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인론

정읍시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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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읍은 예로부터 ‘시’의 고장이다·
문학 교과서에 실린 〈정읍사〉나 〈상춘곡〉을 보더라도, 정읍의 ‘시’사는 오래 되었다· 최치원을 비롯한 유생들은 시를 즐기며 곳곳에 작품을 남겨 두었고, 예나 지금이나 정읍사람들은 시를 쓰고 즐기느라 바쁘다.
이 책 『정읍시인론』은 고향문학에 대한 정리라는 의미를 초월한다. 지금까지 제출된 문학론들이 값진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읍처럼 작은 지역을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나라가 서울 위주로 돌아가는 중이니, 문학판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고 도 단위, 시군 단위에 존재하는 문학현상들을 거들떠보지 않는 것은 식자의 취할 태도가 아니다. 이 점에서 연구자들의 외면은 만행에 가깝다. 자본의 흐름을 따라 세상의 질서가 서울에 집중된다고 해서 공부하는 이마저 천박하게 자본을 좇아가는 작태는 남사스럽다.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정읍사람들이 시인들을 귀중하게 여기고, 그들이 생산한 작품을 값진 문학 자산으로 보전하려는 마음가짐이 자긍심으로 승화되기를 소원 한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연구들이 경쟁적으로 진행되어 지역문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바란다. - 『정읍시인론』을 펴내며
저자

최명표

전북정읍출생으로문학박사,문학평론가이다.
전북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수료하였으며,계간『문예연구』편집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전북아동문학상,방정환문학상,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박홍근아동문학상,아름다운문학상,전북문학상평론부문,김환태평론문학상등수상하였다.
저서로는『해방기시문학연구』,『전북지역시문학연구』,『전북지역아동문학연구』,『한국현대아동문학연구』,『한국근대소년운동사』,『한국근대소년문예운동사』,『한국근대소년소설작가론』,『균형감각의비평』,『아동문학의옛길과새길사이에서』,『전북지역문학비평사론』,『한국현대시학의틀과결』,『한국아동문학의현단계』,『전북작가열전』,『정읍시인론』등이있으며,편서로는『김창술시전집』,『김해강시전집』,『이익상단편소설전집』,『이익상문학전집』Ⅰ-Ⅳ,『유엽문학전집』Ⅰ-Ⅴ,『윤규섭비평전집』1-2,『전북근대문학자료』1-6,『유진오시전집』,『마명정우홍전집』1-4,『정렬시전집』등이있다.

목차

차례

제1부정읍시사
정읍시사

제2부시인론
무심의시학/백운화상론
불교의혁신과선농불교의제창/백학명의불교가사론
낭만적혁명주의자의글쓰기/정우홍론
잊혀진시인을찾아서/은안기,정문학론

제3부시인론
이민자의사향심/김용팔론
개벽을꿈꾸는시적기도/이종원론
서정성과지역성의심미적혼화/정렬론
고아한세계와투철한실험의식/장순하론
과격한실험정신의득실/이범욱론
공백하고싶은삶,시로메꾼공백/유림일론
산시쓰기혹은자아찾기/박형보론
허적한삶의시화/김준론
‘어쩐지안쓰럽고어쩐지불쌍한’고향의시화/이가림론
서정성과역사의식의조화/강인한론
비극적사랑과미완의서정/박정만론
‘어머니무릎’의안온한평화/이준관론
‘금상동’의연가/송동균론
‘흠없는원형의얼굴’이되기까지/권영춘론
시로쓴자화상/주봉구론
시골소년상경기/하재봉론
‘벼꽃이피는고을’의노래/이요섭론
폐허에의그리움/박찬론
시간의무게를견디는방식/고광헌론
‘산벚꽃’의그리움/장욱론
음전한시형과번번한세계/조희구론
아버지의시혹은시의아버지/박형준론
유별난애향심의드러냄/송재옥론
사남매의시적사중주/장지홍,장민정,장정임,장정숙론
‘한외로움’이‘한외로움’에게쓰는연가/손세실리아론
외로움,그리움,고향사랑/김동필론
‘몰라서달콤한말’의놀이/오은론
성실한삶과시적성실/김계식론
사부곡,외로움을견디는그리움/김원옥론
‘꺼내보고싶지않은나’의일기/서윤후론

제4부시집평
허무한삶혹은허무한시/민용환시집『범종』평
하심의시학/최범서시집『2014,갑오년』평
소슬한서정의비극성/박순호시집『설원』평
그릇의시와시학/이시환시집『빈그릇의메아리』평
시를지키는고향의힘/한성례시집『실험실의미인』평
미안한아픔과먼저가는미안함/이상렬시집『남은햇살로』평
관조하는역사적상상력/송기섭시집『송기섭시전집』평
고독한사랑과사랑의고독/김용관시집『가을휘파람』평
그리움도가지가지/정재은시집『빈자리엔그리움이』평
철도원의삶과시/박관서시집『기차아래사랑법』평
‘생시’를쓰는부끄러움/조기영시집『사람은가고사랑은남는다』평
가난한견딤의시학/박성우시집『거미』평
시간에물든빛의결/이소애시집『시간에물들다』평
노옹의향토예찬/은희태시집『늦가을마음속단풍그림』평
출처의시학/김철모시집『귀향』에붙여
촌스러운사내의‘우여곡절’/안성덕시집『몸붓』평
담아한형식미/김상선시집『나는숲이되어산으로간다』평
‘버팀목되는순수’의실재/배재열시집『타전』평
‘소리없이단련된’시인/이창호시집『세상에서가장빛나는거울』평

출판사 서평

‘정읍’문학의심층연구를통해정읍시인을독자들에게소개한다.

서울을떠나한반도의서남부에자리한정읍의작가들을소개하는책을지금까지접하지못하였었다.이에대한민국에서이렇게정읍의작가들을살펴소개하는책이나왔다는것에먼저저자에게감사를드린다.저자의여러작가의글을살피는것과함께오랜시간노력이라는함수가더해져정읍지역문학연구총서가나오게된것이다.
37명의시인과19권의시집을10여년의시간을들여살펴본결과물이다.정읍의문학을이해하고정읍의작가를이해하고소통하는데일조하기를기대해본다.
한반도의서남부에자리한정읍은예로부터물산이풍부한호남의웅군이다.정읍의서부지역은비옥한농지로이루어져서기름진정읍평야를이룬다.산외에서발원한동진강은태인천과정읍천을한데섞어서정우,신태인을지나며비로소강모양을갖추어서해로흐른다.신태인에서이평으로넘어가는길목에펼쳐진아스라한지평선은배들의광활한정도를증거하기에부족하지않다.이곳에서예로부터질좋은정읍미가생산된것은우연이아니다.그러다보니그곳을관할하던고부군에부임한오리들중에는사리를채우느라농민들을괴롭힌이들이한둘이아니다.그중에서조병갑은단연타의추종을불허했다.오죽하면그의재임기간중에동북아시아의국제질서를충격한갑오동학농민전쟁이일어났겠는가.
하지만갑오년의고부봉기는정읍지역에말할수없는비극을초래하였다.조정은농민들을수탈하던탐관오리에대한징치는커녕,혁명군에대한가혹한탄압으로맞섰다.막판에힘이달린조정에서는외국군대의개입을불러와국망을자초하였고,그틈에편승한한양의식자층은자신의잇속과나라의안위를거래하였다.예로부터나라의곳간역할을담당해준정읍이었건만,국운이쇠락한대한제국은옥야를지킬만한기력조차잃어버린채외국세력에게삼천리를내어주고말았다.그에따라동학농민군이내걸었던'보국안민(輔國安民)’과‘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의명분은산화되어버리고,그자리에는치유하기힘든상처가돋았다.농민군의후손들은지금까지도근대의초입에서입은내상으로부터자유롭지못하다.그들의농토에는조상들의주검과혼령이땅과육화되어있다.겉으로는멀쩡한평야지대이지만,속으로는역사의비극적장면이켜켜이적층되어살아있는것이다.그것은1960년4·19민주의거의시발점이된정읍환표사건으로되살아나기도했다.
고래로정읍은소문난문향이다.모두알다시피,한글로전하는유일한백제가요「정읍사와조선조가사문학의효시인「상춘곡」이정읍에서생산되었다.두작품에서영향을받은정읍의문학작품들은서정성을기저로삼은듯이보인다.그러나작가들의사상적배경에는동북아시아의국제질서를재편성하고,속으로는갑오경장을단행하도록충격한갑오년의항쟁이창작의원천으로작용하고있다.정읍출신작가들은전주에진격하여집강소를설치하고한국최초로민중에의한정치를시험하였던동학농민군의자손답게자신들의작품마다반외세의식과민주정신을장치하기를마다하지않는다.이런점들은정읍문학을거론하는마당에서필히전제되어야할덕목이다.정읍문학의서정성과역사성이야말로정읍지역작가들의정체성을공식화하는미학적심급이라고할수있다.그에터하여정읍문학의과거와현재중에서시부문의역사적전개양상을조야하게나마조감하기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