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17.77
저자

존케닉

저자:존케닉(JohnKoenig)
영상편집자,성우,그래픽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사진작가,영상감독,작가로활동하고있다.다채로운이력을가진그는2009년개인블로그dictionaryofobscuresorrows.com에서‘슬픔에이름붙이기dictionaryofobscuresorrows’프로젝트를시작했다.시작은미약했으나그의박학한언어학적지식과마음의뉘앙스를잡아내는섬세하고도집요한감각으로금세수많은사람의공감을자아냈다.이프로젝트는유튜브채널〈DictionaryofObscureSorrows〉로발전하여소설가존그린과비욘세에게상찬을받는가하면《뉴욕타임스》같은매체에서도호평을받았다.한편의시이자사전인『슬픔에이름붙이기』는그의첫번째책으로베스트셀러가되었다.미네소타에서아내와딸과함께살고있는케닉에게는이메일obscuresorrows@gmail.com로연락할수있다.

역자:황유원
서강대학교종교학과와철학과를졸업했고,동국대학교대학원인도철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2013년《문학동네》신인상으로등단해시인이자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시집으로『하얀사슴연못』,『초자연적3D프린팅』등이있고,옮긴책으로『모비딕』,『바닷가에서』,『폭풍의언덕』,『유리,아이러니그리고신』,『패터슨』등이있다.김수영문학상,현대문학상,김현문학패등을수상했다.

목차


추천의말
옮긴이의말
이책에대하여

1.삶과꿈사이에서
2.내면의황야
3.매력의몽타주
4.군중속의얼굴들
5.물결을거스르는배들
6.주사위를던져라

신조어학
고마움에대하여
조언한마디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형언할수없는감정에이름을붙인가장아름다운단어들의사전

요즘영어권대화속에서는간혹‘산더(sonder)’라는말을접할수있다.“눈앞을지나가는익명의사람들각자가주인공인이야기속에서자신은그저배후에존재하는엑스트라일뿐이라는깨달음”이라는뜻의단어다.프랑스어sonder(깊이를재다)에영어wonder(놀라움,놀라다)를조합한말이다.어지간히영어가유창한사람이라도대개는처음들어보는말일것이다.당연하다.이말은원래없었던신조어니까.

잠깐다른말도살펴보자.“평소에는사람들로북적이지만지금은버려져서조용한장소의분위기”를뜻하는케놉시아(kenopsia)는어떤가?저녁의학교복도,주말의불꺼진사무실,비수기의박람회장등에서느낄수있는감정을가리킨다.‘공허’를뜻하는κεν?와‘봄’을뜻하는-οψ?α에서왔다.

데뷔(desvu)는“이순간이기억되리라는깨닫는다”는뜻으로,눈치빠른사람이라면이말의뿌리가데자뷔(dejavu)라는것을알아차렸을것이다.‘경험하는와중에기억한다’는뜻이라어순이반대다.

최근이신조어들을자주쓰게된사람들은이말이없었으면이감정을어떻게표현할몰랐을것이라고입을모은다.몇년전부터알음알음회자되고있는이말들은사실은사전에등재된정식단어가아니다.유서깊은옥스퍼드사전에서도찾아볼수없다.모든단어가한젊은이로부터발명된말들이기때문이다.신조어는대부분누가처음썼는지밝혀낼수없고의도적으로생겨나지않은경우가많지만,2009년부터‘슬픔에이름붙이기’프로젝트로만들어진말들의지은이는분명하다.처음에는개인블로그에서,이후에는유튜브와책을통해12년에걸쳐‘감정에적확한언어를찾아주기’시작한존케닉이그주인공이다.

이방대한십여년의‘감정신조어프로젝트’를집대성한『슬픔에이름붙이기』는앞에서본‘산더’처럼모호한느낌들에세심하게이름을붙인신조어300여개를만날수있는책이다.박학한언어지식과섬세한감각으로만든새로운단어의목록일뿐만아니라,우리모두가느껴온감정의모음이다.그야말로방대하고경이롭고시적이다.

언어계의스티브잡스,언어의팔레트를무한히확장하다

비트겐슈타인이말했듯“내언어의한계가내세상의한계다.”존케닉은바로이점이문제라고지적한다.“언어는우리의인식에너무나도근복적인역할을하기때문에우리는언어자체에내장된결함을인식하지못한다.”한편스티브잡스는이렇게말했다고한다.대부분의사람들이그저벽에부딪히지않기위해벽을피하거나아니면그냥살아가고있다고.하지만이세계가대부분의사람들보다딱히똑똑하지않은사람들로부터만들어졌다는걸깨달았다고.이제손을뻗어그벽을만져봐야하며,그것을바꿀힘이자신에게있다는걸모두가깨달아야한다고.저자존케닉도그와똑같은감정을느꼈다고한다.즉우리가느끼는감정을언어에충분히담을수없기때문에그그릇을만져보고저변을넓혀야한다는것이다.그래서그는사어(死語)와활어(活語)사이를누비며새로운말을창조해냈다.언어가장벽이된다면그반경을무한히넓히면된다는생각으로.하지만이책의목표는가능한한많은신조어를세계에알리는것이아니다.우리가사용하는언어에한계가있음을깨닫고,한마디말로는표현할수없는감정을그냥흘려보내지말며,그것을어떻게든표현해내려고노력해야한다는것.그때우리는우리자신뿐만아니라인간을더깊이이해할수있게된다.때문에긴세월동안만들어진이책의에세이는,마치시가그러하듯,한편한편우리의마음을건드리고지나간다.

“저는많은사람이우리가단어를사용하는방식때문에갇혀있는느낌을받는다고생각합니다.우리는단어들이만들어진것이라는사실을망각합니다.제단어만그런게아니라모든단어가만들어진거예요.우린그저우리와다른사람들과우리를연결시켜주지못하는어휘에갇혀있는겁니다.우리가단어를더진지하게받아들일수록우리는서로가까워집니다.다시한번말하지만단어가의미를가진게아닙니다.의미는우리가갖고있는겁니다.제가좋아하는철학자중한명인빌워터슨은이렇게말했습니다.‘당신의가치를반영하고영혼을만족시키는인생을만드는건드문업적이다.당신자신의인생의의미를만드는것은쉬운일은아니지만그래도가능한일이다.그리고그고생이더행복할것이다.’”
-존케닉,TED강연중에서

아마존베스트셀러1위(사전)*《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신형철문학평론가,김소연시인추천!
“정확하게만져지는단단한슬픔.평생내손닿는곳에두어야할책한권임에틀림없다.”(김소연시인)

『슬픔에이름붙이기』는언어에가장민감하고또잘아는시인이자번역가황유원이번역했다.그는이책을“서로다른,외따로떨어져있는우리,너무드넓은우주의점들같은우리사이에희미한선을그어준다”라고말한다.이것으로이책의가치는충분하다고.이책은사전의형식을띠고있지만한편의긴시와같아서“잠시(...)모르는사람의마음속으로들어가볼”수있게된다.특히중간중간에배치된긴에세이는존케닉의탁월한언어감각과세상을바라보는섬세한시선을보여준다.앞서『마음사전』을집필해‘마음의뉘앙스’를섬세하게포착한김소연시인은이책을보면서“발에딱맞는신발을찾은듯”하다고말했다.또『슬픔을공부하는슬픔』등을쓴신형철평론가는주디스루이스허먼과스피노자를언급하며감정의피라미드를형상화하고,그곳을오가며“적절한단어와정확한비유로”창작을해내는존케닉에감탄한다.

개인블로그에서시작한‘슬픔에이름붙이기’프로젝트는온라인상에서먼저유명해졌고,이후유튜브영상으로만들어올리면서소설가존그린과비욘세에게찬사를받았다.어떤영상작품은조회수100만회가훌쩍넘기도하며실생활에서도그의신조어를들을수있게되었다.

길을걷다가,창문밖을바라보다가,이부자리에서잠을청하다가형언할수없는감정에휩싸일때이책을펼쳐보자.불완전한언어의빈틈을메우는이책은‘슬픔’의원래의미를회복하고인간을더깊게이해한다.지금껏보지못한섬세한감정들과언어에내재한무한한가능성의세계를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