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와라 유녀와 비밀의 히데요시 (조선탐정 박명준 | 허수정 장편소설)

요시와라 유녀와 비밀의 히데요시 (조선탐정 박명준 | 허수정 장편소설)

$15.95
Description
아름답고 치열한 서사의 감동, 미스터리의 여운이 당대 에도를 뒤흔들다!
《왕의 밀사》에서 첫 선을 보인 캐릭터 박명준이 다시 등장하여, 당대 오사카에서 발생한 야쿠자 간의 집단 참살사건의 배후로 떠오른 금서禁書의 결말을 추적하는, 사건 속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색 미스터리 소설 『요시와라 유녀와 비밀의 히데요시』. 당대 인신매매 사찰 시라쓰카지 사건과 전대前代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의 히데요시와 임진전쟁 종전에 얽힌 치명적 비밀을 치밀한 구성과 복선, 반전의 반전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은 필력도 놀랍다. 당대 에도의 풍정을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실재성 구축 또한 인상적이다.

특히 히데요시 면전에서 펼쳐지는 노能의 공연은 가히 이 작품의 백미다. 그뿐만 아니라 요시와라의 유녀가 빚어낸, 막부가 봉인시킨 금서의 결말은 상상을 불허한다. 1665년 2월 시라쓰카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하이쿠의 명인 마쓰오 바쇼와 조선탐정 박명준의 활약이 그야말로 이국의 이채로운 풍광 아래 노의 무대처럼 아려하게 펼쳐진다. 감히 말하건대, 1665년의 당대로 당신을 초대한다. 원제는 《제국의 역습》으로 초판을 대폭 수정한 작가의 정본定本이다.
저자

허수정

저자허수정은소설가.부산에서태어나실천문학을통해등단했다.국내에서보기드물게한국사뿐만아니라,일본사를비롯해동북아시아사에천착하고있는팩션작가이다.전작『왕의밀사』를통해한쪽으로치우치지않는유연한역사인식으로‘일본에서본조선’이라는,놀라운객관적시각을획득하여당대를표현하였다.그동안역사의비중에치우쳐상대적으로빈약한국내추리장르의수준도한단계끌어올린것으로평가받고있다.현재활발한집필활동을하고있으며,주요작품으로는『바늘귀에갇힌낙타』『소설김대중』『해월』『8월의크리스마스』『일지매』『부용화』『노량』『왕의밀사』『백안소녀살인사건』『비사문천살인사건』『이방원정도전최후의전쟁』등다수의저서가있다.

목차

서막
1막두사람이움직이다
2막부교와소녀를만나다
3막산발머리를통해윤곽을좁히다.
4막에도로가다
5막여자노래하다
6막여자사랑을말하다
7막린등장하다
8막린적진에잠입하다
9막백만대공세가임박하다
10막린노能를노래하다
11막그녀의편지를읽다
12막천수각이불타다
13막쇼군이에쓰나교토로은밀히행차하다
종막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줄거리

1665년2월인신매매사찰인시라쓰카지에서집단참살이발생한다.뜻밖에도여기에쇼군의하타모토인야마나카사효에노스케의시신도발견되어막부는급히사건을종결시키지만,진상을알고싶은하이쿠의명인마쓰오바쇼가부산왜관의무역상인박명준을찾아사건을의뢰하고……
사건의내막을쫓는가운데임진전쟁종결의비밀을담은의문의금서『히데요시모노가타리』의작가를찾아유곽요시와라로들어가는데,마침내항왜降倭린의노가쿠춤사위와아름답고도가혹한사랑이금서의결말로수면위로떠오르기시작하는데…….

출판사리뷰

요시와라의아름다운유녀가빚어낸가장치명적미스터리,
아무도몰랐던그날의노가쿠가세계를바꾸었다!


조선왕조실록의한구절에서시작되었다는허수정작가의상상력이이렇게기발하고근사한미스터리팩션소설로귀결된점이우선놀랍다.거기에다서사는역동적이고전개는스피드하다.그러면서도당대의풍정을생생하게재현시켜책장을넘기다보면독자는어느새1665년,당대로빨려들어가는듯한느낌에사로잡힐것이다.감히자신하지만과언이아니다.탄성이절로나올정도로이작품의흡입력이대단하기때문이다.
1665년오사카의허울뿐인한작은사찰에서발생한참살사건에서촉발된금서와그것의결말을쫓는이야기의줄기는‘소설속의소설’이란이색적전개로박진감넘치게펼쳐지는가운데,복선과반전의두스토리를흡사뫼비우스의띠처럼연결시키는절묘한구성또한새롭다.
당대의풍정을재현시키는가면음악극노能,화려하기짝이없는유곽요시와라,감성을적시는와카의마쓰오바쇼등오감을자극시키는당대의실재성구축도전혀엉성하지않다.지적소양을만족시키는소설로도손색이없는까닭이다.‘시대미스터리’를표방한팩션소설이구비해야될미덕에다서사의힘마저갖추고있으니가독성이높지않을수가없다는것이다.
그리고막부가봉인시켰다는금서의결론이임진전쟁의종전에얽힌의혹과비밀이라는설정또한무엇보다흥미진진하다.항왜린과도쿠가와이에야스,히데요시측이시다미쓰나리와의첩보전을방불케하는서로간의날선견제도흡사역사의한장면처럼생동감이넘친다.관람석에앉은히데요시앞의노공연은그야말로백미이며,덧붙이자면거기엔목숨을건사랑의춤사위마저어우러진다.

“그날,사랑을위한그남자의노춤사위가기적을만들어내다!”

단한줄로요약할수있는이문장이그대로『요시와라유녀와비밀의히데요시』그리고그안의『히데요시모노가타리』를관통하고있다.누구도예상하지못한충격의결말과긴박감넘치는사건의과정과그의문을풀어나가는추리,비련의사랑과시대를휩쓴비극적운명의소용돌이가가장아름다운노의무대로전화轉化되어버리는것이다.전율과감동은그덕분이다.
물론여기에박명준이란캐릭터또한언급하지않을수없다.매우매력적이다.냉철한추리와세계를넓고깊고크게바라보는통찰력마저예사롭지않다.역대어느탐정못지않은캐릭터의시선을독자들이쫓다보면위화감없이1665년의당대가기시감처럼스쳐간다.거기에일조하고있는건출생의비밀을품은하이쿠의명인마쓰오바쇼다.이두사람의콤비를지켜보는경험은상상외로즐겁다.
그래서감히단언하건대,시대추리소설의모든요소가망라된이작품의세계는독자의지적유희를충실히만족시키리라본다.
미스터리팩션소설의정수인것이다.

책속으로추가
후리소데신조만이아니라반토신조및악사들도그녀에게예를정중히다했다.요시와라최고라일컬어지는다유답게극진한대접을받는것같았다.마치홀린듯정신없이쳐다보는바쇼에게그녀는은근히미소지어주곤명준의곁으로다가와앉았다.그리고고개를깊숙이숙이며인사했다.
“노가제랍니다.잘부탁드리겠어요.”
해맑은목소리였다.취해보이는바쇼가먼저나섰다.
“저야말로.마쓰오바쇼라합니다.”
“박명준이라합니다.한잔받으시겠어요?”
“…….”
명준이라고이름을밝혔는데도노가제는별반내색없이고개만까닥거렸다.
명준은잔을내밀었다.그녀가받았다.명준은술을따랐다.그녀가거리낌없이한모금마셨다.그순간악사는다시비파의현을탔다.대기했던무희들도일어나춤사위를흥취나게펼쳤다.바쇼도덩달아덩실대더니자리에서일어나무희들과합류하여한판멋들어지게추기시작했다.물론와카도잊지않는다.

무뚝뚝하게잘난척하기보다술마시고서
취해우는것이훨씬나은일이로다

어중간하게사람으로사느니술병이라도됐으면
좋았을걸술에젖을수있도록-------p194

노의많은이야기중에서히데요시는이사네모리편을특히좋아했다.삶의황혼에서서마지막불꽃을피워올리는비장미를자기의것으로만들고싶었던게아닌지도모르겠다.그것이백만대공세라는엄청난작전을생각해낸계기중의하나였을까……이에야스는자기도모르게입가에쓴웃음을물었다.
실상히데요시가노에열광하고탐닉하고있는건천하가다아는일이었다.조선으로군사를출병시켰으면서도나고야성에서은거하다시피틀어박혀노를공부했고연기자들과다이묘들을불러들여몇날며칠이고노를공연하며직접연기까지했다.뿐만이랴,명나라와강화협상을추진하고있을적엔천황의어소에서역시다이묘들을불러모아함께노를공연했다.
천황이보시는앞에서그것도사흘동안스물다섯곡이나상연되었으니,그야말로광기가아니라면설명하기힘든노에대한집착이었다.그중에열두곡은히데요시가직접주인공으로연기했을정도였다.그런열망과동경이광란과같은집착을낳았다면,히데요시는스스로사네모리와같은최후를맞이하려는게아닐까싶었다…….
-어라,내말을듣고지금웃는게요,나이다이진?
-아,예,전하…….
히데요시가일순예리한눈빛으로말을걸어오는바람에이에야스가퍼뜩상념에서깨어나말을얼버무렸다.싱글거리며히데요시가턱수염을일없이몇번쓸어내리더니,갑자기정색하고는종내본론으로들어갔다.
-나이다이진과다이나곤에겐이미언질을주었던바와같이이몸도요토미히데요시는----------------p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