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년의 바다를 지나 그가 온다 (손애라 시집)

46억년의 바다를 지나 그가 온다 (손애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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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손애라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인 『46억년의 바다를 지나 그가 온다』는 시인 자신의 내밀성과 언어의 치밀성을 드높인 시집이다. 그녀의 시가 던지는 화두가 사회적 큰 주제를 지닌 것은 아닐지라도 시인이 추구하는 섬세한 감각의 더듬이는 일반 독자들의 상상를 초월하는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녀가 더듬어가는 물활론적인 세계와 인문학적 감성의 층위를 보노라면 작은 한 부분도 헛되이 흘러보내지 않는 잠재된 무의식의 우주론적인 세계와 만난다. 그만큼 손애라 시인의 문학의 바다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깊고 푸르게 출렁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시집을 읽는 독자들은 후회하지 않을 것임에 분명하다.
저자

손애라

손애라시인은2002년《실상문학》,2014년《문장21》에수필로등단했다.실상문학상,고운최치운문학상,부산시인협회상등을수상했으며계간시전문지《사이펀》기획이사로활동하고있다.시집으로『그림엽서』,『종점부근』,「내안의만다라」가있으며산문집으로『꽃비내릴때까지』가있다.현재전남나주에서창작에전념하고있다.

목차

46억년의바다를지나그가온다

차례

시인의말

제1부

거미줄
숨은그림찾기
매듭,맺기와풀기
나비의은유
나비는자신이애벌레였음을기억한다
생명나무
평화로운리듬으로
과녁과연꽃
밤에피는꽃
놓아주기와간직하기
인디고블루
하양과검정의만다라


제2부

마트료시카
밤의과수원

우물을찾아서
내전
보고있다
네버엔딩스토리
나무보다나이가많은열매
컨택트
얼굴없는사람
지구를둘러싼∞의물


제3부

클라라
꿈속의꿈에서꽃이말했다
내면풍경
혼자걷는사람
하늘향해열리는색
옴파로스
티벳생각
벽을넘는사람
그대를꽃이라부른다
알을깨다
씨앗하나
갇힌사람
그림자사람
부서진사람
숨어있기좋은방
시인
하이드씨를위한변명
46억년의바다를지나그가온다
확산하는씨앗
물에잠긴산
나의꽃밭


제4부

초원의혼魂
미로읽기
기억은나선형의회오리
다만혼자서
길을만드는사람
바라보는곳이목표가된다
외로워마라,독도야
둥지를떠나는새
놀라움은새로운앎의시작
오래된우물
적은많을수록좋다

*해설:저깊은속의궁구/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교수)

출판사 서평

손애라의시는사물의외곽에머물지않는다.그녀의시는날아가는창처럼세계의깊은속을겨눈다.그것은무의식의깊은바다,태초부터반복되고있는원형原型,마르지않는세계의젖줄을향해있다.그녀에겐세상의먼지하나도무의미한떠돌이가아니다.그녀의시에서사소해보이는모든것은그자체거대한의미의씨앗들이며,관계의방대한그물로연결되어있다.블레이크W.Blake식으로말하자면,그녀는모래알하나에서우주를본다.그녀에게사물들은개체이면서동시에우주를관통하는보편적방정식의일부이다.그녀는사물의표피를뚫고들어가그안에서가동되는보편-문법을들여다본다.그녀에게그궤도밖을떠도는사물은없다.그녀에게모든것은‘우연’이아니라‘인연’이다.모든사물은필연적인과관계속의점들이며,그것들이모여세계를가동하는선과면을이룬다.그녀는마치고고학자처럼사물속에각인된지층들을파헤친다.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