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커피의 적당한 농도는 30도 (손병걸 산문집)

내 커피의 적당한 농도는 30도 (손병걸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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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천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손병걸 시인이 두 번 째 산문집 『내 커피의 적당한 농도는 30도』를 펴냈다. 손병걸 시인은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1997년 두 눈을 실명당한 불운을 겪었다. 이번 산문집은 모든 서글픔을 오로지 문학으로 녹여내 살아온 시인의 산문집으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 문학이야기, 자신의 정신적 극복에 대한 이야기 등 지난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담담히 담아내고 있다. 시인은 “나는 거울을 보지 않는다”고 서문에서 말하는데, 거울을 봐야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저 시각을 잃어버리기 전의 기억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를 뿐이다. 그 한 장면 한 장면들은 시인의 언어로 세상에 다시 새로운 얼굴로 투영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산문집을 읽는 독자들은 시인의 서글픈 연대기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그만큼 시인은 매사 밝고 긍정적이다. 실제 손병걸 시인과 마주앉아 이야기하다보면 무척 유쾌하고 즐겁다. 장애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이동할 때의 행동을 보지 않으면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을 정도다.
이번 산문집 『내 커피의 적당한 농도는 30도』가 보여주는 것은 시각장애인 손병걸 시인이 아니라 손병걸 시인이 세상을 보고 느낀 감성을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보여준다 할 것이다.
저자

손병걸

손병걸시인은1967년강원도동해에서태어나2005년부산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었다.1997년두눈을실명,시각장애1급판정을받았으며이후더욱창작과학업에몰입하여경희사이버대학원미디어문예창작학과석사학위를마쳤다.민들레문학상,중봉조헌문학상,장애인문화예술대상국무총리상,전국장애인근로문화제시부문국회의장상등을수상했으며시집으로는『푸른신호등』,『나는열개의눈동자를가졌다』,『통증을켜다』,『나는한점의궁극을딛고산다』등과산문집『어둠의감시자』를발간하였으며『내커피의적당한농도는30도』는시인의첫산문집이다.

목차

내커피의적당한농도는30도

차례

작가의말

제1부
에어포켓그리고알파
고기한판과인천항
뉴스이후
사람을찾습니다
물마중민박집
비질소리

제2부
반시각패권주의자
검은모니터의그림
한몸
내커피의적당한농도는30도
시각장애인라면요리법
말약도
깨진커피잔
제자리
불편의힘
끊어진길
10센티미터의낭떠러지

제3부

솔잎차를마시며
제비뽑기
시인의특혜

삼막골그산기슭양철지붕집한채
이발리즘
김매기
벽돌공장

제4부
해돋이
부침개의내력
대화
사소한자랑
종아리
쥐구멍
치약뚜껑
새달력을걸며
작은촛불들
붕어빵살리기
이미효도를다했습니다

제5부
다시한번노래의고삐를쥐며
그날까지멈춤없는우리의노래
동시는그냥동시
생명순환의알레고리그등불하나를켜며
매시간현존재를사는우리의긴여정
중심을향한또하나의숭고한중심

출판사 서평

손병걸시인은시각장애인이면서도그장애를극복한뛰어난상상력과문필력으로우리시단에잘알려진시인이다.이번산문집『내커피의적당한농도는30도』는우리네이웃의아픔과고통을함께나누는손병걸시인의삶과문학정신이고스란히담겨있어읽는내내그감동을무어라말로표현하기힘들었다.나는이산문집을읽고나서이태리맹인가수안드레아보첼리를생각하며쓴나의시「영혼의눈」을떠올렸다.또한일본시인요시노히로시가어느날아침텔레비전화면에나온일본최초의맹인전화교환원출퇴근모습을쓴시,「동사‘부딪치다’」도떠올렸다.
나이칠십중반을훌쩍넘긴나는“사람은비단몸의감각만으로살지않는다.많은사물의감각과더불어산다.나는귓가에들리는환한풍경을믿는다.손가락끝에박힌눈을믿는다.오감이외에도무수히존재하는감각을믿는다”(「반시각패권주의자」).그리고“새로운생활이새로운세상을만든다.새로운생각이언제나새로운삶을만든다.오늘이닫히면내일이열린다.감각하나를잃으면다른감각이열린다.”(「말약도」)고말하는손병걸시인의이산문집을통해진정한삶의철학을배웠다.

허형만(시인.목포대국문과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