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솔릭의 눈 19페이지의 노란별 폭죽 밀회 캉링 마스터베이션 벽돌 하나에 견갑골 하나 가터벨트
제3부 피핑톰 Room 동백나무 설감주 그러데이션 압정 봄 사춘기 자폐 남산계곡 앵두 캐러밴 찹쌀호두 빵 피서 제4부 토마토 저녁 한때 벚꽃 천개의 혀 누드가슴 인력시장 원피스 발톱을 위한 추모 바코드 붉은 새 내 몸에 한 마리 악어 산다 봄의 숫자 도다리 Explore your life 정관 9
제5부 그게 지하철 10호선 하늘을 나는 상자 너무 오래 씻지마 이 옷은 목이 높아서 돌방하다 0110 블루베리스무디 얼룩자주달개비꽃 목관 파키스탄
김뱅상의 시들은 시적 자아의 여러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현대인의 표상과도 같다. 부분이자 전체인 분열적 이미지의 호소력이 돋보인다. 불균형의 세계를 다루는 시인의 물리적이고 인문학적인 세계관이 신인이라 하기에는 언어를 다루는 기술에 완숙미가 묻어난다. 특히 이미지를 넘나드는 진폭이 자유롭고 또한 강렬하기도 하다. 그렇기에 첫 시집을 펴내는 시인의 시를 보다 더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 서평] 김뱅상 시인의 이번 시집은 자아 시선의 끝을 보여주면서 현대를 표상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는 듯하다. 그의 시는 언어 안에서 언어를 통과하면서 감각적으로 사유하는 모더니즘의 시어로 채워져 있다. 이 가운데 시인의 시선은 가시적인적과 비가시적인 것 사이에서 출몰하면서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한 세계에 대한 의식을 나타낸다. 이럴 때 시적 언어는 전체가 배제되거나 대상이 삭제된 부분적이고, 분리된 몸의 시선으로부터 온다. “몸은 안일까 밖일까 안과 밖은 헐렁해 구녕 옆에 구녕을 판다 안 밖 가리지 않고 뚫지 밖이라고 뚫으면 안이 나오고 안이라고 뚫으면 밖이지”(「그게」) 주체가 인식할 수 없는 꿈의 터널처럼 안이 밖이 되고. 밖이 안이 되는 것과 동시에 안과 밖이 처음부터 없었던 꿈의 세계로 나간다. 이 시편들의 발화점은 시적 대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반대로 시적 대상이 시인의 의식을 지배하면서 현시되고 있다는 것에 시적 특이점이 있다. 마치 대상―그것이 시인을 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이 보여주고 있는 것’을 포착할 뿐이다. 그러나 대상은 전체를 보여주지 않고 일부를 응시할 때 “무의식 상태에서 가장 큰 생산자”(「바코드」)처럼 어디에도 있지 않으면서 어느 곳에나 있는, 불균형적인 세계의 모순을 “쉬이 접근 할 수 없는 좁은 계곡”(「발톱을 위한 추모」)의 시선으로 발견하게 한다. -권성훈(문학평론가, 경기대 교수)
김뱅상의 시는 건전하면서 건전하지 못한 놀이의 사이에 놓여 있다. 그 놓임은 시간의 중력을 담보로 한 것이어서 그는 시간의 중력을 밀어내나 또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시는 그에게 어렴풋한 언어의 육체적 단물들을 잊지 못하도록 제 18호 태풍 미탁처럼 강타한다. 잠시 쉬면 또 언어의 태풍이 밀려온다. 시달리는 언어의 육체성이다. 손흥민의 축구공처럼 발끝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시, 그러나 시인의 바람과는 달리 시는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창문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는 달리는 화가 달리처럼 어느 순간 달리는 기차 실린더 안의 피스톤의 뜨거운 호흡을 끌어안는다. 통째로 구워지는 시간과 언어와 인간의 운명이다. 그는 벌겋게 구워진 채로 지금도 맹렬히 달리고 있다 벵골호랑이처럼. 그의 시를 읽다보면 그건 원래 저절로 처음부터 그렇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송진(시인, ‘사이펀’ 책임편집인)
누군가 먹고 싶은 오후 (김뱅상 시집)
$10.00
Choosing a selection results in a full page re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