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고향길을 찾아서

잃어버린 고향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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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나이 80세. 처음 써보는 장문의 글이다.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를 4개월 다닌 것이 내 학력의 전부이다. 그러니 글을 쓴다는 것이 건방진 일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이 나이까지 살다 보면 반드시 글로 남기고 싶은 인생사 한두 가지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우리 세대에게는 그 강렬한 기억이 하필 처참한 전쟁이었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70년 뒤에 2018년을 떠올리면 화려하고 자랑스러운 평창올림픽 정도나 기억하지 않을까? 피로 얼룩진 조상들의 역사에 누구도 관심 가지려 하지 않을 것 같은 걱정이 앞선다. 1950년, 초등학교 5학년. 열한 살 때 내가 겪은 피란 생활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알리고자 용기를 내어 졸필을 잡게 되었다. 6·25 피란생활 당시 우리나라 국민들 모두가 죽을 고생을 했었고,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학교에서는 교과서로, 또 선생님들에게 6.25에 대해서는 배우고, 책으로 접해 알겠지만, 여러분의 선생님들조차 이미 6.25세대가 아니다. 그러니 전쟁을 몸소 겪은 경험자의 목소리로 듣는 것만큼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을까? 피란민들이 겪은 고생이나 체험을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자라나갈 여러분께 알리고 싶다. 지금은 KTX로 2시간 10분 걸리는 부산을 피란 화물열차에서 20일 동안 엄동설한에 떨며 가야 했다. 천리타향 여수에 혼자 떨어져 두어 달을 지냈던 일, 남의 나라 같이 생소한 제주도에서 1년 가까이 지냈던 일들을 회상하며 이 글을 한 자 한 자 연필로 써 내려갔다. 나의 체험을 글로써 펼쳐내어 여러 어린이들에게 6.25의 참상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쓴 졸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2018. 10. 29
저자 김명배
저자

김명배

1939년 경기도이천장호원읍출생
1954년 ㈜승훈철공소입사
1961년 상기회사퇴사
1962년 육군입대(포병대대)
1965년 만기제대(병기과서무계)
1965년 결혼상담소개설
1968년 신흥건재개업
1973년 ㈜남강개발상무이사취업
1983년 자영업으로건축
2005년 영업용택시운전7년

목차

머리말

1장6·25전쟁과아버지 009
2장1·4후퇴와피란길 053
3장다섯식구가세길로 083
4장고아가된아이 115
5장제주도생활“누나,여기도우리나라야” 187
6장조랑말타고소풍가자 233
7장아버지의징집영장 257
8장오빠!오빠나빠 279
9장오빠,이게꿀꿀이죽이야? 291
10장엄마,명자는안죽었다고요 305
11장아버지의눈물 311
12장어머니의마음 343

저자연보 341
출간후기 348

출판사 서평

영화〈나홀로집에〉시리즈를보셨나요?주인공매컬리컬킨은아마도성탄절에홀로집에남겨져겪은모험들을평생기억할것입니다.
이처럼사람들에게는인생전체에걸쳐영향을미치는원체험이하나씩있습니다.누군가에게는함박눈이내리던날가족과행복했던추억일수도있고,누군가에게는평생을두고예술혼을불사르게만드는아름다운자연에대한이미지일수도있습니다.

그러나68년전,6월25일을기억하는우리사회의어르신들에게그날의원체험은그리행복하지만은못했습니다.가족이행복을나누던집이한순간에잿더미가되고,사랑하는부모형제와이별을하고,우정을나누던친구들과뿔뿔이흩어지며,추억을나누던공간을떠나알수없는곳으로배회하는시간이었습니다.

68년전그날,김명배어르신도똑같은경험을했습니다.피란을갔다가부모님과떨어져홀로여수항에남은그날의김명배어린이에게는실제로‘나홀로피난길’의상황이벌어졌습니다.영화보다더당황스럽고난감한상황이었으리라상상됩니다.다행스럽게도어린명배어린이에게는매컬리컬킨에못지않은용기와총명함이있었고,그리운부모님을찾아가족들은다시하나로뭉쳐집으로돌아오게됩니다.

유난히도압축성장을한한국사회에서는세대간사회적경험의차이가대단히큽니다.전쟁의흔적이그어디에도남아있지않은이땅에서태어난요즘청소년들에게김명배어른의전쟁기억이참으로낯설기만하겠지만,함께간직해나가야할살아있는역사이기도합니다.

이책『잃어버린고향길을찾아서』를통해요즘세대청소년들이앞선세대의역사를바로알기를바랍니다.아울러그들이누리는이풍요로운대한민국을만드는데에밑바탕이된민족적갈등과극복의현실을직시하고,새로운화해와행복을누리시길간절히기원합니다.

[출간후기]
휴전선GP남북경계초소가허물어졌습니다.분단70년동안살기어린눈으로노려보던상징적공간이파괴되었습니다.통일의길은멀다하나서로총부리를겨누는일은잠시나마멈춘것같아다행이기도합니다.

하지만총부리를거둔것은거둔것이고,수백만의사상자를낸민족사의비극을상기하고역사적으로기억하는것은별개의문제입니다.역사를잊은민족에게미래는없습니다.동족상잔의피비린내나는역사를기억하고반성하는것역시다시는같은실수를반복하지않기위해꼭필요한일입니다.

이나라는자유민주주의를수호하기위해공산주의에항거해목숨을바친분들의피와땀으로지켜졌음을그누구도부인하지못합니다.그리고이는대한민국국민으로서일체성과유대감을갖추기위한집단기억으로우리들스스로가지켜가고보존해야할,슬프지만지울수없는역사입니다.

이책『잃어버린고향길을찾아서』의의미와가치는바로이점에서더욱빛을발합니다.11살어린나이에전쟁의참상을온몸으로겪은김명배옹(翁)은노구(老軀)에도불구하고자신의전쟁체험을생생하고또렷하게기억해기록으로남기셨습니다.그리고이를정리해한권의책을만들어내셨습니다.실로감탄해마지않을기억력과부단한정리를통해우리는그분의생생한체험담을눈앞에서바라보듯접할수있습니다.이점다시한번고개숙여감사드립니다.

더욱감사한것은이책을출판하여자라나는학생들을위해대한민국방방곡곡학교와도서관에기증하시겠다는포부를밝히신점입니다.전쟁과가난을극복해내고열심히살아오신인생을돌아보며더욱의미있는삶의족적을남기시려는뜻있는분들이최근들어출판사를찾아오는경우가많아지고있습니다.가뜩이나독서율저하로인해불황에시달리는출판사로서소중한역사의기록으로책을만들어도서기증까지하시는이런어른들께더욱감사하지않을수없습니다.

아울러자라나는세대들이70여년전그날로돌아가친구의일기장을들여다보는심정으로이책을꼭읽어보기를간절히바랍니다.그들의마음과기억속에대한민국의아픈역사도함께간직되기를바랍니다.그리고이를바탕으로우리미래세대의앞날이더욱찬란하고행복하게빛나기를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