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있소이다 (우리에게 인류임을 자각시키고 우리의 휴머니즘을 일깨우며... | 신동규단편소설집)

내 손안에 있소이다 (우리에게 인류임을 자각시키고 우리의 휴머니즘을 일깨우며... | 신동규단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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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무것도 아닌 ‘그 하찮은 것’에 의해 흔들리는 인류. 그리고 무너지는 사회. 다르게… 새롭게…
무의미한 이념의 쟁투에 휩쓸려 사라져간 한 인간의 아픈 삶.
신동규작가의 7번째 소설로 총 11편의 작품이 수록되어있다. 11편의 작품은 모두가 사회적·역사적 상황에 맞부딪히며 부대끼는 인간들의 삶을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여순사건의 전말을 파헤친 「영웅에게」, 베트남의 역사·문화를 소개하는 「후에로 가는 길」, 코로나 사태를 그린 「내 손안에 있소이다」, 직장 상하관계와 지역 갈등을 다룬 「을의 눈물」, 꿩 새끼를 입수하여 사육하는 「꿩 타령」, 늙어서도 배움을 계속해야 한다는 「치매 예방하기」, 경자년 수해를 다룬 「잊혀진 계절」, 5·18의 사연을 담은 「각화동」,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과 일대기를 그린 「장군의 귀환」 등 이 있다.
저자

신동규

신동규작가는장흥군유치면심심산골에서태어났다.감수성이예민한시기에한국전쟁을체험,빨치산의은거지로변한산촌에서온갖고초를겪으면서작가의꿈을키웠다.생업에종사하느라꿈을펼치지못하다가정년후,전남대부설평생교육원에입교,문예창작과정을수료하고,이어한자·한문지도사과정도이수,한자·한문지도사자격과한자급수사범급을취득했다.
1998년월간《신동아》1천만원고료논픽션공모에〈유치여안녕〉이,이듬해1999년계간《문예연구》신인문학상에중편소설〈운명에관하여〉가당선,등단했다.광주문학상,해양문학상,농민문학작가상,문예연구작가상을수상했다.
《운명에관하여》,《흰까마귀산》,《순비기꽃》,《메이플로드》,《크메르의미소》,《내손안에있소이다》등6권의소설집과장편《그리고다시는고향에갈수없으리》를상재했다.
현재,한국문인협회국제문학교류위원으로활동중이며,한국소설가협회,광주·전남소설가협회,광주문인협회에적을두고있다.

목차

작가의말

영웅에게

후에로가는길

내손안에있소이다

을의눈물

꿩타령

치매예방하기

잊혀진계절

각화동

장군의귀환

호반의여인

인연

평설
무의미한이념의쟁투에휩쓸려사라져간한인간의아픈삶-호병탁(시인·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우리에게인류임을자각시키고우리의휴머니즘을일깨우며…

호병탁문학평론가의평설을통해신동규소설가의소설을소개한다.
신동규단편소설집중「영웅에게」를독서하며우리는한시대의정치적경제적현실을알수있었고또한당시사람들의언어와사고방식도알수있었다.나아가혼란한이념갈등의시대현실하에무의미한쟁투에휩쓸려안타깝게스러져가야했던인간의삶을보며반성의철학적성찰의기회를얻기도했다.작가가아무리기발한착상으로허구의세계를창조한다고할지라도한시대를살고있는한인간으로서체험의한계를벗어날수는없고따라서의식하던의식하지않던그의작품에는시대의아픈현실이반영될수밖에없다.
「영웅에게」작품의서두가되는인용문은2020년6월25일,‘한국전쟁70주년행사’로,보도를통해우리도대개는기억하고있는일이다.‘영웅에게’로명명된행사는사상초유로야간행사로서북한땅에서발굴한국군전사자147구를70년만에고국땅에봉환하는뜻깊은행사였다.작품제목「영웅에게」는바로이행사의명칭에서따온것임을알수있다.
작품은이행사를시청하던갑준씨의‘미묘한감정’의묘사로시작된다.그는“해마다보훈의달6월이되면아쉽고억울하고서글퍼지는”감정에서헤어나지못한다.“6월병이라고자조하며스스로를위로”하는그감정은“불평불만도아니고그렇다고해서시샘은더더욱아니었다.”
그리고앞서언급한바와같이작품은장을바꾸며‘빈곳’을만든다.그리고서사는시간과공간을뛰어넘어“반도의남쪽고을의산촌”에서함께친구로지내던“성재와또래인영철”에대한먼과거의일을기술하기시작한다.시간적‘역전(flashback)’이일어나고있는것이다.
흔히문학예술의시간예술이라부른다.즉시간예술은그성질상자신이존재할일정한길이의시간을요구한다.특히소설은시간과의관계가다른어떤장르보다밀접하다.서사문학의근본적상황은“어떤화자가일어났던어떤일을청중에게들려주는것”으로정의된다.‘일어났던어떤일’은현재가아니라과거를의미한다.과거의일을효과적으로들려주기위해화자는여러장치를동원한다.사건이일어난순서대로이야기를하지않고앞의것을뒤에,뒤의것을앞에오게하여시간의순서를흩트리기도하고,어떤부분은자세하게서술하여시간진행을느리게,어떤부분은대충서술하여시간진행을빠르게만들기도한다.아예언급없이뛰어넘기도한다.따라서우리는‘소설의구조’를이해하기위해작품속의시간문제를분석해볼필요가있다.
현실에서일어나는사건은무슨사건이든지자연적시간순서,즉달력이넘어가는순서에따라일어나고끝이난다.그런데앞의인용문에서우리는시간순서가무려70여년이나역전되어서술되고있음을보게된다.등장인물또한6·25행사를시청하던현실의‘갑준’이아니라그의부친인‘성재’와부친의친구인‘영철’로바뀌어있다.이소설에서역전이일어나게하는주체는작중인물인갑준이다.그럼에도이어지는서사의대부분은성재와영철에관한사건들이중심이되고있다.갑준은서사의6장과마지막부분에가서야다시등장하여작품을마감하는역할을수행한다.역전의특수한형태인‘액자소설’로보아도무방할정도다.
그런데우리는주인공이“해마다보훈의달6월이되면아쉽고억울하고서글퍼지는”소위‘6월병’에걸려스스로자조하고있음을안다.우리는작품첫장을읽으며왜갑준이이런‘미묘한감정’에서헤어나지못하는지절로궁금해진다.그리고장이바뀌며그이유가설명되고궁금증도풀리게될것으로기대한다.그렇다면첫장은독자에게흥미를일으키고작품에생동감을주는‘예시豫示’로볼수있다.비록둘째장에서큰시간적역전이일어나지만이런예시는과연무슨일이어떻게벌어졌는지독자들에게흥미와궁금증을야기하며즉시다음장으로시선을옮겨지게만들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