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북 클래식 불꽃 컬렉션 세트 (전3권, 양장)

윌북 클래식 불꽃 컬렉션 세트 (전3권, 양장)

$43.40
Description
시대의 벽을 넘어선 여성의 이야기를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 강력한 이유!
현대적인 번역으로 만나는 세기의 문학, 윌북 클래식 여섯 번째 시리즈 ‘불꽃 컬렉션’
관습의 철창을 부수고, 그 너머의 자아를 마주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담긴 세 편의 고전 명작. 사랑과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탐구하며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여성의 내면을 깊이 있게 묘사해 시대의 벽을 넘어 새로운 빛이 된 작품들이다. 작품 속 누군가는 사랑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누군가는 아물지 않을 상처를 입기도 하며 누군가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다.
파격적인 주제로 동시대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차가운 외면을 받았지만, 이들의 문학적 성과는 현대에 비로소 재발견되며 더 큰 공감과 울림을 선사했다. 인간의 욕망과 고뇌 속에 담긴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랑의 본모습, 끝내 파멸할지라도 외부세계에서 규정하는 욕망이 아닌 스스로 열망하는 대상을 찾아 떠나는 여성의 서사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독자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이번 ‘불꽃 컬렉션’에는 전문가의 시각이 담긴 서문과, 작품을 가장 가까이서 만난 옮긴이의 글이 추가되어 명작을 더욱 깊이 읽을 수 있는 현명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윌북 클래식만의 섬세하고 현대적인 번역을 통해, 여성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작품을 함께 만나보자.
아울러, 2019년 ‘걸클래식’으로 문을 연 윌북 클래식은 ‘불꽃 컬렉션’으로 첫 번째 시즌을 강렬하게 마무리한다. 이 세 편의 걸작은 오랜 시간 수많은 독자의 심금을 울린 명작선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것이다.

저자

케이트쇼팽,에밀졸라,조라닐허스턴

1850년미국미주리주세인트루이스에서프랑스계어머니와아일랜드계아버지사이에서태어났다.프랑스계가문에서자라며어린시절부터프랑스어와영어를구사했고두문화권모두에익숙했다.이는훗날쇼팽의작품세계에큰영향을미쳤다.1855년부터1868년까지세인트루이스의여성가톨릭사립학교인성심아카데미를다닐무렵에는아버지와외할머니를모두여의고힘든시간을보냈다.1870년에는사교모임에서만난부유한가문의아들오스카쇼팽과결혼해뉴올리언스에서9년간여섯명의자녀를낳았다.이곳에서의생활은쇼팽의작품전반에중요한배경이되었다.이후남편의면화중개사업실패로재정적문제를겪으며1879년루이지애나주북서부의작은프랑스계이주민마을클라우티어빌로이사했다.1882년남편오스카가말라리아로사망하자여섯자녀를데리고세인트루이스로돌아갔지만1885년어머니마저세상을떠나고,연이은불행에우울증을앓는다.쇼팽은이때부터본격적인글쓰기를시작한다.잡지및지역신문에단편소설이나동화등을발표하다가,첫장편소설『잘못』(1890)출간을시작으로첫번째단편집『바이유사람들』(1894),두번째단편집『아카디의밤』(1897),『각성』(1899)에이르기까지약15년동안두편의장편소설과100편이넘는단편소설을썼다.특히그의대표작『각성』은당시부도덕한여성상을그렸다는이유로수많은평론가의혹평과독자의항의로절판되었다가,1960년대후반이되어서야재발견되어페미니즘고전으로새로운빛을보게되었다.

목차

『각성』

여는글시대가걸어잠근문안에서깨어나는일|하미나
각성
옮긴이의글문학의바다에흔적을남기다

『테레즈라캥』

여는글욕망하라,얻을것이니|이다혜
작가서문
테레즈라캥
옮긴이의글우리를뒤흔드는『테레즈라캥』에없는몇가지

『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

여는글빼앗긴목소리되찾기|이라영
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
옮긴이의글흑인여성문학의선구자,조라닐허스턴

출판사 서평

“케이트쇼팽은여성의역사적투쟁에중요한한걸음을내디뎠다.”
_샌드라길버트(영문학자,『다락방의미친여자』저자)
직설적이고아름다운은유를담은가장케이트쇼팽다운작품『각성』

부정한여성을그렸다는이유로출간당시수많은비평가와독자에게혹독한외면을받았던이작품은주인공에드나가남편과아이들과함께떠난휴양섬그랜드아일에서새로운사랑과자아를발견하면서진정한자신으로‘깨어나는’이야기를그린소설이다.시대를뛰어넘은날카로운주제의식과작가특유의아름다운상징과세련된은유는케이트쇼팽의독창적인세계를드러내미국문학사에서빼놓을수없는중요한작품으로자리잡았고,무엇보다억압적인관습의틀을깨려는열망을지닌여성주인공에드나의등장은그전에볼수없었던능동적인여성상을새롭게제시하는것이었다.페미니즘문학의출발을알린이기념비적인작품은시대를뛰어넘어오늘날까지도우리에게진실한자기자신과만나는일이어떤것인지,어긋난나의세계를하나로잇는다는것이어떤의미인지깨닫게해준다.

“처음읽자마자영화로옮기고싶다는생각을했다.”_박찬욱
자연주의문학의시작을알린에밀졸라의문제작,영화〈박쥐〉의원작『테레즈라캥』

고모의손에이끌려병약한사촌카미유와함께자라결혼까지해야했던테레즈,그런테레즈와금기된사랑에빠진카미유의동료로랑,증오와욕정이뒤엉켜파멸로치닫는이들의이야기를그린『테레즈라캥』은치밀하고집요한시선으로인간의욕망을적나라하게묘사한작품으로,사실주의를기반으로하는자연주의문학의기틀을확립한프랑스의대문호에밀졸라의대표작이다.출간당시불륜,살인과같은소재의선정성으로세간의질타를받았지만작가는그러한비판을정면으로반박하는‘서문’을2판에덧붙여자신의문학이론을더욱견고히했다.‘인물이아닌기질을연구하고자’했다는작가의말대로이작품은행위를거슬러인간의내면을깊이탐구하며훗날에밀졸라를대가의반열에올려놓은‘루공마카르총서’의서막이된다.나약하고도파괴적인인간의면모를생생히드러내박찬욱감독영화〈박쥐〉의원작이되기도하며연극,뮤지컬,오페라까지지금도끊임없이재탄생되고있는시대의걸작이다.

가부장제와인종차별의이중억압속,자아를마주하는어느흑인여성의이야기
흑인페미니즘선구자조라닐허스턴의대표작『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

『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는가부장제와인종차별의이중억압속에서참된사랑과자유를좇는흑인여성제이니의일대기를담은소설로,할렘르네상스의주역이자흑인페미니즘선두주자라불리는조라닐허스턴의대표작이다.제이니가겪는세번의결혼은독립적인자아로거듭나는과정이자존엄성을회복하는여정과같고,작가는억압과차별에서벗어나동등한위치에서의사랑을찾아나서는주인공을통해소유물로만여겨졌던결혼제도속여성의저항의식을드러냈다.1960년대민권운동과1970년대페미니즘부상으로재발견된이작품은탄탄한서사구조와,흑인문화를보여주는생생하고역동적인표현,그리고여성과인간에대한깊은이해를바탕으로펼쳐내는주제의식으로후대작가들에많은영향을끼치며반드시읽어야할고전의대표로자리잡았다.+

책속에서

에드나는온갖생각이나감정들을혼자품고있는것에익숙했고결코그감정을입밖으로꺼내표현하지않았다.그렇게하기가힘들었던적은없었다.그감정들은에드나가지닌,오직에드나의것이었다.그감정들에대한권리도그에게있었으며누구도아닌오직자기만이느끼는것이라고확신했다.언젠가에드나는아델에게말한적이있었다.아이들을위해서,아니그누굴위해서라도,나자신을포기하진않겠다고.
---「각성」중에서

그날부터테레즈는로랑의삶속으로들어왔다.하지만그는여전히테레즈를받아들이지않았다.그저어쩔수없이만나는것뿐이었다.겁이날때도있었고,침착해질때도있었다.요컨대,그관계는그를불쾌하게뒤흔드는것이었다.하지만공포와부담감은욕망앞에서무너져내렸다.밀회는계속되었고,갈수록더빈번해졌다.테레즈는그런의문을갖지않았다.그는열정이이끄는대로직진하면서주저하지않고빠져들었다.
---「테레즈라캥」중에서

제이니는사랑이라는이름으로자신을그렇게비틀어놓은그노인네가미웠다.어쨌거나사람들은대부분서로를사랑하지않았고,왜곡된사랑은너무강력해서혈육조차도늘이기지는못했다.제이니는자신의내면깊은곳에서보석을발견했고,사람들의눈에띄는곳에돌아다니며그빛을발산하고싶었다.
---「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