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전승)

다비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전승)

$18.00
Description
부처님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무형문화유산으로서 뛰어난 가치를 자랑하는
‘다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흔히 ‘다비(茶毘)’ 하면 단순히 불교의 유해 처리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다비는 다겁(多劫)을 지내며 복덕을 쌓은 사람이 행할 수 있는 작법이자 성불에 다가가는 중요한 의식이다. 이러한 다비의식은 부처님 시대부터 설행되어온 불교의 오랜 전통문화임에도 많은 사람이 일부 큰스님의 입적 때에나 봉행하는 단발적이고 비정례적인 문화라는 인식이 강하다. 더욱이 다비에 관해서는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아 학술적 연구나 보존 노력이 다른 불교 의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다비,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전승》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래 자연스레 한국 전통문화로 정착·전승되어온 다비의식을 종교를 넘어 국가 차원에서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우리의 소중한 무형문화로서 다비를 어떻게 활용해나갈 수 있는지 그 방안을 하나씩 모색해나간다. 특히 다비의식 가운데 한국불교에서만 보이는 몇 가지 독특한 특징들 덕분에 우리의 다비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데, 이러한 측면에서도 한국의 다비를 문화적ㆍ역사적ㆍ학술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이 책의 출간은 그 자체로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1700년 전 한반도에 불교가 전승되면서 이어져온 다비(茶毘)는 오늘날 한국불교와 대한민국의 장례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의례입니다. 더욱이 장엄한 장례에 관한 문화 체계를 제시하고 있어 불교계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과 이웃 종교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장례의식과 비교하더라도 가장 정성스러우면서 맑은 정신세계를 대표하기에 다비는 신앙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수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불교 문화사에 대단히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다비 문화가 온전하게 보존되는 동시에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기를 일심으로 발원합니다.
_현법 스님(다비작법보존회 회장)
저자

대한불교조계종문화부,다비작법보존회

엮음:대한불교조계종문화부,비작법보존회
다비작법보존회는불교전통문화다비의보존과계승이한국불교의당면과제라는인식하에2022년5월다비작법보존회추진위원회를구성하고,2023년3월발족식을가졌다.다비의학술적가치를발굴하고문화유산으로서의가치를알리는데노력하며,다비전승자교육과정을통한전통계승과국가무형문화재지정을목표로하고있다.다비작법보존회는전국주요사찰의다비전수자스님과관련재가전문가들로구성되어있다.

목차


발간사_현법스님
서문_보광스님
사진으로보는다비의례

1장초기불교경전에나타난다비|조준호
1.들어가는말
2.고대인도의장례법
3.재가자의화장
4.출가비구의화장
5.부처님의화장
6.마치는말
부록_미얀마큰스님의다비식참관기

2장한국장례문화의흐름과다비|구미래
1.화장의역사문화적의미
2.불교유입전후의장례문화
3.화장의성행과전개
4.외래문화로배척을거듭한화장
5.다비의식의정립과설행양상
6.마치는말

3장귀환의몸짓에밴언어의미학|이성운
1.서언:의문과의궤
2.떠남의몸짓에밴언어의미학
3.되돌림의몸짓에밴언어의미학
4.결어:귀환의문화

4장다비의현실태와개선방향|황근식
1.들어가는말
2.전승되는다비방식
3.다비의례의구조와기능
4.결론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국을대표하는장법(葬法)으로서
‘다비’를새롭게정리하다

한국의다비는다른불교국가에서는볼수없는독특하고체계적인장법(葬法)으로,《삼국유사》에도기록되어있는우리의오랜장례문화이다.무엇보다불교전통의장례의식인다비에는부처님의지혜롭고도맑은가르침과불교의문화사적의미,불교적죽음관이잘결집되어있다.종교를떠나친환경적이면서지극한장례의식으로전세계인의주목을받기충분하기에한국을대표하는전통문화의장(葬)으로도손색이없다.

이책은바로그러한노력의일환으로써,문중마다서로다른갈래로엄수되어온다비의가치와특징,불교정신과전승의과정을다각적으로담았다.특히전통적방식으로설행된다비부터최근사찰에마련된상설다비장에이르기까지우리나라다비의식을한눈에조망해볼수있도록80여장에이르는도판자료도함께구성해보여준다.이를통해죽음이란것이슬프고무거운것만이아니라고해를벗어나본래모습을되찾는환희로운순간으로승화되는것임을깨닫게해준다.

‘다비’는단순히육신을태우는화장의식이아닙니다.마지막생멸의과정을거쳐지수화풍사대(四大)로돌아가는순간까지깨달음의장으로구현하고자하는사부대중공동체의대원력을담아내는‘수행의장’입니다.

일각에서는“전통방식의다비와그에관한작법을이제는간소화하자”라고하는의견도있기는하나,전국의교구본사와사찰별로엄수되고있는다비작법에관한상세한절차를기록하고자료로결집하는일은너무나도큰불교사적의미를지닌다고생각합니다.부처님과부처님의제자와불자들이그옛날에도그러했듯이불교는불법승(佛法僧)삼보(三寶)로써계승되어왔으며,삼보를외호하고부처님의가르침을일상에서발원하고실천해온불자들의행원으로서구현돼왔습니다.

모쪼록이책이종단안으로는수행의전통과종단장례의식을정립하는계기가되는동시에,밖으로는불교적장례인‘다비’에담긴의미를대중화하고조명하는밑거름이되기를기대해봅니다.
_보광스님(동국대학교명예교수)

문화유산으로서다비의전통을보존하고계승하기위한
종단차원의정책적·제도적변화와노력

다비의식은우리나라에불교가들어온이래면면히이어온출가수행자의장법이다.불교가억압받던시대는물론,화장이수용과배척의역사를거듭하는가운데서도전통법식으로수승하게치러졌다.모든것이간소화된오늘날의관점에서보면다비는노력과비용이많이드는번거로운장법임에는틀림이없다.그러나출가수행자로살아온삶을불교의핵심사상이담긴전통다비로마무리하면서남기는메시지는참으로크다.

2000년대까지승가에서주관하여전통다비의법맥을이어온주요사찰은고운사,대흥사,동화사,마곡사,백양사,범어사,법주사,봉선사,선암사,선운사,송광사,수덕사,용주사,월정사,은해사,직지사,통도사,해인사,화엄사등으로,이들사찰에서는저마다독자적인방식으로전통다비를행해왔다.문제는이러한의식을주관해오던스님들이고령화되면서점차다비를전승할주체가사라지고,다비에관한체계적인교육과정이없다보니마땅한전수자도없는현실에서그전승기반을잃어가고있다는점이다.

《다비,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가치와전승》은현재단위사찰마다개별적으로이루어지고있는다비식을살펴보고,다비의전통을보전하고계승하기위해종단차원에서다비의맥을발전시키기위한방안들을모색해나간다.한편으로승가의여법한다비의식으로삶을마감하고자하는이들(출가자는물론재가자도포함)의바람이온전히담길수있게효율적이고표준화된다비의식을정립하되,전통다비에서복원할부분과개선할방안들도함께검토해본다.

다비는단순하게다비단을설치하여시신을화장하는것뿐만아니라임종의례부터빈소장엄,입감,기감,지화제작,상여및법구장엄,범패,만장,괘불,승무,다비단장엄,염불,다비도구등장례기간동안행해지는절차와의례전체를아우르는종합예술이라할수있다.(…)이는오직대한민국에서만볼수있는무형문화로서세계에서그유래를찾아볼수없을만큼문화적·역사적·학술적가치가크다고할수있다.

그러나지금처럼개별사찰에서다비를행한다면전통다비를전승하고보존하는데많은제약과한계가따를수밖에없다.따라서전통다비의전승과보존을위해종단차원의관심과접근이필요하다.그한가지해결방안이종단총무원산하부설기관혹은독립된기관으로‘다비작법상조회’를설치·운영하는것이다.
_‘4장다비의현실태와개선방향’중에서

먼저‘사진으로본다비의례’에서는백양사,범어사,봉선사,수덕사,해인사,월정사등우리나라에서대표적으로다비의례를주관하는사찰들의고유한다비방식을80여장의귀한도판자료를통해한눈에보기쉽게구성했다.아울러최근사찰에마련된상설다비장의모습과전문업체의현대식다비방식도엿볼수있다.

1장에서는초기불교경전에나타난다비(화장)의역사적·문화적·철학적의미와함께부처님의다비뿐만아닌출가자의화장과일반인의장례방식등을검토한다.나아가초기경전에나타난붓다의다비장례가불교권국가의신앙문화에어떻게나타나는지도살펴본다.

2장에서는우리나라장례문화의역사속에서화장의전개를살펴보고,그가운데승가(僧伽)의다비가어떻게전개되어왔는지조망해본다.
3장에서는불교상례에서발인이후의의문인다비문과의궤에담긴언어의미학을통해한국불교상례의문화재적가치를탐구해본다.
마지막4장에서는협의의의미(법구를화장하는것)로서다비의전승양상을살펴보고,오늘날설행되고있는다비의례의구조와방식,그리고다비의보존과전승을위해개선할방향등을함께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