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 (양장)

드라큘라 -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 (양장)

$17.80
Description
V 뮤지컬, 영화, 드라마의 원작으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매혹적인 이야기
V 고딕 호러의 대명사 브램 스토커의 대표작
V 서간체 문학의 장점을 한껏 살린 복선과 암시, 반전의 위력을 가진 흡혈귀 문학
V “『드라큘라』는 미국 호러 문화의 근간이다!”_스티븐 킹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드라큘라』 같은 작품을 쓰고 싶어 이를 변형한 오마주 작품을 쓴 적이 있다고 밝혔다. 스릴러의 대가가 탐낼 만큼 부러워한 작품,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어 현대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 『드라큘라』의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지금까지 많은 번역본이 있었지만 서간체 문학 특유의 말맛을 살리고 남녀 존·하대 표현을 상황에 맞는 평등한 어조로 표현해낸 판본은 없었다. 브램 스토커가 전하고자 한 ‘담백한 글 속의 공포’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이번 판본에서는 지금까지 틀에 매인 듯 표현되던 ‘드라큘라’가 입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브램 스토커의 대표작 『드라큘라』는 ‘흡혈귀 문학의 원조’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트란실바니아의 성에서 ‘죽지 않는 자’로 살고 있는 드라큘라 백작, 그의 악행을 막고 물리치기 위해 모인 반 헬싱 교수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서간체 형식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 탄탄한 서사 구조, 암약하는 사악한 존재가 품어내는 근원적인 공포는 시대를 초월해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킨다. 의뢰인의 초대로 트란실바니아의 성을 찾아가는 조너선 하커의 이야기는 마치 낯선 지역을 탐험하는 여행자의 기행문처럼 설렘과 기대를 안긴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도 못한 채 써내려간 조너선의 일기는 이미 드라큘라를 알고 있는 독자에게 오히려 묘한 긴장감을 전한다. 일기와 편지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퍼즐처럼 맞춰지는 순간, 등 뒤를 훑어내리는 듯한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에 담긴 『드라큘라』는 연약하기에 매혹적이며 처절하기에 지독히 쓸쓸한 심원의 감정을 그려낸다. 문학이 표현해낼 수 있는 극한의 감정, 호러 컬렉션을 통해 만나보자.

저자

브램스토커

아일랜드더블린에서태어났다.본명은에이브러햄스토커.몸이약해여덟살무렵까지침대에누워지내며그림을그리거나시를썼으며,열여섯살때명문트리니티대학에입학했다.졸업후에는극단의비서로일했으며,르파뉴의『흡혈귀카르밀라』를읽고흡혈귀이야기를쓰게되었다.

대표작품으로는『드라큘라Dracula』(1897),1897년흡혈귀전설에서아이디어를얻은괴기소설『드라큘라』를발표하여명성을얻었다.『드라큘라』는현실적인가상의글을모아놓은형태의서간체소설로일기,전보,편지,항해일지,신문스크랩은소설의세부적인현실성의수준을더하였다.그밖에저서로첫소설『뱀길』(TheSnake'sPass)1890년고딕소설의고전,공포소설『수의를입은부인』(TheLadyoftheShroud,1909년)『흰벌레의소굴』(TheLairoftheWhiteWorm,1911년)이있다.

출판사 서평

뮤지컬,영화,드라마로120여년동안사랑받아온고딕문학의정수
흡혈귀문학의원형을제시한브램스토커의대표작

목깃을세운검은망토,새하얀피부에뾰죡한이를드러낸드라큘라의이미지를모르는사람은아마없을것이다.‘공포’의대명사로자리잡은드라큘라는1897년원작이발표된후지금까지560여차례에걸쳐영화와드라마로리메이크되었다.지금우리머릿속에남은드라큘라의이미지는대부분영상으로옮겨진작품에서비롯된것이다.원작『드라큘라』를처음접한사람들이낯선형식에당혹감을느끼는이유도여기에있다.공포클리셰하나없이,다양한인물군상이펼쳐내는천변만화의이야기가집약된원작은읽으면읽을수록독자를안개같은공포속으로몰아넣는다.

『드라큘라』이전에도흡혈귀문학은존재했으나이작품은그간의작품들에서단편적으로이어지던이미지를가공하여집대성한,그야말로흡혈귀문학의대표작이라할수있다.또한서간체문학의장점을극대화하여사건을교차적으로배치하고,이를복선과암시,반전으로활용한구조는여타흡혈귀소재작품들이넘볼수없는경지를보여준다.

『드라큘라』의서사를이끌어가는조너선하커는영국인변호사로한백작의의뢰를받아그를만나기위해트란실바니아로떠난다.백작이살고있는마을사람들을처음본조너선의안위를걱정하며급기야백작의성으로들어가려는그를극구말리기시작한다.조너선은그들의만류에도백작의성으로들어서고그곳에서지금까지한번도보지못한공포의실체와마주한다.백작이영원히죽지않는불사의흡혈귀라는사실을깨닫고성에서탈출하고자하나백작의마력에휩싸여성에갇히고만다.한편,한때자신이구애했던루시가기이한증상으로고통받고있다는사실을안정신과의사존수어드는반헬싱박사에게루시의치료를부탁한다.루시의병세를살펴보던반헬싱박사는이모든사건의중심에흡혈귀,즉드라큘라백작이있다는사실을깨닫고동료들과그의뒤를쫓는다.우여곡절끝에영국으로돌아온조너선도부인미나와함께이들에합류한다.그러나곧미나가드라큘라백작의표적이되면서이야기는걷잡을수없는소용돌이속으로흘러간다.

아름다울만큼무질서한공포의진원에서감정으로써내려간정교한방정식

브램스토커는어느날잠을자다가형언할수없이기이한꿈을꾼다.꿈속에서사악하고무시무시한마녀세명에게붙잡혀목을뜯기려는찰나,세마녀를합쳐놓은것보다더무시무시하고끔찍한남자가나타나“모두물러서라,이남자는내것이다!”라며절규에가까운호통을치자자신을잡고있던마녀들이줄행랑을치는악몽이었다.잠에서깬스토커는얼른꿈의내용을메모해두었고,이를바탕으로명작『드라큘라』가탄생했다.꿈에나온내용은실제작품에서조너선하커가드라큘라의세신부에게봉변당하는장면으로재현되기까지했다.배경설명이나작가의개입이없는서간체문학임에도손에잡힐듯생생하고읽을수록배가되는공포감은작가의생생한경험에서비롯된것이다.

이야기의중심이며공포의근원이되는드라큘라백작은사실작품중반이후등장조차하지않는다.아이러니하게도백작의모습이사라진이후공포감은배가되는데이는인간이가진근원적인공포,즉상상의힘에서기인한다.인간사회저변에퍼져보이지않는절대악의실체를작품전체에봉인한브램스토커의역량이빛을발하는지점이기도하다.빅토리아시대의억압된분위기속에감춰진욕망과충동이날것의에너지로분출되는『드라큘라』가고전의반열에올라지금까지많은이들의사랑을받는이유는겹겹이싸인감정의층위가시대에따라다르게해석되기때문이다.고전문학을읽는재미역시여기에있다.

책속에서

드라큘라백작을알고있는지,백작의성이야기를뭐든해줄수있는지묻자,두사람모두성호를긋고는아무것도모른다며더는말하지않았다.출발할때가다되어이들말고다른사람을찾아질문할틈은없었다.그들의모습이너무나의아했고마음이하나도편하지않았다.출발직전에여자주인이내방으로오더니아주불안한모습으로말했다.“정말가야하나요?나이도젊은분이정말가야해?”
---p.17

별안간왼쪽먼곳에서푸르스름한불꽃이반짝였다.마부도그불꽃을보았다.그는바로말들을세운다음마차에서뛰어내리더니어둠속으로사라졌다.나는어찌해야할지몰랐다.으르렁대는늑대소리가더가까이들렸다.그런데마부가다시불쑥나타나말한마디없이자리에앉았고마차는다시달렸다.돌이켜보면내가잠에빠져꿈을꾼것같기도했다.같은일이끝도없이반복되다니끔찍한악몽이나다름없는상황이었다.
---p.63

나는눈을크게뜰자신이없어살짝뜨고다보았다.아름다운여자는무릎을꿇고무척흡족한모습으로몸을기울였다.천천히다가오는관능적인모습이무척흥분되면서도혐오스러웠다.여자는고개를숙이며입술을짐승처럼핥았다.혀로하얗고날카로운이를핥는동안달빛아래붉은입술과혀가촉촉하게빛났다.여자가고개를더숙이자얼굴이내입과턱근처까지왔는데내목이목표인것같았다.여자는잠시가만히있었다.혀로이와입술을핥는소리가들렸다.이어뜨거운숨이내목에닿았다.내목피부가달아올라욱신거리는느낌마저들기시작했다.간지럼태우는손이가까이왔을때처럼피부가곤두섰다.달아오른목피부로부드럽게떨리는입술의감촉이느껴졌다.날카로운두치아의끝이목피부에가만히닿았다.
---p.77

“잠들고싶지않나요?”
“네,두려워요.”
“잠이두렵다니!왜죠?다들잠을자고싶어하는데.”
“제입장이되어보면다르게생각하실거예요.잠이무서운일의징조라고생각해보세요.”
“무서운일의징조라니,대체무슨뜻이죠?”
“잘모르겠어요,정말모르겠어.그래서더무서워요.내가이렇게허약해진것도잠자는동안벌어진일이었어요.그러니잠을잔다는생각만으로도끔찍해요.”
“하지만루시,오늘밤은잠을자도좋아요.내가여기서지켜보고있으니까.아무일도일어나지않을거라고약속해요.”
---p.241

웃음은왕이야.자기가오고싶으면,원하는방식으로온다네.웃음은아무에게도질문하지않아.적절한때를고르지도않아.그저‘난여기있어’라고말할뿐.자,나는그토록매력있던젊은여성을생각하며마음깊이슬퍼하고있네.이늙고지친내가루시에게피를주었어.내시간과기술,내잠을바쳤다고.같이고생한다른사람들도루시가인생을다누리게되길바랐지.그렇지만나는무덤에서웃을수있었어.교회인부들이루시의관위에삽으로흙을퍼서던질때쿵쿵소리가내마음에까지울려서내뺨에핏기가다가시던순간,웃음이났다고.내마음은그가엾은청년을위해피를흘리고있어.계속살아있었다면너무나고마웠을내아들과그청년은나이가같아.머리칼이며눈의생김새까지닮았어.
---p.335

우리는갈라츠근처에왔다.나중에일기를쓸시간이없을지도모른다.오늘아침우리는불안하게일출을기다렸다.반헬싱은최면을거는일이점점어려워지는상황을감안하여평소보다일찍시작했다.그렇지만원래최면에걸리는시간에이르렀는데도아무런효과가없었다.갖은애를쓴끝에하커부인이최면에빠졌지만해가뜨기까지겨우1분이남았다.선생은조금도지체하지않고질문을던졌고부인은똑같이빠르게대답했다.“어두워요.내귀높이에서물이소용돌이치는소리와나무삐걱대는소리가들려요.멀리서소울음소리가나요.또이상한소리가하나더들리는데…….”
---p.665

바람한줄기가불어와불길이위로휙타올랐다.부인이마의붉은흉터가눈에들어왔다.이제알겠다.몰랐다하더라도곧알게되었을것이다.안개와눈발이빚은기묘한형상들이가까이다가왔지만성스러운원을넘지는못했기때문이다.이제그형상들은육체가있는존재로변하기시작했다.하느님께서내이성을가져가신게아니라면,나는내눈으로확실히보았다.방에서조너선에게입맞춤하려고든여자들과똑같은세여자가내앞에선명한육체로나타났다.너울대는듯한둥그스름한형상,차갑게번쩍이는눈,하얀이,불그레한혈색,육감적인입술을나는알고있었다.그들은심지어미나부인에게도웃어보였다.그들의웃음이고요한밤에번져나갔다.그들은서로팔짱을끼고서부인을가리키며뭐라고말했다.조너선의표현대로물잔을두드릴때나는소리처럼너무또렷하고맑아서귀가아픈목소리였다.
“친구,이리와,얼른.이리오라고!”
---p.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