계가깊은운동이라고생각한다.이들에게불교는명상을통해뇌를쉬게하는종교다.운동중에참선,정신집중,힐링,요가,호흡법등과관련해질문을많이한다.
미국은동네마다퍼블릭골프장이있다.노인들에게저렴한가격으로회원권을제공해어느때나골프장에나가서칠수있도록제도화했다.혼자가서모르는사람과함께치기도하고,같이칠사람이없으면혼자서치기도하며,오전에나가서치고오후에또나가도회원권사용이허용된다.미국은캐디가없고,카트를타는사람이있긴하지만,카트를타지않고골프가방을개인카트에싣고밀거나끌면서걷는노인도많다.
골프치는시간은어떤사람과한조가되어같이치느냐에따라서약간차이가있는데평균네시간이걸린다.이렇게6~8킬로미터정도를걸으니건강은저절로지켜진다.개인의스윙속도는별차이없이한타에평균3초가량걸린다.핸디80타를기준으로하면240초이며그래서약4분정도가든다.공을치기직전에한두번연습스윙까지합하면15초에서30초정도걸린다.30초를80타에곱하면전체2,400초,즉40분이걸리고그외엔여백이다.네명이한조가되어경기해도각자친공을쫓아가므로항상서로떨어져걷게되는운동이다.다만매홀시작하는티박스와마무리하는퍼팅그린에서모일뿐이지,대부분의시간을혼자해야하는경기다.결국4분에서40분을치기위해네사람의네시간이소요되며,그외에는공백이기에스님은골프를명상과함께하는운동이라고부른다.

●마음을비우고즐기면보이고,들리고,느끼게되나니…

스님은골프를치면서이겨야할상대는다른사람이아닌바로자신임을스스로터득해가야한다고말한다.도범스님의골프예찬론을들어보자.
“허욕을버리기위해마음을비웠다고하면서무언가에연연해하거나집착하는일은다반사다.설령비웠다해도그공간이비어있지않고다른생각으로차있으며공을치는그순간도딴생각을하다가실수를한다.
모든괴로움은탐(貪),진(嗔),치(癡)삼독에서비롯된다.골프에서도탐욕,성냄,어리석음이미스샷(MissShot)의원인이며,미스샷이골퍼를고달프게한다.이처럼마음비우기가쉽지않은것은,외부적인조건에의해내부에서반사적으로심리적변화가일어나기때문이다.
마음을안정되게유지하려면평소심신의수련이필요하다.신체단련도중요하지만,정신집중과지구력그리고자제력등에좌우되는운동이바로골프다.마음을비우고골프를즐기다보면주변의풀과나무를비롯하여철따라피는꽃도보이고,새소리며바람의감촉도느껴진다.
『채근담(菜根譚)』에는다음과같은말이있다.
망처불란성(忙處不亂性)
수한처심신양득청(須閑處心神兩得淸)
사시부동심(死時不動心)
수생시사물간득파(須生時事物看得破)
바쁠때성정을어지럽히지않으려면
모름지기한가한때에심신을맑게길러야하며
죽을때마음이흔들리지않으려면
살아있을때사물을꿰뚫어볼줄알아야한다.“

●골프의공(Ball)과불교의공(空)은같은가다른가?

미국으로오기전제방선원을거쳐종립선원봉암사주지를지낼정도로참선수행을해왔던스님은번뇌망상을잠재우는참선수련법을‘골드점응시하기’‘호흡집중훈련’등의골프훈련법으로응용한다.공교롭게도골프의공(Ball)과불교의공(空)은우리말발음이같다.하지만이외에도많은의미를함께하고있다.공(Ball)은앉으나서나키가같고,앞이나뒤나똑같으며,어루만져주거나얻어맞아도그모양그대로다.때에따라서머물러있기도하고때론멀리튕겨나가기도하지만언제나둥글게응해준다.한문공(空)을‘빌공’이라고한다.불교에서공(空)은아무것도없다는의미가아니다.아공(我空),법공(法空),구공(俱空)으로나누어설명한다.예를들어드라이버헤드속이비어있다는것이지드라이버가없다는의미가아니다.골프공이변화가없으면서도변화가있듯이,정신도공(空)하여형상이없지만끝없이생각을일으킨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많은사람이공문(空門)에서도를이루었거늘그대는어찌괴로움의세계에서헤매고있는가’라는구절이있다.공문은불문(佛門)이요,불국토로들어가는첫관문의일주문인데언제나자유로이드나들수있게대문이없다.문이없으므로일주문은대도무문(大道無門)이요,그래서공문이다.
하지만일주문을통과하여불국토로오르고자하면세속의잡된생각을비우고공문으로들어가야한다.골프도먼저골프에입문해야골프채를휘두를수있으며,연습장과골프장을자유롭게왔다갔다해야공문이열린다.잡다한생각을비우고걸림없이홀가분하게출입이자유로워야즐거움과건강을함께얻는다.
우리의마음은보이거나들리거나혹은냄새든맛이든촉감이든의식이든매순간무엇인가를인식하고있다.인식을더밝고순수한알아차림으로향하게하기위해선의도적으로정신을집중해야한다.마음을고요히하면점차맑아지고집중력이생겨판단력이빨라지고마음이투명해진다.자신도모르게무심해지면곧마음이비워진상태다.골프의자연스러운스윙이바로그때나올수밖에없다.

●'골프는사치스러운운동':1992년72%→2013년48%→2018년35%
-과거와달리골프를칠줄모르는사람들도'사치스럽지않은운동'인식경향

미국에선골프가특정계층의운동이아니라대중운동이다.우리나라도최근통계를보면골프인구가계속늘어나며대중화되고있다.2017년7월14일자〈중앙일보〉기사에따르면,현재한국에서운영중인골프장이487개다.골프를즐기는나라는전세계200여개국이며,한국은세계에서아홉번째로골프장이많은나라이면서골프인구는500만명이넘는다.
한국갤럽이지난5월31일발표한〈골프에대한인식조사〉결과에따르면1992년우리국민의72%는골프를'사치스러운운동'이라고생각했으나1995년62%,2000년57%,2004년51%,2007년43%,2013년48%,2018년이번조사에서는35%로감소했다.2013년조사까지골프를치는사람중에서는사치스럽지않은운동,골프를치지않는사람중에서는사치스러운운동이란의견이우세했다.그러나이번조사에서는골프칠줄모르는사람중37%가'사치스러운운동',54%가'사치스럽지않은운동'이라고답해처음으로역전했다.한국갤럽은“골프는입문후첫라운딩까지많은시간과노력,비용을투자해야한다는점에서여전히거리감을느끼는사람들이적지않지만점차대중스포츠로자리잡아가고있는듯하다.”고평가했다.장작불이그러하듯불이붙어타오르기시작하면퍼지는것은삽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