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

$14.98
Description
V SF 문학의 지평을 열며 시대를 앞서간 세기의 고전
V 뉴스위크 선정 세계 명저, 《가디언》 선정 세계 100대 영미 소설
V 인간 존재에 대한 슬픈 고뇌, 욕망 앞에 처절히 무너지는 고독한 자아를 담아낸 수작
공포 문학의 전형이자 SF 문학의 시초『프랑켄슈타인』은 과학기술의 결과물로 탄생한 괴물과 인간의 비극적 서사를 그린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의 대표작이다.
학문적 성취에 눈이 멀어 긴 연구 끝에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낸 과학자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손에서 원치 않는 끔찍한 모습으로 생명을 얻게 된 괴물은 서로를 향해 파멸에 가까운 증오와 분노를 채워나간다. 하지만 서로를 생의 끝으로 몰고 가는 끔찍한 복수의 나날 그 안에는 세상의 외면에서 비롯한 쓰디쓴 고독으로 점철된 괴물의 내면과 자신의 존재는 물론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부정당한 그의 몸부림이 있다. 작품 속 괴물은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은 시대의 요구와 그에 따른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19세기 산업혁명 무렵에 쓰인 이 작품이 약 20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현재까지도 수많은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이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모티프로 굳게 자리 잡은 까닭이다. 무엇보다 과학기술 발전의 이면을 비추며 SF 문학 장르의 시초로서 그 가능성을 활짝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며, 시대를 뛰어넘는 저자의 통찰력으로 ‘진정한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낳아 현대의 진정한 인간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작품이다.
윌북의 현대적인 번역으로 새롭게 태어난 명작 중의 명작『프랑켄슈타인』은 윌북 클래식 다섯 번째 시리즈인 ‘호러 컬렉션’과 만나 다시 한번 독자에게 다가갈 것이다.
저자

메리셸리

1797년영국의급진정치사상가인윌리엄고드윈과여성운동가메리울스턴크래프트사이에서태어났다.생후며칠만에어머니가사망하자아버지는재혼했고,다정한부녀관계를질시한계모때문에제대로된교육을받지못했다.정규교육대신아버지서재에서무수히많은책을독파했고,집에드나들던당대최고사상가들과아버지의대화를건너들으며지식을쌓아갔다.열다섯살에처음만난아버지의제자퍼시비시셸리와함께프랑스로도피해오랜시간정처없는유랑을계속했다.1816년시인바이런경,의사존폴리도리,남편셸리와모인자리에서우연히나눈대화를토대로‘무서운이야기’를쓰기시작했고,그것을바탕으로1818년에『프랑켄슈타인』이라는작품을출간했다.다섯명의자녀를낳았으나그중넷을어린나이에잃었고,1822년남편셸리가사고로죽은후평생을고독하게생활하며글쓰기에몰두했다.1826년퍼시비시셸리의초상이라할수있는소설『마지막남자』를출간했고,『로도어』,『포크너』등여러소설과여행기를출간했다.1848년발병한뇌종양으로1851년쉰셋의나이로생을마감했다.과학기술이야기하는윤리문제를다룬최초의소설『프랑켄슈타인』은훗날아이작아시모프,카렐차페크등SF작가들이태동하는데지대한영향을주었다.강렬한시각적이미지와함께처절한외로움으로점철된괴물의모습은오늘날까지대중문화사에중요한이정표로남았다.

목차

서문
제1권
제2권
제3권

출판사 서평

18세의나이로시대와인간의고뇌를섬세히그려
수많은걸작의탄생을이끈메리셸리의전설적작품

과학기술이인간을대체하기시작한이래로인간은끊임없이존재에대한고민을이어왔다.시대가원하는모습과개인이인식하는모습사이의괴리는과도한욕망을불러왔고,끝없는가능성을지닌과학의등장은그자체만으로인간내면깊숙한곳에불안과공포,우울과절망같은감정들을자라나게했다.이시대의호러라불리는작품『프랑켄슈타인』의작가메리셸리는바로이점에천착했다.걷잡을수없이어긋난욕망으로괴물을탄생시킨주인공‘프랑켄슈타인’의모습에서,세상사람들은물론자신을직접만들어낸단한사람에게까지존재를부정당해고통에몸부림치는괴물의모습에서세상과인간을바라보는작가의날카로운시선은드러난다.또한산업혁명무렵에쓰인작품인만큼과학의발전에대한당시사람들의인식을짐작해볼수도있는데이는인간복제기술에대한논의가활발한지금이기에더욱심오하고도의미있게다가온다.

놀랍게도문학사를뒤흔든이작품은18살의메리셸리가동료문인들과스위스여행을하던중‘무서운이야기’를주제로대화를나눈단순한사건이계기가되어탄생한소설이다.시대적한계로여성작가가인정받기힘들었던시기라출간당시엔작품의가치에대해선좋지않은평가가이어졌지만,이후에는SF문학의방향성을제시했다고할수있을만큼수많은작가와다양한작품에큰영향을준명작이라는평가를받아오고있다.

오랜시간동안어두운물음표로남아있던
사회와인간의폐부를찌르는근원적질문
‘진정한괴물은누구인가?’

성취욕에눈이멀어새로운생명을탄생시킨젊은과학자빅토르프랑켄슈타인,그런그의손에서눈을뜬흉측한모습의괴물.서로의존재를그토록갈망했다가결국서로를누구보다끔찍한파멸로이끄는이비극적인관계를그저개인간의복수극으로만볼수있을까.

사랑하는가족과친구,자신의건강까지잃어가며목적을달성한프랑켄슈타인은어렵게만들어낸피조물을세상에결코나와서는안됐을‘괴물’이라여기고그에게서멀리달아나고마는데,이는인간의끝없는욕망과이기심이한존재를얼마나무참히짓밟을수있는지를단적으로보여준다.그런가하면잔인한창조주에게처참히버려진채사람들과달리징그러운모습으로세상에나와,자신을드러내는법보다감추는법을먼저배우고인간이라면누구나느낄수있는감정들마저도부정당해서서히진짜괴물의모습에가까워지는피조물을통해서는더근원적인인간의속성을엿볼수있다.타인과사회에닿지못하고철저히고립되어빠져나갈길없는고독의심연에놓인그는인간내면에자리하고있는뿌리깊은외로움을형상화한다.그의마지막이자유일한희망이었던펠릭스와애거사가족과의고통스러운이별은괴물이라는껍데기안에만존재했던그의순수한열정을꺼트린외부사회그자체라고볼수있다.

나아가액자식구성을취하고있는이소설은괴물을만들어내고스스로괴물이되어버린우리사회와인간이그과정을필연적으로답습할것이라는잔인하고도섬뜩한메시지를함축하고있는것으로도보인다.『프랑켄슈타인』이시대를대표하는호러명작으로남은이유는바로여기에있는것이아닐까.

과학기술이발전한사회속에서인간은괴물을만들어내는프랑켄슈타인이될수도있고,순수한열망을잃고끝내괴물의모습에가까워지는존재가될수도있다.작품을읽기전까지는‘프랑켄슈타인’이라는이름이주인공과학자가아닌괴물의이름이라고알고있는사람들이대부분이다.그건우리가익히아는괴물의이미지때문이기도하지만제목으로쓰인주인공이름이지닌중의성때문이기도하다.인간성의의미에대해깊게생각해봐야하는요즘,다시한번이작품이묻는질문에답을해야할때가왔다.

책속에서

누님이그렇게불길해하셨지만,이여행을시작한후로제게는아무런탈도일어나지않았어요.
---「첫문장」중에서

어린시절을떠올리면늘즐겁다.불행이내마음을더럽히고세상에큰쓰임이되겠다는긍정적인이상이내게로만파고든우울하고편협한생각으로바뀌기전이기때문이다.하지만어린시절을그리면훗날불행으로점철된이야기로나도모르게한발씩다가가게된다.그때겪었던사건들을빠트려서는안될것이다.후에내운명을결정지은열정이생겨난과정을되짚을때면,강물이산에서시작되듯그열정도소소하고아무도기억하지않는근원에서샘솟았다는사실을깨닫기때문이다.거기서솟아난물은점점불어나급기야급류가되더니물길에놓인내희망과즐거움을모두쓸고가버렸다.
---p.51

“제자가생기다니기쁘군.자네가타고난재능만큼노력을아끼지않는다면반드시성공할걸세.화학은자연철학분야중에서도가장위대한성과를거두었고앞으로도그러할분야라네.내가전공을화학으로정한것도바로그런이유때문이지.그렇다고다른분야를무시한다는건아닐세.인간이거둔지식중에서도화학만파고든다면형편없는화학자밖에되지못할걸세.그저실험이나하는별볼일없는연구원이아니라진심으로명실상부한과학자가되고싶다면수학을포함해모든과학분야를공부하게.그게내조언일세.”
---p.69

명심하라.이이야기는광인의망상이아니다.하늘에서태양이환히빛나듯이내가단언하는이이야기도사실이다.무슨기적이일어났는지모르겠지만여러단계에서거둔발견의내용은명확하고개연성도있었다.며칠밤낮을연구에매달리다지쳐나가떨어질정도로모든노력을기울인끝에나는마침내생명의발생과그근원을규명하는데성공했다.아니더정확하게말하자면,나는무생물에생기를불어넣을수있게되었다.이런발견을하자마자느낀놀라움은어느새기쁨과황홀감으로바뀌었다.
---p.74

그러나이제그모든것들이수치로얼룩진무덤에서스러져갈운명이었다.그리고그럴빌미를만든사람이바로나다!유스틴이누명을쓴범죄를저지른사람이바로나라고천번이라도자백할수있었다.하지만그범죄가벌어진순간나는그곳에없었다.그러므로그런자백을해봐야광인의헛소리로치부될것이며나로인해고통받고있는유스틴의무죄를입증할수도없을것이다.유스틴은차분했다.소녀는수의를입고있었는데,언제나호감을주었던그아이의표정에침통한분위기가더해지자더없이갸륵해보였다.그는자신의결백을확신하는것처럼보였다.
---pp.126~127

어느새나는훨씬더중대한깨달음을얻게되었어.계속그가족을지켜보던중에그들이소리를만들어서서로에게자신의경험과감정을전한다는사실을깨달은거야.그들이때때로입에서뱉는단어들은듣는사람의마음에는즐거움이나고통,얼굴에는미소나슬픈표정을만들어낸다는사실을알아차렸어.이런것은가히신이나할법한학문이었어.그래서나는무슨일이있어도이걸습득하고싶었어.
---p.181

심장이거세게뛰기시작했어.드디어심판의순간이찾아온거야.내가희망을품을지아니면두려움이현실이될지결판이날터였어.하인들은이웃축제에가고없었어.주위는고요했다네.더할나위없이좋은기회였어.하지만막상계획을실행에옮기려고하자팔다리가말을듣지않는거야.그만땅바닥에철퍼덕주저앉아버렸지.나는다시일어났어.내게있는모든힘을끌어모아,은신처를감추려고헛간앞에놓아두었던널빤지들을치워버렸어.신선한공기가들어오자힘이솟았어.다시각오를다지고는그집의문으로다가갔어.
---pp.216~217

“내가나약했던시절은과거의이야기야.이제네놈이힘을과시할때가왔구나.네가아무리위협을해도내게악행을시킬수는없어.오히려악에물든동반자를절대만들지않겠다는내결심만더확고하게만들뿐이지.미치지않고서야사람에게서목숨을빼앗고비참하게만드는데서기쁨을느끼는악마를이세상에풀어놓는일을할것같나?꺼져버려!내결심은확고해.네가무슨말을하건내분노만부채질할뿐이야.”
그괴물은결연한내표정을보더니자신이할수있는일이없다는사실에분노로이를바득바득갈았다.
---pp.278~279

가끔은프랑켄슈타인에게그런괴물을만들어낸과정을알아내려고도했어요.하지만그부분만큼은절대입을열지않더군요.그가말했죠.“제정신인가요,친구?그런경솔한호기심으로뭔가를해볼작정인가요?당신과이세상을위해악마와같은적을만들어내려는건가요?그게아니라면무슨의도로그런질문을하는거죠?말하지말아요.제발!내불행에서교훈을얻어요.그리고당신의불행을자초하는짓은부디관둬요.”
---p.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