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종태의 시는 언어를 함부로 휘두르지 않고서도 얼마나 말이 주는 힘과 생성력을 펼쳐보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는 지난날 ‘농촌공동체’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교향과도 같은 소재와 이미지를 능숙한 솜씨로 재현한다. 여기에는 거짓과 속임이 없다. 그래서 자연의 넉넉한 품에 안긴 듯 평안하고 온기가 스며든다. (------) 김종태 시에 드러나는 삶의 형식에서 비롯한 존재 양상은 실상 우리가 살면서 만나고 겪게 되는 자잘한 생활양식을 깊게 응시한 데서 형상화된 풍경들의 다양한 면모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하루하루 이어가는 생명의 거룩한 모습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각양각색의 눈짓들이 담겨져 있다. 지난날의 기억에서 배태되는 그리움도 포함된다. 특히 「허기」에 형상화되어있는 그리움은 허기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아이를 부르는 엄마 목소리에 대한 그리움이다. 누구나 한번 겪었을 법한, 끼니 때 보이지 않는 자식을 부르는 엄마 목소리는 시간이 지나면 잊히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는다.
-정훈(문학평론가)
-정훈(문학평론가)
넉넉한 시계 - 작가마을 시인선 59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