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

$8.82
Description
우리의 도시, 서울의 속마음과 풍경을 담은 그림 에세이
쳇바퀴 같은 일상이지만 놓칠 수 없는 삶의 아름다움에 관하여
당신은 오늘 어디에서 무엇을 했나요?
복잡한 도시의 가장자리에는, 일상을 유영하는 두 바퀴 여행자들이 있다. 막히는 도로 사이사이를 지나며 삶이 깃든 골목 구석구석을 지난다. 그래서일까? 그들의 시야는 정직하다. 페달을 밟은 만큼 거리의 온도, 빛,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은 빠른 도시 속에서 조금 느리게 움직일지라도, 가장 많은 것을 보는 사람들일지 모른다. 자전거 여행자의 시선은 그래서 따뜻하다. 우리가 지나쳐버린 것들을 하나하나 기억해내 이름을 붙이고 기록한다.
이 책은 자전거 여행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양태종이 서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 에세이다. 수채화 특유의 따뜻한 터치로 빛과 어둠을 표현하는 양태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화가의 감성으로 포착한 어느 계절의 풍경들은 맑고 투명하며 고즈넉하다. 덧붙인 글은 다정하고 속 깊은 친구처럼 지친 마음을 어루만진다.
찬찬히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힘들었던 하루에 여유가 찾아온다. 작가가 말한다. “속도보다 방향에 마음을 두고 싶지만 방향보다 속도에 집중하게 되는 하루, 그 끝자락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이 책에 모았습니다.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 있을 누군가를 위해.”
저자

양태종

평범한이야기들이나무그늘사이에서쉬고있을듯한여름밤을좋아합니다.
여름밤의도시여기저기스며든불빛들을좋아합니다.
그런불빛들이조용히눈을감는알싸한새벽도좋아합니다.
자전거에빠져서울의가장자리를맴돌다,
하루에하나씩보고느낀풍경들을그리기시작했습니다.
그이야기들이하나둘쌓이며도시속태엽장치같은우리의모습이되었습니다.
대학에서애니메이션을공부했고,문구를디자인하고,일러스트를그리고,책을만듭니다.
『서울,저녁가장자리에는』은네이버그라폴리오에서연재한글과그림을엮은첫책입니다.

목차

프롤로그누군가길위에붙여놓은포스트잇처럼

1.그저그런하루가지나가네
레디메이드인생·밤이흘러간다·혼자만의강·빛의항로·평범한하루가지나가네·양화대교·정체·퇴근길에내리는소리·오후의틈·여름낚다·빛의수평선·콘크리트밤·저녁의가장자리·밤을가르네·모두외로운사람들·야행·밤비·전령·야간비행
에피소드1커피를잘배달하는몇가지방법

2.하루의이름들
AM:07:00·푸른새벽·아침너머·도시연못·출근길광역버스·수상한균형들·뚝섬의눈·오후의방향·하루의이름들·은하철도·잠수교청춘·울면서달리기·어쩌다휴일·여전히겨울·사월언덕·사라진계절·열대야·여름날·계절학기·영하·봄의나들목
에피소드2자전거가게‘여행자들’

3.모르게지나가는것들
데이트·언덕에서·의도된계절·고백의타이밍·바래다주다·알게된사실·도시연주자·기회·상춘객·와이키키·여름휴가·버들바람·서른삼십·두바퀴레코드·여름의평행선·모르게지나가는것들·아침부암동·하루키식달리기·딜레마·다섯시의춤들
에피소드3맞은편의시간

4.기억저편의두바퀴
언제나그길은·첫걸음·성장의크기·대추격·타인의취향·수평을이해하기까지·가족의숲·하늘을달리는자전거·바다와마주치다·우정의공식·믿지못하겠지만·삼촌은·동네형
에피소드4꿈의대화

5.오래된미래
단역3:자전거를타고지나가는사람·나의하루는·노부부·늙은개·노인·가볍고무거운하루·개와주인의비밀·어려운주문·오래된미래·프루스트현상·숨과숲·지난해의거리·물고기·증기의도시·낭만과현실·여행자들
에피소드5Y그리고그녀의화분

6.극장전
일포스티노·러브레터·인생은아름다워·냉정과열정사이·북경자전거·더리더:책읽어주는남자·와즈다·기묘한이야기

출판사 서평

네이버그라폴리오북챌린지수상작

2019년가장힙한도시서울,서울의감성은무엇일까?
익선동,성수동,을지로.서울의골목은매일매일뜨고있다.우리가놓치고있던서울의감성.우리는서울의무엇을사랑하는것일까?
단순히유명맛집때문에,유명한카페때문에서울의골목골목이주목받는것은아니다.서울의골목은오랫동안그나름의이야기를가지고있었다.한때는재개발이되던곳,한때는인쇄공들로북적였던곳,또한때는퇴근후소주잔을기울이며서민들의애환을위로해주던골목의이야기들로가득차있었다.과거의이야기들이자리하던그곳에지금우리의시선이엮이면서서울의이야기는다채로워지고,우리는다시미처발견하지못했던새로운골목과그동안의이야기를발견한다.
이책은일상속그저지나쳤을법한서울의골목,한강,공원,아파트,수많은다리등,너무나익숙하지만우리의배경이었을뿐지나쳤던순간들을다시한번우리앞에펼쳐보인다.잊고있었던우리의이야기,서울의이야기,도시의이야기들이이책에있다.

우연히밟은페달,그정직한거리만큼인생이되다
어느날작가는광화문횡단보도에서,비토사의자전거를몰고가는멋진라이더를목격한다.어쩐지정확한목적지를가졌을것같은그모습을동경하며그는자전거타는사람이되기로결심한다.하지만자전거타는사람이되는것은자전거장비의유혹을이겨내는과정이었고그는자전거를향한이러한욕망을다른것으로대체하기시작한다.바로자전거를타면서만나고본사람들과일상속한장면을하나하나그림으로담아낸것.값비싼자전거와장비를모으는것을포기한만큼그의그림은한장한장쌓여갔고,그가그려낸그림들은어느새그의삶자체가되었다.반짝이던자전거에한눈팔던소년은,일생의중요한순간들을지나이제는한가정의아버지가되었다.딸에게첫자전거를건네고,아버지가그에게그랬듯처음으로딸에게‘균형’을알려주고,세가족은이제함께페달을밟는다.
자전거가만들어온그의삶은,자전거바퀴가움직이는그거리만큼정직하고,자전거를타며온몸에받는햇살만큼따뜻하다.

지친하루의끝,우연히바라본노을진하늘처럼나의마음에스며드는그림들
양태종그림의가장큰특징은,‘빛’이다.우연히마주친노을빛,서울의밤을수놓는조명빛,계절마다흐르는공기가만들어내는각각의빛들.작가가포착하는‘빛’은시각적인빛뿐아니라우리가놓친그어느찰나에대한따뜻한시선들로뻗어간다.빛은잊고살아가는순간을다시금살려내는힘이있다.
유년시절아버지가잡아주던두발자전거를처음탄날의추억,남은면접까지모두떨어진후한강다리아래서맥주한잔을마시며바라보던빛나는서울,우리가놓치고말았던‘모르고지나가는것들’에대한이야기들이이책에는가득하다.
그것은모두에게있을법한,하지만잊고지나가는우리들의‘빛나던순간’을포착하는양태종만의시선이다.그때는우리가빛나던것을모르고,시간이흘러뒤늦게빛나던시절이었음을깨달을지라도.그래서이책이그려내는순간들은아련하고아름답다.그리하여우리는그가포착한장면과읊조리는듯건네는조용한말에서공감과위로를얻는다.그의그림은바로나의그림이되고,그의말은내가하고싶었던말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