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태워진 흔적을 물고 누웠다 (김형효 시집)

불태워진 흔적을 물고 누웠다 (김형효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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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전에서 네팔인도식당 ‘사가르마타’를 운영하며 네팔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형효 시인이 새 시집 『불태워진 흔적을 물고 누웠다』(작가마을)를 펴냈다. 김형효 시인은 전남 무안 출생으로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등단 이후 실천적 작품을 주로 써온 리얼리즘 시인이다.
김형효 시인의 시는 ‘통일’이라는 민족주의와 ‘민중’이라는 보통네 사람들에 대한 애정의 시선으로 가득 차 있다. 통일은 우리의 주제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것이지만 90년대 이후 현대시의 다양성에 묻혀 목소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 경제적 번영이 사회문화전반에 안착을 하면서 ‘민족’에 대한 주제의식을 많이 희석시킨 결과이다. 민중의식 또한 마찬가지이다. 물질주의가 만개하면서 개인주의화가 뒤따라와 ‘민중’의식 또한 무뎌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민족과 민중을 외쳐야 하고 그 한 부분은 예술인들의 몫이다. 바로 그런 부분을 김형효 시인은 처음과 끝을 하나같이 문학(시)으로 주창하고 있다.
이번 시집 『불태워진 흔적을 물고 누웠다』가 보여주는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안락에 취해 통일을 방기하는 ‘모두가 죄인’이고 지금 아니면 통일도 사랑도 효도도 ‘못하지’라고 외친다. 또 우리의 무관심으로 ‘통일이 지나가고’ 그 통일이 결코 절로 오지 않음을 설파한다.
저자

김형효

김형효시인은1965년전남무안에서태어났다.1997년김규동시인추천으로문단활동을시작한그는격월간《시와혁명》을발행하기도했으며현재는한국작가회의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네팔문화지킴이활동을하고있으며대전에서네팔전문음식점‘사가르마타’를운영하고있다.시집으로는『사람의사막에서』,『꽃새벽에눈내리고』,『사막에서사랑을』등이있으며산문집『히말라야,안나푸르다를오르다』가있다.

목차

서문

제1부
길이있었다
오늘도죄인
길목에서
못하지
재개발공동체
가끔은
호미곶에서
떠도는일상
담배꽁초
세상이어떤세상인데
생각하는동물의고뇌
봄이두렵다.

제2부
한번은오겠지
한반도가오고있다.
지금이대로
또하나의해
냉면을먹으며품은희망
가만히
통일
이러면되는것이지
백두산천지
엄마의봄그리고
4월27일이오네
통일이절로오나
통일된마음
그것이되겠어라는사람에게
통일이지나간다
워싱턴에는열쇠가없다
가자,평화와통일의길로


제3부
4월16일멈춤에대해
304인의봄
4월에
분향소가는길
내가떠나온엄마,아빠의나라
천일
잃어버린나의숨
멀고먼오월의하늘을생각하면서
김대중의눈물
아!뜨거운눈물백남기
백발의청춘,이기형
뉴스를보다가
코로나에막힌일상
시대의물고기들
빛고을

제4부
어디로가고계시는어머니.아버지께서는지금
고향
어머니말씀1
어머니말씀2
어머니말씀3
다혜의원에는다있었네
조상의고향
웃는나를바라보는엄마를위한기도
나는어디에있을까?

■해설-내붉은혀의고백-임영석

출판사 서평

대전에서네팔인도식당‘사가르마타’를운영하며네팔문화운동을펼치고있는김형효시인이새시집『불태워진흔적을물고누웠다』(작가마을)를펴냈다.김형효시인은전남무안출생으로1997년김규동시인추천으로문단에나왔으며등단이후실천적작품을주로써온리얼리즘시인이다.
김형효시인의시는‘통일’이라는민족주의와‘민중’이라는보통네사람들에대한애정의시선으로가득차있다.통일은우리의주제에서영원히벗어날수없는것이지만90년대이후현대시의다양성에묻혀목소리를점점잃어가고있다.그이유는자본주의경제적번영이사회문화전반에안착을하면서‘민족’에대한주제의식을많이희석시킨결과이다.민중의식또한마찬가지이다.물질주의가만개하면서개인주의화가뒤따라와‘민중’의식또한무뎌진것이다.하지만누군가는민족과민중을외쳐야하고그한부분은예술인들의몫이다.바로그런부분을김형효시인은처음과끝을하나같이문학(시)으로주창하고있다.
이번시집『불태워진흔적을물고누웠다』가보여주는부분도마찬가지이다.우리는안락에취해통일을방기하는‘모두가죄인’이고지금아니면통일도사랑도효도도‘못하지’라고외친다.또우리의무관심으로‘통일이지나가고’그통일이결코절로오지않음을설파한다.

김형효시인의이번시집은“세상이/벽으로둘러싸인성처럼”(「길이있었다」)느껴지는사람의삶을담고있다.“이나라에서는자주죄인이”(「오늘도죄인이된다」)되는사람이그런사람이다.이런사람을누구라고,무엇이라고부르나?누구는,어떤사람은그를두고뿌리뽑힌사람,자기땅에서유배당한사람이라고부른다.물론그런사람중에는시인자신도들어있다.시인은자기자신을포함한이런사람을가리켜“밀리고밀린사람”,“잠못이루”는사람“,“갈곳몰라술잔에하소만깊어가”(「재개발공동체」)는사람이라고표현한다.이런사람은흔히참고견디는것이미덕이라고생각한다.그러나반드시꼭그런것만은아니다.“가끔은입을다물고/가끔은목청껏소리쳐”“사람이보고싶다고/사람좀보고살자고”(「가끔은」)소리치기도하는것이그런사람이기때문이다.이때의사람이깨어있는사람,민중의현실을꿰뚫고있는사람이라는것은불문가지이다.한편으로는“어디로와서어디로가느냐?나도묻고너도묻”(「떠도는일상」)는사람이그이기도하다.이런사람은좋은날이오리라는것을믿어의심치않는다.시인은이때의좋은날을두고“봄이와꽃으로내게안길세월”(「한번은오겠지」)이라고말한다.또한이를가리켜그는“삼천리방방곡곡에서평화의춤을,통일의춤을”(「지금이대로」)추게될날이라고노래하기도한다.그가다른시에서“그날이오면모두가춤을추리/통일이오고평화가오리”(「가만히」)라고노래할때의그런날말이다.이처럼시인김형효는지금은비록힘들고어렵다고하더라도내일의꿈을잃지않는사람,긍정적이고낙관적인사람이다.그렇다.그는지금도“통일그리고번영그리고하나로영원을갈한반도/이제오고있”(4월27일이오네)다고노래한다.

-이은봉(시인,대전문학관관장,광주대학교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