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형제, 신문 밖으로 떠나다

기자형제, 신문 밖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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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토바이로 그린 3000km 신대동여지도 [기자형제 신문 밖으로 떠나다]. 충청도부터 경상도까지, 사기리부터 부수리까지.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곳들을 저자들은 떠난다. 맛집보다는 마을, 유람이 아닌 유랑으로!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곳곳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여행을 떠나서 돌아오기까지 그 기록을 통해 새로운 국내 여행의 묘미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나재필

지은이:나인문
중앙대신문방송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취득하고,유수신문사에서30여년간취재기자로활동했다.재직당시‘까치독사’라는별칭이붙을만큼사회의부정과부조리,비리를집요하게파헤치는필봉(筆鋒)으로유명했다.정치·경제·사회·문화부장을거쳐記者의최고봉인편집국장을역임했다.그동안26개국을여행한해외파인데,이번엔대한민국국토종주를통해한반도곳곳을깊이있게알리고싶어방방곡곡을누비게된여행가이자진정한저널리스트다.  

지은이:나재필
대학에서신문방송학을전공하고영화시나리오,소설을쓰다가記者가되어25년가까이신문사에서근무했다.편집부장·편집부국장·논설위원을역임했으며10년간칼럼을집필했다.편집기자협회한국편집상,사진기자협회사진편집상,편집기자협회기자상등그랜드슬램을이뤘다.대전에서서울까지도보로걷고,하루에50㎞쯤은거뜬히주파하는뚜벅이형여행가다.詩人으로등단한휴머니스트이기도하다.  

목차

프롤로그(Prologue)-던져라사표!떠나라여행!달려라인생!·6

CHAPTER01·출발
-맛집순례가아닌마을탐방에나서다·13
-자전거와자동차사이…오토바이부릉부릉!·15
-유람이아닌유랑…세상을향해시동걸다·19
●지명사전:에로지명·21

CHAPTER02·여정
-3000㎞로그린新대동여지도의여정·42
-충청도온기는산과바다마저도순박하다·43
-땅은땅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마음을닮았다·45
-전라全羅의땅은발효와숙성을거친삶의발원지·47
-남해는섬과섬을잇는피안의세계·51
-태백준령을품고굽이치는강원도의힘·53
-2000년古都,2000년도읍,대륙의중심경기도·56
-마을을닮은주민,주민을닮은마을들·57
●지명사전:엽기지명·62

CHAPTER03·시련
-바이크라이딩스토리·123
-별이쏟아지는밤을즐기는‘소확행’·132
-산다는건결절…여행은고통을껴안는일·133
-한달간소주100병…외로움에취하다·135
-‘오감이괴로워’오토바이여행의잔혹사·138
●지명사전:코믹지명·143
●지명사전:웃픈지명·192

CHAPTER04·극복
-비박은이슬을맞고,숙박은이슬을피하는것·232
-여행은고통의시간을견디는그루잠같은것·237
●지명사전:계급지명·241

CHAPTER05·귀로(歸老)
-여행은시간이갈수록영리해진다·265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268
-집을떠나집으로돌아가는여정·270
●지명사전:애증지명·272
●지명사전:궁금증유발지명·280

에필로그(Epilogue)·292

지명찾아보기·295
지역별별난지명·299
참고문헌·305

Thanksto·307
출간후기·308

출판사 서평

기자형제,신문밖으로떠나다

삶을흔히여행에비유하곤한다.우여곡절많은인생사와여행길이꼭닮아있기때문이다.여행길에우리는울고웃는다.낯선장소로떠난다는생각에잠못이루며설레기도하며,때로는생각치도못했던난관에봉착하기도한다.우연히마주친낯선이를말동무삼아함께길을걷기도한다.삶도이와크게다르지않을것이다.살아있는한,우리는모두여행자다.

어느서양철학자는이렇게말했다.“산다는건태어남과동시에죽어가는일이다.”이말은삶과죽음이동전의앞뒤처럼서로맞물려있음을의미한다.하루하루를살아내는일이꼭그렇지않은가.언뜻듣기엔허무주의로치달을수있는말이지만곰곰생각해보면맞는말이다.삶의얄궂은섭리다.삶이라는긴여정을마친후,내가태어난자리즉출생의요람으로다시돌아왔을때,그걸두고무어라고부를수있을까.아마귀향歸鄕이라는말이어울리지않을까.우리는모두돌아오기위해떠나는존재들이다.

형제는어느날돌연사표를던진다.편집국장,편집부국장이라는감투를스스로벗어던진것이다.사람들은그들에게묻는다.어째서사표를냈느냐고말이다.직업상으로보자면최상위계층까지올라간형제였으니,의아하게생각할법도하다.하지만정상頂相이란때론더는올라설자리가없다는점에서인생의막다른골목이기도하다.막다른골목에다다른그들의시야에들어온건다름아닌내리막길이다.가득찼으니비워내는일만남은셈이다.오토바이전국일주는그들이택한비움의방식이다.그건귀향의모습과도닮아있다.

형제는방방곡곡을누빈다.충청도부터경상도까지,사기리부터부수리까지.우리나라에이런곳도있었나싶을정도로다양한지명들이펼쳐진다.형제의발길이닿지않은곳이없겠구나싶을정도다.지명을제시어로삼아자신의인생담을풀어내는그들의이야기를듣고있노라면귀가쫑긋하다.마치방방곡곡을누비며사람들에게이야기를들려주는만물장수같달까.여행길에마주친난제를그들은어떤방식으로풀어나갈까.인생길과꼭닮아있는그들의입담을듣고있노라면시간가는줄을모른다.머릿속에지도가절로느껴진다.책의후반부엔,지명만을따로모아놓은부록이있다.지명을살펴보는재미도쏠쏠하다.

여행을마치고집으로돌아가는형제의마음은어땠을까.아마이전보다는홀가분하지않았을까.문득여행을떠나고싶은이들,그동안쌓아온것을잠시내려두고휴식을취하고싶은분,자연으로의일탈을꿈꾸는분들에게추천한다.

[프롤로그]

던져라사표!
떠나라여행!
달려라인생!


여행은아무때나갈수있지만아무나떠나지는못한다.거창하게계획만짜다가중도에깨지는경우가허다하다.배낭을채우고,신발끈을동여맨뒤,현관문을박차고나갈때비로소길은열린다.여행은생각만하면꿈이다.여유가없다고,여비가없다고투덜거리기만하면한걸음도나아갈수없다.자기변명과핑계는절묘한타이밍으로발목을잡는다.여행이란시간의잉여분으로가는게아니다.일부러라도시간을내야떠날수있다.여유가생겼다고느꼈을땐,해저문인생의오후다.떠날수없는나이,떠날생각조차들지않는상실의시간만존재할뿐이다.여행은여분의행복을찾아나서는단호한결행이다.
사람은사랑하기위해산다.아주길어봤자100년,그짧은생은한마디로‘훅’이다.그냥불현듯왔다가별안간간다.하루이틀사흘,그리고1년,10년…그것들이모여생애가된다.석가모니도,예수도,마호메트도그‘별안간’이라는시간이당혹스러워방황했다.나서자라고훌쩍가버리는벼린삶이납득불가였던것이다.
지금이순간도이미과거다.시간이없다.누군가를사랑할시간조차없고,누군가를증오할시간조차부족하다.사랑엔여분이란건없다.남아있으면사랑이아니다.사랑할힘조차도남아있지않는것,철저하게바닥까지소진하는것이사랑이다.돌이켜보면삶은너무나슬프다.후회하고,허비하고,미워하는데에시간을허비한다.비움과채움에대해깨닫는순간,우린허망하게죽는다.모든생을채우는데만급급하고,결국채우지도비우지도못한채죽는다.
인생을똑바로살았는지보려면그사람의‘얼굴’과‘손’을보라고했다.얼굴과손엔살아온생애가지문처럼새겨져있다.생生의굳은살이다.이건성형할수도없고,성형되지도않는다.잘살아온사람의얼굴은보기만해도흐뭇하다.즐거워지고행복해진다.웃는상象이다.반대로잘살아오지못한사람의얼굴엔심술이덕지덕지붙어있다.얼굴만봐도기분이나빠진다.비루먹을상이다.
봄어느날,
우리형제는돌연사표를던졌다.30년가까이기자로살아온명패를스스로던져버린것이다.형은신문사편집국장,동생은편집부국장의감투를쓰고있었다.직급으로보면편집국최상위계층까지올라간상태였고,정년이간당간당한것도아니어서주변의충격파는컸다고한다.상황을잘모르는장삼이사들은이를두고‘형제의난亂’이라고불렀다.
형제는세상의탁류가싫었다.굴신과반목,전향과변절,협잡과맹목의감옥에서탈출하고싶었다.능욕과굴욕의세상,누군가는능멸하고,능욕당했다.이졸렬한집단이데올로기에맞서투쟁도해봤으나,세상은상식의선에서방향대로가지않았다.열쇠를쥔사람도,노를젓는사람도바다의본류속에서헤매고있을뿐어느누구도변곡점의한계를벗어나려하지않았다.
세상은생각보다훨씬소란스럽다.소음속에서야합이은밀하게진행되고,내밀함속에서도협잡이이뤄진다.이건소음이아니라잡음이다.소음은단지시끄러울뿐이다.하지만잡음은흔적을남긴다.흔적은상처다.본인도모르게횡행하는이난삽한행위들은결국공동체를와해시킨다.모리배당사자도언젠가는그잡음에의해버림받고내쳐질것이다.특히공익과사익의경계가불명확한언론이라는태생적한계는점점더열패감속에빠져들고있다.갑甲
도아니면서갑의위치에서군림하려하고,저널리즘을포기했으면서도저널리스트로가장한다.결국독자와대척하니,일종의길항관계가된것이다.아이러니한것은기자들스스로갑행세를했지만정작본인들의삶은을乙이라는점이다.경영진의그치지않는탐욕,그욕망의희생양이되어돈벌이에나설수밖에없는기자들은펜대신전표를들어야하는구조다.그러니파키디오트Fachidiot:전문가바보가될수밖에….더구나정작사표를써야할군상들은사표를쓰지않고맹독성암투를통해비열한삶을연명하고있다.거짓말은질문이생기지않는다.앞뒤가다맞아의심할여지가없기때문이다.하지만대다수는알고있다.무엇이정의正義의다랑귀를뛰게할지를말이다.
우리는맹목을버렸다.맹목은선택의폭이없다.30년가까이한길만걷고한쪽만보아온인생이너무나바보같아서,스스로도륙의인연을끊었다.우리는세상에서도망치지않기위해도망을선택했다.그리고채우기위해비웠다.
별안간의사직은삶의물집같은것이다.만지면덧나고,그대로놔두면진물이난다.그래서견뎌온세월이한숨과정염井鹽으로난도질된다.다랍고인색한세상의반대편에서서조용히세월의긍휼矜恤을읽는다.“인생2막은줄다리기가아니라속도없는달리기다.”

2018년8월39도씨폭염이내려앉은세종시에서.

[출간후기]

권선복
도서출판행복에너지대표이사


알랭드보통AlaindeBotton은“행복을찾는일이우리의삶을지배한다면,여행은그일의역동성을그어떤활동보다풍부하게드러내준다.『여행의기술』”고했다.아무리고된여행의과정일지라도우리가살아서되돌아올수만있다면,결국은삶의행복을더해주는추억으로남지않을까?인간의뇌구조는생각보다훨씬더적극적으로행복을찾도록유전적으로설계되어있기에,남아있는고민이란결국과감하게여행을떠나는용기뿐이다.
그러나잘준비된용기는여행과정의행복을극대화시키지만,준비없는만용은여행을극단의고생길로만들수도있다.이책『기자형제신문밖으로떠나다』는바로그런준비과정으로부터시작해,속도를버린낭만적국토순례를통해인생의행복을찾는과정을보여주는생생한기록이다.
흔히들여행을잘하기위해세가지를먼저고려해야한다고한다.‘누구와,무엇을,그리고어떻게’이다.‘왜’는버려라!여행후에생각해도늦지않다.
‘누구와’는생각보다고려하기쉬울수있다.어차피혼자가는것이아니라면마음에맞지않는사람과동행을꿈꾸는경우란극히드물테니,행복한여행의3요소중에서가장고려할부분이적은항목인지모르겠다.그러나책속의주인공들은형제,그것도기자형제다.입담으로는대한민국상위1%안에들어갈직업인기자.그것도둘이모였다.더구나형제다.이들이함께오토바이를타며보고듣고지낸나날이곧형제에겐한배에서태어나세상구경을한이후로가장오붓한시간이었을것이다.그애틋한우애와불을뿜는입담을글로옮겨놓은것이바로이책이다.
다음으로‘무엇을’이고민이었을텐데,이들형제의선택에는반전이있다.2018년6월에만해외에나간내국인이150만명이다.인천공항을가보면지팡이짚은할머니도해외를나가시고,아이스크림을코끝에묻힌5살짜리꼬마도비행기를기다린다.해외여행을가고가다가드디어는오지여행으로눈길을돌리는경우도허다하다.그런데이들은잘나가던신문사의편집국장과부국장직을내던지고국내여행을감행했다.그리고대한민국구석구석혈맥을찾아돌며산소를불어넣는적혈구처럼,우리나라곳곳의지명에숨을불어넣고,애착의눈길을보내고,유래를찾아이야기로풀어냈다.사소한장삼이사들이이땅에정을붙이고생사고락의역사를불어넣은것이마을마다의지명이다.이땅의잔손금에돋보기를들이대고애정으로행간을채워나간것이이책의또다른묘미다.
마지막으로‘어떻게’의문제다.여행은오감만족이지만,그중가장중요한건풍경이고시각이다.시각의문제는결국어떤운송수단을이용해여행하느냐에달려있다.조선시대선조들은여행길에오를때자세히보려면걷고,빨리가려면말을탔고,힘들이지않으면서도여유를갖고보려면나귀나소를탔다.물론,관료로서의권세를떨치며화려하고편안한여행길을즐기고자할때는가마를타고산에오른선조들조차있었다.운송수단의선택은그만큼여행자의입장과풍경을바라보는시선,대상을들여다보는깊이를결정하는데절대적이다.
이책의저자인기자형제역시이점을알고있었다.자동차로일주일도걸리지않을전국일주를굳이오토바이로감행했다.여러가지고민끝에감행한오토바이의속도로건널수있는행간의폭이있을것이며,그속도에맞춰서우리국토의마을과마을을구석구석바라보았다.
점이선이되고,선이면이되고,그안에사람의마음이스며들어행간을넓히고우리국토의이야기를만들어내는공간에이들기자형제가있었다.세상을향한그들의애정가득한반란에진심어린질투의눈빛을보내며,끝으로이책전체의분위기가집약된글한토막을통해독자제현들께서도이땅어느마을상상의사랑방으로마실을가는꿈을꾸어보시길바란다.
들은넓고환하다.풍경의행간이넓다.집들은하나의섬이다.멀찍이,널찍이퍼져있다.집은하나의객체로서존재한다.피안(彼岸)이다.마을사람들은마음의행간을한껏넓힌다.풍경들은태양,바람,비를함축하며새벽과밤사이를선순환시킨다.산,바위,별,풍경들은여행자의동선(動線)과함께움직이며공명한다.마을과마을,사람과풍경을보고있으면그옛날사랑방에모여모꼬지지짐이와주전부리를나누면서외로운밤을삭이던‘마실’이생각난다.《책본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