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석보, 훈민정음에 날개를 달다

월인석보, 훈민정음에 날개를 달다

$17.09
Description
국어학과 불교학을 함께 전공한 저자의 공력이 스며든 역작!
불교의 도도한 가르침을 담은
월인석보, 그 웅숭깊은 세계를 만나다
자식 잃은 아비 세조가 돌아가신 부모님께 바치는 절절한 사부곡이자 사모곡

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10개월 만인 1447년 7월 칠석에 24권의 대작 《석보상절》이 완성된다. 그것을 보고 아버지 세종이 단숨에 노래를 지었으니 바로 600수에 가까운 《월인천강지곡》이다. 1446년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해이지만 세종과 세조에게는 그해 3월 아내와 어머니 소헌왕후를 여읜 해이기도 하다. 나이 쉰의 아비와 서른의 아들이 세상이 무너지고 의지할 데 없는 큰 슬픔 속에 오직 바라는 한 가지는 소헌왕후의 극락왕생이었을 것이다. 때마침 그들에게는 출시를 앞둔, 세상을 가르칠 새로운 문자 훈민정음이 있었다. 이 새 문자로 먹고 자는 것도 잊을 만큼 열과 성을 다하여 두 부자의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그 후 12년이 지난 1459년 세조는 고인이 된 부모님과 요절한 아들 의경세자를 위하여 《월인천강지곡》의 ‘월인’과 《석보상절》의 ‘석보’를 따서 합한 책 《월인석보》를 만든다.
세조 5년, 1459년 집권도 안정적이고 한숨 돌리는 시간, 그는 수양대군 시절 아버지 세종의 명에 따라 만들었던 《석보상절》을 다시 매만진다. 개인적으로 슬픈 일도 많았지만 이 《월인석보》 작업을 할 때에는 식음을 잊고 바쁜 정사에서 시간을 쪼개가며 틈을 내어 하였다는 기록이 《월인석보》 서문에 전한다.
저자 정진원 교수는《월인석보》 스물다섯 권 중 첫 권을 현대국어로 옮기고 다듬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붙였다. 세조의 절절한 사모곡과 사부곡, 자식 잃은 아비의 슬픔과 왕이 되기 위해 저질렀던 잘못의 참회로 가득한 《월인석보》 서문으로부터 석가모니의 과거세 연등불 시절 선혜와 구이 이야기, 불교의 우주관과 세계관, 모계 중심의 사회로 시작되는 인간 세계의 불교식 창세기가 《월인석보》 본문에 광대한 스케일로 촘촘히 실려 있다. 그 도저하고 유장하고 사무치는, 15세기까지 이어진 우리 선조의 정수를 담은 불교 이야기 《월인석보》는 현재 25권 중 19권이 발견된 상태로, 저자는 전권 번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자는 주석을 일일이 풀이하기보다는 본문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이 유려한 수양대군의 육성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세주와 본문을 풀이하였다.
저자

정진원

홍익대학교에서《석보상절》과《월인석보》를주제로문학박사학위를받은국어학자이다.이후동국대학교에서삼국유사를주제로철학박사학위를받고동국대세계불교학연구소연구교수로일하고있다.훈민정음불경과삼국유사의대중화와세계화를위한국내외강의와글쓰기에주력하고있다.이모든여정이
KClassic한국학으로가는과정이라생각하고있다.《중세국어의텍스트언어학적접근방법》,《삼국유사,
여인과걷다》,《삼국유사,자장과선덕의신라불국토프로젝트》등의저서가있다.

목차

여는글
첫번째이야기_《월인석보》탄생의주인공,소헌왕후
두번째이야기_《석보상절》서문
세번째이야기_《월인석보》서문
네번째이야기_인간세조의슬픈뒷모습
다섯번째이야기_아버지세조가아들을앞세울때
여섯번째이야기_《월인석보》의요체와발원공덕
일곱번째이야기_월인천강지곡과석보상절의의미
여덟번째이야기_옛날아주먼옛날아승기겁시절에
아홉번째이야기_고타마붓다와야수다라의전생
열번째이야기_선혜비구가석가모니수기를받기까지
열한번째이야기_우리가사는인간세상,남염부제
열두번째이야기_사륜왕과칠보
열세번째이야기_우주의끝,지옥의세계
열네번째이야기_수미산과사천왕
열다섯번째이야기_도리천과욕계육천
열여섯번째이야기_욕심을여읜세계,색계삼선천
열일곱번째이야기_아홉하늘로이루어진색계사선천
열여덟번째이야기_순수한선정의세계,무색계
열아홉번째이야기_삼계를아우르는불교의우주관
스무번째이야기_인류의탄생과고타마구담씨의등장
스물한번째이야기_모계중심의행복한세계의출현
스물두번째이야기_성주괴공의세계와인간수명
스물세번째이야기_과거·현재·미래의겁이름과부처님명호
맺는글_108배의가피

출판사 서평

최초의조선대장경,조선최고의걸작《월인석보》의탄생

조선은‘유교’를국시로삼고억불숭유抑佛崇儒정책을펼쳤다.심지어세종은삼국시대이래고려시대불교를대표하는다섯가지교종과아홉산문에자리잡았던선종5교9산을혁파하고선종과교종곧선교양종으로불교를대폭축소시킨주인공이다.그런세종이왕자였던수양대군에게《석보상절》을짓고서문을쓰게한사실이《월인석보》서문에자세하다.
《석보상절》은석가모니께서태어나고열반에드실때까지의일생과설법한경전내용을자세히할것은자세히하고간략히할것은간략하게편집한조선시대최초의‘훈민정음불경’이다.《월인천강지곡》은불교의진리를상징하는달이하나이지만지상에있는천개의강에똑같이도장찍히는것처럼부처의진리가온세상에두루함을노래한것이다.특히《석보상절》의내용을게송처럼요약한것이다.일반적인불교경전의형식은부처의설법내용을전한뒤에요약한게송이이어지는순서로되어있다.우리의최초조선대장경도그형식대로하자면제목이‘석보+월인’이되어야한다.그러나수양은세조가된뒤5년후인1459년아버지세종의노래《월인천강지곡》을앞세우고아들인자신이쓴《석보상절》산문순서를뒤로하여‘월인+석보’의순서로만든것이다.조선식대장경의시작이다.
소헌왕후는세종의부인이자수양대군의어머니이다.일찍세상을떠난소헌왕후를위하여남편과아들이극락왕생을비는것이어쩌면이책을출간한직접이유일것이다.만든기간은1년이채안되지만조선시대까지유통되고가장많이회자된불교경전,그시대사람들이가장중요하다고생각한‘경,율,론’삼장을망라하여엄선또엄선한요체들을모아서‘각별히’만든책이다.
《월인석보》서문에저간의사정이잘설명되어있다.12부수다라를섭렵할능력이있는사람이만든것이다.12부수다라는12부경이라고도하는석가모니의교설을12가지로분류한경전이라는뜻이다.물론세종과세조도불교에조예가깊고세상이다아는박학다식한천재들이다.저자에대한기록은남아있지않지만《석보상절》뒤에는김수온의그림자가어른거리고《월인석보》뒤에는신미대사가서있는모습이보인다고하는것은이때문이다.김수온은신미대사의동생으로1446년‘증수석가보增修釋迦譜’를지었다는기록이있다.《월인석보》에는훈민정음창제부터깊이관여하고왕들이스승으로추앙해신하들의질시를한몸에받았던신미대사의자취가남아있음을생각하지않을수없는것이다.과연그러한지신중하게앞으로훈민정음불경을차근차근천착하며밝혀내야할우리의숙제이다.

우리문화를대표하는문자훈민정음,21세기세계유산이될《월인석보》

《월인석보》에는15세기국어대사전의결정판이라할수있는세주細註가가득하다.세주는협주夾註라고도하는데본문다음에작은글자두줄씩들어있는것을말한다.예를들면“부夫는말씀시작하는곁에쓰는글자이다.진원眞源은진실의근원이다”와같이본문의내용을쉽게풀이하고정의하는방식이다.
《월인석보》는한문이크고굵은글씨로먼저나오고한칸내려서훈민정음으로그내용을풀어쓰는형식이잘나타나있다.책의저자가높여야할부처라든지왕인경우에는이처럼줄을바꾸어대우를달리한다.같은왕이지만아들세조가아버지세종을호명한다든지높여야할인물을써야할경우에도줄을바꾼다.또《석보상절》보다훨씬내용이자세하고철학적이다.마치훈민정음을학습하고〈팔상도〉를이해한사람이처음으로12부불교경전을샅샅이참조하여한치의오차도없이,확신이들때까지수정하고또수정하며의심나면백방에물어해결하듯이불교의근본과진리의궁극을마침내꿰뚫고자인간이할수있는노력을다한다.
그렇게자문을구한인물들이세주주석에나온다.곧혜각존자신미信眉와판선종사수미守眉,판교종사설준雪埈,연경사주지홍준弘濬,전회암사주지효운曉雲,전대자사주지지해智海,전소요사주지해초海招,대선사사지斯智,학열學悅,학조學祖,가정대부동지중추원사김수온金守溫이그들이다.저자는이들에대해서는앞으로더전문적인연구가필요하다고주장한다.
《월인석보》는세조가생과사의극단을경험한연후에탄생한다.세조가생사의이모든슬픔과괴로움에서벗어나고자얻은결론은10여년전아버지세종과함께열과성을다했던일,돌아가신어머니를추모하며의지했던불교였다.아이러니하게도살생을일삼았던그가살생을금하는불교에서치유를받는것도의미심장하다.
건국한지100년도안된불안한신생국가조선의기틀을안정시키겠다는대의명분이있었다지만한바탕피바람을일으킨주인공세조에게부메랑으로돌아온극한괴로움의인생유전.어떤대의명분으로든인간으로서차마못할짓을하고무소불위의권력을누리게되었지만,어려서부터불교를신봉하고경전공부를천착한세조는아들의죽음에비로소자신의가장밑바닥에서불교라는귀의처를만나게되는것이다.이것이야말로아버지를만나고어머니를만나고세자를만나는길임을알기에자기의온마음과피로써그야말로심혈을기울여지극정성으로만든것이바로우리가만나는《월인석보》이다.세조의자리이타自利利他,나를구원하는일이곧남을구원하는일이었다.그리하여《월인석보》는21세기까지살아남은가장훌륭한문자훈민정음과우리문화를대표하는세계문화유산이될만하다.

KClassic의대중화와세계화:《삼국유사》와《월인석보》는K-클래식의보물창고

저자정진원은2000년부터터키와헝가리외국대학의한국학과교수를하면서외국인이이《삼국유사》와《월인석보》에흥미를갖고점차열광하는모습을보면서한국고전의대중화와세계화작업을결심하였다.《삼국유사,여인과걷다》(2016/4쇄)《삼국유사,자장과선덕의신라불국토프로젝트》(2019)《삼국유사,원효와춤추다》(근간)이있다.
2010년부터2019년현재에이르기까지유럽각국의학회(CEESOK/EAKLE)발표와특강,답사등을해오고있다.
2010년헝가리ELTE대학교한국학과삼국유사와훈민정음강의를비롯
2012년독일본대학교한국학과/세종학당학생들삼국유사유적지경주답사와운문사템플스테이주관.
2013년독일,2014년오스트리아빈대학,2015슬로베니아,2016덴마크,2017라트비아,2018핀란드,2019년리투아니아등지에서KClassic의세계화를실천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