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에 반하여 (정여울 서문 수록)

해석에 반하여 (정여울 서문 수록)

$22.00
Description
“해석은 지성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다”
★ 마침내,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수전 손택의 대표작
★ 케케묵은 해석에 종말을 고하고, 전 세계 독자를 드넓은 사유와 감각의 지평으로 이끈 기념비적 에세이
★ 「해석에 반하여」, 「‘캠프’에 관한 노트」 … 손택의 정수를 만나는 에세이 26편 수록
★ 짜릿한 지적 자극을 선사하는 손택의 사유와 문장들
★ 최고의 번역, 아름다운 디자인, 전문가 해제까지-
최상의 만듦새로 만나는 수전 손택 에세이 걸작선 시리즈의 두 번째
★ 홍한별 번역, 정여울 서문 수록

“『해석에 반하여』는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뜨게 할 살아 숨 쉬는 고전이다.”


윌북 수전 손택 에세이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해석에 반하여』가 홍한별 번역가의 새롭고 충실한 번역으로 마침내 출간된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 펀딩으로 먼저 소개된 『해석에 반하여』는 펀딩 모금액 2500만 원 이상, 1,157부 판매되며 손택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손택의 대표작이자 첫 번째 에세이집인 『해석에 반하여』는 예술과 세계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현대 비평의 혁명적 고전이다. 출간 당시 서른세 살이던 수전 손택은 이 책으로 20세기 지성계를 뒤흔들며 등장해 ‘뉴욕 지성계의 아이콘’,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로 자리매김했다. 책에는 “해석은 지성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다”라는 문장으로 잘 알려진 「해석에 반하여」와 「스타일에 관하여」를 포함, 2019년 멧Met 갈라의 테마가 되기도 했던 「‘캠프’에 관한 노트」 등 손택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에세이 26편이 수록되어 있다. 더불어 카뮈의 책, 장뤼크 고다르의 영화, 비틀스의 음악, 심지어는 정신분석과 종교, SF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과 주제를 넘나드는 열정적인 논평을 만날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와 작품을 모를지라도, 손택의 매혹적인 문장과 직관적 비유, 거침없는 사유와 문체만으로도 충분히 짜릿한 지적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손택은 이 책을 통해 지나친 해석이 예술의 생명력을 앗아간다고 비판하며,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기보다, ‘감각으로 경험’할 것을 촉구한다. 과잉 해석을 거부하고 감각의 회복을 촉구한 그의 선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감각과 사유의 균형을 되찾으려는 모든 독자에게 여전히 날카롭고 생생한 질문을 던진다. 전 세계 독자들을 새로운 지평으로 이끈 문제작, 지나친 해석의 세계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할 『해석에 반하여』를 만날 시간이다.
저자

수전손택

저자:수전손택
에세이스트,소설가,예술평론가,연극연출가,영화감독.20세기가장강력하고독보적인지성의목소리.1933년뉴욕유대계집안에서태어난손택은이미세살무렵글읽는법을배웠고,다섯살에마담퀴리의자서전을읽고생화학자가되어노벨상을받기를꿈꿨을만큼비범한아이였다.1949년열여섯살에시카고대학교에들어가철학과고대사,문학을공부했고,열일곱살에결혼해열아홉살에아들데이비드리프를출산한다.하버드대학교에서철학석사학위를받은뒤옥스퍼드대학교와소르본대학교등지에서도수학했다.1958년이혼후아들과함께뉴욕으로이주한손택은뉴욕대학교등에서강의를하며본격적으로글을쓰는생활을시작한다.
1963년첫소설『은인』을출간했고,이듬해《파르티잔리뷰》에「'캠프'에관한단상」을발표하며문단의주목을받는다.1966년“해석은지식인이예술에가하는복수다”라는선언으로유명한초기대표작『해석에반대한다』을통해문단에돌풍을일으킨손택은고급문화와대중문화를나누는낡은구분을허물고,새로운감수성과취향의시대를열었다.이책은단숨에현대비평의고전으로자리잡았다.이후『사진에관하여』,『은유로서의질병』,『타인의고통』등현대사회를사유하는탁월한에세이들을발표하며세계적인명성을쌓았다.
“작가란세계에관심을기울이는사람”이라고말한손택은20년넘게인권운동가로도활동했다.미국펜클럽위원장을맡았던1987년부터1989년에는탄압받는작가들을위한여러구명운동을벌였으며,한국을방문해구속문인의석방을촉구하기도했다.1993년에는전쟁중인사라예보에서연극「고도를기다리며」를연출하며세계의관심을촉구했고,2003년미국의이라크침공을공개적으로비판하는등행동하는지식인으로서의목소리를끝까지놓지않았다.
네편의소설과한권의단편집,아홉권의에세이집을남겼으며,여러편의연극을연출했고네편의영화를감독했다.그의책은32개언어로번역되었다.2001년전작에대한공로로예루살렘상을수상했고,2003년에는아스투리아스왕세자문학상과독일출판협회평화상을받았다.2004년12월뉴욕에서타계했다.

역자:홍한별
글을읽고쓰고옮기면서산다.『이처럼사소한것들』,『클라라와태양』,『상실』,『나는가해자의엄마입니다』,『천척의배』등의책을옮겼다.『밀크맨』으로제14회유영번역상을수상했다.저서로는『흰고래의흼에대하여』,『아무튼,사전』,『우리는아름답게어긋나지』(공저),『돌봄과작업』(공저)등이있다.

목차


여는글―정여울


해석에반하여
스타일에관하여


고통받는사람의본보기로서예술가
시몬베유
카뮈의『작가수첩』
미셸레리스의『성년』
영웅으로서의인류학자
죄르지루카치의문학비평
사르트르의『성주네』
나탈리사토르와소설


이오네스코
대리인고찰
비극의죽음
극장가기등
마라/사드/아르토


로베르브레송영화의정신적스타일
고다르의〈비브르사비〉
재앙의상상력
잭스미스의〈황홀한피조물들〉
레네의〈뮈리엘〉
소설과영화에관한소고


내용없는경건
정신분석과노먼O.브라운의『죽음에맞선삶』
해프닝-극단적병치의예술
‘캠프’에관한노트
하나의문화와새로운감수성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해석은예술작품의감각적경험을당연한것으로여기고거기에서부터나아간다.하지만이제는감각경험을당연히여길수가없다.우리가접할수있는작품이얼마나폭발적으로증가했는지,게다가도시에는우리감각을두들기는온갖맛과냄새와볼거리가얼마나많은지생각해보라.우리문화는과잉과과잉생산을기반으로한다.그결과로우리감각경험의선명도는꾸준히떨어진다.현대생활의모든조건이합해져우리의감각기관을둔화한다.지금중요한것은감각을회복하는것이다.더많이보고더많이듣고더많이느끼는법을배워야한다.우리에게는해석학이아닌,예술의성애학이필요하다.”
-36쪽,「해석에반하여」

예술작품에서표현성이중요한까닭,표현성곧스타일의가치가내용보다우선하는까닭을이렇게설명할수있다.우리가『실낙원』을읽으며느끼는만족감은신과인간에관한작품의관점때문이아니라이작품에구현된탁월한에너지,활력,표현성때문이다.
또한그렇기에예술작품은아무리표현적인것이라고할지라도작품을경험하는사람의협력에크게의존한다.사람이작품에서‘말하는’것을인지하고도둔감해서또는몰입하지않아서
감동을받지않을수있기때문이다.예술은유혹일뿐강압이아니다.
-47쪽,「스타일에관하여」

핵심은새로운기준이있다는것이다.아름다움과스타일과취향을바라보는새로운기준.
새로운감수성은고통스러울정도의진지함과함께재미와위트와노스탤지어모두에몰두한다.새로운감수성의관점에서는기계의아름다움,수학문제해법의우아함,재스퍼존스의회화,장뤼크고다르의영화,비틀스의개성과음악까지모든것에동등하게접근하고감상할수있다.-431쪽,「하나의문화와새로운감수성」

캠프취향은판별이아니라즐기고감상하는방식이다.캠프는관대하다.즐기기를바란다.
캠프취향은진지함이나쁜취향이라고주장하지않는다.진지하게제대로극적인사람을비웃지않는다.캠프취향은열렬한실패에서성공을찾아낸다.일종의사랑,인간본성에대한사랑이다.-415쪽,「‘캠프’에관한노트」
나는열렬한편파성을품고다양한장르에속하는주로동시대의예술작품이나에게제기한문제들에관해썼다.특정한판단과취향의근간이되는이론적가정을끄집어내어명확히하
고싶었다.(...)어쨌든내글에가치가있다면특정작품에대한평가때문이아니라,여기에서제기된문제에흥미로운측면이있기때문일것이다.무엇보다나는예술작품에점수를매기는것을좋아하지않는다.나는애호가이자지지자로서글을썼다.
-14쪽,「들어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