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층에 부커상 수상자가 산다

아래층에 부커상 수상자가 산다

$17.80
Description
V “이럴 바엔 그만둘까?”
오늘도 고민하다 울며 출근하는 모든 직장인이 공감할 섬세한 디테일의 그래픽 노블
V 가난하고 고단한 신입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
V 《퍼블리셔스 위클리》 2022 베스트 북(코믹스 부문)
V 굿리즈 초이스 최우스 그래픽 노블 최종 후보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세상에 발을 내디딘 세 친구의 커리어와 우정에 관한 더없이 솔직한 그래픽 노블. 첫 책 『간밤의 독서』로 혜성같이 등장해 《오프라 매거진》을 비롯한 언론의 찬사를 받고 《브루클린 매거진》 ‘30대 이하 영향력 있는 30인’으로 선정된 케이트 가비노가 아시아계 여성 직장인이라는 정체성을 담아 어디를 둘러봐도 내 이야기라고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를 네 컷 만화로 풀어냈다. 현지에서도 언론과 독자들의 성원을 받아 《퍼블리셔스 위클리》 코믹스 부문 베스트 북으로 선정되었으며, 미국 최대 서평 사이트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에 최종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꿈마저도 비싼 거대 도시에서 생활비를 아끼려고 낡은 아파트에 복닥거리며 함께 살고 있는 니나, 실비아, 시린. 천하에 쓸모없다는 문학 학위를 받고 쫓기듯 사회에 나와 직장인으로서 삶을 시작한다. 같이 졸업한 친구들이 하나둘 취직하는 데 혼자 남겨진 두려움, 회사에서 “너 중국인 아니었어?” 같은 마이크로어그레션을 당하면서도 괜찮다며 웃어넘겨야 하는 상황, 상사의 불합리한 명령에도 ‘내가 여기서 제일 막내니까’ 애써 참지만 가시지 않는 찝찝함…. 직장 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신입의 하루하루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저자는 2030 직장인이 겪는, 학자금 대출만큼이나 무거운 일상을 세심한 필체로 그려내면서, 그들을 힘겹게 만드는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미세한 층위까지 놓치지 않는 탁월한 시야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도 반짝이며 성장하는, 서럽게 울고 나서 눈물 닦고 일어서는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 이야기한다. 그래서 시니컬한 입담 속에서도 장류진 작가의 말처럼 “따사롭고 잔잔한 울림”이 마음에 남는다.
야망으로 똘똘 뭉쳐 있든, 결국은 나만의 글을 쓰고 싶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아직 뭔지 모르겠든 우연히 만난 인연과 행운에 힘입어 각자의 모습대로 오늘도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내 자리를 찾기 위해 방황하고 있는 취준생과 신입들, 나아가 신입 시절의 나를 꼭 안아주고 싶은 모든 이를 위한 응원이자 위로의 메시지가 컷마다 빼곡하게 담겨 있다.

저자

케이트가비노

저자:케이트가비노KateGavino
미국텍사스휴스턴의필리핀계가정에서태어나대학에서문학을공부했다.유명작가들의초상화를모은작품『간밤의독서(LastNight’sReading)』로《오프라매거진》《버즈피드》《보스턴글로브》등언론의주목을받았고《브루클린매거진》의‘30대이하영향력있는30인’에선정되기도했다.
이책의주인공들처럼그역시출판사에서일하며때로는천사같은편집자였고때로는지옥에서온악마편집자였다.지금은책을쓰고그림을그리는일을하고있다.의도치않게책과엮여버린운명이라생각하면서도행복의필수요소를꼽을때는어쩔수없이‘책’과‘친구’를떠올린다.
작가중에는애니타브루크너와빅토르위고를가장좋아하고,왕가위영화를좋아한다.인생의영웅은차학경.인종차별과성차별을세상에서가장싫어하며장래희망은예술가할머니,그리고강아지의좋은반려인이다.

역자:이은선
연세대학교에서중어중문학을공부하고,같은학교국제대학원에서동아시아학과를졸업했다.출판사편집자,저작권담당자를거쳐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매들린밀러의『키르케』,요네스뵈의『맥베스』,스티븐킹의『페어리테일』,마거릿애트우드의『도둑신부』,프레드릭배크만의『베어타운』등이있다

목차

취준생의삶
어느아침출근길
“괜찮아요”
아래층부커상수상자
어시스턴트세계의제왕
그들의첫만남
분짜와함께한금요일
(아마도)피묻은돈
니나의남자친구
누구나마음속에사직서한장은품고다닌다
시린의엄마
브루클린도서관에서한약속
회의,PART1
회의,PART2
생선구이와불도저
인맥쌓기의함정
빌런등장
그작은방에서
무제한칵테일타임에생긴일
내가있을곳
명절이면생각나는
メリ?クリスマス(메리크리스마스)
작가의삶
전설의매기리어슨사건
LaGrandeTristesse:우울의늪
글쓰기는빨래방에서
축하는스파캐슬에서
커리어우먼의삶
집에유령을들이다
라탄가구가필요해
세계정복
그병동
샐러드전문가
쫄보인간
요리책도나쁘지않아
소주의위험성
야근하는사람을건드리지말것
집단학살의날
1978년2월
더는견딜수없을때
전투준비완료
훠궈먹는날
우리들의도원결의
마침내집으로
감사합니다.실비아드림
어디로가야할까
우리가그리는미래

출판사 서평

“이안에나있다,내친구도”
생생하게살아있는,나와꼭닮은캐릭터들

저자케이트가비노는가족과떨어져뉴욕이라는거대도시에서대학을졸업하고취직을하며겪는온갖일들과외로움,불안감,친밀함같은감정을네컷으로구성된그래픽노블로그려냈다.

이책의주인공인니나,시린,실비아는모두아시아계여성청년들로,장류진작가의말처럼“나와비슷한생김새”를하고,나와비슷한고민을하며‘커리어’라는지상과제앞에별노하우도없이온몸으로부딪친다.

니나는야무지고어른스러운,야망으로똘똘뭉쳐있는사람이다.대학때는제일앞자리에서수업을듣고,학생단체임원을맡기도했다.취직을해서도제일먼저출근해회의를준비하고,모든스케줄을완벽히관리하고,상사의방패막이까지하는‘알잘딱깔센’의표본이다.친구들한테도“꾹참고계약기간채워.그리고당당히연봉이랑승진협상해”라고조언하는,원하는걸이루기위해서는무엇이든해내고야마는타입이다.친구들이붙여준별명은‘불도저’,부모님이어린시절붙여준별명은‘분노한새끼하마’였다.

실비아는대가족사이의틈바구니에서문학소녀로자라온,모난데없고유순한성격의작가지망생이다.눈치가빠르고예민하게분위기를살피지만,나만의장소를찾아가글을쓰는것을가장좋아한다.대학에서도과에서가장글을잘쓴다고알려져있었지만,자신감이없어다른사람의한마디에도금방흔들리고,자신의글에만족하지못해매일쓰고지우고후회하기를반복한다.재벌딸이차린독립출판사에취직해서,나름현실에만족하며일하다가역대급빌런의입사로위기에처하게된다.

시린은임신사실을알자마자남자친구가도망쳐버리는바람에싱글맘이된어머니아래서자란,하지만씩씩하고붙임성좋으며정이많은인물이다.니나처럼야망이넘치지도,실비아처럼작가가되고싶은것도아니지만문학과친구들을좋아하다보니같이출판계에들어오게되었다.하루8시간사무실에앉아의미도없는일을하는게적성에맞지않는다고생각하지만,회사를나가무엇을하고싶은지도명확하지않다.그렇게미래를고민하더도중하루아침에회사에서정리해고를당한다.

폭풍같은신입시절의,
차마말하지못했던이야기

『아래층에부커상수상자가산다』는대학을졸업한세친구의취준생시절부터시작한다.니나와실비아가차례로취직을하고,마지막으로남게된시린은조급함에시달리면서토나오는면접끝에계약직으로취직에성공한다.

취직은했지만신입에게직장은쉽지않다.이상한항의메일에답을하고,왜하는지모르겠는회의에들어가졸음을참고,면전에서상사에게후려치기를당하면서도“괜찮아요”라고답해버린다.이책은회사에나가일하는평범한직장인이겪는미묘하게기분나쁜,뭐라고속시원하게설명하기도힘든고통을핀셋으로골라내듯섬세하게그려낸다.그래서책장을넘기면넘길수록묘하게위로받는느낌을받게된다.

시린은실비아의이직을축하하면서도여전히답보상태인자신의상황을돌아보고는기쁨보다불안감을느끼고,그런자신에게실망해방황한다.니나는개인적으로야심차게준비하는기획안때문에야근을하다가남자친구와저녁약속을깜빡잊어버리는데,남자친구의“월스트리트에서일하는나보다네가퇴근을늦게한다”는말에발끈해남자친구와싸우게된다.독자들은표현할언어가없어마음속에담고넘겼던사건들을새롭게바라보며당시의나를돌아볼수있을것이다.

이력서와첫사직서사이,
고단한신입초짜에게찾아온어떤행운

이렇게살아도될까,이게맞는걸까고민이끊이지않는사회초년생에게필요한건꼰대가아니면서도고민을들어주고적절한한마디를들려줄인생선배다.

이책의주인공들은‘베로니카보’라는30년도더전에부커상을수상한작가를우연히만나게된다.잘못배달된음식을전달해주러가서,우연히만난할머니의말동무가되어주다가생긴행운이다.베로니카는세친구가가장흔들리고방황하는순간아무렇지도않게툭,꼭필요한조언을던져준다.믿을만한어른을만나기힘든외로운도시의청년들에게,저자가전하는응원의말이기도하다.또한이책의행운들은모두일상에서베푼작은친절,계속된노력,작은용기의결과라는것도흥미롭다.

세친구와함께
뉴욕에서즐기는K-컬처

이책의주인공들은H마트에서울지는않지만,20대뉴요커로서알게모르게한국식문화를향유하는모습을보여준다.눈밝은독자들이라면작품곳곳에숨어있는한국문화를캐치할수있을것이다.시린에게위기를선사한‘JINRO’소주,세친구가이직을축하하며간찜질방,한국음식점‘포차’에서파는오징어,한국식피부관리와K팝등우리에게익숙한것들을외부의시선으로바라보는재미가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