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청년노용학시인이첫시집『내마음속의앨범』을펴냈다.노용학시인은세속적인문단의등단루트를거치지않고당당하게시집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김해진영에서태어난시인은과도한스트레스로인해쇠약해진건강을돌보고자집에서보내는시간을책읽기와글쓰기로자신만의공간을만들어가고있다.이번시집『내마음속의앨범』도그러한과정에서탄생된결과물이다.무엇보다노용학의이번시집은자신의내면에채워진세상과의불화는물론관찰적대상의자연과이웃들등우리세대누구나가질법한생활속이야기들을자신만의솔직한화법으로담아내고있다.그화법에는미지의세상에대한동경과사랑,사랑하는엄마에대한강렬한애정등이근원적서정성으로잘그려지고있다.현대시의현란한수사와는거리가먼순수서정성을보여준다는것은노용학시인이바로자연인이기때문이다.
작가의말
어린시절나는행복했습니다.
내곁에는언제나엄마가있었으니까요.
어쩌면지금도나는행복합니다.
오랫동안여러병을앓고는있지만
내가낫기만한다면뭐든지다하셨던엄마,비록낫지않는다해도충분히감사하다는엄마가계시니까요.
나의전부는엄마입니다.
한편으로는너무나죄송합니다.
나는아직도병원약을먹어야하고갑자기의식을잃기도합니다.
나의치료를위해약값을위해허리디스크가심한엄마지만수술을미루면서까지직장에다니고계십니다.
엄마가일하러가시고돌아올때까지심심하기도,불안하기도하여긁적거려본독백또는낙서라고생각했는데이것이진짜시라고치켜세워주시고격려해주시고용기를주신백미늠시인님과정토원등명스님께깊은감사를드립니다.
고단한생활속에서도시집을즐겨읽으시는문학소녀,나의어머니에게부족하고부끄러운이시집을바칩니다.
-2023.새잎돋아나는주천강에서
노용학
추천사
백미늠(시인)
용학의시를보면그가앓고있는마음의병도보인다.
그러나그는희망을노래하고있고그의시는밝아지고있다.
어쩌면그는시를쓰기에아주좋은상태인지도모른다.
연민이자기삶을파괴하지않을정도로만남을걱정하는기술이라면
공감은내삶을던져타인의고통과함께하는삶의태도이다.
바람이분다,살아야겠다!
용학!36년을헛되게보내지않았다는것을증명하기위해시집을내고시인으로다시사는거야,
오랫동안걸치고있는그두꺼운외투를벗으면좋은시인이될수있어,
〈내마음속의앨범〉은그렇게긴겨울을지나고봄을맞이했다.
용학에게이시집은긴겨울을지나봄햇살에피어난노오란민들레가되어줄것을믿는다.
원치않은병으로청년시절을다보내버린아들에게엄마가묶어주는애잔한시집으로,자신을위해희생한어머니에게바치는애틋한시집으로.