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휘파람 (박미정 시집)

소년의 휘파람 (박미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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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미정 시인이 새 시집 『소년의 휘파람』을 펴냈다. 박미정 시인은 1994년 등단 한 이후 꾸준하게 시집과 수필집을 창작해온 분이다. 이번에 펴낸 소년의 휘파람은 상상 속에서 일상과 격리된 시인의 일상을 보여준다. 크고 화려한 것 보다는 작고 소박한 것을 찾아다니는 화자의 시선에 머물다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잔잔해지는 자신의 마음을 발견한다. 그녀가 차용한 모든 소재들은 우리 주변의 정겨운 대상들이다. 어떤 특별함을 애써 꾸미지를 않았다. 그만큼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시를 쓸 때 시인은 그 일상을 상상의 공간으로 확대하여 언어를 직조한다. 그렇게 하여 한편의 시로 창조한 피조물이 탄생한다. 자신을 철저히 객관화한 시적 상상력이 무기인 셈이다. 한 권의 시집이 안겨주는 소박한 즐거움을 통해 정서적 힐링이 어떤 것인지 박미정의 신간 시집 『소년의 휘파람』은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

박미정

경남통영출생으로신라대에서한국어문학문학박사를취득하였으며인제대,가야대,신라대외래교수로강단에서고있다.1996년《한맥문학》으로등단한시인이자수필가,문학평론가로활동하고있으며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와부산시인협회부이사장,부산문인협회,한국창작가곡협회,한국바다문학회,사상문화예술인협회부회장,부산영호남문인협회상임고문및주간,‘박문하문학상’운영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부산문학대상,한국해양문학공모전최우수상,영호남문학상대상,부산여성문학상대상등을수상했으며시집으로『맥놀이』,『제라늄의분홍미소』,『수미산밖에서』등8권과수필집『해무를벗기다』,학술저서『한국현대해양시연구』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차례

제1부

이런날
백일홍나무
행복한동거
희망
새떼속에아침이있다
사랑초
생각하나
봄날
호젓이
동백꽃
피아노
천사
봄비야
입추
차茶

제2부

능소화
비개인오후에만나는시
소년의휘파람
미명의시간에
처음가을
입추탐색
시의딸꾹질
맥놀이7
맥놀이8
맥놀이9
종소리
제라늄처럼
제라늄의벽
제라늄의분홍비소2
제라늄의분홍미소3
제라늄의분홍미소4

재3부

빈집,어장막
영도의길,산복도로
연화도
저만치꽃지섬
하롱베이
멋쩍은여행
그날,완도는
길위에완도
길너머간월도
약속
아침바다
태풍
서녘바다
식탁모양새
백암산에서

제4부

강가에선그대에게
내안의여자
아날로그를달래다
그럴때,자갈치에가다
자매
걷기
은그릇닦기
딸기
어장집
지리산에서
무심코
해운대북극곰축제
소한小寒한마디
고백

제5부

봄이오면
부산동구에서만나는고향
황령산에서,부산
삼원색종이배
연놀이
부산항구의밤
상사화,그대
망부석
아,대구大邱구나
함께가자
함께가자
을숙도의계절
아침바다
돌아온생명
생꿀
폭염을향한비난
고백

■시집해설/구모룡(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전문가서평

시인은일상안에서일상을격리한다.하지만일상과의단절을시도하지않는다.그와같은비극적감성을저어한다.그만큼구체적삶을희생하면서획득하는시적성취를바라고있지않다.이는삶을직면하면서진정한자아를찾고사물과세계를사랑하는태도로나타난다.가령「미명의시간에」는잠속으로틈입하는일상의무게를읽게한다.밤과여명의경계에서전정한자아를찾는프레임이작동하고있다.

어둠이이슥한데창문을열었다/잠시선잠같은꿈속에서/그녀와멀쩡하게같이있는것에놀라/화들짝깊은밤을깨웠다/관계가회복되려는탄성이면/외면해야했는데……//불을켰다//의미는무의미하게지워졌으나/그래도혹시남았을잔영을툭툭털었다/여명은공상空相에머뭇거리고/새벽을기다리는/확장된동공을눈꺼풀로덮어/만나고싶지않은꿈의환란을지웠다//자기증언이나다름없는고흐의자화상을폈다//나의증언이있는자화상은어떤것일까//은밀하게그려둔진실의윤곽/명암의붓질로/흔들리지않는나의고백을대신하며/미명의시간에밝힐것이다(「미명의시간에」전문)

좋지못한관계나결별한사이도1연의‘그녀’와같이무의식에잔영으로남아서꿈속에등장한다.의식과무의식,기억과망각,사회적자아(me)와바람직한자아(I)는분리되지않고하나의몸으로존재한다.하지만진정성을찾으려는시인의의지는‘불을’켜고어둠을물리면서꿈의‘잔영’을털고자기인식으로나아간다.‘자기증언이나다름없는고흐의자화상’을소환하여어지러운‘공상’과맞세우면서‘은밀하게그려둔진실의윤곽’에다가간다.‘흔들리지않는고백’은무엇보다중요한시적주체의진술이다.미명을밝히는내면의등불이시를생성한다.적어도시인은어둠속의촛불처럼홀로빛을발하는존재이다.이로부터타자와사물의만남이열린다.자아의연단이없는투사,동화,감응은한계를지니게마련이다.다시말해서박미정시인은반성적주체의전제에서외부를향하는의식의지향을보인다.

-구모룡(문학평론가,한국해양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