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지금 출장중이다 (김화자 시집)

아들은 지금 출장중이다 (김화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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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화자 시집 『아들은 출장중이다』는 삶의 한켠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치를 보여준다. 관조적 생명과 슬픔을 호환적 정서로 슬며시 물고 있는 느낌이다. 생애의 바라봄은 모든 만물이 아련하다. 특히 가족들은 오죽하랴. 코로나로 아들의 사업이 부재중이며 그러므로 아들 또한 부재중이다. 우리는 펜데믹이 가져온 생활적 일상이 무너진 세상을 살고 있다. 시인은 바로 그 세상을 담담히 촘촘히 그려낸다.
저자

김화자

1999년 《시대문학》으로 등단했다. 계간 《사이펀》 운영이사, ‘사이펀의 시인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 『사랑그릇』, 『눈빛만큼』, 『부드러운 곡선, 몽돌』, 『길 위의 길』, 『그래도 열매를 맺다』, 『침묵의 뒤』가 있다.

목차

김화자 시집 - 아들은 지금 출장중이다

자서

제1부 / 아들은 출장중

겨울과 봄 사이
봄소식
봄을 사다
하나 되기
세월
빈곤 속의 풍요
사랑
붕어빵
낯선 길을 걷다
눈도장
지극히 낮은 곳에서
뮤지컬
신선한 탈출
휘파람
황혼 길도 가볍게
그날
가족 나들이
감사기도
소금 알갱이의 효력

제2부 / 우리 동네 반 바퀴

우리 동네 반 바퀴
쾌청
들풀
어느 날의 일기
산책
쑥 절편
대학 초년생
아들은 지금 출장 중이다
여백의 자리
바람의 풍경
아마도
오른 손이 하는 일
기분 좋은 날
화롯불
초상화
무조건 버텨내는 일
섬광 스치듯
모닥불
별 하나가
아들은 아직 출장 중

제3부 / 서늘히 붉게

먼동이 트기 전
서늘히 붉게
야생의 정원
순천만 갈대밭
옆 지기
4월 19일
하나가 되는 것
해지는 저녁
단비
스승의 날
나무야 나무야
태화강 대나무
태화강 대나무 숲
산복도로
물리치료
겨울나무
위안처
기억 속의 미소
절영도
신경성

제4부 / 죽어서 말하네

산새소리
인지능력
생각
죽어서 말하네
소리가 난다
봄동
홍매화 한 그루
뒤안길
잃어버린 길
허망
때로는 분출구
감금생활
미망
폭염
기도
고양이 한 마리
내가 바라는 오직 한 가지
뒷모습
회전의자

■해설|사는 일의 슬픔과 기쁨 사이에서 거니는-정훈(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지난 시집 『침묵의 뒤』가 병마로 세상을 떠난 배우자를 기리는 ‘망부가’였다면 이번 시집은 코로나로 지친 가족들을 바라보는 애잔함이 묻어난다. 물론 시집 전반이 모두 가족을 주제로 한 것은 아니다. 우리 생활의 밀접한 부분들을 소재로 치환하여 문학적 외투를 입히는 기교가 단순한 듯 하지만 삶의 철학성이 진하게 배어있다.

김화자 시집 『아들은 지금 출장 중이다』를 읽으며 시인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면서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그것은 슬픔이면서도 기쁨이다. 슬픔이란 생(生)이 저물거나 낡아가거나 허물어지는 것에 대한 감정이요, 기쁨이란 돋움과 움틈과 생기발랄함에 대한 감정이다. 이런 감정들은 비단 시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느낀다 볼 수 있다. 인간보편의 감정과 감성을 시인이 대신 말한다. 가족이나 삶의 터전을 둘러싼 온갖 배경들을 보고 겪으면서 솟아나는 마음의 물결을 언어로 남겨놓는다. 김화자의 시는 샘솟듯 솟아나는 상념들을 가만히 쓰다듬으면서,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마음결을 지켜보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그의 시는 시인의 마음에서 빚은 무늬이면서, 또한 어쩔 수 없이 토해 낸 넋두리이기도 하다.
-정훈(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