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이 길의 끝이 보입니까

어디로 가야 이 길의 끝이 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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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난 11년간 월간 《해인》 편집장을 지낸
현 대구 팔공산 도림사 주지, 종현 스님의 산문집
매일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는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불교계 대표 사찰 해인사 행자실의 전통적인 풍경부터 비밀스럽게 구전되는 절집의 수행담까지 스님들이 수행하는 산속 생활을 담았다! 청주 마야사 주지 현진 스님은 “이 책에는 촌철살인의 대화도 있고,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문답도 있다. 이론과 지식을 초월하는 파격도 담겨 있어 통쾌한 삶의 지혜를 보여준다. (……) 법상 위의 법어보다 더 생생한 현장 법문이라 할 만하다. 모두가 비단에 놓인 꽃이라서 그 어느 것도 버릴 게 없다. 행간마다 어리석음을 타파하는 취모검吹毛劍들이 총총하다”라고 극찬했다.
저자

종현

宗玄스님

‘돌도사’종현스님은대구팔공산도림사道林寺주지로있다.1993년가야산해인사海印寺로출가하여해인사승가대학을졸업하였으며이후제방선원에서참선정진으로10안거安居를낳았다.2004년4월해인사의월간《해인海印》편집장과홍보국장으로임명받아2015년9월까지소임을봤다.월간《해인》편집장을지내면서가야산을오래경험한것을발판으로가야산과해인사,홍류동과관련된암각문을조사하여『보장천추寶藏千秋-비밀의계곡』(2015)을출간하기도했다.2016년8월도림사주지로임명받고소임을보고있다.

목차

추천의글ㆍ4
들어가며ㆍ8

1장무작타관無作他觀
-행자실이야기
개구집착開口執着-1.어디로가야이길의끝이보입니까ㆍ18
2.스님!성불하십시오ㆍ21
출가인연ㆍ23
인내와의지를시험하는속복생활ㆍ27
피의삭발식ㆍ31
행자실입방식ㆍ37
행자실반상회ㆍ43
낯선행자실소임ㆍ47
1번시자ㆍ51
벽보고앉아있어!ㆍ55
내가어간이다,이놈아!ㆍ58

2장끽휴시복喫虧是福
-강원이야기
개구즉착開口卽錯-늘푸른소나무ㆍ64
빨래건조대풍경ㆍ69
무념무상절일체無念無想絶一切-건망증ㆍ73
해인사스님들만아는것-조반석지朝般夕至ㆍ77
화대소임자의비애ㆍ81
3분三分정근ㆍ86
사다라니四陀羅尼ㆍ88

3장미언대의微言大義
-선원정진이야기
향전일소보向前一小步문명일대보文明一大步ㆍ92
용맹정진1-좌차座次가바뀐다ㆍ94
용맹정진2-그래,한마디일러라!ㆍ99
깨달은이도부처님께절을합니까?ㆍ104
바로이자리가수행처ㆍ105
나완전히새됐어-홀딱벗고새ㆍ107
노처녀공주님ㆍ113
누룽지로업장을녹인승혜선사이야기ㆍ117
대중공양ㆍ120
잘못했습니다ㆍ125
신창원이나타났다ㆍ129
공양금보냈소!ㆍ133

4장일자포폄一字褒貶
-해인사이야기
총림의설ㆍ138
스님을찾습니다ㆍ145
해인사소리蘇利길ㆍ148
절에서사시미?ㆍ155
산은산이요……ㆍ158
《해인》지와보현스님ㆍ161
삼본화엄경ㆍ166
잠은잤는데하진않았어요ㆍ170
이름속에대안있다ㆍ173
정해년돈피豚皮이야기ㆍ175

5장난득호도難得糊塗
-생활이야기
개조심ㆍ182
내곁에왔던부처ㆍ184
도롯가풍경ㆍ188
마당에곰있어유?ㆍ190
만나는사람을세번놀라게하는진명스님ㆍ193
배달사고ㆍ197
부처님오신날봉축표어ㆍ201
빌보드의추억1ㆍ206
빌보드의추억2-『Poppm2:00』와『Poko』ㆍ210
빌보드의추억3ㆍ214
TempleOfTheKing-왕사王寺ㆍ218
어느날ㆍ223
어록語錄ㆍ226
언어유희言語遊戱ㆍ228
이름이없습니다-무명스님ㆍ231
이속에모든것이있다!ㆍ235
일대일ㆍ240
전화사기주의멘트ㆍ244
축원,설마설마조마조마ㆍ247

출판사 서평

포행길에서만난어느불자가종현스님에게건넨질문,
“스님,어디로가야이길의끝이보입니까?”

20년전범어사선원동안거를보내던종현스님은참선하다가잠시멈추고산책을하는포행布行길에서한여인과마주친다.처음보는여인은길을가로막고는간절한표정으로물었다.“스님,어디로가야이길의끝이보입니까?”갑작스러운질문에아무대답도못하고돌아서며스님은얼굴이뜨거워지고온몸이하얗게얼어붙었다.이후스님은오래도록그물음을곱씹으며자문해보았고어느새화두가되어버린그말을제목삼아2020년봄,자신의수행여정을담은산문집을펴냈다.
종현스님은1993년가야산해인사로출가하여해인강원을졸업했다.2004~2015년월간《해인》편집장과홍보국장을맡으며〈해우소〉라는코너에짧은글을연재했다.해인총림을둘러싼일화와수행담,비밀스러운구전까지담아낸글은간결하고위트있으면서도독자들의깊이있는성찰을일깨우는풍성한이야기보따리였다.종현스님은“근20여년해인사밥축내며비비고산격”이라며“수구지심首丘之心의마음으로이책을엮었다”라고했다.
종현스님은현재대구팔공산도림사주지소임을맡고있다.산지가람의면모를갖춘도림사는11,12대종정을지내신법전대종사께서1997년창건한이래20여년역사를지닌곳이다.대구도심지에인접해불자들이언제든방문하여기도와수행을할수있는대표적‘힐링사찰’이다.종현스님은이책또한대중들이가볍게읽고미소지을수있는일상의쉼표같은책이되길바란다.
청주마야사주지현진스님은“이책에는촌철살인의대화도있고,폭소를자아내게하는문답도있다.이론과지식을초월하는파격도담겨있어통쾌한삶의지혜를보여준다.(……)법상위의법어보다더생생한현장법문이라할만하다.모두가비단에놓인꽃이라서그어느것도버릴게없다.행간마다어리석음을타파하는취모검吹毛劍들이총총하다”라고극찬했다.

총림해인사내절제되고엄격한생활,
함께불도를이루어가는도반들

한국불교의성지이자수행의종가인해인사.이책에는종현스님이직접겪었던출가과정을토대로해인사로출가한이들의첫걸음이생생하게그려진다.출가자가해인사로들어가면일주일간속복俗服생활을한다.삭발하지않고행자복도입지않은채출가한복장그대로대기하는생활이다.첫날보경당에서삼천배를하고,이후6일간벽을보고서있는다.인내와의지를시험하는극한의시간은앞으로다가올수행길,출가의지를바로세우고새로운시작을준비하는시간이다.

삼천배마치면어려운것은다끝난줄알았는데6일간을계속벽보고세워놓는것이다.속복행자는벽을보고두시간이건세시간이건세워놓는다.이속복기간에많은행자들이버티지못하고하산을한다.출가수행자가된다는것은책읽고학문을많이본다고되는것이아닌것이다.(……)
전생에벽하고인연이있었는지강원에서,선원에서수도없이벽을바라보았다.언젠가저벽을뚫고나갈날을기대하며.(본문에서)

행자는최소6개월이상생활해야계를받고스님이된다.해인사행자실은‘해병대’에비유될만큼엄격하게규율을지킨다.행자생활일주일이되면삭발식을한다.상행자들의‘참회진언’염송속에원주스님이머리를깎아주고,속복들은기쁨과슬픔이담긴눈물을흘린다.삭발을마치면선행자중막내는밭에미리파둔구덩이에행자들의머리카락을묻고‘반야심경’을외우며그들이무사히사미계를받을수있도록기도해준다.스님들은평생승려생활하는동안자신의머리카락을묻은그곳을잊지못한다.
삭발한행자가행자실에입실하는입방식에서는선행자들앞에서행자수칙을말하는시험을치른다.“예불철저.대적광전大寂光殿앞을지날땐반배半拜.스님들께인사철저.선배행자에게절대복종.소임,차수철저.스님이물어보면반배로써대답.삼경전취침금지.”입방식을마치면대중의하나로인정받고오순도순이야기꽃을피운다.
취침전에매일하는반상회에서는내일의공지사항과개인의지적사항을얘기하고부전장행자가행자실의이정표인‘대율사우바리존자말씀’을크게외치며하루를마친다.“신심으로써욕락을버리고일찍발심한젊은출가자들은영원한것과영원하지않은것을똑똑히분간하면서걸어가야할길만을고고하게찾아서가라.”
이책에담긴2004년부터2015년까지해인사의정경이현재의모습과는괴리감이있을수있다.하지만오늘날까지변치않고이어질해인사의굳건하고엄격한전통,그본질적인부분을언뜻엿보는것만으로도이책은뜻깊은의미를지닌다.

강원과선원에서정진하며만난인연들……
“당신이내게왔던부처님입니다”

종현스님은길에서만난인연들,스승과도반으로부터화두와가르침을얻었다.
“10년전수련회에서스님말씀에감동받아아직그말을가슴에품고산다”라며한신도가스님을찾아온다.그말인즉슨스님이수련생들에게“해인사에는사시사철변치않는늘푸른소나무가많지만저는소나무보다사계절자연의변화를보이는활엽수나무가좋습니다”라고한것이다.신도는당시어떤감정으로그렇게말했던것인지묻는다.당시스님은육조혜능선사의“낙엽귀근落葉歸根(잎이지면뿌리로돌아간다)”이란말씀에감명받은후라그리말했었다.스님은자신의말을오래기억해준신도에게감사하면서도무심코뱉은한마디가누군가에게번뇌를일으킬수있음을깨닫고조심스러워진다.‘입열면착着’이라했거늘같은집착이라도공부와인연지어지는집착이길기대하면서말이다.
한편해인사에서는하안거,동안거결제기간동안전총림이동참하는용맹정진을한다.공부하는학인들에게수행의크나큰분수령이되는전환점이다.종현스님은당시해인사주지셨던지관큰스님께서“열심히해서득도해라.좌차座次(자리에앉는차례)가바뀐다”라고해주신격려의말을듣고잠이싹달아나는경험을한다.
그밖에전통과가치를계승하고있는해인총림의설풍경,누룽지로업장業障을녹인승혜선사이야기,홍류동계곡길을복원할때새롭게길이름을공모한일화,두스님의이름이똑같아서오해로일어난재미난사연들도있다.
문득예기치못한데서소소한깨달음을얻는일도비일비재했다.엉뚱한곳에서돌발질문이나상황들이벌어져감동도받았다.어느날한꼬마가종현스님을보고“와!부처님이다!”라고외친다.스님은들뜨고기쁘면서도,부끄러워진다.수행자의근본이확철하게깨달아부처가되는것인데그당시스님은아직깜깜한상태라고느꼈기때문이다.자신에게부처님이라고한어린아이가바로“당신이내게왔던부처님”이었다고말하며스님은오늘도정진의길을걸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