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 토마토 (정가을 시집)

바질 토마토 (정가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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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가을 시인의 시들은 잔잔한 듯 밀물이 거세다. 현대시의 모종을 착실히 창작하는 듯 하면서도 내부의 정열을 고요히 절제된 언어들로 분출시키는 마력이 있다. 언어의 각질을 벗겼다가 모았다가 다시 변화된 교집합을 만드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디밀었다 숨기는 이미지들이 아주 자연스럽다. 신인이 그러한 詩觀을 가지기에는 부족하리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 그래서 독자의 상상력을 더 흡입시킨다. 해설에서 황정산 교수는 “마치 홍상수 영화를 보는 듯” 하다고 평했다. 이처럼 다면의 시적 자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의 첫 시집이 각인되어야 할 충분한 이유를 독자들이 평가 하리라.
저자

정가을

시인정가을은대구에서태어나2018년《애지》신인상으로등단했다.현재계간《사이펀》편집장이자,‘열시사십오분’,‘사이펀의시인들’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내가사랑한세링게이
달빛이감전되다
액체괴물
고양이점집
바질토마토
Spring
빨간경쟁
고용허가서
동백꽃을낳기도전에배를잃어버린기억
나도한번쯤은웨이브를추고싶다
그는그를모른다
스템플러
얼음이얼굴을핥는오후

제2부-아무도모르는밤의정면
달빛에젖은155번버스
미끌한베개밑으로손이빨려든다
술이좀세면좋겠다
속이거나밖
호스피스병동-T관

R로봇
아무도모르는밤의장면
염증
대화하는빈집
내일은안돼,지금오세요

제3부-루시퍼
다정한
서있는사람
prison
안녕생강나무
영광
전철이잠깐흔들렸는데

음악분수
지하41층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종이꽃

제4부-틸란드시아이오난사
틸란드시아이오난사
여럿이서
옥상
습관성망각
오월대학가
사라지는달의소매를잡고
구겨신은운동화뒤창으로걸어들어온한줄기빛살에게
리버역
생일
머리없는검은모직등하나

제5부-고양이한마리개열세마리
당신의건강과행복을위하여
법제심사후
봄날
희귀한과장님
떠돌이
phone:who
거짓말
무료법률사무소
잠시밖에서
케니의하루

제6부-게스트하우스
난간에기댄중고자동차매매단지
분홍성게향,메리골드맛
graphpaper
사월末말오월初초사이
짐은의자하나가전부이다
살점하나
필요이상의단단함은어디에서오는가
섬진강(,)털갈이(,)
경계를따라상추가한줄심겨져있고가지,오이,호박이있고

■해설|낯선일상의발견과현대적서정의깊이/황정산(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시는끊어지지않는음악이다.이말은내가방금뱉은말이다.내가방금뱉은말은내가방금뱉은말이고그것은움직일수있는가없는모종의씨앗이된다.정가을은뱉어낸다.길에서길을뱉어낸다.길에서모종을심고모종의길은자라고자라모종의언어를길러낸다.그의언어는달처럼두둥실부풀어오른다.때로는찌그러진초승달의시간들이고달프게달려들지만‘비꿰매러나서는중이야’(「고용허가서」)처럼시인은달빛처럼은은하고신묘한바늘을손에여러개들고있다.빛과빛사이깊은수렁에빠져있는현실의언어를길어올리고바느질하고수선하는시인의입김은‘황금크레마’(「달빛이감전되다」)처럼빛이난다.바질과토마토가같이심겨져서로에게도움을주듯그의초록의이마와넝쿨의갈비뼈가만나이세상에없는첫시집을낳았다.
-송진(시인)

정가을시인의시들은파쇄된삶의세부가만들어낸조각들을이어붙이고아이러니한감정의무늬들을아로새긴서정의모자이크라할수있다.그것은파편화되고서로착종되어수미일관한의미망의형성을거부하면서복잡다단하고단순하게규정되지않은현대적정서의깊이를만들어내고있다.

-황정산(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