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먹는 자들 1

책을 먹는 자들 1

$17.80
Description
책을 먹는 종족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딕 호러 판타지. 독특하고 미스터리한 세계관으로 출간 즉시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독자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고전적인 배경과 현대적인 캐릭터,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만나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또한, 가부장적 규범에서 탈출하려는 투쟁을 비롯해 우정과 모성, 퀴어 로맨스 등 세련된 주제의식을 가감 없이 다뤄 기존 판타지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은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넓은 세상 어딘가, 고대부터 내려오는 비밀을 간직한 ‘책을 먹는 자들’이 가문을 이루며 숨어 산다.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몸속엔 검은 잉크 피가 흐르고, 날카로운 책니로 빵 대신 책을 베어 먹으며 지식을 흡수하는 이들. 인간이 책으로 남긴 지식을 보존하는 것이 자신들의 사명이라고 믿으며, 목적과 취향에 따라 책을 섭취한다. 달고 촉촉한 식감의 로맨스 소설은 간식, 먼 길을 떠날 땐 지도나 기차 시간표를 먹어 목적지를 기억하며, 말 안 듣는 아이들은 벌로 퍼석퍼석한 사전을 먹기도 한다. 그리고, 종족 보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고귀한 여성에겐 어릴 때부터 교훈 가득한 동화만 주어진다.
영국의 여섯 이터 가문 중 페어웨더 가문에서 공주로 태어난 데번도 자신에게 주어진 동화만 먹고 자라며 신부와 엄마로서의 아름다운 미래를 그린다. 하지만 머지않아 여성 이터로서의 끔찍한 운명을 마주하고 출산의 굴레의 끝에서 아들 카이를 낳게 되는데, 이 아이는 책니 대신 긴 혀를 가진, 영혼을 먹는 소울이터! 해독제 리뎀션을 가진 기사단에 끌려가 ‘용’이 되어 비참한 삶을 살거나, 그렇게라도 리뎀션을 먹지 못한다면 가문에 의해 죽거나 굶주려 죽게 될 운명이다. 때마침 리뎀션을 제조하는 가문이 잠적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그들을 찾아야 한다. 이 아이만큼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 데번은 자신과 아이를 지키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선정내역
《라이브러리 저널》, NPR 선정 ‘최고의 SF 판타지’

저자

서니딘

저자:서니딘(SunyiDean)

미국텍사스에서태어나홍콩에서자라현재는영국에거주하고있다.자폐스펙트럼을가지고있으며특이한주제의추리공상소설을주로쓴다.2022년8월데뷔작인『책을먹는자들』로선데이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다.2024년차기작을준비중이며,스콧드레이크퍼드와함께〈퍼블리싱로데오팟캐스트〉를진행하고있다.



역자:한지원

고려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텍사스대학교에서커뮤니케이션학을공부했다.현재는좋은책을읽고발굴하고번역하며살고있다.옮긴책으로는『코카인블루스』『아찔한비행』『테스토스테론렉스』『베라켈리는누구인가?』『말라바르언덕의과부들』『멘탈의거장들』『편집만세』등이있다.

목차


1막황혼
낮의데번
마법혈통을지닌공주
밤의데번
기사이야기
헤스터의녹갈색눈
프린세스브라이드
구원의맛

2막자정
아기예수를위한선물
에든버러행10시15분열차
엘프랜드에돌아온공주
램지의한수
공주와고블린
늑대들과함께
공주와괴물

3막마녀의시간
램지의빛의산
〈툼레이터〉게임을하는백마탄왕자님
머리를푼공주
데번페어웨더의여러얼굴

출판사 서평

“누구나다어떤사람에겐괴물이야.”
괴물을바라보는깊이있는시선,다양성에주목하는힘있는서사
“강렬한스릴과신랄한사회비판까지담긴뱀파이어버전의『시녀이야기』”_가디언

가문의금기를깨고남편매틀리를잔인하게죽인공주데번,책이아닌영혼을먹는끔찍한존재이기에스스로숨거나기사의지배를받아야하는운명인카이.‘이터’들의세계에서이들은모두‘괴물’이라불린다.그리고또,괴물이있다.이성도동성도사랑하지않는다는이유로조롱과멸시의대상이되는매틀리의동생이자데번의소중한친구재로우,혹독한소울이터의삶에서벗어나고자혀를도려낸,남자가아닌여자를사랑하는헤스터.
이야기속에서이들은결코괴물이아니지만쫓아야할대상이거나쫓아내야할대상으로등장한다.그렇다면이들을쫓고사회의끝자락으로밀어내는주체는과연누구일까?
이터가문의질서를(폭력으로)바로잡는기사단과가문을이끄는가부장들이바로그주인공이다.이이야기의추천평을쓴박서련작가는이렇게말한다.“공주로태어났으나괴물이되기를선택하는여자,오랜시간특권과폭력으로여성을길들여온어떤종족.우리를유혹하는이새로운이야기가그리낯설지않은까닭은무엇일까.”
어쩌면우리는이미모두답을알고있을지모른다.작가가펼쳐내는작디작은저세계가,괴물을괴물로만드는시선과마음이어떤종류의것인지.이익숙한그림과세계야말로독자로하여금새로운시야를열어줄중요한열쇠가될것이다.

고통스러운희망,버릴수없는애정이교차하는잔혹동화
섬세한상징의세계속에존재하는현실의얼굴

아서왕전설에기반한『책을먹는자들』은독특한상징의세계를이루며독자에게유의미한
메시지를던진다.여러동화나전설에서세계관의일부로소비되던요소들에완전히새로운의미를부여함으로써그것을가능케하는데,이는이작품특유의서늘하면서도다정한분위기를형성하는데에도커다란역할을한다.
요컨대가문의가부장이나기사의용맹함에초점을맞추기보다는그들의잔혹함이나비인간적인모습에주목하며,주어진운명에순응하며구원을기다리는공주의시간보다는처참히죽는한이있더라도도망쳐삶을개척해나가려는공주의시간을따라간다.특히,카이로대표되는괴물은여린공주의목숨을위협하는무시무시한장애물이아닌강인한공주가지켜야할더욱더여린존재로묘사된다.철저히소외된이들을‘구원’해줄약‘리뎀션’역시목숨걸고찾아나서야할대상이지,타인의사랑이나선의로쥘수있는선물이결코아니다.그리고,공주는되찾지못한딸의사진이담긴소중한나침반을잃어버린길을찾는데쓰는대신험난한여정내내몸에지니고있는쪽을택하며,가야할길을일러주는건‘힘’이아닌‘사랑’이라는이책의핵심주제를암시한다.
작가는끊임없이우리에게말한다.우리가기억하는동화는틀렸다고.대신새로운동화를스스로써나가야할때라고.그첫페이지에『책을먹는자들』이있다.생각보다잔인하더라도놀라지말길,진짜동화는이제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