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苦와락樂이되풀이되는윤회輪廻를벗어나
우리를행복하게하는108가지이야기
한국형선명상을연구하고보급하는데앞장서온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진우스님의『개미의발소리』가출간되었다.지인들의고민을덜어주려는마음에서출발한책이다.새벽3시면어김없이일어나참선수행하던스님에게세속의질문이이어졌다.처음에는문자메시지를통해공유하던단상들이얼마지나지않아200명이넘는밴드로발전했고,어느새개별적으로는대답할수도없을만큼질문이많아졌다.답답한일이생겼다며달려온신도의막무가내식사연과그들에게답변하려고준비했던한장의메모지가이책의시작이었다고스님은회상한다.
우리가공감하고실제로체험한이야기로구성된『개미의발소리』는선과명상이융합된선명상이라는개념을일반인들이이해할수있도록쉽게설명한다.자칫추상적일수있는선방의이야기나고된수행을통해얻게되는해탈의이미지는이책에없다.진우스님의선명상은주변에서일어나는일들로부터감정을분리할것을강조한다.우리는살면서감정에너지를필요이상으로낭비한다.이런낭비는결국자신의운명까지걷잡을수없는방향으로흐르게하는데,감정만다스릴수있어도운명은저절로좋은방향으로흘러간다.이것이우리가명상을해야하는구체적인이유다.
좋다거나싫다고분별하며
좋은것은가지려하고
싫은것은버리려하는그마음이
우리를행복하지못하게한다.
총무원장진우스님의『개미의발소리』출간!
명상과수행에관한내용을이처럼읽기쉽게다룬책은그동안없었다.책에는스님이일반인들과나누었던고민과살면서실제로경험했던사례들이담겼다.상담사례뿐아니라선불교에서전해내려오는설화나어릴때부터읽어왔던우화들이동원되면서이시대에선명상이필요한이유와명상수행의방법을우리와좀더가까운곳으로불러들인다.이책이흥미로운이유는오랜시간의참선수행과경전등을독송하며체득한지혜가현실생활에서벌어지는사소한일까지해답을제시하기때문이다.
책의또다른특징은일상의사소함에관심을두면서도교리에충실하다는점이다.불교에서는개인의업력에의해세상이만들어졌다고말한다.진우스님은개인의업력을기분과감정이라는현대인들의언어로환원하면서,어떤일이든기분과감정에좌우되어서좋다거나싫다고고락을분별하게되면인과의업業이생겨난다고설명한다.다시말해서개인의운명과더불어사회의발전과몰락은지금당장일어난기분과감정을분별하는데서기인한다는이야기다.
말과행동,생각중어느것이라도좋으니싫으니헤아리며기분에집착하면불편한마음이생기게마련이다.끊임없이감정이요동치다보면기분이상하는것은당연하다.이미마음에분별이시작되었기때문이다.우리가힘들어지는이유는마음바깥에있지않다.인간의삶에감정이미치는영향은매우크다.요즘동서양을막론하고명상이유행하는이유는여기에있다.진우스님은우리의감정이삶에미치는영향관계를업력과과보때문이라고간파하는데,이는수행자로서본분을잊지않은채세상에참여하게된이의신선한조망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