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의 환상 (정선영 시집)

책상 위의 환상 (정선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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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선영 시인의 열정적 창작의 결과물인 새 시집 『책상 위의 환상』이 ‘작가마을시인선 55번’으로 발간됐다. 정선영 시인은 2001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자기만의 시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온 시인이다. 지난 시집 슬픔이 고단하다가 그동안 시인이 천착해온 이데아의 자유정신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면 이번 시집은 새로운 모형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시인의 자의식이 강하게 드러난 시집이다. 좋은시를 쓰고자 하는 것은 모든 시인들의 욕망이자 궁극의 목표지향이다. 시인들이 좋은시에 대한 열망을 지나치게 드러낼 때 자칫 자의식의 깊이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정선영 시인은 시적 변모를 꾀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다. 그만큼 오래된 창작의 내공이 정서의 함몰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역시 이번 시집에도 정선영 시인 특유의 질주하는 어법이 돋보인다.
저자

정선영

1962년경남합천에서태어났다.한국방송통신대국어국문과를졸업하였으며2001년《한맥문학》신인상으로등단했으며한국문인협회,한국현대시인협회,영주문협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시집으로는『우울한날에는꽃을산다』,『홀로그램』,『디오니소스를만나다』,『달의다이어트』,『슬픔이고단하다』가있다.

목차

정선영시집책상위의환상

시인의말

목차

제1부
고장난장난감
나는
그럴때
나의시는홀로그램이다
사소한것이
건망증
먼산
반성2019
느닷없이
고단한슬픔
배꼽이켜졌다
어머니
책상위의환상
별이사라지다
별에취하다
눈오는밤
마에스트로

제2부
별을먹다
생은비리다
산책
산골의아침
내년시인
시를잃어버린날
시인이여
비,풍경
행복한하루
어쩌다가
브이넥스웨터
문닫는여자
그늘의집
사소한분노
잊은채
꽃진후

제3부
잿빛눈
김밥

머리싸맨신
요양병원2
빈방
기도
발을씻으며
바다로간새
가볍고싶다
돌종
그대,처음그리고
피자두
사이
길잡이
연기가고여있다

제4부
연극
불의문장
서로를읽는시간
창밖에누군가있다
꿈을꾸다
골목을걷다
밤,饗宴
옥수수밭
바람이부는이유
길위의남자
어둠을보다
어떤죽음
바다
미용실에서
비를읽다
이별이오는기미에관한사유

해설:세상을이해하는나만의생각/시분류법-김정수

출판사 서평

◎전문가서평

정선영의여섯번째시집『책상위의환상』은“채우고비우기의끊임없는반복”(‘서문’)을통해관습적인인식의탈피와새로운시적표현기법을모색한다는점,이를새로운시적세계를창조하려는노력에반영한다는점에서페렉을떠올리게한다.

시인은“다이해하는것은아니”지만,“책읽는것을좋아”한다고했다.책/독서는산책/여행과함께이번시집의골격을이루는데,지적새로움에대한탐구는시의새로움으로표출된다.“우리는완성된것에대한환상과파악할수없는것을마주했을때생기는현기증사이를부단히오간다”(『생각하기/분류하기』)는페렉의표현을떠올리기에충분하다.오래축적된사유와따스하고도깊은감각,새로움에대한열정은시를한층더높은지점으로끌어올리고있다.특히책/독서에이르러“생각하고상상하고머릿속에들어찬그것”(‘서문’)을비워내고폭발시킨다.시인은“편해서안주하는것”(이하「사소한분노」)과깨어나지않는“자신의정수리를망치로내리치지않는것”에대해분노한다.이런분노는“불씨도남아있지않은”것같은자신에게로향하고,이는다시시에대한욕망을끌어올린다.시인은골목모퉁이에서마주친서점에서“목차도없는이상한책”(이하「그대,처음그리고」)을집어들기도한다.“이해할수없는문장들”,“모호한세상”이펼쳐져도“마지막페이지까지다읽”기도한다.“책상위에놓인”책의빛나는문장이쏙들어온다.

-김정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