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18.93
Description
세상에 나쁜 풀은 없다!
잡초는 인간이 만든 재앙이자 흑역사
『미움받는 식물들』은 인간 문명에서 거대한 존재감을 과시해온 여덟 가지 잡초를 다룬 책이다.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흔하고 하찮은 식물들에는 저마다 드라마틱한 사연이 숨어 있다. 저자는 잡초를 연구하며 겪은 개인적인 일화와 역사적 사건을 엮어 잡초의 역사와 진화, 인간과 잡초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더불어 빌런 잡초를 주인공으로 전 세계적 식량 문제, 환경오염, 기후 위기 같은 사회적 이슈까지 조망한다.

이 책은 인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잡초의 역사도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소중한 작물을 독점적으로 번성시키려면 그 외의 식물들은 ‘잡초’로 분류하고 밭에서 쫓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농경의 역사는 곧 잡초의 역사였으며, 인간은 작물을 심고 기르는 데보다 잡초를 뽑아 없애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여왔다. 잡초와 인간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치열한 대결을 펼쳤고, 놀랍게도 결과는? 늘 잡초의 승리였다. 하지만 오늘날 유해 잡초라고 불리는 식물들이 항상 인류의 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꽃, 귀중한 작물, 평범한 야생초가 어느 순간 극성스러운 잡초가 되었고, 그런 변화를 촉발한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 잡초와 인간의 뒤얽힌 애증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잡초와 인간 양쪽 모두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다. 더 이상 잡초가 단순한 잡초로 보이지 않는 신비스러운 경험이 펼쳐질 것이다.

저자

존카디너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농업경제학학사학위를받은후평화봉사단자원봉사자로가나에서2년을보냈다.귀국후버지니아공과대학교에서사료작물학석사학위를,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조지아주티프턴의해안평야실험장에서미농무부농업연구청소속의연구원으로5년간땅콩-옥수수-목화재배시스템을연구했고,1988년부터오하이오주립대학교농업경제학을가르치고있다.카디너박사는침입식물의생태와관리에서생겨나는문제들을연구한다.최근에는새로운작물의개발,작물생산을위한지속가능한농업,자연시스템의관리와유지보존에관심을기울이고있다.그는잡초종자은행,잡초개체군역학,식물을이용한환경문제해결에관해광범위한저술활동을펼쳐왔다.특히식물과인간의상호작용,사람들이식물을인지하고,존중하고,이용하고,돌보는방식에관심이많다.

목차

머리말
Prologue_잡초라는식물에대하여

민들레
어저귀
기름골
플로리다베가위드
망초
비름
돼지풀
강아지풀

Epilogue_사람이있는곳에잡초가있다
주석
참고문헌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세상에나쁜풀은없다!
잡초는인간이만든재앙이자흑역사

산이나들판에피어있는들꽃은그렇게아름답고반가울수없다.그런데그꽃이밭이나정원에들어오면상황이달라진다.뽑고뽑아도또나는‘이놈의잡초’가되어버린다.잡초는두얼굴의식물이고,모순의식물이다.『미움받는식물들』은없애려고하면할수록인간을비웃기라도하듯더번성하고끈질겨지는잡초의저력을보여준다.또한인간이잡초를없애기위해무슨짓까지마다하지않았는지,그리고그과정에서어떤일이벌어졌는지짚어나간다.
‘잡초’도,‘잡초다움’도고정된개념이아니다.하지만우리가잡초라고부르는식물들에는하나의공통점이있다.바로인간옆에서,인간의영향력을받아잡초가되었다는것이다.인간이농사를지으려고땅을파헤치거나,숲을불태우거나,길을내고공장을지으려고자연을파괴하고땅을방치했을때,잡초는그틈을파고들었다.인간이거슬리는잡초를없애려고수를쓸수록잡초는살아남을묘수를찾아냈다.특히제초제처럼잡초를없애려고발명된화학약품들은하나같이이성가신녀석들을부추기기만해서더큰피해를유발하고더통제하기어렵게만들었다.
이책은인간이야말로잡초를만든주범임을설명하면서,그렇게잡초를없애고싶어했으면서결국더끈질기고악독한잡초를만들어내고야만인간의흑역사를이야기한다.그흑역사의동력은자연을통제할수있다는오만함,화학제품같은과학기술에대한맹신,기업화된농업과탐욕스러운자본의논리다.인간의욕심은끝이없고같은실수를반복한다.그래서인간은늘잡초에게발목을잡힐수밖에없었다.

인류의삶을파고든
여덟종의흥미진진한잡초이야기

『미움받는식물들』은멸시받는민들레,한때가치있었던어저귀,과소평가된망초,불멸의비름등‘잡초의역사’를대표하는여덟가지잡초를엄선해,그에얽힌이야기를들려준다.
특히민들레는잡초가그저생물학적분류가아니라사회,문화,심리적현상임을보여준다.한국에서민들레는그다지심각한잡초로여겨지지않는다.건물사이공터나길가에제멋대로피긴해도샛노란꽃과불면날아가는하얀씨앗은정겨운인상을준다.하지만미국인들의반응은다르다.그들은민들레를공공질서를해치고사회적체면을훼손하는악성존재로여긴다.자기집뿐만아니라이웃집잔디밭의민들레도용납하지못한다.이책의저자역시민들레를그냥뒀다고이웃의협박을듣고,읍사무소에서벌금을물리겠다고경고를받은이야기를들려준다.민들레는딱히문제를일으키지않는식물이다.독성이있는것도아니고,날카로운가시가돋친것도아니며,집이나잔디밭을뒤덮어버리지도않는다.그저작은틈새에서꽃을피울뿐이다.
그악스러운것은민들레를대하는인간의태도다.미국인들은잔디밭의민들레를없애기위해특수제작된칼과도구를사용하고얼음송곳,황산,등유,화염방사기까지동원했다.화염방사기에당한민들레는꽃과잎을잃었지만,지표면아래뿌리는남아있기때문에곧다시새잎을올려보냈다.삽질이라고밖에설명할수없는행태지만,사람들은민들레가타죽는모습을볼수있다는이유로이방식에만족했다고한다.화염방사기를사용하지않는사람들도인체에유독한제초제를잔디밭에뿌려댔다.아이들과반려동물이뛰어놀고있건,제초제가남성들의생식능력을떨어뜨리건민들레만없앨수있다면상관하지않았다.
이책에는그외에도쌍둥이형제와는달리작물보다잡초가되길선택한기름골,잡초를죽이려던제초제가살인까지불러온사정을보여준비름,전쟁과함께퍼져한국DMZ까지장악한돼지풀,지금과는다른삶의방식을제안하는강아지풀등다양한잡초이야기가실려있다.인간과엎치락뒤치락하며멋진승부를보여준잡초는생물계의악당이자숨겨진영웅이라고할수있다.

공통점많은잡초와코로나19바이러스
잡초가일깨우는역사적교훈

잡초의진화는2020년부터세계를휩쓸고세계인의일상을바꿔놓은코로나바이러스(COVID-19)와도공통점이있다.잡초와바이러스팬데믹은모두진화생물학과인간행동의교차점에서발생했다.잡초는인간이환경을교란하고식물을이동시키고경쟁식물을없애며그들과가까이접촉할때발생했다.바이러스도마찬가지다.종간감염역시인간이생태계를교란하고숙주의천적을죽이며그들의거주지를침해했을때발생한다.잡초가사라지지않는것처럼바이러스도계속해서발생할가능성이높다.
이책은잡초의역사를설명하면서,자연스럽게인류가환경에끼친영향을살펴보게한다.인간은지금껏자연을통제하고지배할수있다고생각해왔지만,잡초가보여주듯인간의시도는번번이실패해왔다.코로나팬데믹처럼때로는감당하지못하는전지구적재앙이펼쳐지기도했다.인간이할수있는최선은자연을존중하고공존의방법을모색하는것뿐이다.
이책의저자가잡초이야기를통해전달하고자하는메시지는,잡초를넘어오늘날의농업시스템,그리고식생활을비롯해우리가누리고있는현대적인삶을다시생각해보자는것이다.기업형농업과현대인의생활방식에는많은문제가숨어있다.세계적인식량난,농촌붕괴,농사를지어도가난에서벗어나지못하는농부들,몬산토와같은글로벌기업의시장장악,제3세계의여성노동문제까지,잡초에얽힌문제는마치땅속뿌리줄기처럼파고파도끊이지않고줄줄이이어진다.
잡초문제를해결하기위해서든,지속가능한지구를위해서든,더나은먹거리를위해서든이제는작은변화를시작해야할때다.인간도잡초가했던것처럼변화하고,적응하고,다음세대에지혜를물려줄수있다.이책이전하는잡초이야기가삶을영위하고음식을먹고자연을즐길때더나은선택을내리는데도움이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