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너머 : 피터 슈라이어, 펜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양장)

디자인 너머 : 피터 슈라이어, 펜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양장)

$15.72
저자

게슈탈텐

저자:게슈탈텐

역자:오수원

목차

추천의글-정의선현대자동차그룹회장
한국어판서문

탐험가
바이에른에서한국으로
디자이너

출판사 서평

40년디자이너의삶을관통하는5가지원칙

“디자인이약해보이면펀치를피하는것처럼뒤로물러나요.그런다음권투선수의방어를취하면서어떤디자인이어야하는지보여주는거죠.나를방어하면서도앞으로나갈준비가되어있다는느낌을표현하려고요.”(본문에서)

피터슈라이어는높은자리에앉아원칙을고집하고추상적인지시를내리기보다세계각지의디자인센터에직접가서일대일로디자이너를만나고몸으로연기를해가며자신의아이디어를전달하는편을선호한다.웃음거리처럼느껴져도자신의진심이통할수만있다면상관없다.그러나아이디어를자유롭게개진하는것,특히그의기준만통과한다면실패할자유까지도허용하는그의자율성의바탕에는40년에디자인인생을관통하는원칙이분명존재한다.

이책에는피터슈라이어가디자이너로서평생에걸친여정에서길어올린원칙들이꼼꼼히정리되어있다.그는평생에걸쳐전세계의디자인센터에서이루고느끼고부딪혔던모든것들을자신의모교인런던왕립예술대학교의인텔리전트모빌리티석사과정학생들을위해쏟아내고있으며,한편으로자신의디자인철학을아름다운아포리즘과회화작품으로엮어낸선언문『조약돌과당구공선언문RiverStoneandBilliardBallManifesto』으로만들어모든조직구성원들과나누기도했다.슈라이어는이책을통해자신의원칙을다섯가지로나누어설명한다.

1.비례와균형이전부다
아주사소한디테일이라도전체디자인과분리해서생각하면안된다.첫영감을담은스케치부터디자인이진화해나가는전과정내내완제품은늘통일된전체로바라보아야한다.

2.주제를찾아내고수할것
디자이너가차에부여하고싶은특징과같은단순한것도좋다.가령‘안전’이나‘야생미’같은것.피상적인아이디어들,‘스포티’하거나‘매끈하면’좋겠다정도는충분하지않다.주제나특징은더감성적이어야한다.

3.자동차실내디자인은건축이다
인체공학부터인터페이스까지실내디자인에서다루어야할디테일은정말많아서이를스타일링이라고부르기엔충분치않다.하나의건축물처럼설계된공간안에서만족감과행복감이느껴질수있는지가중요하다.

4.주류너머의세계로전진할것
전통의존중과혁신적파괴사이,선배들의아이디어를확장하는것과새로운길을개척하는것사이에균형을잡는것은어느디자인에서나중요하다.그러나무엇보다중요한건새로운프로젝트에임할때마다다시시작하겠다는의지,새로운해결책을찾고자신의개성을표현하겠다는의지를갖는것이다.

5.개성을구축하는것은결국아날로그다
기술은제품개발에분명히영향을미친다.그러나기술에만의지하면디자이너의개성을잃기쉽다.자신만의고유한필적같은것을영영잃을수있다는말이다.기술에기대미래지향적인것에기대는건충분치않다.공격성이건자신감이건친근함이건바로알아볼수있는인간적요소가드러나야한다.

문제는하나의이야기를전하는것이다
이야기가없는디자인은형태에불과하다

디자인거장으로명성을얻은피터슈라이어의마음한편에는예술가로서의정체성이굳게자리하고있다.책에는슈라이어가어린시절부터드넓은상상력을펼치도록영감을준초현실주의작품들과신선한생각이담긴산업디자인제품들은물론그로부터영향받은슈라이어의순수미술작품들도수록되어있다.그의예술적감수성은물론혁신적인디자인에도자양분이되어준이아름다운이미지들은슈라이어의아이디어가어디에서샘솟는지생생히보여준다.

슈라이어역시자동차광이지만,자동차를바라보는시선은작가가조각작품을대하는것에가깝다.디자이너의일이란주어진조건들위에서,현실문제의해결을목적으로시작되겠지만,슈라이어는모든디자인이그자체로독특함과고유성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잊어서는안된다고당부한다.특히그에게자동차디자인이란하나의작품처럼이야기를전하는것이다.주제를반영하는,의미있고중요한디자인결과물이나오려면이야기가필요하다.이야기가없는디자인은그저형태에불과하다.거창할필요는없다.단순하지만진정성이느껴지는아이디어는수백만의사람들이공감할수있는하나의이야기로확장될수있다.

“디자이너들이다양한스케치를보여주었지만그들의생각은지나치게포괄적이었어요.그래서디자이너중한명에게자동차를위해생각해둔주제가있는지물었습니다.그러자그가대답하더군요.‘제주제는아기코끼리입니다.’그래서내가말했죠.‘아주좋아요,근사한데요!아기코끼리를만들면되겠군요!’바로이런것이완벽한주제입니다.완벽한주제란하나의감정,하나의개성을표현하는것이죠.인도소비자가공감할수있는주제잖아요.”(본문에서)

독일의디자인전통과만난K-디자인

피터슈라이어는유럽과아시아의경계를넘어서는새로운디자인언어로잘알려져있다.그는조르제토주지아로,페르디난트피에히와같은유럽의전설적인거장들곁에서멘토링을받았고,바우하우스의정신과그로부터영향받은미니멀리즘의선구적기업브라운Braun등독일의디자인전통에뿌리를단단히박고있다.그런그가유라시아대륙의반대편한국으로건너와경험한것들은경이로움그자체였다.그는백두대간의호랑이얼굴에서한국인의정신을보았고이를전면디자인에응용함으로서K5의성공신화를이끌어냈다.제네시스의플래그십모델이자대통령의전차량인G90은강인하고우아한한국의궁수이미지로부터떠올린‘동적인우아함’이라는콘셉트가바탕이된작품이다.

이제슈라이어는이제독일의유구한디자인전통과최근몇십년간세계무대로도약한한국의디자인을잇는가교역할을하고있다.그가유럽에뿌리를두고한국에서날개를단융합의디자인언어는끝없이변주되고새롭게해석되겠지만그정신만은브랜드의밑바닥에계속남아새로운작품들의영감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